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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비서 178화

무료소설 신의비서: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조회 1,134회 작성일

소설 읽기 : 신의비서 178화

제1장 이유 (3)

 

방문을 훤히 열어두고 조윤은 맹추삼, 이화와 함께 차를 마시고 있었다. 그러다 낙소문이 오는 것을 보고 미소를 지었다.

만가장에서 만조동이 무사들과 함께 왔다는 이야기를 듣고 조윤은 직접 나서서 해결을 하려고 했다.

그러나 낙소문은 조윤이 나서면 일이 더 커질 것을 염려하며 이곳에 있으라고 했다. 한데 저리 일찍 오는 것을 보니 일이 잘 안 풀린 것 같았다.

“어떻게 됐어?”

조윤이 묻는 말에 낙소문이 고개를 저었다.

“상공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니 만 장주는 빠지고 싶어 하는 눈치였어요.”

“그런데?”

“함께 온 청성파의 제자들이 자꾸 부추기니까 생각이 왔다 갔다 해요.”

“청성파의 제자들이 왔다고?”

차를 마시던 이화가 찻잔을 내려놓으면서 물었다.

“네. 이대제자들이에요.”

“그럼 내가 갈까?”

이화가 조윤의 의견을 물었다. 이화는 그다지 알려지지 않았으나 낙소문보다 배분이 높았다. 상대가 청성파의 이대제자들이지만 조금은 조심할 수밖에 없었다.

“아니. 내가 가는 게 좋을 거 같아.”

“일이 커질 수도 있어.”

“알아서 처리할게. 사부님. 잠시 여기에 계십시오.”

“그래. 마음에 안 들면 손 좀 봐주어라. 내가 있으니 청성파 따위 두려워할 필요 없다.”

청성파는 아미파, 당문과 함께 사천에서 알아주는 문파였다. 그런 청성파를 눈 아래 두는 맹추삼의 언사는 자칫 오만해 보일 수가 있었다.

하지만 여기에 있는 누구도 그런 생각을 하지 않았다. 수중뇌옥에 갇혀 있느라 활동을 하지 못했으나 그는 한때 권왕이라 불리던 사람이었다. 그러한 오만함이 허용되고 남았다.

“알겠습니다.”

조윤은 자리에서 일어나 낙소문과 함께 대청으로 향했다. 그 앞에는 여전히 소화표국의 표사들과 만가장의 무사들이 대치를 하고 있었다.

여차하면 무기를 들고 한바탕할 것 같은 분위기였다. 그 때문에 팽팽한 긴장감이 흐르고 있었으나 조윤은 아무렇지도 않게 그들을 지나쳐 대청으로 들어갔다. 그러자 그곳에 있던 사람들의 시선이 일제히 조윤에게 모였다.

“왔군.”

낙명호가 슬쩍 만조동의 눈치를 살피면서 말했다.

“저 때문에 문제가 생겼다고 해서 왔습니다.”

“인사하게. 이쪽은 만가장의 장주인 만 대협일세.”

“험! 만조동일세.”

“단목조윤이라고 합니다.”

조윤은 만조동을 향해 포권을 했다. 만조동은 조윤의 신분을 알고 있었다. 이에 앉아서 인사를 받기가 꺼려져서 자리에서 일어났다.

“나는 현성이라고 하오.”

“현교요.”

조윤의 시선이 그들에게 향하자 두 사람이 스스로를 밝혔다. 조윤은 살짝 고개를 끄덕이는 걸로 인사를 대신했다. 상당히 예의 없는 행동이었으나 현성과 현교는 그것을 지적할 수가 없었다.

원래 타문파와는 서로 배분을 따지지 않는다. 그러나 어느 정도는 인정을 하는 것이 관례였다.

낙소문의 명성이 더 높은데도 현성과 현교가 그녀를 낮춰 본 것이 그래서였다. 또한 그 이야기를 듣고 이화가 오려는 것도 같은 이유였다.

그걸 알기에 조윤은 직접 왔다. 옥승진인은 무당파의 장문인인 심허진인보다 한 항렬이 높았다. 그런 옥승진인의 제자이니 현성이나 현교는 더 이상 배분을 내세울 수가 없었다. 그 때문에 조윤이 약간 무례하게 인사를 받아도 아무 말도 못한 것이다.

“대충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제가 사과하기를 원하신다고요?”

“그래야 하지 않겠나?”

조윤의 말에 만조동이 어색하니 웃으면서 말했다. 말을 하면서도 그의 시선은 계속 현성과 현교를 힐끔거리고 있었다.

“저는 사과를 할 생각이 없습니다. 어깨 한 번 잡았다고 사과를 하라니요.”

“그게 무슨 말인가? 국위 말로는 그대가 다짜고짜 검을 휘둘렀다고 하던데.”

“뭔가 오해가 있는 것 같군요. 저는 검을 뽑은 적이 없습니다. 그자가 흥분하면서 살기를 내보이기에 진정하라고 어깨를 잡은 것이 다입니다.”

“그럴 리가 없소.”

“못 믿겠으면 그를 불러와서 물어보십시오. 아, 맞다. 호위무사도 함께 있었으니까 그 사람에게 물어보면 더 정확하겠군요.”

“다 알고 왔는데 발뺌을 하려는 거요?”

현성이 나서며 말했다. 그러자 조윤이 피식 웃었다.

“내가 왜 발뺌을 한단 말이오? 한번 생각해보시오. 그대들 같으면 그런 자를 상대로 검을 뽑을 이유가 있소?”

조윤의 말에 현성은 말문이 딱 막혔다. 그가 생각하기에도 만국위의 무공은 형편없었다. 조윤 정도 되면 굳이 검을 뽑을 필요도 없었다.

“처제의 미모에 반해서 젊은 혈기에 쫓아다니기에 좋게 말로 타일렀을 뿐이오.”

“처제라니? 그럼 혹시…….”

만조동의 시선이 낙명호에게 향했다. 그로서는 생각지도 못한 일이었다.

낙명호는 잠시 망설이다가 곧 고개를 끄덕였다. 이렇게 된 이상 더 이상 부정할 수가 없었다.

“맞소. 그는 소문과 혼인을 할 사람이오.”

“음…….”

만조동은 자신도 모르게 앓는 소리를 냈다. 들어보니 모양새가 좋지 않았다. 소화표국과 상관이 없다면 괜히 끼어들어 일을 벌인 것이 된다. 그러나 가족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조윤이 말한 것처럼 처제를 귀찮게 하는 사내를 쫓아낸 것이 된다. 더구나 그저 어깨에 손을 한 번 얹었다지 않는가?

그러고 보니 크게 화를 내며 부탁을 하던 만국위는 멀쩡했었다.

“성격이 급하신 것 같군요. 가서 다시 알아본 후에, 그래도 제가 사과를 해야 한다면 그때 오시는 것이 좋을 것 같군요.”

조윤이 먼저 한 발 물러서며 만조동의 숨통을 트여줬다. 그걸 알아챈 만조동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래야 할 것 같군. 실례했네. 낙 국주. 나중에 봅시다.”

만조동이 그렇게 나오자 현성과 현교도 더 이상 뭘 어떻게 할 수가 없었다. 현성은 탐탁지 않은 눈으로 조윤을 잠시 쳐다보다가 곧 만조동을 따라 그곳을 떠났다.

* * *

 

그날 저녁, 낙명호가 조윤과 일행을 불렀다. 저녁 식사를 함께하자는 거였다. 조윤이 맹추삼, 이화와 함께 가보니 진수성찬이 차려져 있었다.

“어서 오게. 이리 앉게나.”

사근사근 말하는 태도가 어제와는 완전히 달랐다. 유영영도 낙명호에게 이야기를 듣고 친근감이 있는 눈으로 조윤을 봤다.

“난 형부 옆에 앉을래.”

낙화영이 벌써부터 조윤을 형부라고 부르며 애교를 부렸다. 그 모습을 보고 유영영이 짐짓 엄한 기색으로 나무랐으나 낙화영은 상관하지 않았다. 유영영도 진심으로 그런 것이 아니라 곧 미소를 지었다.

그렇게 식사가 시작되자 낙명호는 맹추삼에게도 관심을 가졌다. 십 년이나 지났지만 권왕의 명성은 낙명호도 들은 적이 있었다. 이에 공손하게 그를 대했다.

술이 몇 잔 돌며 서로 이야기를 나누자 분위기가 좋아졌다. 간간히 조윤이 분위기를 띄운 것도 하나의 이유였다.

낙소문은 그런 조윤을 흐뭇하게 쳐다봤다. 그러나 워낙에 표정이 없어서 유영영 말고는 아무도 알지 못했다.

“그나저나 만 장주가 그리 갔으니 문제군요.”

낙명호가 낮에 있었던 일을 걱정했다. 만조동은 분명 이대로 물러나지 않는다. 뭔가를 문제 삼아 다시 찾아올 것이 분명했다.

“그가 그러는 이유가 뭡니까? 아들 때문만은 아닌 것 같던데요.”

조윤이 묻자 낙명호가 고개를 끄덕였다.

“맞네. 그는 사실 우리 소화표국을 노리고 있네.”

“소문에게 들으니 지금까지는 아무 문제가 없었다고 하더군요.”

“그랬지. 만 장주가 욕심은 좀 있으나 나쁜 사람은 아니네. 그렇기에 지금까지 적절한 관계를 유지할 수가 있었던 걸세. 한데 청성파에서 그의 뒤를 봐주기 시작했네. 예전과 달리 전폭적인 지지를 해주고 있지. 만 장주는 청성파를 등에 업고 인근의 군소문파들을 하나씩 흡수해갔고, 결국 우리에게까지 탐욕을 내보이고 있는 걸세.”

“혹시 청성파에서 그러는 이유를 아십니까?”

“정의맹이 창설된 이후 세력을 넓히기 위해서일세.”

“청성파는 도문(道門) 아닙니까?”

“맞네. 하지만 그들도 사람일세. 왜 욕심이 없겠나? 다만 세인들의 눈이 있어 직접 나서지는 못하고 그런 식으로 뒤에서 속가제자들을 움직이고 있는 게지. 비단 청성파만 그런 것이 아닐세. 아미파 역시 드러내놓고 움직이지는 않고 있지만 똑같은 일을 행하고 있네. 당문은 아예 대놓고 활동을 하고 있지.”

말을 들어보니 정의맹이 창설되면서 서로 경쟁이 붙은 것 같았다. 선의의 경쟁이라지만 이리 피해자가 나오면 좋다고 볼 수만은 없었다.

조윤은 이 일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고민했다. 어제의 일이 없었어도 만가장에서는 계속 문제를 일으키며 소화표국을 흡수하려고 했을 것이다.

하지만 어쨌든 연관이 되었고, 혹여 그렇지 않다 해도 이제는 한 가족이나 마찬가지이니 낙명호를 도와야 했다.

“아미파에는 알렸습니까? 위치상으로 보면 여기가 아미파와 더 가깝지 않습니까?”

“이야기를 했지만 별다른 연락이 없군. 그래서 다시 연락을 해보려는 찰나에 일이 생긴 걸세.”

“어차피 이번에 아미파도 들를 생각이었습니다. 그러니 제가 가서 알아보겠습니다.”

“그래주겠나?”

“물론입니다. 혹여 아미파에서 도움을 주지 못한다고 해도 걱정하지 마십시오. 제각 적극 돕겠습니다.”

“하하. 벌써부터 마음이 든든하구먼. 자, 한잔하게나.”

“네.”

낙명호가 웃으면서 조윤의 잔을 채워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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