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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적호위 166화

무료소설 무적호위: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조회 2,935회 작성일

소설 읽기 : 무적호위 166화

“어쩌면 대벽보도 당했을지 모르겠습니다.”

“제기랄.”

“일단 선수를 쳐서 노 장로 쪽을 들쑤셔봐야겠습니다. 총사께선 대벽보에 사람을 보내서 상황을 알아보십시오.”

“그가 죽었다면?”

“최소한 그를 죽인 자들은 저를 주시할 겁니다. 그러다 보면 빈틈을 드러낼지도 모르죠.”

“환마 우곡이 들어왔다는 건 알고 있느냐?”

장천운의 눈이 아주 약간 커졌다. 환마 우곡의 이름으로도 겨우 그 정도 반응이라니.

우문각은 어이가 없었다.

우곡이 알면 뭐라고 할까? 문득 그런 생각마저 들었다.

“언제 들어왔습니까?”

“사흘쯤 되었다.”

“공손백 쪽에 붙었습니까?”

“아직 확실치는 않다. 언동교와 친한 것 같긴 한데…….”

“그럼 일단은 공손백 쪽이라고 봐야겠군요.”

꼭 그렇다고만은 볼 수 없다.

우곡은 그저 교왕 때문에 왔을 뿐이다. 그런데 마침 그의 마음을 돌릴 수 있는 물건이 우문각에게 있지 않은가.

하지만 우문각은 그에 대해서 말하지 않았다. 아마 말하면 장천운도 미끼로 쓰겠다며 손을 내밀지 몰랐다.

“두고 보면 알겠지.”

‘내가 그걸 왜 줘?’

 

***

 

장천운이 우문각을 만나고 있던 그 시각, 대장로전에서는 은은한 다향이 흘렀다.

“대령주와 이렇게 마주앉아 차를 마시는 것도 오랜만이군.”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되었습니다, 대장로.”

나극과 공손백은 담담한 표정으로 차를 마셨다. 그러나 속마음에서는 칼날이 오갔다.

“갑자기 나를 찾아온 이유는 뭔가?”

“살다보면 싫고 좋음이 종이의 앞뒤와 같더이다. 기껏해야 종이 한 장 차이인데, 굳이 천 장 두께의 벽을 마주한 것처럼 살아갈 이유는 없지 않습니까?”

“때로는 그 종이 한 장이 천 장 두께의 석벽보다 더 두껍게 느껴질 때도 있다네.”

“종이란 앞이 구겨지면 뒤도 함께 구겨지는 법이지요. 때로는 공통의 적을 위해서 손을 잡아야할 때도 있다고 봅니다.”

“이 늙은이는 대령주가 말하는 공통의 적이 누군지 모르겠군.”

나극이 짐짓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공손백은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

늙은 너구리가 부정하는 것은 정말 몰라서 그런 것이 아니다. 보다 많은 이익을 얻기 위해서 잔머리를 굴리는 것일 뿐.

하지만 지금은 잔머리를 굴려봐야 남는 게 없는 상황. 공손백은 단도직입적으로 핵심을 꺼냈다.

“소성주가 본격적으로 세를 불릴 생각인 것 같습니다.”

나극의 표정이 서서히 차갑게 굳어졌다.

“무슨 말인가?”

“말 그대로입니다. 이번에 장천운을 밖으로 내보낸 것도 그 일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럼 무적장과 광양산장 사람들이 온 것도……?”

“그게 아니라면 그들이 갑자기 무슨 일로 왔겠습니까?”

“으으음.”

“그리고 혹시 몰라서 사마중천과 관련된 찌꺼기를 치웠습니다.”

“찌꺼기?”

“아시잖습니까? 제가 뭘 말하는지.”

나극의 하얀 눈썹이 꿈틀거렸다.

“노 장로를 보냈다는 것도 그럼……?”

“실질적으로 관여한 사람이 사라지면 아무리 확실한 증거가 있다 해도 소용없는 일 아니겠습니까.”

“그리 했으면 됐지, 이 늙은이는 왜 찾아온 건가? 설마 이 늙은이까지 치우고 싶은가?”

공손백이 그쯤에서 표정을 싸늘하게 굳히고 나극을 직시했다.

“제가 어찌 그런 마음을 먹을 수 있겠습니까?”

“그럼 왜 찾아왔나?”

“사마경이 커지는 걸 이대로 놔두면 저나 대장로께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반문하는 나극의 표정도 바위처럼 굳어졌다.

“조금 늦긴 했지만 지금부터라도 하나하나 정리할까 합니다.”

“처음부터 강하게 나갔다면, 피는 좀 흘렸을망정 일이 이리되지는 않았을 거네.”

“제 실수는 인정하지요. 솔직히 사마경이 짧은 시간에 이 정도의 힘을 갖출 거라고는 예상 못했습니다. 아마 그에 대해선 대장로께서도 저와 비슷한 생각이셨을 겁니다.”

“으으음, 그건 자네 말이 맞네.”

“대가에 대해서는 확실하게 약속하겠습니다. 아마 독고 단주도 실망하진 않을 겁니다.”

나극은 반쯤 남은 차를 천천히 비우고는 찻잔을 내려놓았다.

“내 이야기는 전하지. 다만 민이 애비가 마음을 돌릴 거라고는 장담할 수 없네.”

공손백의 입가로 희미한 미소가 번졌다.

“감사합니다.”

그도 독고태가 쉽게 마음을 돌릴 거라고는 생각지 않았다.

그러나 독고태는 욕망을 좇는 자다. 절벽 끝에 서게 되면 택할 길은 하나밖에 없을 것이다. 애첩으로 인한 분노가 아무리 커도 권력에 대한 욕망을 넘어설 수는 없을 테니까.

‘독고태, 너 같은 놈은 내가 잘 알지. 너는 아마 내 제의를 거절하지 못할 거다.’

꿀처럼 달콤한 맛에 치명적인 독인 줄도 모르고 날름 삼키겠지?

공손백은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나극의 방을 나섰다.

 

***

 

사마경은 우문각을 만나고 온 장천운의 말을 듣고, 공손백이 움직이기 전에 명령을 내렸다.

 

—지원군으로 파견 된 장로 노회현이 죽음을 두려워하여 도주했다. 사밀령 일령주 위곤과 흑월대주 장천운은 그에 대해서 철저히 조사하라!

 

공손백은 사마경이 내린 명령 내용을 듣고 이마를 찌푸렸다.

노회현이 나타나서 ‘내가 언제 도망갔단 말이오?’라고 하면 간단히 해결될 문제다. 하지만 그는 이미 죽어서 흔적도 남지 않은 상태다.

“한방 맞았군.”

이미 위곤과 장천운이 시말령 무사들을 대동하고서 장로원에 들어왔다고 했다.

임시성주인 사마경의 명령서가 그들에게 있는 한 장로원의 누구도 그들의 진입을 막을 수 없었다.

“그래봐야 아무 것도 찾을 수 없을 겁니다.”

문인동이 씁쓸한 표정으로 말하자, 이마를 잔뜩 찌푸린 공손백이 냉랭한 목소리로 지시를 내렸다.

“일단은 놔두고 지켜만 봐라.”

막을 방법이 마땅히 없는 이상 어쩔 수 없었다.

‘흥, 네가 아무리 날뛰어봐야 칼자루는 이미 내 손에 쥐어졌느니라.’

 

장천운은 위곤과 함께 노회현의 방을 조사했다. 그 동안 사령주와 무사 다섯이 밖에서 경비를 섰다.

노회현의 방은 깨끗했다. 너무나 깨끗해서 정말 도주했는지 의문일 정도였다.

장천운이야 방이 너무 깨끗해서 더욱 의심스러웠지만,

“모든 물건이 최근 들어서 깨끗하게 정리된 것 같군요.”

위곤 역시 의심부터 들었다.

“수상한 점이 많네. 이 정도면 거의 대청소 수준이야. 그런데 노 장로는 결벽증 있는 사람이 아니거든.”

의심만으로는 아무 것도 밝힐 수 없다.

장천운은 티끌만 한 단서라도 찾으려고 방안을 세세히 살펴보았다.

그러나 두 눈을 부릅뜨고 살펴봤음에도 수상하게 생각될 만한 것은 아무 것도 없었다.

세상에, 머리카락 한 올 남기지 않고 깨끗하게 청소하다니.

하지만 장천운은 포기하지 않았다.

노회현은 교활한 사람으로 알려져 있다. 잔머리를 잘 굴렸고, 손을 쓸 때는 냉혹했다고 한다.

그런 자가 극비 사항을 알고 있었다면 언젠가 당할지 모른다는 사실도 알고 있었을 것이다.

‘그럼 어떤 방식으로든 안전장치를 해놓았을 거다. 만약의 겨우 자신의 목숨과 교환할 수 있도록.’

장천운은 다시 한 번 방을 샅샅이 훑어보았다. 심지어 벽면을 두들겨보기도 했고, 침상까지 뒤집어보았다.

하지만 특별하게 생각할 만한 것은 어디에도 없었다.

“일령주, 뭐 이상한 것 없습니까?”

“너무 깨끗하다는 것 말고는 없네.”

위곤도 발견한 것이 없었다.

그때 탁자를 짚고 서서 무심코 바닥을 내려다본 장천운이 탁자 밑에 쪼그리고 앉았다.

바닥에는 실처럼 가느다란 틈이 나 있었다. 바로 그 틈바구니에서 뭔가가 반짝였다.

그는 손가락으로 바닥을 살짝 쳤다. 퉁 소리와 함께 틈바구니에 끼어 있던 물체가 밖으로 튀어나왔다.

반짝이는 물체는 깨알만 했는데, 자기 조각이었다.

“찻잔 조각처럼 보이는군요. 주위에 몇 개가 더 있습니다.”

“찻잔이 깨졌나 보군.”

“예, 절정고수가 손에 쥐가 났는지 찻잔을 떨어뜨려서 그만 깨졌나 봅니다.”

그뿐이 아니었다.

“그런데 깨진 찻잔 조각에 손이라도 베인 모양입니다. 피가 묻어 있군요.”

그 말에서 뭔가를 느낀 위곤이 고개를 깊숙이 숙이고 바닥을 내려다보았다.

하얀 자기조각이 붉게 물들어 있고, 자기조각이 튀어나온 틈바구니에 검붉은 가루가 흩어져 있었다. 아마도 자기조각이 튀어나오면서 말라붙은 피가 함께 튀어나온 듯했다.

노회현 같은 절정고수가 귀한 자기찻잔을 떨어뜨려서 깨뜨렸다는 것도 정상이 아니었고, 그 찻잔 조각에 손을 베었다는 것도 말이 안 되었다.

결국 이 방안에서 찻잔이 깨지고 피가 흐를 만한 어떤 일인가가 벌어졌다는 뜻.

장천운이 고개를 들고 다시 말했다.

“차를 마시며 이야기하다 당했을지 모릅니다. 사실이 그렇다면 아는 사람이었다는 말이겠지요.”

“대주 말이 맞네. 만약 노 장로가 이곳에서 죽었다면, 아는 자와 함께 차를 마시다가 그자에게 죽음을 당하고, 그 이후 이곳은 깨끗하게 청소가 되었다는 말이겠지.”

“그리고 공손백은 노 장로를 지원군에 포함시켜서 검왕문과 싸우는 곳으로 보냈지요. 재주도 좋게 이미 죽은 사람을 말입니다.”

“이제 어떻게 할 건가? 시체를 찾아봐야하지 않겠나?”

“이미 빼돌렸을 가능성이 크긴 합니다만, 그래도 찾아봐야죠. 일단 경비무사와 장로들을 상대로, 그제에서 어제 아침 사이에 노 장로 방을 찾아온 사람이 있는지 알아보십시오. 장로원이 아무리 넓다 해도 오간 사람이 있다면 누군가는 봤을 겁니다.”

“알았네.”

“자, 그럼 보물찾기를 다시 시작해볼까요?”

***

 

“주군, 장천운과 위곤이 노 장로의 방에서 뭔가를 발견한 것 같습니다.”

공손백은 문인동의 보고를 받고 인상을 찌푸렸다.

“깨끗하게 지웠다고 하지 않았더냐?”

“증거가 될 만한 것은 남기지 않았으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바보같이! 그러게 철저히 살펴볼 것이지…….”

“지금 위곤이 노 장로의 시신을 찾는다며 장로원을 모두 헤집고 있습니다. 시신이야 절대 찾을 수 없겠지만, 마음을 정하지 못한 장로 몇 명이 흔들릴지 모릅니다.”

공손백은 왈칵 짜증이 치밀었다. 평소였다면 해볼 테면 해보라며 느긋했을 일임에도 오늘따라 이상하게 신경이 쓰였다.

나극과의 만남이 성공적이어서 기분이 좋았기 때문에 더 그런지도 몰랐다.

아니, 그보다는 노회현에 대해서 신경을 쓰는 것 자체가 더 마음에 걸렸다.

왜 하필 노회현이란 말인가.

설마 정말로 사마중천의 죽음에 대한 비밀을 알아낸 것은 아니겠지?

작은 물줄기가 모이고 모여서 거대한 폭류가 되는 법이다. 사소한 일이라고 무시했다가 나중에 후회하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다.

공손백은 오래 고민하지 않았다. 고민할 시간조차 아까웠다.

“놈이 뭘 얻었는지, 백리우진에게 알아보라고 해라.”

 

***

 

장천운은 시신 찾는 일에 대해선 위곤에게 맡기고 언동교가 있는 곳으로 가보았다.

언동교야 사실 그의 관심 밖이었다. 그가 만나고자 하는 사람은 교왕 둔가부와 환마 우곡이었다.

두 사람은 언동교의 옆에 있는 방을 사용한다고 했다.

장천운은 일단 언동교를 만나서 한바탕 신경전을 벌였다.

“장로가 사라졌는데 그것도 모른단 말입니까?”

“노 장로가 어딜 갔는지 내가 어떻게 안단 말이냐?”

“여기서 노 장로 방까지 수백 리 떨어진 것도 아닌데 모른다고 하니 이해할 수 없는 일 아닙니까?”

“노 장로와는 하루에 한번 볼까말까 한데 어떻게 안단 말이냐?”

“정말 모르십니까?”

“모른다니까!”

언동교가 빽 소리를 질렀다.

마음 같아서는 때려죽이고 싶었다. 그럴 수 없어서 문제지.

분해도 이를 갈면서 참는 수밖에.

‘어린놈의 자식이, 누가 흑도 건달 출신 아니랄까봐 버르장머리하고는…….’

근처에서 지켜보던 경비무사들은 가까이 갈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자칫하면 목이 잘릴지 몰랐다.

“저 방에는 어떤 분이 계십니까? 원래 정이청 장로님의 방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장천운이 둔가부와 우곡이 머물고 있다는 방을 턱짓으로 가리키며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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