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적호위 202화 | 성인 무협 소설 | 무료소설.com

성인소설, 음성야설, 무협소설, 판타지소설등 최신소설 업데이트 확인
무료소설 검색

무료소설 고정주소 안내 👉 무료소설.com

무적호위 202화

무료소설 무적호위: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조회 2,922회 작성일

소설 읽기 : 무적호위 202화

장천운은 구륜심법을 운용해서 흔들린 진기를 가다듬으며 주위 상황을 살펴보았다.

두 노인이 좌우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앞에 있는 상대보다 크게 뒤떨어지는 자들이 아닌 듯했다.

선택할 여지가 없는 상황.

장천운은 자신이 위기에 처했다는 걸 안 순간, 촌각도 망설이지 않았다.

일절 움직임이 없는 상황에서 장천운의 신형이 허공으로 솟구쳤다.

“어딜 감히……!”

좌측의 노인, 이적상이 노성을 내지르다 말고 눈을 부릅떴다.

솟구치던 장천운이 어둠속에서 사라져버렸다. 마치 어둠의 천장을 뚫고 또 다른 세상으로 넘어가버린 듯했다.

“흥! 제법이다만, 그 정도로는 나를 속일 수 없다!”

손우곤이 냉랭히 코웃음 치며 남쪽 방향을 향해 쌍장을 뻗었다.

그제야 두 노인도 장천운의 위치를 눈치 채고 공격을 시작했다.

쩌저저저적! 콰르르르릉!

직경 십여 장 어둠이 세 사람의 공격에 의해서 갈가리 찢기고 터져나갔다.

장천운은 죽을 맛이었다.

싸우는 것보다 튀는 것이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늘이 도와주지 않는 한 이길 수 없는 싸움이었다. 차라리 도망치는 게 살아날 확률이 더 높을 것이었다.

그런데 역시나 안 좋은 예상은 빗나가지도 않는 법.

상대는 환술에 속지 않았다.

눈으로 보는 것이 아니었다. 그렇다고 기의 움직임을 파악하는 것도 아니었다.

자신은 보이지 않았고, 한줌의 기도 발산하지 않았으니까.

상대는 본능적인 감각으로 자신의 위치를 찾아내는 것이었다.

절대 경지에 오른 고수만이 지닌 절대감각!

장천운은 반격도 하지 않고 필사적으로 세 사람의 공격을 피했다.

절반의 공력으로 반격해 봐야 자신의 위치만 더 확실하게 드러날 뿐, 도움이 되지 않았다.

가공할 위력을 지닌 진기가 광풍폭우처럼 그의 주위를 휩쓸었다. 개중 일부는 그에게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었다.

‘크읍!’

신음을 속으로 삼킨 장천운은 환술의 장점을 최대한 살려서 절대의 감각조차 속이려 했다.

손우곤의 차디찬 눈빛이 순간적으로 흔들렸다.

그도 장천운의 신법이 괴이하고 뛰어나다는 걸 익히 알고 있었다.

오죽하면 공손백조차 놈을 죽이지 못했을까.

그러나 자신의 절대감각만큼은 속일 수 없을 거라 생각했다.

하늘 아래에 절대감각을 속일 수 있는 신법은 없었다.

그런데…… 어둠 속에서 애송이의 모든 것이 사라졌다. 절대감각조차도 놈의 위치를 찾아내지 못했다.

‘어떻게……?’

그래서 더 위험한 놈이다.

반드시 제거해야 할 놈!

“전력을 다해서 사방을 치게!”

당황하고 있던 이적상과 이적문은 손우곤의 말이 떨어지자, 허공을 향해서 미친 듯이 도검을 휘둘렀다.

검첨과 도첨에서 뻗은 석 자 길이 검강, 도강이 직경 십 장 넓이의 어둠을 난도질했다.

동시에 손우곤의 쌍장에서 뿜어져 나온 막강한 장력이 더해지자, 검은 하늘이 폭발하듯 터져나갔다.

쩌저적, 쿠과과광!

하지만 그 어디에서도 장천운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뒤늦게 담장 근처에서 흩뿌려져 있는 핏방울을 발견했으나 그 이상의 흔적은 찾을 수 없었다.

손우곤은 핏방울이 흩뿌려져 있는 곳 너머를 바라보며 이마를 찌푸렸다.

“추적해야하지 않겠소이까?”

이적상이 초조한 목소리로 말했다.

“무슨 수로 그를 잡을 건가? 우리 셋의 합공에서 빠져나간 그를.”

짜증이 섞인 목소리로 툭 쏘아붙인 손우곤이 한쪽에 서 있는 하노두를 향해 손을 내밀었다.

이 장 밖에 서 있던 하노두가 날아오듯이 그의 손을 향해 끌려왔다.

비록 저항을 하지 않았다지만 가히 경악할 섭공섭물이 아닐 수 없었다.

손우곤은 하노두의 목을 움켜쥐었다. 하노두의 얼굴이 시퍼렇게 물들었다.

“이제야 네가 무슨 잘못을 했는지 알겠느냐?”

하노두는 절망의 표정으로 이를 악물었다.

태사령 손우곤은 평소 화를 내지 않았다. 그가 언제 화를 냈는지 기억조차 가물가물했다. 그러나 한 번 화를 내면 지옥의 야차조차 치를 떨 정도로 냉혹한 사람이었다.

“하, 한번만…… 요, 용서를…….”

콰직.

손우곤은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손에 힘을 주었다. 하노두의 목뼈가 모래처럼 으스러졌다.

“나도 그러고 싶다만, 꼬리를 남겨둘 수는 없느니라.”

냉막한 목소리로 나직이 말한 손우곤이 손을 털었다. 머리가 기괴한 방향으로 꺾어진 하노두가 바닥에 널브러졌다.

손우곤은 그제야 시선을 이적상과 이적문 형제를 향해 돌렸다.

“모든 걸 정리하게. 최대한 빨리. 오늘 부로 이곳을 폐쇄할 것이네.”

이적상과 이적문은 석고상처럼 굳은 표정이었다.

“삼은 중 하나를 희생해서라도 놈을 제거하는 게 어떻겠소? 그들이라면 장천운이 사실을 밝히기 전에 제거할 수 있을 거요.”

삼은(三隱). 그들은 구천성 수뇌부에 침투해 있는 최고위급 간자다. 장천운이 아무리 강하다 해도 그들의 암습을 피하기는 쉽지 않으리라.

하지만 손우곤은 달리 생각했다.

“성공할 가능성은 반반이네. 그 절반의 가능성을 믿고 기다리기에는 상황이 좋지 않아.”

이번에는 이적문이 말했다.

“그렇다고 해서 이곳을 포기하면 너무 많은 것을 잃소, 태사령.”

“난들 포기하고 싶겠나?”

한마디 툭 내뱉은 손우곤의 눈빛이 푸른빛을 내며 빛났다. 지독한 살기.

“너무 아쉬워 말게. 완전히 포기한 것은 아니니까. 아마 태군께서도 이번 일을 아시게 되면, 내가 전에 말씀드린 계획을 승인할 수밖에 없을 거네. 그렇다면 크게 아쉬울 것도 없어.”

83장 : 기회는 자주 오는 게 아니다

 

 

장천운은 추적이 없다는 걸 확인한 후에야 걸음을 늦추었다.

퉤!

피를 한 모금 뱉어낸 그는 숨을 깊이 들이켰다.

내상과 외상을 동시에 당했다. 외상이 제법 깊어서 지혈을 하고 옷자락을 찢어 감쌌음에도 피가 배어나오고 있었다.

거기다 내상도 가볍지 않았다. 겨우 장원을 빠져나오긴 했으나 오십대 노인, 손우곤의 장력을 완벽하게 피하지 못한 것이었다.

“어떤 자인지 모르지만, 오늘의 빚은 반드시 갚고 말 거다.”

오늘로써 확실한 사실을 두어 가지 깨달았다.

환술을 펼치면서 공력을 제대로 쓰지 못한다면 절대 경지의 고수를 상대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

상대가 자신의 예상보다 더 강하다는 것.

어느 것 하나 만만치 않은 걱정거리였다.

‘환술을 완벽히 펼칠 수만 있으면 걱정이 없겠는데…….’

환술을 완성하는데 가장 큰 걸림돌은 공력이다. 공력은 하루아침에 늘지 않는다. 앞으로도 십 년 이상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야만 한 단계 더 발전할 수 있을 것이었다.

그때가 된다면 절대경지의 고수들도 자신을 찾을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당장 놈들이 어떤 식으로 나올지 모르는 판이기에 지금은 십 년 후를 생각할 때가 아니었다.

‘일단 소성주와 상의를 해봐야겠군.’

장천운은 입가의 피를 소매로 쓱 닦아내고 구천성을 향해 걸음을 옮겼다.

그때였다.

“생각보다 더 대단한 놈이군. 손가를 농락하다니.”

느닷없는 목소리가 옆에서 들렸다.

장천운은 정말 오랜만에 소름이 돋았다.

추적이 없는 걸 확인했다. 근처에 아무도 없었다. 그런데 저 목소리는 뭐란 말인가?

자신의 감각을 벗어난 자라는 뜻. 그 말인 즉 자신의 하수가 아니라는 말과도 같다.

그는 속으로 섬뜩했음에도 느릿하게 고개를 돌려서 소리가 난 곳을 바라보았다.

“뉘십니까? 모습을 보이시지요?”

오른쪽 어둠 속에서 한 사람이 나타났다.

백색장포를 단정하게 차려입은 그자는 키나 체구가 장천운과 비슷했다. 뒷짐을 진 자세가 무척 오만해 보였음에도 몸에 밴 듯 워낙 자연스러워서 별 다른 거부감은 들지 않았다.

그런데…… 분명히 눈에 보임에도 아무런 기척이 느껴지지 않았다. 숨소리, 바람이 스치는 소리, 진기의 파동, 심지어 인간이라면 당연한 체온까지도.

설마 귀신은 아니겠지?

오죽하면 그런 생각이 들 정도.

그렇다고 주눅이 들면 장천운이 아니었다. 주눅이 들기는커녕 오히려 턱을 쳐들고 은근슬쩍 속을 긁었다.

“자신의 신분을 밝히지 않는 사람들은 대부분 뒤가 구리다던데. 도대체 뭐가 두려워서 뒤꽁무니를 졸졸 따라다니는 거요?”

“말은 들었다만, 어린놈의 입이 꽤 맵구나.”

“귀하도 그렇게 나이가 많은 것 같진 않습니다만,”

나타난 자는 나이가 마흔도 안 되어 보였다. 그 정도라면 뭐…….

“나이라…… 간혹 알지도 못하면서 함부로 지껄이는 놈들이 있지.”

조금 전 긁어댄 말투에 대한 반격.

장천운은 쉽지 않은 상대임을 알고 자세를 가다듬었다.

말뿐만이 아니었다. 실력도 만만치 않아보였다.

“많아봐야 불혹쯤 될 것 같은데, 그 정도야 남에게 자랑할 나이는 아닌 것 같습니다만.”

백의장포인의 입술 끝이 비틀리며 치켜 올라갔다.

“젊게 봐주니 고맙다만, 그렇다고 해서 너를 그냥 보낼 수는 없으니 이해해라.”

“그냥 보낼 수 없다? 그럼 잡아가기라도 하겠다는 거요?”

“몇 가지 알아볼 것이 있거든. 할 말도 있고.”

“요즘 저를 욕심내는 사람들이 많습니다만, 지금까지 아무도 성공하지 못했지요.”

장천운의 목소리가 낮고 무겁게 가라앉았다.

암암리에 공력을 끌어올린 그는 상대의 공격에 대비했다.

진기가 휘돌자 몸 두어 군데에서 강렬한 통증이 밀려들었다. 자신의 생각보다 내상이 심한 듯했다.

하지만 그는 낯빛 하나 변하지 않고 고통을 참은 채 현월을 뽑아들었다.

백의장포인도 뒷짐 진 손을 풀었다.

“손우곤을 농락했으니, 너는 충분히 오만할 자격이 있다.”

손우곤?

혹시 마지막에 자신과 싸웠던 자를 말하는 것 아닐까?

‘그런데 저자는 그를 어떻게 아는 거지?’

그 생각을 한 순간, 장천운은 가슴이 싸늘하게 식었다.

‘혹시 저자도…… 천외에 속한 자?’

그럴 가능성이 크다.

구천성이 지척인 곳에서 자신을 닦달할 수 있는 자가 그들 말고 누가 또 있겠는가.

현월을 사선으로 뻗은 장천운은 백의장포인을 뚫어지게 쳐다보며 슬쩍 건드려보았다.

“이제 보니 귀하도 하늘 밖에서 사는 사람이었군요.”

“제법 많은 것을 알고 있구나.”

빌어먹을! 역시나 그들이었다.

도대체 천외에는 얼마나 많은 고수가 숨어 있는 거지?

“그렇다면 더욱 더 그냥 보낼 수 없겠군.”

말이 끝나기도 전, 백의장포인이 밤바람에 장포자락을 휘날리며 장천운을 향해서 날아들었다.

비스듬하게 가슴 높이로 쌍장을 쳐든 그에게서 가공할 위력의 경력이 거대한 해일처럼 밀려들었다.

해일의 무서운 점은 처음에 눈치채기가 어렵고, 범위가 넓다는 것이었다.

알아도 피할 곳이 없을 만큼!

이를 악다문 장천운은 구륜심법을 운용하며 뇌정무극수를 펼쳤다.

초식의 절묘함은 혼천수라권만 못해도 위력의 강맹함은 뇌정무극수가 한 수 위였다.

두 손을 엇갈리며 음양의 기운을 교차시키자, 그의 머리 위에서 벼락이 번쩍이고 우렛소리가 울렸다.

콰르르릉. 콰광!

귀청을 먹먹케 하는 폭발음과 함께 백의장포인이 하늘 높이 솟구쳤다.

장천운도 충돌의 여파를 버티지 못하고 뒤로 물러섰다. 그가 물러설 때마다 발밑의 자갈이 모래처럼 부서지고, 단단한 땅이 푹푹 파였다.

‘제기랄, 정말 강하군.’

장천운의 눈빛이 흔들렸다. 몸이 정상적인 상태였다면 일수에 밀리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정면대결을 펼치는 것조차 힘들 만큼 몸 상태가 좋지 않았다.

백의장포인 역시 장천운의 몸 상태를 모르지 않았다.

하늘 높이 솟구친 그는 재차 쌍장을 휘두르며 장천운의 머리 위로 떨어져 내렸다.

그 순간!

고오오오오!

귀가 먹먹해지면서 눈으로 보고도 믿기 힘든 괴이한 광경이 펼쳐졌다.

어둠이 회오리치면서 북두칠성이 사방으로 튕겨나고 달이 으스러지기 시작했다.

어둠의 공간이 비틀리면서 생긴 현상이었다.

그리고 곧 산악을 무너뜨릴 것 같은 강맹한 장력이 폭포수처럼 쏟아졌다.

‘빌어먹을!’

장천운은 속으로 쌍소리를 내뱉으며 전력을 다해서 진기를 쏟아냈다.

 

성인 무협 소설 목록
번호 제목 조회
199 무적호위 2965
열람중 무적호위 2923
197 무적호위 2927
196 무적호위 3050
195 무적호위 3017
194 무적호위 3135
193 무적호위 3263
192 무적호위 3290
191 무적호위 3075
190 무적호위 3288
189 무적호위 3230
188 무적호위 3249
187 무적호위 2888
186 무적호위 2893
185 무적호위 3005
184 무적호위 3172
183 무적호위 3226
182 무적호위 2955
181 무적호위 3155
180 무적호위 32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