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적호위 192화 | 성인 무협 소설 | 무료소설.com

성인소설, 음성야설, 무협소설, 판타지소설등 최신소설 업데이트 확인
무료소설 검색

무료소설 고정주소 안내 👉 무료소설.com

무적호위 192화

무료소설 무적호위: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조회 3,248회 작성일

소설 읽기 : 무적호위 192화

공손백이 대답도 듣지 않고 성큼성큼 방안으로 들어섰다. 사계가 그를 따라서 들어오고 장로인 오종, 배청, 적두, 언동교는 밖에서 좌우로 퍼졌다.

그들이 다 들어서자, 방 밖에서 걸음을 멈춘 무사가 문을 닫았다.

촛불 하나만 켜진 방안. 용평마저 쓰러져 있어서 묘한 분위기가 풍기는 곳에 공손백 일행마저 들어서자 팽팽한 긴장감이 흘렀다.

그 와중에도 사계는 좌우로 이동해서 장천운이 빠져나갈 공간을 최대한 차단했다.

문인동의 방은 작지 않았는데도 무덤 속 좁은 공간에 사람들이 빽빽하게 들어차 있는 것처럼 답답하게 느껴졌다.

“하나만 묻겠다, 장천운. 제안이라 생각해도 좋다. 단, 어떤 결정을 내리느냐에 따라서 너의 운명도 달라질 거다.”

“말씀해보시지요.”

“내 사람이 되라.”

공손백이 칼로 무를 썰 듯이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

“일인지하 만인지상의 자리를 주마.”

아무리 대령주라 해도 함부로 해선 안 될 말이다. 그 말 속에는 소성주를 무시하는 뜻이 담겨 있는 것이다.

“광오한 말씀이군요.”

“너는 똑똑한 놈이니, 내 말이 허언이 아니라는 걸 알 거다.”

물론 안다. 비록 적이긴 하지만 공손백은 그런 말을 할 만한 힘이 있는 자다.

그래서 문제였다. 공손백이 반역으로 들릴 수도 있는 말을 대놓고 했다는 것은 뭔가를 결심했다는 뜻 아니겠는가.

“대령주 곁에는 많은 분들이 있는 것으로 압니다만.”

“사람은 많지. 하지만 너 만한 사람은 없다. 내 말에 의문을 품는 사람이 있을지 몰라도, 나는 내 눈을 믿는다. 사실이 그러니까.”

“저를 너무 과대평가하시는 거 아닙니까?”

“이 공손백이 다른 것은 몰라도 사람 보는 눈은 있다. 너는 내 사람을 만들던가, 아니면 무슨 수를 써서라도 죽여야 할 놈이다. 기회는 한 번 뿐이니 잘 생각해봐라.”

장천운은 생각하는 척하면서 방안의 상황을 하나하나 철저하게 분석했다.

공손백이 정면에 있고, 사계가 좌우 벽을 막고 있다.

절대경지에 이른 공손백만 해도 벅찬 상대인데 절정 경지에 이른 고수가 넷이나 더 있다.

밖이야 생각할 것도 없고.

진짜 젠장할 상황이다.

“싫다면?”

“그럼 어쩔 수 없지, 제거하는 수밖에. 가는 길에 장애물이 있으면 치우고 가야한다는 게 내 신조니까. 대신 내 사람이 된다면 그 누가 반대하더라도 내가 지켜줄 거다.”

거침없는 공손백의 말에는 기이한 힘이 실려 있었다.

장천운은 심장이 싸늘하게 식었다.

대단한 사람이다. 말 몇 마디로 어르고 뺨친 다음 손아귀로 틀어쥐는 실력이 섬뜩할 정도였다.

그러니 성 내의 많은 고수들도 그의 말에 넘어가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문인 장로는 지켜주지 못한 것 같습니다만.”

“내 비록 너를 잡기 위해서 이용하긴 했지만, 문인동이 살아 있는 한 아직 그와 관련된 사안에 대한 처리는 끝나지 않았다.”

문인동을 막장까지 몰고 간 것도 결국은 자신을 잡기 위한 미끼였던 말이지?

정말 대단한 자다. 문인동마저 속이다니.

감탄이 절로 나왔다.

문인동 역시 그제야 일의 전말을 알고 눈빛이 흔들렸다. 그로선 갈등하지 않을 수 없었다.

공손백이 자신을 미끼로 던진 게 서운하긴 해도 그것은 모략의 일부분일 뿐이었다. 아마 자신이 공손백의 처지였다면 그보다 더한 짓도 했을지 모른다.

자신은 목적을 위해서 숙부마저 죽이지 않았던가.

눈빛만 보고도 문인동의 마음을 짐작한 장천운은 속이 무척이나 썼다.

‘제기랄! 겨우 돌려세웠는데 말 몇 마디에 다시 넘어가는군.’

어쨌든 공손백의 질문에 대답은 해야 할 터.

“그 대답을 꼭 지금 해야만 합니까? 하루만 시간을 주시지요.”

말도 안 되는 소리라는 걸 알면서도 장천운은 일단 버텨보았다.

당연히 공손백은 허락하지 않았다.

“너는 지금 이 자리에서 대답해야만 한다.”

공손백의 목소리가 영혼을 흔들 것처럼 나직이 방안을 울렸다.

머릿속이 웅웅거리고 심장이 바짝 오그라드는 느낌. 장천운은 생각지 못한 몸의 반응에 흠칫했다.

‘설마 사공?’

우문각의 눈이 혼을 제압하는 사안(邪眼)이라면, 공손백의 목소리는 혼을 억누르는 사명(邪鳴)이었다.

“제가 받아들이지 않겠다면 죽일 겁니까?”

“잘 알 텐데? 너나 나나 다른 선택은 없다.”

“어려운 결정을 강요하시는군요.”

“내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아쉽더라도 어쩔 수 없지.”

공손백의 그 말이 떨어지자마자, 어둠 속 좌우 벽에 붙어 있던 사계가 움직였다.

그들은 더 이상 장천운을 얕보지 않았다. 얕보기는커녕 오히려 손가락 끝까지 긴장감을 늦추지 않았다. 염하를 일수에 처박은 자 아닌가 말이다.

후우웅.

공손백이 우수를 들어서 흔들었다.

쓰러져 있던 용평의 몸이 한쪽으로 밀려갔다.

사계에게서도 성질이 각기 다른 기운이 흘러나왔다. 그들에게서 흘러나온 기운이 방안의 분위기를 급변시켰다.

“이제 결정을 내려라.”

공손백이 짓누르듯 장천운에게 대답을 강요하며 앞으로 한 걸음 내딛었다.

그때였다. 장천운의 모습이 흐릿해졌다.

“어딜 감히!”

공손백이 일갈을 내질렀다. 크지 않은 소리인데도 방안의 대기가 폭발하듯 울렸다.

환귀자의 만변은환을 펼치던 장천운의 모습이 순간적으로 흔들렸다.

동시에 사계가 공격을 감행했다.

추산의 벼락같은 검세와 염하의 이글거리는 극양의 장력이 먼저 장천운의 좌우를 향해 밀려갔다.

그들의 공격은 빠르고 강력했다. 이미 한번 당한 경험이 있는 두 사람은 처음부터 전력을 다했다.

장천운이 서 있던 곳 직경 일 장이 철저하게 갈라지고 부서졌다.

춘화와 동백은 한발 늦게 손을 썼다. 그들은 추산과 염하가 공격한 곳보다 상단을 노렸다.

화려한 춘화의 도세가 탈출 가능한 모든 부위를 차단했고, 동백의 손은 그 공간을 신랄하게 찢어발겼다.

간발의 시간 차이로 더욱 완벽해진 합공은 실낱같은 틈도 허용하지 않았다.

장천운은 먼저 추산과 염하를 향해 십지를 튕겼다.

투두두두둥!

뇌정무극지가 두 사람을 향해 소나기처럼 쏟아졌다.

환귀자의 만변은환을 펼치면 공격을 위한 공력을 절반밖에 쓸 수 없다. 하지만 그 정도만으로도 사계를 위협하는 건 어렵지 않았다.

누구보다 장천운의 무서움을 잘 아는 추산과 염하가 먼저 대경해서 몸을 틀었다.

“헛!”

“조심해!”

단 일수로 두 사람의 간을 쪼그라뜨린 장천운은 방향을 틀어서 동백과 춘화의 공격권마저 벗어났다.

장로조차 우습게 보는 사계로선 치욕이 아닐 수 없었다.

하지만 장천운의 만변은환은 아직 완벽하지 않았고, 앞에는 천하에서 적수를 찾기 힘든 절대지경의 고수 공손백이 있었다.

감각을 극에 이르도록 곤두세운 공손백은 희미하게나마 장천운의 움직임을 간파했다.

“흥! 어림없다, 이놈!”

싸늘하게 코웃음 친 그가 쌍수를 들어서 앞으로 뻗었다.

가공할 장력이 어둠을 짓이기며 회오리쳤다.

좁은 공간, 피할 시간조차 없게 된 장천운은 뇌정무극수를 펼쳐서 맞상대했다.

콰르르르릉.

방안을 뒤흔드는 벽력음.

이러다 건물이 무너지는 것은 아닐까 걱정이 될 정도로 기둥과 천장의 들보가 쩌적 소리를 내며 무너질 듯 흔들리고, 그 위에 쌓였던 먼지덩어리가 우수수 떨어졌다.

그 이후 찰나에 삼장의 공방이 이루어지고, 어둠만 존재하던 천장 부근 허공이 거세게 흔들렸다.

공손백이 무릎도 구부리지 않고 그대로 솟구쳤다. 마치 누군가가 위에서 그의 머리를 붙잡고 힘껏 잡아당긴 듯했다.

장천운도 소극적인 대응을 포기했다. 환술과 뇌정무극수만으로는 대적하기 힘들만큼 강한 절대고수가 바로 공손백이었다.

쩌저저적!

모습을 드러낸 그의 손에서 현월이 춤을 췄다. 먹구름 속에서 뇌전이 소나기처럼 쏟아지는 듯했다.

‘이놈이……!’

천하의 공손백도 등골이 서늘해져서 구성 공력으로 쌍장을 휘둘렀다.

떠더더덩, 콰광!

천둥이 울고 벼락이 충돌하면서 한쪽 벽이 터져 나갔다.

기둥과 들보가 부러지지 않은 게 다행일 정도. 단 하나 있는 촛불이 꺼질 듯하다가 기적처럼 다시 살아났다.

그나마도 마지막 충돌 후 공력을 거두었기에 그 정도로 그친 것이었다. 그러지 않았다면 건물이 무너졌을지 몰랐다.

그그그극.

바닥을 깊고 길게 파며 뒤로 밀려난 장천운은 이를 악물고서 치밀어 오르는 비릿한 피 냄새를 억눌렀다.

움켜쥔 현월 끝이 파르르 진저리쳤다.

‘빌어먹을. 정말 강하군.’

공손백 역시 안색이 조금 전보다 창백해졌다.

어이가 없었다. 우세를 점했다 하나 그조차도 놈은 사계의 공격을 받은 후였다.

우세라 할 수도 없는 상황.

“너를 죽여야 할 확실한 이유가 하나 더 생겼구나.”

나직이 으르렁거리듯 몇 마디 내뱉은 그가 양손을 쥐었다 폈다.

그의 쌍수에서 은은한 청광이 흘러나오더니 손 모양의 형체를 이루기 시작했다. 마치 그의 손이 점점 커지는 듯했다.

그가 지닌 절대무공 중 하나, 대라마령수(大羅魔靈手)였다.

사계 역시 공력을 끌어올리고 빠져나갈 틈을 막았다.

절대절명의 위기.

그러나 아직은 절망할 때가 아니었다.

다행히 장천운에게는 비수와 같은 마지막 한 수가 남아있었다.

“잠깐!”

손을 번쩍 든 그가 공손백이 공격하기 전에 재빨리 말했다.

“하나 묻겠습니다.”

“말해봐라. 마음을 바꾸겠다면 아직도 늦지 않았다.”

공손백은 그때까지도 미련을 버리지 못했다. 그만큼 장천운의 능력은 그에게 충격적이었다.

얻지 못하면 반드시 없애야만 하는 존재.

<세상 밖에 있는 절대고수들을 아십니까?>

갑작스런 전음에 공손백이 눈에서 기광을 번뜩였다.

그 역시 눈치가 없는 자는 아니었다. 장천운이 전음을 사용한 이유를 짐작한 그도 전음으로 말했다.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거냐?>

<용평 장로가 그러더군요. 자신은 대령주의 수하가 아니라고. 다른 세상에 사는 사람들을 모시고 있다고 말입니다.>

<다른 세상에 사는 사람들의 명령을 따른다고?>

반문하듯 뇌까리던 공손백의 표정이 서서히 굳어지자, 장천운이 망치로 못을 박듯 마저 말했다.

<사람들의 뇌리에서 오래 전에 잊힌 자들이지요.>

장천운이 말하는 자들의 정체를 짐작한 공손백의 눈빛이 무저의 늪처럼 가라앉았다.

<설마…… 용평이 그들의 수하란 말이냐?>

<그의 입으로 말했지요. 자신은 대령주의 수하가 아니라 딴 세상에 사는 사람들을 모시고 있다고. 문인 장로도 들었으니 물어보시지요.>

공손백의 시선이 천천히 용평을 향해 돌아갔다. 잠시 용평을 노려보던 그가 문인동에게 물었다.

<용평에게 무슨 이야기를 들었느냐?>

역시나 전음이었다. 그만큼 장천운이 한 말은 충격적이고 조심스럽게 다루어야 할 내용이었다.

문인동이 무겁게 고개를 끄덕이고 전음으로 전말을 이야기했다.

잠시 후, 이야기를 다 들은 공손백이 다시 장천운을 바라보았다.

“그 일은 조사해보면 알겠지. 이제 너의 대답을 들어야겠다. 어떻게 하겠느냐? 거부하겠다면 너의 목숨도 오늘로써 마지막이 될 것이다.”

‘정말 끈질기군.’

잠깐 사이 흐트러진 기운을 응집했다. 게다가 공손백이 천외의 존재를 알고 있다면 앞으로 천외든 공손백이든 함부로 움직이기가 쉽지 않을 것이었다.

그 정도면 자신이 시간을 끌며 말한 목적은 충분히 달성되었다고 할 수 있다.

장천운은 북극성처럼 차갑게 번뜩이는 눈빛으로 공손백을 바라보며 공력을 끌어올렸다.

“제가 소성주의 호위무사가 되며 한 맹세를 아신다면 그 답도 아실 겁니다.”

“영예로운 삶을 버리고 죽음을 택하겠다면 원하는 대로 해주는 수밖에.”

 

성인 무협 소설 목록
번호 제목 조회
199 무적호위 2964
198 무적호위 2922
197 무적호위 2926
196 무적호위 3050
195 무적호위 3017
194 무적호위 3135
193 무적호위 3262
192 무적호위 3290
191 무적호위 3075
190 무적호위 3287
189 무적호위 3229
열람중 무적호위 3249
187 무적호위 2887
186 무적호위 2893
185 무적호위 3005
184 무적호위 3172
183 무적호위 3226
182 무적호위 2955
181 무적호위 3155
180 무적호위 32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