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적호위 190화 | 성인 무협 소설 | 무료소설.com

성인소설, 음성야설, 무협소설, 판타지소설등 최신소설 업데이트 확인
무료소설 검색

무료소설 고정주소 안내 👉 무료소설.com

무적호위 190화

무료소설 무적호위: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조회 2,893회 작성일

소설 읽기 : 무적호위 190화

공손백은 그 말만으로도 몇 가지 사실을 유추해냈다.

문인동이 정말로 파천회 사람들을 만났다는 것. 호위를 맡고 있는 두 사람도 함께 갔다는 것. 그리고 그들이 정말로 장천운을 공격했다는 것.

그렇다면 무슨 수를 써서라도 막아야 했다.

“장천운, 공격한 사람은 하나인데 왜 둘을 데려간단 말이냐? 데려가려거든 저 한 사람만 데려가라.”

공손백이 검지를 뻗어서 양추를 가리켰다.

“잠깐!”

장천운이 순간적으로 그를 막으려 했지만, 공손백이 한발 빨랐다.

양추의 눈동자가 좌우로 흔들리는가 싶더니, 부르르 몸을 떤 그가 고개를 푹 숙였다.

‘제기랄!’

장천운은 즉시 양추에게로 몸을 날렸다.

문인동이 근처에 있었지만 개의치 않았다. 오히려 문인동과 호위무사들은 장천운이 날아들자 뒤로 두어 걸음 물러서서 거리를 벌렸다.

양추의 맥을 살펴본 장천운이 고개를 들고 공손백을 노려보았다.

그런데 공손백이 먼저 말했다. 그 어느 때보다 담담한 표정으로.

“왜 그러느냐?”

몰라서 물어?

장천운은 분노가 솟구쳤지만 꾹 짓눌렀다.

“숨이 끊어졌습니다.”

“너무 걱정할 것 없다. 네 잘못이라고 할 수는 없는 일이니까. 구천금령을 무시하고 공격했으면 죽어 마땅한 죄가 아니더냐?”

참으로 낯짝도 두껍다. 자신이 손을 쓰고도 그런 말을 태연히 하다니.

장천운은 분노를 더 참지 못하고 공손백의 말을 맞받아쳤다.

“물론 그렇지요. 앞으로도 구천금령을 무시하는 자는 용서치 않을 생각입니다. 그자가 누구든.”

공손백의 눈썹이 발에 꼬리를 밟힌 독사처럼 꿈틀거렸다.

장천운의 말이 ‘설령 당신이라 해도 용서치 않겠어!’ 그렇게 들린 것이다.

노기가 머리꼭대기를 후끈하게 달구었음에도 그는 입술을 비틀며 조소를 지었다.

“그래야 소성주의 위엄이 살겠지. 그런데 잡아가려는 자가 죽었으니 어쩌지?”

장천운은 이를 악물고 일어났다.

그런데 양추의 시신을 살펴보기 위해 몸을 날린 그의 위치가 묘했다. 문인동과 호위무사들마저 뒤로 물러난 바람에 그가 방의 입구에 서 있는 상황이 된 것이다.

“어쨌든 명을 받고 왔으니 문인 장로의 방을 수색한 후 돌아가지요. 혹시 압니까? 태상호법을 살해한 증거라도 나올지.”

문인동은 아차하며 멈칫거렸다. 그러나 장천운이 입구를 점하고 있으니 방으로 들어가는 걸 막을 수도 없었다.

게다가 흑월대 대원들이 재빨리 장천운에게 다가오며 문인동의 방 앞쪽을 완전히 틀어막았다.

장천운이 사공명신과 구산에게 명을 내렸다.

“아무도 들어오지 못하게 하시오.”

그러고는 공손백이 입을 열기 전에 방 안으로 들어갔다.

 

장천운이 방을 수색한 시간은 일각 정도. 밖에 있던 사람들은 그때까지 아무도 돌아가지 않고 기다렸다.

장천운이 방에서 나오자 모두의 시선이 집중되었다.

그의 손에는 작은 주머니가 들려 있었다.

“아주 좋은 차를 갖고 계시더군요. 별 다른 소득이 없으니 이거라도 갖고 갈 생각인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문인동은 그 차 주머니를 보고 안색이 해쓱해졌다.

‘빌어먹을!’

목운사 주지에게서 얻어온 차다.

놈이 저 차에 대해서 알고 가져가는 걸까? 그런데 알고 있다면 왜 지금 사실을 밝히지 않는 거지?

수많은 생각이 뇌리를 두들겼다.

‘알고 가져가는 거라면 아무리 큰 희생이 따르더라도 이 자리에서 죽여야 해.’

그때 전음이 그의 고막을 울렸다.

<이 차에 대해서는 나중에 다시 이야기하지요. 장로와 나, 단 둘이서만.>

문인동의 표정이 다시 몇 번이나 바뀌었다.

왜?

하지만 그는 귀계에 능한 자답게 장천운이 한 말의 의도를 어렴풋이나마 간파했다.

장천운의 말에 따르는 것이 한 줄기 생로라는 것도.

“가져가게. 구하기 힘든 차여서 아깝긴 하지만, 자네가 원한다면 내 어쩌겠나.”

등줄기로 땀이 흘러내려서 엉치뼈 위에 고였다.

자신의 변화를 공손백이 눈치 챘을까?

입안이 바짝 마르고 움켜쥔 주먹 안에 땀이 흥건했다.

‘이놈! 나에게 뭘 원하는 거냐?’

 

 

79장: 내 사람이 되라

 

 

“차 맛은 좋네.”

사마경이 차를 시음하더니 고개를 끄덕거렸다.

장천운이 문인동의 방에서 가져온 차다. 문인동이 목운사 주지에게 얻었다는 차.

그는 차에 대해선 잘 모르지만, 차를 담은 주머니를 보고 확신을 가졌다.

차주머니는 사찰의 스님들이 주로 쓰는 무명천이었다. 문인동 같은 장로가 싸구려 천으로 된 차주머니에 차를 넣어 놓았겠는가.

게다가 결정적으로 차주머니에 불(佛)자가 적혀 있었다.

“그러니 그 똑똑한 문인 장로가 욕심을 냈겠죠.”

자기 목이 달아날 줄도 모르고 말이다.

“백부가 문인 장로를 어떻게 처리할 것 같아?”

“생각했던 대로 문인 장로 선에서 꼬리를 자를 것 같습니다.”

“문인 장로가 순순히 목숨을 포기할까?”

“절대 그럴 리가 없죠. 그런 자가 친조카처럼 대해준 태상호법을 자신의 욕심 때문에 죽였겠습니까?”

“맞아. 그는 쉽게 목숨을 포기하지 않을 거야.”

사마경의 표정과 목소리에서 한기가 풀풀 날렸다.

태상호법 여철숭은 그녀에게도 친근한 사람이었다. 그를 죽인 것만으로도 문인동은 죽어 마땅했다.

하지만 그것은 사적인 원한이었다.

이제는 공적인 부분에서 접근할 방법을 찾아야 했다.

“어떻게 할 생각이지?”

“제가 밤에 만나보겠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마음에 안 들어.”

“그럼 놔둘까요?”

장천운이 무조건 사마경의 뜻에 따르겠다는 듯 말하자, 사마경은 이마를 찌푸렸다. 가늘게 휘어진 눈썹 끝이 미간 사이로 모였다.

잠시 그런 표정으로 생각하던 그녀가 마지못한 듯 말했다.

“알았어. 일단 만나 봐. 단, 너무 많은 양보는 하지 마.”

“예, 소성주.”

 

***

 

“후후후후후.”

밝은 표정의 백리호가 입술 사이로 웃음을 흘렸다.

마음 같아서는 속 시원하게 대소를 터트리고 싶었다. 그러나 어디에 있는지 모를 대령주의 눈과 귀 때문에 참아야만 했다.

문인동이 당한 마당에 자신이 큰 소리로 웃는다면 공손백이 의심할지 모를 일이다.

“제대로 걸렸어. 하필 파천회 놈들을 만나다니.”

“문인 장로는 이제 끝났습니다, 숙부.”

“수고했다.”

“저야 말만 몇 마디 했을 뿐입니다.”

“이제 장천운을 제거할 방법을 생각해 봐라.”

“예, 숙부. 그래서 말씀인데…….”

백리우진이 말꼬리를 길게 끌자, 백리호가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

“뭐냐? 말해봐라?”

“저번에 주신 비급의 후반부를 주십시오.”

“구천멸혼수의 후반부를 달라고?”

“장천운은 숙부님이나 제가 알고 있던 것보다 더 강했습니다. 전반부의 무공만으로는 놈을 처리할 수 없습니다.”

“네가 직접 처리할 필요는 없지 않느냐?”

“놈은 장로들조차 두려워할 정도로 강합니다. 다른 사람의 힘을 빌려서 제거하기에는 너무 위험부담이 큽니다.”

“나도 놈이 싸우는 것을 봤다. 그런데 정말 그 정도로 강하더란 말이냐?”

“제가 직접 빈틈을 노려서 공격하는 것이 최선입니다만, 지금 실력으로는 그리한다 해도 성공할 확률이 반도 안 됩니다.”

백리호는 이마를 찌푸린 채 고민하더니, 입술을 두어 번 씰룩인 후 고개를 천천히 끄덕였다.

“알았다. 어차피 네가 전반부를 다 익히면 주려고 했던 것인데, 조금 빨리 준다 해도 나쁠 건 없겠지.”

백리우진은 코웃음이 나오려는 걸 겨우 참았다.

장천운이 아니었다면 표지도 보여주지 않았을 것이다.

“감사합니다, 숙부님. 최선을 다해서 장천운을 제거하도록 하겠습니다.”

“너의 행동 하나하나에 우리 백리가의 명운이 걸렸다는 점 있지 마라.”

“제가 어찌 그걸 잊겠습니까.”

백리가의 명운?

웃기는 개소리였다. 언제부터 백리호가 백리가의 명운을 걱정했단 말인가?

부친과 어머니, 식구들을 하인처럼 굴려먹었던 자가.

‘내가 아니었다면 식구들을 거들떠보지도 않았을 걸?’

그는 십오 년 전의 그 날을 잊을 수 없었다.

삼류무사였던 아버지가 구천성주의 둘째 제자인 백리호의 발아래 무릎 꿇고 애걸하던 모습을.

다른 이유 때문이 아니었다. 그가 구천성의 지부 중 하나인 화검문을 방문했을 때, 정문위사였던 아버지가 개똥을 제때 치우지 못해 백리호가 밟았기 때문이었다.

아버지는 옷소매로 백리호가 밟은 개똥을 모두 닦아주며 용서를 빌었다.

그런데 개똥 묻은 발로 아버지의 얼굴을 밀쳐낸 그는 경멸의 눈빛으로 아버지를 바라보았다.

아마 화검문 총관이 득달같이 뛰어나오며 ‘백리중, 무슨 일이냐?’라고 소리치지 않았다면, 아버지의 성이 ‘백리’가 아니었다면 그날 더 큰 곤욕을 치렀을 것이었다.

그날 이후 백리호는 화검문에 들릴 때마다 아버지를 찾아서 하인처럼 부려먹었다. 그리고 몇 년이 지났을 때, 자신을 구천성으로 데려왔다.

뛰어난 자질과 여자처럼 곱상한 외모 때문에.

‘나는 더 이상 당신의 노리개로 살지 않을 거다.’

고개를 숙인 백리우진은 이를 악물고 호흡을 가라앉혔다.

지독한 악몽의 세월 속에서도 희망을 꿈꾸었다.

언젠가는 처절함이 심장에 쇠못처럼 박힌 악몽의 멍에에서 벗어날 수 있으리라. 자신이 원하는 세상으로 나갈 수 있으리라.

그런데 그 날이 이제 얼마 남지 않은 듯했다.

‘그 일은 세상 아무도 몰라야 해.’

 

***

 

바람 속에서 끈적끈적한 습기가 느껴졌다. 해가 지기 전에 구름이 몰려오더니 봄비라도 오려는 모양이었다.

제법 세차게 불어댄 바람이 장로원의 지붕을 휩쓸고 지나가며 마른 나뭇잎을 허공으로 날려 보냈다.

바싹 마른 나뭇잎들이 바스락거리는 소리를 내며 여기저기 부딪쳤다.

그 때문인지 바람에 섞인 한 줄기 그림자가 장로원의 건물로 스며드는 데도 누구 하나 알아채지 못했다.

 

평상시와 달리 촛불이 하나밖에 켜져 있지 않아서 어둡게 느껴지는 방안.

‘공손백은 나를 믿지 않고 있다.’

회한과 분노가 뒤섞인 눈으로 어둠 속을 멍하니 바라보던 문인동은 허탈감에 몸이 바닥까지 무너지는 듯했다.

이야기할 기회를 놓쳐서 파천회에 대한 보고를 하루 더 미루었다. 그런데 이런 어이없는 상황이 벌어지다니.

문제는 공손백이 자신의 해명을 의심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의심을 산 군사를 어찌 군사라 할 수 있을까?

주인과 군사 사이에는 철저한 신뢰가 있어야만 한다. 상대에게 자신뿐만이 아니라 자신을 따르는 모든 사람들의 목숨을 맡겨야만 하니까.

의심을 한다면 신뢰가 깨졌다는 뜻. 더 이상 같은 길을 갈 수 없다.

‘이번 일 때문만이 아니다. 그는 이전부터 나를 믿지 않고 있었다. 이용가치가 있어서 놔둔 것뿐.’

오늘 낮, 장천운이 떠나고 난 후 공손백과 단 둘이 대화를 나누었다.

 

“파천회 사람을 왜 만났느냐?”

“그들을 이용하면 주군께 도움이 될 것 같아서…….”

“보고를 한 후에 만나도 되었지 않느냐?”

“일단 만나본 후 경중을 파악한 다음 보고하려고 했습니다.”

“너의 안일한 생각 하나로 얼마나 큰 피해가 났는지 아느냐?”

“절감하고 있습니다, 주군. 죄송합니다.”

“아무래도 이번 일은 그냥 넘어갈 수 없을 것 같다. 너 하나로 해결할 수 있다면 최선이겠지. 모두를 위해서라도.”

 

결국 공손백은 자신에게 모든 일에 대해서 책임지라고 했다. 자신만 사라진다면 모든 일이 해결된다며.

다수를 위해서, 아니 공손백 본인을 위해서.

자신을 지켜주는 것보다 그렇게 하는 것이 훨씬 더 이익이라고 생각한 듯했다.

당연히 그게 더 이익일 것이다. 자신은 그저 머리가 조금 똑똑한 사람 중 하나일 뿐이니까. 공손백이라면 자신 정도의 책사를 구하는 게 어렵지 않을 테니까.

당장 종리성학만 해도 자신에게 뒤지지 않았고.

‘아무리 그렇다고 자결을 하라니.’

문인동은 시선을 내려서 탁자 위에 놓인 단환을 바라보았다.

독단이다. 공손백이 주고 간 독단.

그는 자결하고 싶은 마음이 티끌만큼도 없었다.

‘한번 실수했다고 자결할 생각이었다면 숙부를 죽이지도 않았어.’

회한에 찬 분노가 가슴 깊숙한 곳에서 이글거렸다.

‘나는 이대로 죽지 않을 거다!’

이를 악다문 그의 눈에서 불길이 일렁거렸다.

그때 한쪽에 석상처럼 서서 바라보던 사람이 무뚝뚝한 어조로 말했다.

“대령주의 뜻에 따르게. 독이 싫다면 다른 방법도 괜찮겠지. 그것이 자네에게도 나을 거네. 최소한 자신이 원하는 방식으로 죽을 수 있을 테니까.”

 

성인 무협 소설 목록
번호 제목 조회
199 무적호위 2965
198 무적호위 2923
197 무적호위 2927
196 무적호위 3050
195 무적호위 3018
194 무적호위 3135
193 무적호위 3263
192 무적호위 3291
191 무적호위 3075
190 무적호위 3288
189 무적호위 3230
188 무적호위 3249
187 무적호위 2888
열람중 무적호위 2894
185 무적호위 3005
184 무적호위 3172
183 무적호위 3226
182 무적호위 2955
181 무적호위 3155
180 무적호위 32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