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적호위 275화 | 성인 무협 소설 | 무료소설.com

성인소설, 음성야설, 무협소설, 판타지소설등 최신소설 업데이트 확인
무료소설 검색

무료소설 고정주소 안내 👉 무료소설.com

무적호위 275화

무료소설 무적호위: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조회 3,048회 작성일

소설 읽기 : 무적호위 275화

청산자와 소천의 일대격전은 그곳에 있던 모든 사람을 경악시켰다.

그들의 격전은 인간의 싸움이 아니었다.

신들의 격전.

그랬다. 진정 신들의 싸움이었다.

두 사람의 기운이 한 번씩 부딪칠 때마다 대지에는 구덩이가 생기고, 지상의 모든 것이 파괴되었다.

장원의 정문과 담장도 삼초 대결이 지났을 때 완전히 무너져서 폐허가 되어버렸다.

둘이 격전을 벌이는 곳 반경 십 장 안에는 누구도 들어갈 수가 없었다.

청산궁 무사들과 천살군도 송림 속에서 생사를 건 싸움을 벌였다.

이십여 초의 공방이 지났을 때 소천의 몸이 갈라지기 시작했다.

소천이 더 버티기 힘들어졌을 무렵, 마침내 무 노인이 뛰어들어서 청산자를 공격했다.

단 삼초 만에 무 노인은 돌이키기 힘든 부상을 당했다.

그 대신 소천이 무사할 수 있었다.

장산은 소천에게 전음으로 무 노인을 안고 도주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소천은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명령대로 행했다.

청산자는 그들이 도주하도록 보고만 있지 않았다.

그가 펼친 장력이 장원의 건물 한 채를 통째로 무너뜨리고 소천의 등 뒤로 밀려갔다.

그대로 적중했다면, 소천은 어떨지 몰라도 무 노인은 살과 뼈가 핏물로 화해서 사라졌을 것이다.

그때 장산이 허공으로 솟구쳐서 청산자의 장력을 마주했다.

단 한 번의 격돌.

그 틈에 소천은 청산자의 공격권을 벗어났다.

장산도 청산자와 이 장을 더 겨룬 후 전력을 다해서 도주했다.

단 삼 장의 격돌로 내상을 입었지만 멈추지 않고 한 시진 동안 달렸다.

 

울컥!

무 노인이 피를 한 움큼 토해냈다.

장산은 그 이후로도 임맥과 독맥을 따라서 진기를 한 바퀴 더 돌린 후 손을 뗐다.

그의 안색 역시 백짓장처럼 창백해졌는데도 입가에는 만족한 미소가 떠올라 있었다.

‘다행히 목숨에 지장은 없겠군.’

죄송하기만 했다.

대환단을 장천운에게 복용시키지 않았다면 더 빠른 회복을 기대할 수 있었을 텐데…….

쓴웃음을 지은 그는 고개를 돌려서 소천을 바라보았다.

소천은 습관처럼 가부좌를 틀고 앉아 있었다.

어느새 피도 멈춘 상태였다. 살이 갈라진 것만 아니라면 금방이라도 멀쩡하게 일어날 수 있을 듯했다.

자리에서 일어난 장산은 자신의 겉옷을 찢어서 소천의 갈라진 살을 싸매주었다.

소천은 고통도 느껴지지 않는지 눈빛 한 점 변화 없이 장산만 바라보았다.

그러다 장산이 상처를 다섯 곳이나 싸매고 손을 떼자 어눌한 목소리로 말했다.

“미안…… 하구나, 철산…….”

장산이 멈칫하더니 소천의 무심한 눈을 바라보았다.

고통도, 분노도, 즐거움도, 슬픔도, 아쉬움도, 그 어떤 감정도 없는 무채색의 눈빛이었다.

장산은 그 눈빛이 대법으로 인해 굳어버렸다는 걸 알기에 슬픔마저 느껴졌다.

“미안해할 것 없다, 소천. 자네와 난 미안해할 자격도 없는 사람들 아닌가.”

“그런……가? 그렇군…… 그래, 자격…… 없지.”

“이제는 더도 덜도 안 바란다네. 강호의 안녕도, 정의도 다 필요 없다는 생각마저 들어. 그저 우리 목숨의 대가로 그 아이들의 앞날이 평탄해질 수 있다면…… 나는 그것으로 족하다네.”

음울하게 느껴질 정도로 나직한 장산의 목소리에 소천은 고개를 들어서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눈빛도 여전했고, 검은 가면 속 표정도 변화가 없는 듯했다.

그러나 목소리는 약간 변화가 있었다.

“보고…… 싶군.”

장산은 묵묵히 그 모습을 바라보다가 몸을 돌렸다.

‘나도 보고 싶네. 하지만 너무나 두려워서 그 아이와 마주할 용기가 안 나네.’

그때 무 노인의 몸이 꿈틀거렸다.

장산은 상념을 털어내고 무 노인에게 갔다.

“정신이 드십니까, 노야?”

무 노인의 주름진 눈꺼풀이 파르르 떨리며 천천히 열렸다.

“어떻게…… 됐느냐?”

“소천이 이십여 초를 버티다가 노야를 안고 도주했습니다. 다행히 추적을 따돌려서 일단 진기부터 다스렸습니다. 천살군과 천위군도 삼 할 쯤은 도주에 성공한 것으로 짐작됩니다.”

“이십여 초라…….”

만족할 만한 초수는 아니었다.

하지만 실망하지도 않았다.

구 할의 상태로 이십여 초를 버텼다면, 완성될 경우 백 초는 버틸 수 있을 것이다.

혼자는 이기지 못하더라도 절대경지의 고수 두엇이 함께 하면 청산자도 승패를 장담할 수 없으리라.

그 정도면 희망이 없는 것보다 훨씬 나았다.

“여긴…… 어디냐?”

“절공산 자락 어디쯤 될 것 같습니다.”

“추적이 없었다면…… 그도 내상을 입었다는 건가?”

그럴지도 모른다.

아니라면 자신을 쉽게 포기할 자가 아니다.

그럴 경우 희망이 배로 커진다.

그도 결국 인간이라는 뜻이 되니까.

장산도 무 노인의 뜻을 짐작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노야의 말씀이 맞을지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오늘은 이곳에서 지내고 내일 움직일 생각입니다.”

“파천회는?”

“…….”

“안 왔느냐?”

“예, 노야. 저희가 만송림을 빠져나올 때까지 아무도 오지 않았습니다.”

무 노인은 입을 닫고 누운 채로 하늘만 쳐다보았다.

수많은 생각이 뇌리 속에 떠올랐다 사라졌다.

장산도 말을 건네지 않았다.

그렇게 일각쯤 지났을 때 무 노인의 주름이 자글자글한 입술이 벌어졌다.

“그들이 왜…… 오지 않았을 거라고 보느냐?”

“오다가 막혔을 수도 있고, 그도 아니면…….”

잠시 멈칫한 장산이 무거운 어조로 말을 이었다.

“다른 욕심이 생겼을지도 모르지요.”

“다른 욕심?”

“파천회를 유지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을 수도 있지 않겠습니까.”

무 노인의 눈에서 잔파랑이 일었다.

파천회는 천외를 무너뜨리기 위해서 일시적으로 만들어진 단체다.

세력화를 위해서 만들어진 단체가 아니다.

그런데 적을 상대하지 않고 유지하기에 급급하면 본래의 목적이 변질되었다는 뜻 아닌가 말이다.

상대가 두려워서든, 욕심이 났든.

사실이라면 참담한 마음이 아닐 수 없었다.

지금으로선 그런 이유가 아니길 바랄 뿐.

“뭔가 다른 이유가 있을지도 모르지 않느냐?”

“저도 그러기를 바랄 뿐입니다.”

아니라면 또 하나의 적이 더해질지 모른다.

믿음을 배신한 자들이 자신들의 치부를 덮으려고 할 테니까.

어떤 때는 그들이 적보다 더 독할 수 있다.

‘사실이라면 누가 주도했을까?’

모용문태는 아닐 것이다. 그는 복수에 모든 것을 건 사람. 명예는 이미 땅속에 묻은 지 오래다.

그럼 누구일까.

회주? 아니면 서문 부회주?

안 그래도 무더운 날씨에 가슴만 더욱 답답해졌다.

 

 

107장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날.

구천성이 들썩거렸다.

안휘의 정파연합과 싸우러 간 공손백이 돌아오고 있었다.

결과는 절반의 승리.

부족한 면이 없지 않았지만, 정파세력의 서진을 차단한 것만큼은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날 신시 초.

구천성의 주요 간부들이 거대한 구천성 연무장에 서서 돌아오는 공손백을 맞이했다.

떠날 때는 이천이 넘는 인원이었다.

그러나 돌아오는 인원은 천 명이 조금 넘는 정도.

전쟁이 얼마나 치열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었다.

공손백은 당당하게 어깨를 펴고 구천성 안으로 들어왔다.

백리호와 장로들이 그와 나란히 들어왔다.

그는 소성주 사마경과 대장로 나극이 없는 구천성의 최고 서열이었다.

게다가 소성주가 임시성주로 있는 동안은 일인지하 만인지상의 대령주 아닌가 말이다.

공손백을 따르는 간부들은 마치 개선장군이 돌아온 것처럼 환호했다.

“승리를 축하하외다, 대령주!”

“정파 놈들도 이제는 함부로 고개를 들지 못할 것이오! 이 모둔 게 대령주의 공입니다!”

와아아아아아!

공손백의 패기를 숭앙하는 무사들의 환호가 구천성을 뒤흔들었다.

공손백은 그들을 향해서 손을 들어 주었다.

마치 구천성의 성주라도 되는 듯했다.

 

한편, 소성주파의 간부들은 표정이 어두워졌다.

그러잖아도 공손백의 세력에 밀리는 상황이었다.

하거늘 소성주조차 없는 상황에서 공손백이 돌아왔지 않은가.

이제 대장로마저 돌아온다면 어찌될 것인지…….

공손백은 소성주파 간부들 앞을 지나가며 미소를 지었다. 한 사람, 한 사람 바라보며 걸음을 옮긴 그는 몇 마디 내뱉고 그대로 지나갔다.

“이제 결정을 내려야 할 때도 된 것 같군. 안 그런가?”

 

장천운은 멀리서 그 광경을 바라보았다.

예상했던 것보다 상황이 더 안 좋게 흐르고 있었다.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공손백에 맞설 대항마가 없다는 사실이었다.

사마경도, 우문각도 없었으니…… 하다못해 나극이라도 있다면 좋으련만.

“굉장하군! 왜 사람들이 구천성, 구천성 하는지 알겠어.”

단승이 탄성을 터트렸다. 진심이 담긴 목소리, 표정이었다.

장천운은 그래서 더 입맛이 썼다.

단승조차 저러니 새로 가입한 무사들의 마음은 어떻겠는가.

‘소성주께서 올 때까지가 문제군.’

공손백은 소성주가 돌아올 때까지 손 놓고 있을 사람이 아니다.

어떤 식으로든 자신의 입지를 굳히려 하겠지.

전과는 다른 방법으로.

체면도 따지지 않고.

그로 인해 잃는 것이 많더라도.

‘그를 이전의 공손백과 똑같이 생각해서는 안 돼.’

차갑게 가라앉은 장천운의 눈에서 서릿발 같은 한광이 번뜩였다.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버티는 수밖에.

 

* * *

 

전무궁의 방에 이례적으로 대주와 조장들이 모두 모였다.

개중에는 공손백과 함께 갔던 이대주 산평도 있었다.

그들 모두 바위처럼 굳은 표정이었다.

“대령주 쪽에서 어떤 이야기를 해도 절대 흔들리지 마라. 너희들이 흔들리면 구천률이 흐트러지고, 본 성의 뿌리가 흔들리게 된다. 알았느냐?”

힘이 실린 전무궁의 목소리가 방안을 울렸다.

대주와 조장들도 결의에 찬 표정으로 대답했다.

“예, 당주.”

“명심하겠습니다.”

“앞으로 며칠 간 많은 사건이 일어날 것이다. 너희들은 원리원칙대로 일을 처리해라. 뒤는 내가 다 책임질 테니까.”

공손백은 소성주가 돌아오기 전에 권력을 강화하고자 할 것이 분명하다.

그 와중에 반대하는 자들을 그냥 놔두지는 않을 터.

전무궁은 그 점을 우려해서 한 말이었다.

대주들 역시 말뜻을 알아듣고 결연한 표정으로 고개를 숙였다.

“알겠습니다, 당주.”

전무궁이 대주들의 대답을 들으며 유진생을 쳐다보았다.

쳐다본 것은 유진생이지만 실제로는 장천운에게 하는 말이었다.

“달라진 것은 없다. 계획대로 처리하도록.”

“예, 당주.”

대답은 유진생이 하고 장천운은 고개만 슬쩍 숙였다.

그때 밖에서 긴장이 느껴지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당주,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들어와라.”

문이 열리고 삼십대 무사가 안으로 들어왔다.

그의 얼굴은 목소리만큼이나 긴장으로 굳어 있었다.

“당주, 반시진 후 구천무전에서 환영회 겸 회의가 열리니 참석하라는 대령주 측의 연락이 왔습니다.”

“구천무전에서 회의를 한다고? 소성주도 안 계시는데? 무슨 자격으로 구천무전에서 회의를 해?”

“소성주께서 출정 중이니, 성의 제일 서열인 대령주께서 임시로 그 권한을 대신하겠다고 합니다.”

탕!

탁자를 내리친 전무궁이 눈을 치켜떴다.

“가당치도 않은 소리! 최상위 서열로써 궁의 일을 지휘하는 거야 그럴 수도 있지만, 성주의 권한까지 대신할 수는 없다는 걸 모른단 말인가?”

“지금 그 일 때문에 의견이 분분합니다.”

“이런……!”

전무궁이 분노한 표정으로 주먹을 움켜쥐었다.

그때 이대주 산평이 말했다.

“대령주가 처음부터 칼을 빼들고 강하게 나갈 생각인가 봅니다.”

“빌어먹을!”

전무궁은 분노가 치밀었다.

더 짜증나고 화나는 건, 상대의 의도를 알면서도 막을 방법이 마땅치 않다는 것이다.

숨을 깊게 들이쉰 그는 겨우 분노를 억누르고 장천운을 향해 시선을 돌렸다.

지금까지는 다른 대주들 때문에 거리를 두는 척했다.

그러나 이제는 이것저것 따질 여유가 없었다.

“비공, 저들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이 있으면 말해봐라. 어떤 방법이든.”

 

성인 무협 소설 목록
번호 제목 조회
279 무적호위 3069
278 무적호위 2970
277 무적호위 2982
276 무적호위 2697
275 무적호위 2985
274 무적호위 2995
273 무적호위 2910
272 무적호위 2829
열람중 무적호위 3049
270 무적호위 2824
269 무적호위 2927
268 무적호위 3162
267 무적호위 2981
266 무적호위 3104
265 무적호위 2969
264 무적호위 2983
263 무적호위 2872
262 무적호위 3211
261 무적호위 3084
260 무적호위 29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