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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적호위 265화

무료소설 무적호위: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조회 3,083회 작성일

소설 읽기 : 무적호위 265화

장천운이 불만 가득한 단승과 신입무사들을 데리고 율검당으로 들어가자, 막 방에서 나오던 유진생이 불렀다.

“제때 돌아왔군. 당주께서 부르셨다. 조원들은 방에서 대기시키고 따라와라.”

장천운은 단승과 신입무사들을 삼조원의 방으로 보내고 유진생을 따라 당주의 집무실로 향했다.

당주의 집무실 일대는 팽팽한 긴장감이 흐르고 있었다.

집무실 안의 분위기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집무실 안에는 전무궁과 친위대 대주 좌홍, 호위무사 둘만 있었는데 표정이 돌덩이처럼 굳어져 있었다.

“부르셨습니까, 당주?”

“어서 오게.”

포권을 취한 유진생이 고개를 들자 전무궁이 바로 본론을 꺼냈다.

“조금 전 화금당주 류징이 자신의 거처에서 시신으로 발견되었네.”

“예?”

유진생의 눈이 커졌다.

장천운도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류징이라면 류화의 부친 아닌가.

“타살입니까?”

장천운이 물었다.

전무궁이 느릿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럴 가능성이 커. 류징이 협박에 시달리고 있다는 첩보가 입수되었는데, 그 첩보를 입수한지 이틀 만에 당사자가 죽었다.”

구천성의 고위간부를 성 안에서 죽였다면 그만한 이유가 있었을 것이다.

그것도 천외에서 손을 쓴 것이라면 중대한 의미가 있다고 봐야 했다.

“누가, 왜 화금당 당주를 죽였다고 보십니까?”

“뭔가 필요한 것이 있으니 협박을 했을 것이고, 마음대로 안 되니 죽인 것이겠지. 아니면 첩보에 대한 걸 눈치 채고 입을 막기 위해서 죽였거나.”

“전쟁 물자의 보급 때문일 수도 있겠군요.”

“그럴지도 모르지.”

전쟁에는 물자가 필요한 법이다.

지부와 현장에서 조달 가능한 물건이 있는가 하면 구천성에서만 대줄 수 있는 것도 있다.

특히 무기의 경우는 외부에서 조달하는데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네가 말한 그놈들 짓이라고 보느냐?>

전무궁이 전음으로 물었다. 장천운도 전음으로 답했다.

<구천성의 당주를 죽일 정도로 간 큰 자들이 또 누가 있겠습니까?>

<무림맹이나, 우리와 싸우고 있는 다른 세력일 수도 있지 않느냐?>

<그들이라면 죽이고 싶은 사람이 밖에도 많은데, 화금당 당주를 죽이겠다고 구천성 깊은 곳까지 들어올 이유가 없지요.>

<하긴…….>

고개를 주억거린 전무궁이 입구 쪽으로 몸을 틀었다.

“지금 삼대와 사대가 화금당 일대를 통제하고 있다. 일단 현장으로 가보자.”

 

* * *

 

화금당 일대는 율검당 무사들이 봉쇄한 상태였다.

소식을 듣고 달려온 간부들은 화금당에 들어가지 못하고 입구 쪽에 모여서 쑥덕거렸다.

전무궁이 유진생과 장천운을 데리고 나타나자 쑥덕거리던 간부들이 입을 닫고 일제히 두 사람을 바라보았다.

“전 당주, 도대체 어찌 된 일이오?”

일신상의 이유로 출정을 하지 못한 장로 조경등이 물었다.

“나도 조금 전에야 전해 들었소, 조 장로. 조사를 마치면 말씀드리리다.”

전무궁이 대충 얼버무리고 안으로 들어갔다.

 

류징은 피바다로 변한 자신의 거처 바닥에 엎어져 있었다.

먼저 들어와서 조사 중이던 백남평이 고개를 들고 몸을 일으켰다.

옆에는 사십대 초반의 중년인이 서 있었다. 사대주인 추명겸이었다.

“오셨습니까, 당주.”

“사인은?”

백남평이 간략하게 설명했다.

“일격에 심장이 관통되었습니다. 소름이 끼칠 정도로 깨끗한 수법입니다.”

“주위 사람들에 대한 탐문은?”

그에 대해선 추명겸이 대답했다.

“한 시진 전쯤 방에 들어간 후 아무도 찾아온 자가 없었다고 합니다. 게다가 별다른 소란도 없어서 모두 류 당주가 쉬고 있는 줄 알았다고 합니다.”

“찾아온 자도 없고 소란도 없었는데 죽었다? 그럼 자살이라도 했단 말인가?”

“자살은 아닙니다.”

“맞아. 류징은 자살할 만큼 용기가 있는 사람이 아니야. 협박을 받고 있었다 해도 스스로 죽음을 택할 사람은 아니지. 일단은 단서를 찾아내는 게 문제군.”

“그렇습니다, 당주.”

“추 대주는 대원을 풀어서 탐문을 계속해라. 사소한 일이라도 소홀히 취급하지 말라고 해.”

“예, 당주.”

“백 대주는 류징과 관련된 자들에 대해서 철저히 조사해라. 직위 불문하고.”

백남평의 표정이 긴장으로 굳어졌다.

직위 불문하고 조사를 하려면 마음을 단단히 먹어야 했다.

“알겠습니다, 당주.”

“유 대주는 류징의 사인과 관련된 무공에 대해서 알아봐.”

강련곡의 수석교관 출신인 유진생에게 어울리는 임무였다.

백남평과 추명겸도 그에 대해서 별 불만이 없는 듯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예, 당주.”

유진생도 순순히 대답했다.

전무궁은 세 명의 대주를 둘러보며 냉담한 목소리로 말했다.

“무림맹과 전쟁을 치르는 중에 화금당주가 살해되었다. 소성주께서 돌아오실 때까지 범인조차 밝혀내지 못하면 율검당의 자존심이 땅에 떨어지게 된다는 점 명심하고, 그만 가서 조사를 시작해.”

백남평과 추명겸이 포권을 취하고 방을 나갔다. 유진생은 류징의 사인과 관련된 무공을 조사해야하는 만큼 방에 남았다.

장천운이야 덩달아서 남았고.

두 대주가 나가자 방안이 고요해졌다.

“살펴보겠나?”

전무궁이 장천운에게 말했다.

장천운은 고개를 끄덕여서 대답을 대신하고 류징의 시신을 살펴보기 시작했다.

백남평의 말대로 범인의 무기는 류징의 심장을 깨끗하게 관통했다. 아마 류징은 심장이 뚫린 충격에 몸을 잠깐 떤 후 힘 한번 써보지 못한 채 쓰러졌을 것이다.

거기까지는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 부분이었다.

하지만 장천운은 잠깐 사이에 그 이상의 것을 찾아냈다.

“범인은 길이 한 자 이내의 단검을 사용했습니다. 아마 류 당주와 매우 가까운 사이였을 겁니다. 아니면 류 당주가 잘 알고 있는 사람이든.”

묵묵히 장천운의 검시 과정을 지켜보고 있던 전무궁이 놀란 표정을 지었다.

“왜 그렇게 생각하는가?”

“장검이었다면 몸이 완전히 뚫렸든가, 옷에 흔적이 남지 않았어야 합니다.”

류징의 옆구리 쪽 갈라진 옷자락이 피로 물들어 있었다. 그런데 희미하게나마 둥근 자국이 보였다. 검의 손잡이와 검신 사이의 코등이로 인한 자국인 듯했다.

“그리고 류 당주처럼 매사에 조심하는 사람이 대항도 못해보고 당했다는 것과, 가까이 접근할 때까지 방치했다는 것은 범인이 아주 잘 아는 사람이 아니라면 불가능한 일입니다.”

“옳은 말이야.”

전무궁은 장천운의 말에 동의했다. 한편으로는 잠깐 사이에 류징이 당한 과정을 정확히 짚어낸 장천운의 판단력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

‘젊은 놈이 제법이군.’

그러나 장천운의 검시는 아직 끝난 것이 아니었다.

“음, 최소한 절정 이상의 고수가 손을 쓴 것 같군요.”

“그래?”

“범인은 내가경력을 이용한 점혈에도 일가견이 있는 자입니다.”

“이유는?”

“심장이 뚫리기 전에 경맥이 진탕되면서 최소한 혈맥 서너 군데 이상이 파열되었습니다. 아마 손가락 하나 못 움직이는 상황에서 심장이 관통된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다면 비명도 못 지르고 반항도 못한 이유가 설명 된다.

전무궁은 조금 더 욕심을 내보았다.

“점혈할 때 어떤 무공을 썼는지 알아볼 수 있겠나?”

장천운이 류징의 시신에서 눈을 떼고 전무궁을 올려다보았다.

“너무 많은 것을 바라시는군요.”

“험, 하긴 그 정도만 해도 적지 않은 성과지.”

“확실한 것은 범인이 류징을 죽인 후 방문을 열고 나가지는 않았다는 겁니다.”

“음? 그럼 어디로 나갔단 말인가? 혹시 창문으로?”

창문으로 나갔다 해도 경비의 눈을 완전히 피하진 못했을 것이다.

그래도 흔적이 남았을지 모를 일. 장천운이 일어나더니 창문 쪽으로 다가갔다. 그러고는 강가의 모래 속에서 바늘을 찾듯이 세밀하게 살펴보았다.

유진생과 전무궁도 그와 함께 뭔가를 찾기 위해 시력을 최대한 집중시켰다.

이번에는 유진생이 한 건 했다.

책장 근처를 살피던 그가 눈을 빛내며 말했다.

“당주, 이것 좀 보시구려.”

전무궁은 고개를 돌려서 유진생 쪽을 바라보았다.

책장에 손을 대고 있던 유진생이 천천히 힘을 주며 밀었다.

그그그그그.

책장이 미세한 소리를 내며 한쪽으로 밀려났다.

책장이 밀려난 곳에는 어두컴컴한 동공이 자리하고 있었다.

“비밀통로군.”

“화금당의 당주쯤 되면 비밀리에 처리해야 할 일이 많았겠지요.”

장천운이 말하며 책장이 밀려난 곳으로 다가가서 안쪽으로 발을 내딛었다.

순간 틱, 하는 소리가 나더니,

슈슈슈슉!

허공을 가르는 미세한 소리와 함께 벽 안쪽 어둠속에서 뭔가가 날아들었다.

그럴 줄 알았다는 듯 장천운이 손을 저었다.

날아들던 뭔가가 순식간에 사라졌다.

장천운이 손을 펴자, 손바닥 위에 다섯 치 길이의 바늘처럼 가느다란 암기가 다섯 개나 놓여 있었다.

“범인이 이 통로를 통해서 자주 왕래한 것 같습니다.”

암기에 당하지 않았다는 건 암기가 발사되는 걸 알고 있었단 말.

어지간히 가까운 사이가 아니라면 비밀통로의 비밀을 알 리가 없다.

전무궁은 노기가 깃든 표정으로 냉랭히 명을 내렸다.

“들어가서 조사해 봐라. 뭐든 찾아내기만 해. 범인이 누구든, 절대 용서치 않을 것이다.”

 

* * *

 

비밀통로는 화금당 담장에서 오 장 정도 떨어진 연못가의 창고 안으로 연결되어 있었다.

비밀통로를 나와서 창고 문을 슬쩍 열어본 장천운은 냉소를 지었다.

‘흥, 완벽히 속였을 거라 생각하고 있겠지.’

통로와 창고 안팎에서 최소한 세 가지 흔적을 찾아냈다.

사소하다면 사소한 단서였다. 하지만 때로는 바늘 끝만 한 단서가 사건의 열쇠가 되기도 한다.

‘청목이 오면 일이 수월했을 텐데……’

청목만큼 구천성 사람을 자세히 아는 사람은 없다. 신입무사라 해도 며칠이면 파악할 수 있을 것이고.

사마경에게 말해두었으니 어떤 핑계를 대서라도 성으로 돌려보낼 것이다.

“뭐 좀 찾았나?”

유진생이 비밀통로에서 나오며 물었다.

장천운은 사실대로 대답했다.

“작은 단서를 찾긴 했는데……..”

“그래? 뭔데?”

장천운이 손을 들었다.

엄지와 검지로 뭔가를 잡고 있었다. 머리를 내밀고 자세히 보니 실오라기였다.

“통로 입구의 문에 옷자락이 걸렸나 봅니다. 상태로 봐서 최근의 것입니다. 비밀통로를 자주 드나들지 않았다면 범인의 것일 확률이 높습니다.”

“그래서. 그걸로 뭘 어떻게 하려고?”

“이 실이 들어간 옷을 입은 자들부터 다 찾아내야죠.”

“…….”

유진생은 ‘미쳤냐?’라는 말이 목구멍까지 나왔지만 내뱉지는 않았다.

‘그 실만 갖고 어떻게 범인을 찾아?’

그때 장천운이 바닥을 가리키며 말했다.

“여기도 좀 보시죠.”

유진생은 고개를 숙여서 먼지 가득한 바닥을 내려다보았다. 장천운의 손가락이 가리키는 곳에 발자국 두 개가 찍혀 있었다.

“범인의 발자국이 분명합니다.”

“확실해?”

“통로의 입구에서 문을 오간 발자국입니다. 다른 사람의 발자국이라면 이곳 외에도 찍혀있어야 정상이죠.”

“저쪽에도 발자국이 있는데?”

“그 발자국까지는 거리도 멀고, 먼지가 쌓여 있습니다. 적어도 며칠 전에 들어온 사람의 발자국이란 뜻이죠.”

유진생은 눈에 힘을 주고 자신이 가리킨 발자국을 노려보았다.

자신이 보기에는 그 발자국이 그 발자국 같았다.

‘도대체 무슨 먼지가 쌓여 있다는 거야?’

그 의문에 답하듯 장천운이 말했다.

“잘 보세요. 발자국 위에 먼지가 옅게 흩어져 있잖습니까?”

“…….”

“안 보이십니까?

보이긴 뭐가 보여? 그게 그거고만.

유진생은 도무지 알 수가 없었다. 그래도 자존심이 있지, 안 보인다고 할 수는 없는 일 아닌가?

“어? 어, 쌓이긴 쌓인 거 같군.”

순간 장천운이 피식 웃었다.

“왜 웃어?”

“아무 것도 아닙니다.”

“아무 것도 아니긴, 뭐가 아냐? 왜 웃었냐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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