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적호위 299화 | 성인 무협 소설 | 무료소설.com

성인소설, 음성야설, 무협소설, 판타지소설등 최신소설 업데이트 확인
무료소설 검색

무료소설 고정주소 안내 👉 무료소설.com

무적호위 299화

무료소설 무적호위: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조회 2,959회 작성일

소설 읽기 : 무적호위 299화

소진난은 가슴이 뜯겨져 나가고 심장이 밖으로 튀어나와 있었다.

범인이 목을 움켜쥐어서 뼈를 부순 듯 눈알이 튀어나온 머리가 제멋대로 흔들거렸다.

거기다 얼굴은 물론, 여자의 치부도 심하게 훼손되어서 차마 눈뜨고 볼 수가 없었다.

아마 옷과 동으로 된 신분패가 아니었다면 정체를 알아내는 것도 쉽지 않았을 듯했다.

“우엑!”

“크으읍, 정말 지독하군.”

백천대원인 강조와 단수인도 구역질을 하며 얼굴이 일그러졌다.

소진난의 시신을 뚫어지게 쳐다보던 백리우진은 화가 치솟았다.

“어떤 개자식이……!”

아무리 마음을 주지는 않았다지만 몇 번 관계를 맺은 여자였다.

참혹한 모습을 보니 분노가 솟구치지 않을 수 없었다.

“범인은 정상인 놈이 아니오.”

강도청이 백리우진의 옆으로 다가와서 말했다.

힐끔 그를 쳐다본 백리우진이 잇새로 씹어뱉듯 물었다.

“누가 죽였는지 짐작 가는 바는 없소?”

“아직은 없소. 아무런 증거도 없어서…….”

백리우진은 다시 소진난의 머리를 향해 손을 뻗었다.

부서진 머리가 기괴하게 꺾여 있어서 튀어나온 눈알이 덜렁거렸다.

도저히 보고만 있을 수가 없었다.

그때 입구 쪽에서 냉랭한 목소리가 들렸다.

“시신을 함부로 건들지 마.”

고개를 돌린 백리우진의 표정이 이지러졌다.

장천운이 창고 안으로 들어오고 있었다.

“장천운, 네가 왜……?”

“아무래도 이상해서.”

무심한 어조로 나직이 말한 장천운이 시신 쪽으로 다가왔다.

“장천운, 소진난에 대한 조사는 소성주께서 나에게 맡기셨다. 너는 빠져.”

“그렇게 시신을 막 만져서는 있는 증거도 없어져.”

“흥! 그럼 너에게는 증거를 찾아낼 방법이 있다는 거냐?”

“그거야 조사해 봐야지.”

강도청은 갑자기 나타난 자가 장천운이란 말을 듣고 눈이 커졌다.

얼굴이 달라지긴 했지만 분위기나 신체는 비공과 똑같았다.

‘비공이 정말 장천운이었군.’

장천운은 백리우진 옆에 서서 소진난의 시신을 내려다보았다.

처참한 시신을 보는 데도 눈빛 한 점 흔들리지 않았다.

백리우진은 그 모습을 보고 이를 악물었다.

그때 장천운의 눈빛이 번뜩였다.

“강 형, 소진난의 시신에 손댄 사람이 있소?”

강도청이 반사적으로 대답했다.

“아무도 손대지 않았네.”

장천운은 그에 대해서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고 한쪽 무릎을 꿇었다.

그러고는 소진난의 모습을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뜯겨져 나간 가슴 부위, 그리고 얼굴도.

“뭐라도 있나?”

강도청이 넌지시 물었다.

“심장이 뜯겨져 나간 것에 비해 흐른 피가 적은 것 같소만.”

“스며들었을 수도 있지 않나?”

“아무리 스며들었다 해도 심장이 터졌다면 이보다 훨씬 넓은 부위에 피가 흘렀을 거요. 결국 죽은 후에 심장이 뜯겨졌다는 건데…….”

장천운의 눈이 얼굴로 향했다.

사실 그가 피보다 더 큰 의문을 가진 것은 소진난의 얼굴이었다.

이제 이십대의 나이, 팽팽해야 할 그녀의 얼굴이 푸석하니 주름져 있었다.

아니, 얼굴뿐만이 아니었다. 자세히 보면 살결도 왠지 푸석하게 느껴졌다.

피가 빠져나갔기 때문만은 아닌 듯했다.

‘결코 정상이 아니다. 하루아침에 사람이 이렇게 변할 순 없어. 아무리 피를 많이 흘려서 죽었다 해도.’

정상이 아닌 범인의 정신상태.

정상이 아닌 시체.

장천운은 소진난의 시신을 몇 군데 더 살펴본 후 옷으로 덮어주고 몸을 일으켰다.

백리우진은 주먹을 움켜쥔 채 그 모습을 노려보았다.

자신의 앞에서 무릎을 꿇다시피 하고 등을 내보이다니.

멍청한 놈인가, 아니면 자신감 때문인가.

그럼에도 쳐다보기만 한 자신에게 짜증이 났다.

공격할 수가 없었다.

강도청이 옆에 있었기 때문이 아니다.

만약 공격하고도 죽이지 못하면 자신이 죽는다.

그게 두려웠다.

빌어먹을!

“알아낸 거라도 있나?”

그가 짜증난 목소리로 물었다.

장천운이 시선을 돌리고 그에게 말했다.

“소진난이 송하를 대신해서 호위를 맡았다면 너도 잘 알겠군.”

“나는 그냥 오가면서 얼굴만 봤을 뿐이다.”

“소진난이 누구와 친하게 지냈는지 알아?”

“내가 그걸 어떻게 안단 말이냐?”

“소성주의 호위를 맡은 사람에 대해서 그 정도도 조사하지 않았단 말이야?”

“그거야 출정한 상태여서…….”

“그건 그렇다 치고, 최근 들어서 행동이 이상했던 적은 없어?”

백리우진은 그 말에 문득 어떤 일이 떠올랐다.

항상 자신에게 추파를 던지던 소진난이 언제부턴가 자신을 옆에 두고도 멍하니 다른 곳에 시선을 두었다.

그때만 해도 다른 사람의 시선 때문에 그런가보다 했다.

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니 평상시와 다른 듯 느껴졌다.

“가끔 누군가를 생각하는 것 같았지. 내가 아는 것은 그것뿐이야.”

“그럼 소진난이 누군가와 만나고 있었을 수도 있겠군.”

“그거야 나도 모르지.”

자신 앞에서 그런 모습을 보이는데, 만나는 사람이 있다?

그렇다면 자신 외에 다른 누군가와 깊은 관계를 맺고 있었단 말 아닌가.

백리우진은 또 다른 분노가 끓었다.

‘나 말고도 다른 놈과 그 짓을 했었다니. 더러운 계집.’

그때 장천운이 말했다.

“소진난이 누구를 만났는지 알아봐. 분명히 비밀리에 만나는 자가 있었을 거다.”

흠칫한 백리우진이 반사적으로 물었다.

“그걸 어떻게 알지?”

“그게 아니라면 이런 음침한 곳까지 와서 옷을 벗고 있을 리 없잖아.”

“누가 죽여서 옷을 벗겼을 수도…….”

“옷에는 피가 거의 묻지 않았어. 죽이기 전에 벗었단 말이지. 자기가 알아서.”

“…….”

“아마 한두 번 만난 사이는 아닐 거다. 그렇다면 누군가는 소진난이 만나고 있는 자를 봤을 수도 있어.”

장천운은 냉정하게 상황을 분석하고도 마지막 말만큼은 하지 않았다.

‘놈은 마공을 익히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소진난은 그 마공에 의해서 당했을 수도 있어.’

누구든 마공을 익힌 자는 모두 용의선상에 올려야 했다.

그리고 젊은 자일 것이 분명했다.

미녀인 소진난을 유혹할 수 있을 만큼, 소진난으로 하여금 자진해서 옷을 벗게 만들 만큼 겉모습도 괜찮아야겠지.

그렇다면 백리우진도 용의자에서 예외가 아니었다.

그런데 범인은 왜 소진난을 죽였을까?

무엇 때문에?

문득 한 사람이 떠올랐다.

‘맞아, 그 인간도 빼놓을 수 없지.’

그때 백리우진이 말했다.

“더 조사할 것이 없다면 일단 시신부터 처리해야겠다. 날씨가 무더워서 벌써 상해가고 있어.”

장천운도 흔쾌히 동조했다.

“그래야겠지. 그럼 수고해. 나는 가볼 곳이 있으니까.”

그러고는 얼굴이 일그러진 백리우진이 노려보던가 말든가 창고를 나가버렸다.

 

* * *

 

“어이구, 이게 누구신가?”

독고광을 만나고 돌아와서 경천단으로 향하던 독고민은 뒤에서 들리는 목소리에 얼굴이 일그러졌다.

익숙한 목소리였다.

죽이고 싶을 정도로 꼴 보기 싫은 놈, 장천운의 목소리

‘놈이 왜……?’

아니나 다를까, 고개를 돌리자 장천운이 입술 끝을 비틀며 조소를 지은 채 다가오고 있었다.

“어딜 다녀오는 거요?”

“내가 어딜 갔다 오든 네가 무슨 상관이냐?”

장천운은 일단 수상한 놈 살펴보는 눈빛으로 독고민의 전신을 쓱 훑었다.

경천당으로 가는 수고가 덜어졌다.

만남도 자연스러웠다.

‘이 정도면 오늘 운이 좋다고 할 수 있겠군.’

그런데 어딜 다녀오는 길인 듯했다.

구천성 내부에 없는 흙이 신발에 묻어 있었다.

“밖에 다녀왔나 보군.”

“신경 꺼라.”

“소성주께서 독고 공자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들었소.”

“당연히 할 일을 했을 뿐이다. 옆에 있어야 할 놈이 자리를 비워서 말이야.”

“뭐 무공도 상당히 강해졌다고 하더군요.”

“그 동안 열심히 수련했지.”

“다 죽어가던 분이 한두 달 수련해서 그렇게 강해지다니. 수련 방법 좀 알려줄 수 있소?”

“방에 처박혀서 열심히 해봐. 더 할 말 없으면 그만 가보겠다.”

독고민은 조롱하듯 쏘아붙이고는 다시 걸음을 옮겼다.

장천운은 더 말을 걸지 않고 그의 뒷모습만 바라보았다.

음습하고 끈적거리는 사기가 그의 전신에서 피어나고 있었다.

‘독고민, 일단은 가장 확실한 용의자군.’

멀어지는 독고민을 바라보던 장천운의 입가에 냉소가 피어났다.

‘만약 독고민이 범인이라면 재미있는 일이 벌어질지도…….’

그는 경천단으로 가려던 발길을 돌려서 구천무원으로 향했다.

 

 

115장 뜻밖의 손님

 

 

구천문원으로 들어가던 장천운은 눈을 가늘게 좁혔다.

분위기가 왠지 자신이 나올 때와 많이 달랐다.

수혼대는 물론이고, 흑월대원들의 눈빛도 섬광이 번뜩이는 듯했다.

‘무슨 일이지?’

장천운의 의아함을 풀어주려는 듯 사공명신이 다가왔다.

“대주, 어디 갔다 오는 거요? 소성주께서 찾으셨소.”

‘윽, 별 일 없을 줄 알고 잠깐 나갔다 왔는데…….’

하필 그때 찾다니.

“무슨 일이오?”

“총사가 손님을 모시고 왔소.”

“손님?”

“웬 늙은 도인이었소. 그런데…… 천외라는 곳의 도인인 것 같소.”

장천운의 표정이 무심하게 변했다.

천외의 늙은 도인?

설마 청산자는 아니겠지?

그가 자신의 코밑을 가리켰다.

“혹시 키가 이만한 도인 아니오?”

“그보다는 훨씬 크던데? 나와 별 차이가 없었소.”

그럼 두 다리의 발모가지가 잘리지 않은 이상 청산자는 아니라는 뜻.

장천운은 슬쩍 사마경의 집무실 쪽을 바라본 후 자신의 방으로 몸을 틀었다.

“어딜 가려는 거요?”

“방에 가려고.”

“오는 대로 소성주의 방으로 데려오라 하셨소.”

사공명신이 묘한 표정으로 말했다.

자신이 소성주에게 당할 거라는 걸 알고 즐거워하는 표정 같았다.

그때 두양양이 집무실 쪽에서 불렀다.

“대주, 오셨으면 어서 들어가 보세요.”

빌어먹을.

 

예상대로 사마경은 도끼눈으로 장천운을 맞이했다.

“어디 갔다 왔어?”

“소진난의 시신이 발견된 곳에 다녀왔습니다.”

“그곳엔 왜? 백리 대주를 보냈는데.”

“확인해볼 것이 있어서요.”

장천운은 대충 얼버무리고 탁자 쪽을 쳐다보았다.

우문각이 노도인과 앉아 있었다.

역시 청산자는 아니었다.

“인사드려. 청산궁의 영산진인이셔. 청산자 어른의 사제되는 분이래.”

사마경은 몇 마디로 노도인의 정체를 자연스럽게 밝혔다.

청산자의 사제.

장천운은 그 말을 듣고 영산자가 온 이유를 대충이나마 짐작할 수 있었다.

대충 찍으면 넘어갈 것처럼 보였나 보다.

“호위인 장천운이라 합니다, 진인.”

장천운이 포권을 취하며 인사를 올리자, 영산자가 이채 띤 눈으로 쳐다보며 말했다.

“무량수불, 영산이라 하네. 사형께 시주에 대한 말을 들었지. 아주 대단한 인재라고 하더군.”

“별 말씀을. 겨우겨우 도망가기에 바빴을 뿐인데 대단하기는요.”

“하늘 아래에서 그렇게라도 사형의 손을 벗어날 수 있는 사람은 노도의 손가락 숫자보다 적다네.”

“하긴 정말 굉장한 분이셨지요. 조금만 눈치가 늦었어도 지금쯤 염왕과 티격태격하고 있었을 겁니다.”

단순한 인사말 몇 마디에 칼날이 숨겨져 있었다.

사마경의 말 한마디에 뚝 잘리고 말았지만.

“청산궁에서 나를 도와주시겠데.”

천외는 구천성을 집어삼키려고 내기를 벌인 당사자 중 하나다.

그런데 도와주겠다고?

차라리 개에게 뼈다귀를 맡기지.

장천운이 그 마음을 그대로 담아서 말했다.

“어르신들의 내기 중에 구천성을 지켜주는 건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담담하던 영산자의 표정이 묘하게 변했다.

웃는 것 같기도 하고 화가 난 것 같기도 했다. 분명한 것은 그리 좋은 기분은 아닌 것처럼 보인다는 것이다.

“무슨 말인지 모르겠군. 내기라니? 무슨 내기 말인가?”

 

성인 무협 소설 목록
번호 제목 조회
299 무적호위 2971
298 무적호위 2859
297 무적호위 2911
296 무적호위 2949
열람중 무적호위 2960
294 무적호위 2896
293 무적호위 3159
292 무적호위 2867
291 무적호위 3004
290 무적호위 2864
289 무적호위 3026
288 무적호위 3207
287 무적호위 2905
286 무적호위 3032
285 무적호위 2953
284 무적호위 2938
283 무적호위 3065
282 무적호위 2885
281 무적호위 2887
280 무적호위 29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