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적호위 320화 | 성인 무협 소설 | 무료소설.com

성인소설, 음성야설, 무협소설, 판타지소설등 최신소설 업데이트 확인
무료소설 검색

무료소설 고정주소 안내 👉 무료소설.com

무적호위 320화

무료소설 무적호위: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조회 2,841회 작성일

소설 읽기 : 무적호위 320화

류화는 바로 대답을 못했다.

“거봐. 너는 아직 마음의 준비가 안 되어 있어.”

“하, 할 수 있어요. 하겠어요.”

아버지가 살해당한 후 넋이 반쯤 빠진 어머니다. 남동생은 이제 겨우 열세 살이고.

가족을 살릴 수 있다면 자신은 죽어도 좋았다.

독고민은 걸음을 멈추고 류화를 돌아다보았다.

“정말 할 수 있나?”

“예, 할 수 있어요.”

류화는 조금 전보다 또렷하게 대답했다.

독고민은 손을 뻗어서 류화의 턱을 잡았다. 그러고는 류화의 아름다운 얼굴을 바로 코앞까지 바짝 당겼다.

“후후후후, 좋아, 아주 좋아. 얼굴도 예쁘고, 몸매도 좋고…… 몸속의 기도 충만하고.”

하얗게 웃은 그가 혀로 류화의 볼을 핥았다.

류화는 얼굴에 송충이가 기어가는 듯해서 온몸이 잘게 떨렸다.

하지만 치욕과 공포심을 어머니와 동생을 떠올리며 참았다.

“그럼 일을 하기 전에 먼저 즐겨볼까? 아마 후회하지는 않을 거야. 내가 그쪽에는 재주가 조금 있거든. 후회는커녕 떨어지기 싫어서 애원할 걸?”

“고, 공자…….”

“왜? 벌써 몸이 달아오른 거야?”

그때였다.

류화가 남은 공력을 모조리 손끝에 모아서 독고민의 갈비 밑을 찔렀다.

공력이 집중된 손끝에는 통나무도 파고들 위력이 담겨 있었다.

하지만 독고민은 고통 대신 짙은 조소를 지었다.

“크크크크, 역시 앙칼지군. 내가 말했지? 허튼 짓하면 너만 더 힘들어진다고.”

류화의 손목이 어느새 독고민에게 잡혀 있었다.

손목이 잡힌 류화의 안색은 창백했다.

요혈을 찌르기 전에 잡힌 것이 아니었다. 찔렀는데도 별 타격을 주지 못하고 잡힌 것이다.

게다가 이제는 마혈마저 제압되었는지 사지를 움직이기도 힘들었다.

자신의 힘으로는 독고민을 어떻게 할 수 없다는 뜻.

절망적인 상황에 류화는 눈물만 나왔다.

“미, 미안해요. 제가 어리석었어요.”

“맞아, 너는 어리석었어. 이제부터 그 힘들어진다는 게 무슨 뜻인지 알려주지.”

짝!

독고민이 손을 휘둘러서 류화의 뺨을 후려쳤다.

류화의 몸이 빙글 한 바퀴 돈 후 바닥에 나뒹굴었다.

바닥에 쓰러진 그녀에게 다가간 독고민이 한쪽 무릎을 꿇고 앉더니 류화의 옷을 잡아당겼다.

찌이이익.

옷자락이 종잇장처럼 찢어지면서 하얀 살결이 그대로 드러났다.

류화의 속살은 햇볕에 그을린 얼굴이나 손과 달리 우윳빛으로 맑았다.

“역시 기대했던 대로야. 굉장해.”

독고민은 눈을 번들거리며 류화의 옷자락을 갈기갈기 찢었다.

마혈이 찍힌 류화는 반항도 못하고 몸만 부들부들 떨었다.

그 와중에도 어머니와 동생에 대한 걱정이 앞섰다.

“나, 나는 어떻게 하든 상관없어요. 어머니와 동생은 살려줘요.”

“걱정 마라, 더 이상 걱정하지 않아도 되도록 깨끗하게 처리해줄 테니까. 흐흐흐흐흐.”

“이, 이 개새끼! 너도 사람새끼면…….”

짝! 짝!

독고민이 류화의 뺨을 연달아서 후려쳤다.

입술이 찢어지면서 튄 피가 독고민의 손등을 붉게 물들였다.

하얗게 이를 드러낸 독고민은 왼손으로 류화의 목을 움켜쥐었다.

“이 악랄한…… 새끼! 곧…… 추적자들이……!”

류화가 억눌린 목소리로 끝까지 욕을 하자, 결국 독고민은 류화의 아혈마저 제압했다.

“흥! 율검당의 애새끼들 정도로는 나를 어쩌지 못해. 여차하면 내가 그놈들을 모조리 죽여 버릴 거다.”

류화는 마혈과 아혈이 제압된 상태에서도 몸을 틀기 위해 사력을 다했다.

“그래, 계속 화를 내고 발버둥 쳐봐라. 그럴수록 나는 더 흥분되니까.”

독고민은 손등에 튄 피를 혀로 핥으며 사악한 웃음을 지었다.

류화의 반쯤 드러난 알몸을 쓱 훑어본 그는 만족한 표정을 짓더니, 오른손 검지를 칼날처럼 뻗어서 류화의 풍만한 가슴을 장난처럼 천천히 그었다.

“이제 시작해볼까? 아마 굉장한 날이 될 거야.”

그런데 희열에 떨리던 그의 표정이 돌처럼 굳어졌다.

갈대밭 안쪽에서 커다란 뱀 한 마리가 나타나더니, 혀를 날름거리며 그들 쪽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뱀은 독고민과 눈이 마주치자, 꼿꼿이 머리를 쳐들고 꼬리를 소리 나게 흔들었다.

따라라라락.

그 모습을 본 독고민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그는 뱀을 무척 싫어했다. 아니 싫어하는 정도가 아니라 극도로 무서워했다.

어렸을 때 독사에게 물려 생사를 헤맨 이후 뱀이라면 질색이었다.

“저 뱀새끼가…….”

잠시 망설이던 그는 류화를 옆구리에 끼고 일어섰다.

이 황홀한 시간에 하필 뱀이 나타나다니. 재수 없게 말이야.

아무래도 다른 장소를 찾아봐야할 듯했다.

 

한편, 추적대의 발길도 바빠졌다.

‘류화가 독고민을 따라갈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을 거다.’

그렇게 생각한 장천운은 이대원 둘을 류화의 집으로 보냈다.

그러고는 나머지 인원으로 독고민과 류화의 흔적을 쫓았다.

율검당 이대 대원과 오대 이조원들은 독고민의 이동 경로를 최대한 좁혔다.

그 결과 독고민과 류화가 들어간 갈대밭에 이르렀다.

갈대밭은 사람 키보다 더 큰 갈대가 빽빽하게 자라서 일 장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 넓이도 수십만 평이나 되었다.

더구나 갈대밭에는 사람과 짐승들이 오가며 생긴 소로가 바둑판처럼 사방으로 나 있었다.

길을 따라가며 찾으려면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 몰랐다.

만약 놈이 갈대밭으로 들어가지 않았다면 시간만 소모하는 꼴이 된다.

“오대 이조원만 갈대밭을 뒤져보고, 이대원은 다른 곳을 찾아봐라.”

율검당 무사를 분산시킨 장천운은 갈대밭 상공으로 신형을 날렸다.

한 번에 십여 장씩 새처럼 날아가던 그가 세 번째 도약을 했을 때였다.

저 멀리서 누군가가 갈대밭을 가로질러 가는 게 보였다.

갈대가 워낙 크고 빽빽해서 잘 보이진 않았지만 사람인 것만은 분명했다.

아마 움직이지 않거나 앉아있었으면 찾는 것조차 힘들었을 것이다.

그런데 삼십여 장 정도 거리를 좁혔을 때였다. 그가 눈을 부릅떴다.

독고민으로 보이는 자가 한 여인을 옆구리에 끼고 있었다.

옷이 걸레처럼 찢겨져서 알몸을 드러낸 여인을.

더구나 축 처져서 흔들거리는 그 여인의 얼굴이 피로 물들어 있는 듯했다.

그 광경을 본 장천운의 눈에서 광기에 가까운 벼락이 번뜩였다.

설마 이미 당했단 말인가?

그런 생각이 들자, 악에 가까운 분노의 포효가 일대를 뒤흔들었다.

“이, 이 개자식! 독ㆍ고ㆍ민! 네놈은 반드시 내가 돼지밥으로 던져줄 거다!”

 

독고민은 목소리를 듣는 순간 등줄기에 벼락이 꽂히는 듯했다.

‘장천운?’

분명히 장천운의 목소리다.

율검당 무사들이 달라붙은 건 알았지만, 설마 그 독한 놈이 왔을 줄이야!

놈이 온 줄 알았다면 갈대밭에서 멈추지 않고 십 리는 더 도망갔을 것이다.

‘빌어먹을 새끼!’

그는 반사적으로 류화를 한쪽에 내던졌다.

그러고는 갈대밭에 아무렇게나 떨어진 류화를 향해 우수를 휘둘렀다.

퍽!

류화의 몸뚱이가 풀썩 튀어서 두어 바퀴 굴러갔다.

독고민은 더 이상 류화를 보지 않고 전력을 다해서 몸을 날렸다.

‘제기랄! 그 뱀새끼만 아니었어도……!’

놈이 찾기 전에 심장 구경은 했을 텐데.

“멈춰라, 독고민!”

뒤에서 장천운의 분노에 찬 목소리가 들렸다.

거리가 더 가까워진 듯했다.

독고민은 뒤를 돌아보지도 않고 소리쳤다.

“흥! 류화를 살리고 싶으면 서둘러야 할 거다, 장천운! 곧 심맥이 끊어져 죽을 테니까!”

 

류화가 죽은 줄 알고 독고민을 쫓아가려던 장천운은 독고민의 말에 멈칫했다.

살리고 싶으면?

그럼 아직 죽지 않았단 말인가?

살아 있다면 류화를 구하는 게 먼저다.

땅에 내려선 그는 뒤로 몸을 날렸다.

류화가 갈대숲 사이에 쓰러져 있었다.

놈에게 얻어맞은 듯 입술이 터지고, 눈두덩이 부은 상태였다.

옷은 걸레쪽처럼 찢어져서 알몸이 거의 다 드러나 있었다.

특히 풍만한 가슴은 완전히 드러나 있었는데, 붉은 실선 몇 줄기가 우윳빛 가슴 위에 그어져 있었다.

마치 도려내기 전에 미리 선을 그어놓은 것처럼.

장천운은 류화의 알몸을 보는 게 부담스러웠지만 지금은 망설일 때가 아니었다.

촤라라라락.

그는 허공을 격하고 손을 뻗어서 류화의 몸 상태부터 살펴보았다.

장심에서 뻗어나간 기운이 류화의 내부로 스며들어서 혈도를 따라 움직였다.

독고민의 말대로 아직 죽지는 않은 상태였다.

하지만 심맥이 간당간당하게 이어져서 목숨이 위태로웠다.

그뿐 아니라 혈도도 몇 군데가 막혀 있는데, 마혈과 아혈을 제압한 듯했다.

일단 막힌 혈도부터 해혈한 그는 자신의 겉옷을 벗어서 류화의 몸을 덮어주었다.

“령주!”

그의 뒤쪽에서 이조원들이 나타났다.

“주, 죽었습니까?”

이조원 중 마공추가 더듬거리며 넌지시 물었다.

“아직은 살아 있소. 일단 성으로 옮깁시다.”

 

* * *

 

장천운은 의약당이 아닌 무화원으로 류화를 데려갔다.

무화원에는 강호 제일을 다투는 독과 의술의 대가가 있지 않은가.

남사명은 류화의 몸을 살펴보더니 침중한 표정이 되었다.

“일찍 조치를 취해서 목숨은 구했다만, 워낙 손을 악랄하게 써서 앞으로 어찌될지는 확실하게 말할 수 없구나. 뭐 독이야 내가 해독할 수 있을 것 같다만…….”

독고민이 도망치기 전 류화를 향해서 장력을 펼쳤다.

그로 인해서 내장이 뒤틀리고 뼈가 몇 군데 부러졌다.

게다가 독에도 중독되었다.

하지만 무엇보다 큰 문제는 독고민의 장력에 깃든 공력의 특성이었다.

사기가 가득한 공력이 류화의 몸에 스며든 것이다.

그로 인해서 평생 병을 달고 살 수도 있고, 정신적인 문제를 야기할 수도 있었다.

“우선 목숨부터 구하는 게 먼저일 것 같습니다. 부탁하겠습니다, 노선배님.”

그때 문이 덜컹 열리고 구산이 뛰어 들어왔다.

교대한 후 잠을 자다가 소식을 듣고 달려온 것이다.

“대주! 거짓말이지? 대주, 류화가 독고민에게 당했다는 거, 거짓말이지? 어? 제발 거짓말이라고 해줘! 제바아아알!”

처절하게 외쳐대는 구산의 눈에서 구슬만 한 눈물이 뚝뚝 떨어졌다.

장천운은 마음이 착잡했지만 해줄 말은 해주어야 했다.

“조용히 해. 겨우 살려놓았는데, 너 때문에 숨넘어가겠다.”

“사, 살았어? 류화가 살아 있다고?”

당했다는 말만 들었다. 그 뒤에 뭐라고 했는데, 아무 소리도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그래서 죽은 걸로만 알았거늘, 살아 있다고?

“후우, 그래. 독고민이 날 보고는 도망치느라 죽이지 못했어.”

대신 장력으로 류화의 몸을 엉망으로 만들었다. 그래도 어쨌든 목숨은 구하지 않았는가 말이다.

“저, 정말?”

“저기 누워 있잖아.”

“어, 어디?”

구산이 침상을 향해서 돌진(?)하려고 하자, 장천운이 손을 뻗어서 막았다.

퉁퉁 붓고 찢어진 류화의 얼굴을 보면 무슨 일을 벌일지 몰랐다.

“정말 류화를 죽이고 싶어?”

“어? 아니. 그게 아니라 보고 싶어서…….”

“네가 보면 겨우 숨이 붙어 있는 류화가 벌떡 일어날 거 같아?”

“…….”

“남 노선배님이 치료하고 있으니까, 너는 좀 참아. 그래야 류화가 빨리 낫지.”

구산도 모르지 않았다. 하지만 보지 않고는 견딜 수 없었다.

장천운의 어깨 너머로 머리를 쭉 내민 그는 침상 위에 누워있는 류화를 안쓰러운 눈으로 바라보았다.

침상 쪽은 어둑해서 부은 얼굴이 덜 이상하게 느껴졌다.

“그 개새끼. 꼭 내가 죽여줄게, 류화야. 그러니 너는 빨리 낫기나 해! 알았지?”

구산은 순정파처럼 울먹거리며 류화에게 말을 남기고 장천운을 바라보았다.

“고마워, 대주. 대주가 아니었으면 우리 류화가 그 개새끼에게 당했을 텐데…… 대주는 나와 류화의 은인이야.”

금방이라도 닭똥 같은 눈물이 떨어질 것 같다.

왠지 낯이 간지러워진 장천운은 구산을 소몰이하듯 밀어내며 방에서 나갔다.

“자자, 나가자. 조금 있다가 류화의 치료가 끝나면 들어가 봐.”

 

밖으로 나가자, 류화의 집에 갔던 율검당 이대 대원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어떻게 되었소?”

“집에 가보니, 류화의 어머니와 동생이 죽어있었습니다. 아무래도 독에 중독된 것처럼 보였습니다.”

“개새끼, 결국 어머니와 동생을 중독 시키고, 그걸 빌미로 해서 류화를 꼼짝 못하게 했군.”

구산의 눈에서 다시 굵은 눈물이 흘러내렸다.

“대주, 류화, 불쌍해서 어떡하지?”

“네가 잘 돌봐줘라.”

“그거야 당연한 것이고…….”

“당분간 무화원에서 나가지 말고 류화 곁에 있어. 내가 소성주께 말해놓을 테니까.”

“고마워, 대주.”

사실 류화를 위해서만은 아니었다.

구산이 무슨 짓을 저지를지 몰라서 무화원을 나가지 못하게 한 것이다.

 

무화원을 나온 장천운은 사마경을 만났다.

사마경도 이미 소식을 들은 터라 분노가 하늘을 찔렀다.

“반드시 잡아! 그놈을 잡기 위해서라면 뭘 하든 상관없어!”

“일단 독고태를 만나보겠습니다.”

“독고태도 책임을 져야할 거야. 아들을 그렇게 키운 잘못에 대해서.”

분노를 짓이기듯 뱉어낸 그녀는 장천운을 똑바로 바라보았다.

“그놈을 잡는데 방해하는 자는 누구든 목을 쳐버려. 내가 책임질 테니까.”

 

성인 무협 소설 목록
번호 제목 조회
319 무적호위 2907
318 무적호위 2881
317 무적호위 3011
열람중 무적호위 2842
315 무적호위 2740
314 무적호위 2986
313 무적호위 2921
312 무적호위 3067
311 무적호위 3028
310 무적호위 2998
309 무적호위 2901
308 무적호위 2840
307 무적호위 2879
306 무적호위 2832
305 무적호위 2970
304 무적호위 2998
303 무적호위 2946
302 무적호위 2967
301 무적호위 3153
300 무적호위 28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