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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적호위 342화

무료소설 무적호위: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조회 2,755회 작성일

소설 읽기 : 무적호위 342화

어둠이 깔린 골목 안에 안에서 십여 명이 뒤엉켰다.

사공명신의 검이 강맹하다면 두양양의 검은 담백하면서도 절제된 아름다움이 있었다.

두 사람은 경쟁이라도 하듯 청의무사를 쓰러뜨렸다.

막소광도 입으로 떠들어댄 것만큼의 결과를 얻기 위해서 무지막지하게 손을 썼다. 입만 살았다는 말을 들을 순 없잖아?

그 바람에 그를 상대한 청의무사들은 다른 동료들에 비해서 훨씬 더 짜증나는 싸움을 해야만 했다.

반면 목진화는 길고 가느다란 검으로 상대의 요혈만 콕콕 찌르며 공격했다. 그 와중에 몇 마디 내뱉는 것도 잊지 않았다.

“이런 상대로 힘 빼는 건 초보나 하는 행동이지.”

숨 두어 번 쉴 시간. 몇 수 오가기도 전에 청의무사 대여섯 명이 쓰러졌다.

생각지도 못한 상황에 중년무사는 눈을 부릅떴다.

청산궁의 전위세력 중 하나인 청운령 무사들은 모두가 일류 수준의 고수다. 그들이 구천성무사들에게 당할 거라고는 생각도 못한 터였다.

그는 상대의 수장으로 보이는 장천운을 향해 몸을 날렸다.

어둠 속에서 본 상대는 이제 겨우 이십대였다.

특별할 것도 없어 보이는 어린놈이 수장이 된 걸 보면 애비를 잘 만난 덕에 지위를 꿰찬 것일지 모른다.

누군지는 몰라도 놈을 잡으면 이 빌어먹을 상황을 뒤집을 수 있을 것이다.

그는 검을 내지르며 자신의 전 공력을 내쏟았다. 상대는 멍청하게 자신을 바라보고만 있었다.

어둠 속에서 피어난 검화가 멋지게 놈을 뒤덮는다.

‘좋았어!’

그는 일단 검첨의 목적지를 심장 위쪽으로 잡았다.

그때 놈이 손을 뻗는 게 보였다. 단지 그것을 보았을 뿐이다.

그런데 눈앞이 번쩍이는가 싶더니……!

쾅!

단발의 굉음과 함께 숨이 턱 막혔다. 심장 위쪽의 뼈가 모조리 으스러진 듯했다.

중년무사는 이를 악문 채 뒤로 주르륵 물러나서 겨우 중심을 잡고 섰다.

목에서 비릿한 피 냄새가 올라왔다.

어이가 없었다. 단지 손을 봤을 뿐이거늘.

“너는…… 누구……?”

“조건은 조금 전에 말한 것 같은데.”

이제 이십대 청년 중 자신을 일장에 무너뜨릴 수 있을 만한 고수가 몇이나 될까.

중년무사는 문득 이름 하나를 떠올리고 눈빛이 파르르 떨렸다.

“혹시…… 장천운?”

“아쉽군. 공짜로 알아내다니. 좌우간 내 이름을 알았으면, 내가 얼마나 독한 사람인지도 알거요.”

맙소사! 저놈이 장천운이라니.

그런데 장천운이 왜 이곳에 나타났단 말인가.

중요한 것은 그게 아니다.

상대가 정말로 장천운이라면 힘으로 빠져나가는 것은 포기해야 한다.

결국 그는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서 청산자의 위명을 빌렸다.

어쨌든 청산궁은 구천성과 협정을 맺었지 않은가.

“나는 태상의 명으로 사람을 찾고 있을 뿐이다. 저기 죽은 자는 우리가 죽인 게 아니라 자결을 했다.”

“그거야 내가 알 바 아니고, 나는 그저 당신들이 누굴 찾는지, 그게 궁금할 뿐이오.”

“그건…….”

“당신이 말하지 않아도 큰 상관은 없소. 저 사람들들 고문해보면 누군가는 입을 열겠지.”

어느새 청의무사 열 명 중 여덟 명이 쓰러져 있고, 남은 두 사람도 검을 든 손을 축 늘어뜨린 채 겨우 서 있을 뿐이었다.

협정을 맺었으니 죽이지는 않았다. 그래도 부상을 당하는 것까지는 막을 수 없었다.

중년무사는 무심한 장천운의 눈을 보고 사실대로 말했다.

어차피 청산궁 사람들이라면 다 아는 이야기. 수하들의 목숨과 바꿀 정도의 비밀도 아니었다.

“나도 찾는 사람에 대해서는 자세히 모른다. 그저 성이 동방이라는 것과 칠십대 노인이라는 것…….”

장천운은 심장을 관통하는 전율에 순간적으로 눈초리가 파르르 떨렸다.

‘동방 성을 쓰는 칠십대 노인?’

동방 성을 쓰는 노인이 천하에 어디 한둘일까.

하지만 장천운의 모든 신경은 그 이름에 집중되었다.

“……그 노인의 최측근으로 보이는 두 사람을 찾고 있었을 뿐이다.”

동방 노인과 측근 두 사람.

문득 손우곤이 죽은 자리에서 도주했던 두 사람이 떠올랐다.

혹시 그들이 아닐까?

“그들에 대해서 아는 것 있으면 말해보쇼.”

“내가 아는 것은 많지 않다. 한때 그 노인이 파천회의 배후에 있었다는 말을 들었다. 굳이 더한다면, 동방 노인의 체구가 작다는 것, 다른 두 사람은 약간 큰 체구에 놀라운 무공을 지녔다는 것이 전부다.”

장천운은 그 말을 듣고 이마를 좁혔다.

파천회의 배후였다고?

모용문태는 노야의 이름을 모른다고 했다. 군사인 장산의 이름만 알뿐.

그런데 청산궁에선 어떻게 그의 성이 ‘동방’이라는 걸 알았을까.

아니 그게 문제가 아니다.

‘이들이 찾는 동방 노인이 정말 무 할아버지일까?’

헤어질 당시 무 노인은 닭 모가지 비틀 힘도 없었다.

그런 노인이 파천회의 배후? 더구나 청산궁과 적이 되어서 싸운다고?

상상하는 것조차 어이가 없었다.

‘말도 안 돼.’

하지만 구천성이 무 노인을 쫓던 일, 갑자기 사라진 일 등을 생각하면 전혀 가능성 없는 일도 아니었다.

살다보면 눈으로 보고도 믿을 수 없는 일이 어디 한두 번 벌어지나?

장천운은 심란해진 마음을 눌러놓고 중년무사에게 말했다.

“수색이고 뭐고 중단하쇼. 당신들이 구천성 주위를 수색하다 피를 봤다는 소리가 한번만 더 내 귀에 들리면, 그땐 내 손을 무정타 원망해야 할 거요.”

“우린 태상의 뜻에 따를 뿐이다.”

“그럼 가서 말하쇼. 협정을 깨고 싶으면 마음대로 하라고. 싸우길 원한다면 언제든 받아준다고 말이오. 안 그래도 나를 죽이려 했던 곳과 협정을 맺은 것이 께름칙한데, 잘 됐지 뭐.”

 

청운령 무사 중 일곱 명이 혼자서 걷기도 힘들 정도로 심각한 부상을 당했다. 그나마 살수를 쓰지 않아서 사망자가 없다는 게 다행이었다.

그들은 서로가 서로를 부축하며 골목에서 떠나갔다.

장천운은 그들이 완전히 사라진 후에야 시신으로 변한 자를 살펴보았다.

자결했다는 말은 사실인 듯했다.

‘위치를 발설하지 않으려고 자결했나 보군.’

지독한 자들이다.

그들이 누군데 목숨을 포기하면서 지키려고 하는 걸까.

‘동방 노인이라고?’

장천운이 이마를 찌푸리고 상념에 잠겨 있는데 사공명신이 다가왔다.

그의 표정은 처음과 달리 무겁게 굳어 있었다.

“차라리 죽이는 게 낫지 않았을까 싶소.”

일개 말단 수하가 일류고수다. 훗날 청산궁과 적이 될 때를 생각하면 손을 하나라도 더 줄이는 게 나을 듯했다.

장천운은 사공명신이 말을 건 후에야 상념에서 벗어났다.

“아니오. 우리가 먼저 협정을 깨면 저들을 칠 명분을 얻을 수 없소. 먼저 돌아가시오. 내일 출정하려면 준비할 것이 많으니까.”

“대주는?”

“잠깐 주위를 돌아본 후 돌아가겠소.”

무 노인, 아니 저들이 말하는 동방 노인에 대해서 알아볼 생각이었다.

청산궁이 며칠 동안 수색했는데도 찾지 못한 사람이지만, 이대로 그냥 돌아가기에는 마음에 걸리는 것이 너무 많았다.

“대주, 이 시신은 어떻게 하는 것이 좋겠수?”

목진화가 물었다. 장천운은 손을 들어서 입구 쪽을 가리켰다.

“저 길 모퉁이에 장의사가 있소. 그곳에 맡깁시다. 동료를 지키기 위해 자신의 목숨을 내던진 사람인데, 그 정도는 해줘야지요.”

“그러고 보면 우리 대주도 인정이 정말 많다니까.”

막소광이 들으라는 듯 제법 큰 소리로 말했다.

목진화가 그를 슬쩍 흘겨보며 중얼거렸다.

“언제는 인정머리 없다고 투덜대더니……. 저승에 먼저 가면 기다렸다가 빡세게 굴린다고 해놓고…….”

“뭐? 이 자식이. 내가 언제 그랬어, 인마?”

“그만 갑시다.”

“어? 예, 령주.”

“먼저 가면 자리 잘 잡아놓으쇼.”

“…….”

‘씨바, 나보고 빨리 뒈지라는 거야, 뭐야?’

그가 속으로 구시렁거리며 눈을 치켜뜬 순간, 멈칫한 장천운이 홱, 고개를 돌렸다.

막소광은 잽싸게 시선을 내리깔고 반사적으로 손을 뻗었다.

“목가야, 시신 이리 줘. 내가 메고 갈게.”

하지만 장천운은 그가 아닌 어둠 저편을 노려보고 있었다.

찰나 간 기이한 느낌이 들었었다. 뇌리 한 구석에 강렬히 새겨진 기운과 같은 느낌이었다.

‘그자가 우리를 보고 있었어.’

그러나 고개를 돌린 순간 사라져서 다시는 느껴지지 않았다.

‘도대체 누구지?’

 

* * *

 

장산은 장천운이 멈칫하는 걸 보고 재빨리 몸을 숨겼다.

장천운을 보고 순간적으로 감정이 출렁거렸다.

바로 옆에 있는 사람도 느끼기 힘들만큼 짧고 미미한 동요였다.

그런데 장천운이 그 감정의 동요를 느낀 듯 고개를 돌린 것이다.

기척을 감추고 건물을 세 개나 돌아간 그는 추적이 없다는 걸 확인한 후에야 겨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후우, 하마터면 들킬 뻔했군.’

어쨌든 코앞까지 다가온 청산궁의 추적이 뜻밖의 방해를 받고 멈춘 것은 다행이 아닐 수 없었다.

천위군의 자결은 안타까웠지만, 더 많은 사람의 죽음을 막을 수 있었다는 것으로 위안을 삼았다.

 

비밀거처로 돌아간 장산은 무 노인에게 상황을 전했다.

“청산궁이 천운에게 막혀서 수색을 중단했습니다.”

“다행이구나.”

“그리고 암천문을 공격하기 위해서 고수들이 상당수 빠져나갔는데, 청산자도 그들과 함께 갔다고 합니다. 그리고 금룡장도 절반 가까운 무사들이 장원을 나섰습니다.”

“금룡신군은?”

“금룡신군은 가지 않았다고 합니다.”

장산의 말에 무 노인이 눈빛을 번뜩였다.

“잘 됐다. 청산자 늙은이만 없으면 나머지는 문제될 것 없다. 금룡 늙은이도 이번만큼은 쉽게 움직이지 못할 거고.”

“그들을 제거하실 생각이십니까?”

“해야지. 이곳을 청소해놓으면, 그 두 늙은이도 마음이 조급해질 거다. 그것만으로도 우리에겐 충분히 이득이야. 마음이 조급해지면 틈이 보일 테니까.”

장산은 무 노인의 말에 토를 달지 않았다.

그도 알고 있었다. 이미 전쟁은 시작되었다는 걸.

 

무 노인과 장산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던 그 시각.

장천운은 골목길을 천천히 걸었다.

그냥 걷는 것이 아니었다. 감각을 극한으로 끌어올려서 집중한 채 걸었다.

사소한 실바람 한 줄기, 구석에서 고개를 내미는 쥐새끼들의 긴장된 움직임까지도 느껴졌다.

인근에 있는 무사들의 기운은 당연히 그의 감각을 피하지 못했다.

최근의 급변하는 상황 때문인지 많은 무사들이 구천성 인근에 몰려와 있었다.

개중에는 제법 강한 기운을 지닌 자들도 많았다.

한편으로는 그 때문에 원하는 기운을 가려내기가 더 힘들었다.

한 시진. 골목골목을 누빈 그는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도대체 어디로 사라진 걸까?’

그들이 동문 쪽에 숨어 있다면 자신의 감각에 드러났어야 했다.

하지만 어디에서도 그들의 기운이 느껴지지 않았다.

‘동방 노인이 정말 무 할아버지라면…… 가만 안 둘 거야.’

 

* * *

 

쥐 죽은 듯 고요한 장원의 내실에서 세 사람이 마주앉아 있었다.

파천회 회주인 이천릉, 부회주인 모용문태와 서문주경이었다.

“우리도 무림맹과 보조를 맞추어서 암천문을 공격하세. 양쪽에서 공격하면 제아무리 암천문이 강해도 버틸 수 없을 거야.”

이천릉이 위엄어린 표정으로 말하자, 서문주경이 동의하며 자신의 생각을 덧붙였다.

“좋은 생각이십니다, 회주. 우리 파천회도 명색이 협의를 내세운 정파 아닙니까? 굳이 구천성이 아니어도, 천하 마도의 배후인 암천문을 상대로 싸움을 한다면, 강호동도들도 본 회를 정파의 기둥 중 하나로 인정해 줄 것입니다.”

“바로 그거네. 강호동도들에게 인정받지도 못하는 세력이 어찌 구천성이나 천하마도와 싸울 거라고 말할 수 있겠는가.”

“옳은 말씀입니다.”

“모용 아우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조용히 앉아서 찻잔을 내려다보고 있던 모용문태가 고개를 들었다.

“천외의 세력과 싸우는 일에 어찌 제가 반대할 수 있겠습니까. 회주의 말씀에 찬성합니다.”

“좋네. 그럼 모용 아우가 선봉에 서주게나.”

“알겠습니다. 그리하지요.”

“서문 아우는 후위를 경계하면서 모용 아우를 지원해주게.”

“예, 회주.”

“그럼 가서 휘하 세력을 정비하게. 전력이 갖추어지는 대로 출동할 것이네.”

모용문태와 서문주경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천릉은 그들이 밖으로 나간 후에도 자리에 앉아서 반쯤 남은 차를 마셨다.

그렇게 차가 다 비워졌을 때였다. 서문주경이 다시 들어왔다.

찻잔을 놓고 시선을 든 이천릉이 말했다.

“서문 아우의 책임이 막중하네. 실수 없이 처리하도록 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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