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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적호위 338화

무료소설 무적호위: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조회 3,041회 작성일

소설 읽기 : 무적호위 338화

영산자는 청산자의 미소가 마음에 걸렸다. 청송처럼 고고하고 하늘처럼 맑던 미소에 언젠가부터 살심이 깃들기 시작했다.

장천운이라는 이름이 나올 때면 더욱 심해졌다.

젊은 그의 급격한 성장이 고요한 청정심에 파문을 일으킨 듯했다.

설마 그를 질시하는 건 아니겠지?

하지만 모른 척하고 말했다.

“금룡장의 움직임이 마음에 걸립니다. 소극적이던 금룡신군이 손우곤의 죽음을 보고 본격적으로 움직일 생각인가 봅니다.”

“그도 화가 나겠지. 손우곤을 자식처럼 생각했었으니까.”

“화살이 저희 쪽으로 겨누어지지 않을까 우려됩니다.”

“그러진 않을 거다. 아마 그는 최우선적으로 암천문을 치려고 할 거다. 설령 암천문이 범인이 아니라 해도.”

영산자는 그 말뜻을 이해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금룡신군은 그 어떤 핑계를 대서라도 암천문을 공격할 거라는 뜻.

손우곤의 죽음은 오비이락(烏飛梨落)이라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손우곤을 누가 죽였는지 모르겠습니다.”

그 말을 들은 청산자의 눈이 가늘어졌다.

문득 한 사람이 떠올랐다.

“그래, 어쩌면 그가 벌인 일일지도 모르겠구나.”

“누구 말입니까?”

“동방무기.”

 

* * *

 

백리호에 대한 장례는 성의 사정 상 간소하게 치러졌다.

누구도 그에 대해서 반론을 제기하지 않았다.

가족도 없고 진정으로 사귄 자들도 많지 않으니 특별히 불만을 표할 사람도 없었다.

그나마 열흘이라는 기간을 준 것만 해도 다행일 정도였다.

그렇게 구천성에서 백리호의 장례가 치러질 때였다.

무림맹 정첩단의 전서구를 관리하는 전서향에 회색전서구 한 마리가 내려앉았다.

전서구의 다리에는 붉은 띠가 매달려 있었다. 초지급의 긴급전서였다.

전서향주 제갈인은 마시던 차를 내려놓고 전서구의 전서통을 열어보았다.

그로부터 반각 후.

정첩단주 남궁진이 맹주전으로 달려가서 급보의 내용을 전했다.

“맹주! 벽월장이 정체모를 적의 공격을 받아서 시신이 장원 가득하고 피가 내처럼 흘렀다 합니다!”

종무진인은 대경실색해서 허리를 곧추세우고 눈을 홉떴다.

“뭐라? 언제 그런 일이 벌어졌단 말인가?”

“어제 낮에 공격을 받았다고 합니다.”

“피해는, 피해는 어느 정도나 되는가?”

“무사는 거의 전멸을 당했고, 부녀자와 아이만 일부 살아남았다는 소식입니다.”

“이이이……!”

종무진인은 치밀어 오른 분노를 참지 못하고 온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남궁진은 종무진인의 분노가 어느 정도 가라앉은 후 말을 이었다.

“적은 백여 명 정도였는데, 하나하나가 최소 일류고수였고 절정고수도 상당수 있었다고 합니다.”

“범인은 어떤 자들이라고 하던가?”

“짙은 회색 무복을 입었다고 하는데, 그자들의 정체에 대해서는 아직 알아내지 못했습니다.”

종무진인은 문득 든 생각에 표정이 굳어졌다.

“구천성의 섭가장도 당했다고 들었네. 혹시 그들을 공격한 자들과 같은 자들?”

“그럴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종무진인의 움켜쥔 주먹이 터질 것처럼 부풀었다.

‘한 동안 조용했던 그들이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얼마나 많은 피가 흐를지…….’

그때 제갈승조가 안으로 뛰듯이 들어섰다.

“맹주!”

거친 숨을 몰아쉬며 들어온 그는 종무진인 앞에 서 있는 남궁진을 보고 다급히 물었다.

“남궁 단주, 벽월장이 피로 물들었다 들었네. 사실인가?”

“그렇습니다, 군사. 조금 전 전서구가 날아왔는데…….”

남궁진의 이야기를 들은 제갈승조는 이를 악다물었다.

종무진인이 그에게 물었다.

“이창 쪽은 어떠하던가?”

제갈승조의 눈빛이 흔들렸다.

그가 간 곳은 이창이 아니다. 그럼에도 그리 묻는다는 것은……?

“철기보 쪽은 조용합니다. 섭가장이 당했다는 말을 듣고 아이들을 보내서 좀 더 자세히 알아보라고 했습니다.”

“그래? 으으으음, 벽월장의 혈겁을 논의하기 위해 장로회의를 열어야겠네. 그리고 남궁 단주도 더 상세한 정황을 알아보게나.”

“예, 맹주!”

남궁진이 힘차게 대답하고 나가자, 종무진인의 눈이 제갈승조에게로 향했다.

“빈도가 너무 조심스러운 것 같은가?”

전이었다면 당연히 너무한다 생각했을 것이다. 맹도도 믿지 못하다니.

그것도 정보를 책임진 정첩단주를.

하지만 며칠 사이 천당과 지옥을 오간 그는 고개를 저었다.

“아닙니다. 잘하셨습니다.”

“갔던 일은 어찌 되었나?”

제갈승조는 장천운과 나눈 이야기, 오면서 발생했던 상황을 그대로 말해주었다.

종무진인의 어깨에 힘이 빠진 듯 보였다.

“담 사질로는 어림도 없단 말이지?”

그는 나름대로 담강융을 믿었다. 조금만 더 성장하면 천외세력의 수장 중 하나 정도는 감당할 수 있을 거라 여겼다.

당금 천하에서 그보다 강한 고수는 열이 채 되지 않을 거라 생각했으니까.

그러나 제갈승조의 이야기를 듣고 자신이 착각 속에 살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장천운의 말이 사실이라면, 천외삼성이란 자들은 담 아우 정도의 고수 셋이 함께 상대해야만 합니다.”

제갈승조는 나름대로 자신이 판단한 실력 차를 말했다.

하지만 그것조차도 자신할 수 없다는 말은 차마 하지 못했다.

“허어…….”

종무진인은 탄식 같은 한숨을 길게 내쉬었다.

고뇌하듯 한참을 허공만 바라보던 그가 어쩔 수 없다는 듯 단호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렇다면 할 수 없군. 속세를 떠난 분들에게 간청을 드려서라도 산을 내려오시게 해야겠네.”

제갈승조의 눈이 커졌다.

종무진인이 그리 말할 정도의 정파고수는 몇 사람 되지 않았다.

더구나 담강융보다 강한 고수라면 한 손으로 꼽아도 손가락이 남았다.

“혹시…… 우내이선(宇內二仙) 두 분 노신선 어르신들을……?”

“군사 생각이 맞네. 그 두 분이라면 하나 정도는 감당할 수 있겠지.”

 

* * *

 

벽월장에 대한 혈겁 소식은 청산궁이 구천성보다 한발 먼저 알았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벽월장은 청산궁이 천하에 씨앗을 뿌려서 가장 크게 자란 열 개의 나무 중 하나였던 것이다.

일명 청산십목(靑山十木).

청산자도 그 소식에는 태연할 수가 없었다.

“암천문이더냐?”

그의 입에서 차디 찬 음색. 분노가 녹아든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영산자 역시 굳은 표정으로 대답했다.

“그런 것으로 보입니다. 아무래도 암천귀혼대가 나선 것 같습니다.”

“무겸, 그놈. 단순히 응한곡 공격에 대한 보복만으로 벽월장을 친 것은 아닐 거다.”

“예? 그럼 왜?”

“놈이 밤에 공격하지 않고 대낮에 공격한 것만 해도 의외가 아니더냐.”

“무량수불, 사실 저 역시 의아한 마음이었습니다.”

“우리 세 늙은이야 세상을 갖겠다는 욕심이 없었으니 하늘 밖에 머물고 있었지만, 그놈은 우리와 다르다. 어쩌면…… 더 이상 하늘 밖에만 머물러 있지 않겠다는 뜻을 노도와 금룡에게 보여주기 위해 저지른 짓일 수도 있다.”

영산자의 눈빛에 파문이 일었다.

천외의 많은 사람들이 그러한 마음을 품고 있다. 그러나 주인인 천외삼성의 뜻이 워낙 완고해서 감히 어길 생각을 못했다.

아니, 어기지 못한 것이 아니라, 어길 수가 없었다. 삼성의 뜻을 어긴 자들은 모두 죽었으니까.

철저히, 줄기를 찾아내서 끝까지 파헤쳐 제거했으니까.

그 후로는 누구도 천외에 대한 이야기를 입 밖으로 꺼내지 않았다.

초기에 어둠 저편에서 수많은 피가 흐른 것도, 천외세력의 정보가 밖으로 흘러나가지 않은 것도 그 때문이었다.

그런데 최근에 와서는 사람들의 뜻이 둘로 갈라지고 있었다.

지금처럼 암중에서 천하를 조종하는 것에 만족하는 자.

세상으로 나가는 것을 원하는 자.

그런데 암천이 세상으로 나간다면…… 그들 역시 동요할 수밖에 없으리라.

더구나 이제는 천외에 대한 사실이 구천성을 통해서 흘러나온 터였다.

그것도 구천대평의회에서 사마경의 입을 통해 공식적으로.

입을 막기에는 상대가 너무 컸다.

“많은 사람이 동요할 것입니다.”

“그러겠지. 무겸, 그놈이 어쩌면 그러한 점까지 노렸을지도 모르겠구나.”

“어찌하면 좋겠습니까, 사형.”

“물이 가득 찬 둑에서 물이 새기 시작하면 상황에 따라 대처해야 하는 법이다. 작은 물줄기는 그때그때 어떻게든 막을 수 있지만, 큰 물줄기는 막기가 힘든 법이다. 그럴 때는 차라리 한쪽을 터줘서 전체가 무너지는 것을 막는 것이 낫느니라.”

“하오면……?”

“하늘이 원한다면…… 산에서 내려가는 수밖에.”

“아!”

영산자의 입에서 자신도 모르게 탄성이 터져 나왔다.

청산자는 한겨울 별빛처럼 차디 찬 눈빛으로 미소를 지었다.

“일단 무림맹을 움직여서 암천문과 전면전을 벌일 것이니라. 기왕이면 파천회도 끼어드는 게 좋겠지.”

“거기에 금룡장까지 가세할 것이니 아무리 암천문이 강하다 해도 견디기 힘들 겁니다.”

“그때쯤 되면 무겸도 세상이 얼마나 넓은지 알게 될 거다. 암천문이 잠잠해지면 그때 구천성을 도모할 것이니, 만반의 준비를 해놓도록 해라.”

결국 내기는 구천성을 갖는 자가 이긴다.

청산자는 천하를 누가 갖든 상관하지 않았다. 인생의 마지막 내기만 이기면 되었다.

내기에서 이기면 보답이 기다리고 있었다.

하늘 아래에서 오직 세 사람만 아는 보답이.

 

* * *

 

백리호의 장례가 치러지는 동안 흑월대원들은 수련에 열중했다.

목진화와 한명후, 유고원, 오관, 방호 형제들, 철상문, 백후 등 부상이 심했던 자들도 이제는 정식 수련에 합류했다.

장천운도 이번만큼은 전처럼 무식하게 몰아붙이지 않았다.

언제 긴급 출동을 할지 누구도 알지 못했다.

명령이 떨어졌을 때 축 처진 파김치가 되어 있으면 안 되는 것이다.

대신 초식 등에 대해서 모자란 부분을 성의껏 가르쳐주었다. 덕분에 좋은 소리도 제법 들었다.

“대주도 사람답게 보일 때가 있군.”

“씨바, 진즉 이렇게 가르쳐주었으면 좀 좋아?”

뭐 그딴 소리에 불과했지만.

장천운이 벽월장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것은 한차례 땀을 흘리고 막 뒷마당에서 나왔을 때였다.

그 이야기를 들은 그는 소성주가 부르기 전에 자신이 먼저 구천무원으로 갔다.

아무래도 피의 폭풍이 불기 시작한 듯했다.

 

“천운, 암천문이 벽월장을 쳤다는 말 들었지?”

“예, 들었습니다.”

“피비린내 가득한 폭풍이 가을을 앞당기려나 봐.”

요즘 책을 많이 보더니 말솜씨도 달라진 듯하다.

“덕분에 무림맹이 공식적으로 움직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럼 우리도 준비해야지. 명단은 뽑았어?”

“일단 일차 명단을 뽑았습니다. 비령각에서 그 중 문제가 있는 사람들을 추려내고 마지막 명단을 정리한 후 가져올 것입니다.”

 

명단은 미시 말쯤 우문각이 가져왔다.

명단을 펼쳐보는 사마경의 눈빛이 반짝거렸다.

소성주파와 공손백, 나극파가 반반쯤 섞여 있었다.

총 인원은 마흔네 명. 거기에 환마와 교왕, 패왕, 복우쌍노를 넣으면 마흔아홉 명이었다.

소성주까지 합하면 딱 오십 명.

흑월대는 장천운을 비롯해서 다섯이 포함되었다. 흑월대의 전력이 약해지는 게 걱정되긴 했다.

그러나 수혼대와 구천호령이 있으니 크게 걱정할 정도는 아니었다.

공손백과 나극파 고수 중 명단에 적힌 장로는 오종과 배청, 적두, 언동교, 석중환, 염사승이었다. 호법 중에서는 선맹추와 주남걸이 올라갔다.

그 외에도 열다섯 명 정도가 공손백과 나극의 사람이라 할 수 있었다.

개중에는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진 사람도 있었고, 마수 도한경처럼 아는 사람이 거의 없는 자도 있었다.

특히 사계 중 동백과 추산이 포함된 것은 뜻밖이었는데, 순전히 장천운의 입김이었다.

십이지부에서는 네 사람이 포함되었는데, 하후경과 모후 등 모두가 청년고수들이었다.

“좋아, 마음에 들어.”

사마경은 명단을 탁자 위에 놓고 눈을 들었다. 입꼬리가 살짝 비틀리며 위로 올라갔다.

“내가 부재 시에는 구천금령주가 지휘한다는 내용을 추가해.”

“대령주의 속이 끓을 겁니다.”

“그러라고 넣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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