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하마제 28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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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무료소설 조회 1,225회 작성일소설 읽기 : 혈하마제 28화
혈하-第 28 章 공금연의 각오
그렇다고 함부로 진력을 불어넣어 줄 수 없다.
사군보의 체내에 있는 힘은 팽팽하게 긴장되어 있다.
여기에 외부의 힘이 들어와 이를 달래려고 할 때 사군보의 내기가 이를 받아들이면 다행이지만 서로 상극이 된다면 오히려 화가 미치기 때문이다.
방법은 하나뿐이다.
사군보 스스로 운기조식을 하여 몸속을 마구 뛰어 돌아다니는 진기들을 다시 단전으로 가두는 것이다.
그러나 사군보는 지금 죽은 듯이 혼절해 있다.
용화화가 창백한 사군보의 얼굴을 뚫어지게 바라보다가 모종의 결심을 한 듯 입술을 꼬옥 물었다.
“안되겠어요. 은공에게 도움이 될 약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위험부담 때문에 써보지도 못하고 은공을 돌아가시게 할 수는 없어요.”
“허나……”
“알아요. 아무리 명약이라 해도 잘못 쓰면 독약이 된다는 것을……그러나 그걸 은공이 직접 복용치 않고 다른 사람이 먼저 복용했다가 은공에게 다시 전이시킨다면……위험은 크게 줄겠죠?”
“제, 제수씨! 설마!”
하륜의 얼굴에 경악의 물결이 출렁였다.
이미 결심을 굳힌 듯 용화화는 단호한 어조로 입을 열었다.
“그래요. 난…… 부군과 연아를 구하고 우리 장원의 위기를 구해주신 은공의 은혜를 이렇게라도 해서 갚고 싶어요.”
“제수씨, 그건 아니 될 말씀입니다.”
하륜을 펄펄 뛰었다.
“차라리 다른 아이를 찾으십시오. 장원 안엔 시녀들도 많지 않습니까?”
“아니에요. 나라고 해서 왜 정조를 지키고 싶지 않겠어요. 하지만……”
용화와의 결심은 확고했다.
“방법이 없어요. 시녀들 가운데 무공을 익힌 아이들이 없잖아요. 도협께서 완쾌하신 모습을 보았으니 더 원이 없어요.”
“아니 됩니다.”
하륜은 의자에서 벌떡 일어나 소리쳤다.
바로 그 순간이었다.
“안돼요!”
문이 열리며 소녀의 음성이 들려왔다.
용화화와 하륜은 흠칫 놀라며 문으로 고개를 돌렸다.
“얘야!”
용화화와 하륜은 문을 열고 들어오는 한 소녀에게 시선을 주었다.
공금연이었다.
사군보가 체내의 독기를 빼내준 후 이제야 정신이 들어온 것이다.
그리고 장원에서 일어난 일들을 듣고는 이곳으로 달려온 것이다.
공금연의 손에는 두 개의 각기 다른 물건이 쥐어져 있었다.
하나는 새끼 손가락만한 자개병이었다.
또 다른 하나는 어른 주먹만 한 옥합이었다.
공금연의 손에 쥐어져 있는 두 개의 물건을 본 용화화의 두 눈이 커다랗게 떠졌다.
“연아! 너 혹시……윽!”
놀라 외치는 순간.
팍.
용화화는 혼혈이 뜨끔한 것을 느끼며 의자에 앉은 채 기절했다.
공금연이 순간적으로 지풍을 날려 모친 용화화의 혼혈을 찍은 것이다.
“연아, 이게 무슨 짓이냐?”
놀란 하륜이 소리쳤다.
공금연이 슬픈 얼굴로 그를 바라보았다.
“백부님……어머님보다는 소녀가……소녀가……”
“연아, 너 혹시……!”
“그건 제가 하겠습니다.”
“안 된다!”
“월영산장이 무사할 수 있고 아버님이 희생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이 은공 덕이란 말을 들었습니다. 우리가 그분을 그대로 방지해 둔다면 그것은 도리에 어긋나는 일입니다. 만약 은공께 어떤 불길한 일이 생겨나면 어찌하겠습니까?”
“그렇기는 하다만……”
“달리 방법이 있나요?”
“후……”
하륜은 긴 한숨만 내쉬었다.
공금연은 이 순간 다부진 어조로 말했다.
“백부님, 어머님을 모셔 주시겠어요?”
“……괜찮겠느냐?”
“이미……각오는 했어요.”
“……”
하륜은 아무 말 없이 공금연을 응시하다가 고개를 저었다.
***
사르르륵……
매미가 껍질을 벗고 날아오르듯.
나풀나풀 옷가지들이 미끄러운 동체를 타고 방바닥으로 떨어져 내린다.
하얀 손은 떨림을 보이며 자신의 동체를 가린 옷가지들을 하나하나 벗어내고 있었다.
이윽고 하얀 동체가 드러났다.
두 손은 가장 중요한 신비를 가린 고의 한 장만 남긴 채 멈추어졌다.
부르르……
공금연은 자신의 아름다운 몸을 내려다보며 두 손을 바르르 떨었다.
그녀의 우유 빛 동체는 신의 조각품이었다.
둥근 어깨에서부터 시작한 그녀의 동체는 꿈의 동산과도 같았다.
풍만한 대지를 연상케 하는 몸.
두 개의 젖가슴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기름진 아랫배와 앙증맞은 배꼽.
그 아래 옥주와 신비를 가린 고의는 정열적인 붉은 빛을 띠고 있었다.
파르르……
고의로 가져가던 두 손이 떨린다.
“연아, 연아……너는 이 분을 살려야 해……설사 이분이 날 모른 체 하더라도 넌 이분을 꼭 살려야 해.”
그녀는 입술을 꼬옥 물었다.
“용기를 내자……”
그녀는 자신의 이름을 부르며 떨리는 가슴은 안정시키려고 노력했다.
그녀의 시선이 옮겨졌다.
침상 옆 작은 탁자 위.
그 위에 놓인 자개병과 옥합에 닿자 그녀의 눈동자가 크게 흔들렸다.
자개병 안에는 강렬한 춘성을 폭발시키는 춘약이 들어 있다.
그 춘약은 혼절해 있는 사군보가 번쩍 눈을 뜰 정도로 강렬하다.
춘약을 써서라도 그를 깨워야 한다.
주체할 수 없는 욕정은 손가락 하나 움직일 기력이 없는 사군보에게 폭발할 것 같은 힘을 불어넣어 준다.
그를 춘약으로 깨워야 하는 이유는 바로 옥합 안에 든 물건 때문이다.
삼목와즙(三目蛙汁)!
세 개의 눈이 달린 두꺼비를 달인 영즙(靈汁).
삼목와(三目蛙)는 뜨거운 열양지기를 가진 영물로 천적인 구렁이를 잡아먹을 정도로 흉흉하다.
원래 삼목와를 잡아 즙을 낸 것은 공자립의 독증에 치료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어렵사리 구한 것이었다.
그러나 어떤 독인지 모르는 상태에서 함부로 약을 쓸 수 없는 관계로 권풍진이 막남신의를 모셔오면 그때 쓰려고 보관해 두었던 것이다.
그러던 것이 공자립이 아닌 사군보에게 쓰게 될 줄은 그 누구도 몰랐다.
하지만 문제가 있다.
삼목와즙은 분명 영약이나 워낙 양기가 강하고 사군보의 지금 상태는 그 스스로 그 양기를 조절하지 못한다.
용화화가 말한 것이 바로 이 점이다.
우선 춘약으로 사군보를 깨운다.
삼목와즙은 공금연이 먹은 다음 회음혈을 통해 사군보의 몸 안으로 불어 넣어준다.
음양대법(陰陽大法).
정사를 하는 그 순간에 여인의 몸을 빌려 뜨거운 양기를 다스린 다음 얌전해진 양기를 사내의 양물을 통해 사내 몸 안에 넣어주는 의술의 일종이다.
툭!
이윽고 그녀의 손이 움직였다.
신비를 가린 붉은 고의가 허벅지를 타고 떨어져 내렸다.
그리고 드러난 그녀의 신비계곡.
검은 숲에 가려진 분홍빛 꽃 계곡은 싱그러운 향을 뿜어내고 있었다.
뽕!
그녀는 떨리는 손으로 자개병 뚜껑을 땄다.
오른손으로 누워 있는 사군보의 입술을 벌렸다.
쪼르르.
자개병을 기울여 춘액을 입 안에 부어 주었다.
춘액이 입안에 고였다가 목구멍을 타고 안으로 들어갔다.
딸깍.
그녀는 옥합을 열었다.
옥합 안에는 역시 자개병 하나가 들어 있었다.
삼목와즙이 들어 있는 자개병을 바라보던 공금연은 일순 두 눈을 질끈 감고는 빠르게 자개병을 쥐었다.
그녀는 병을 따자마자 입 안으로 털어 넣었다.
‘비려!’
당장이라도 뱉고 싶을 정도의 비릿함.
그 비릿한 액체가 목구멍을 타고 몸 안으로 넘어가는 것을 느끼며 감긴 그녀의 눈가에 이슬이 맺혔다.
‘후회는 안 해……절대로……’
파팟-!
공금연은 신속한 동작으로 사군보의 몇 군데 혈을 찍었다.
춘액이 빠르게 몸에 돌도록 하기 위함이다.
그러던 한 순간이다.
“크어억……!”
사군보의 몸이 벌떡 일어섰다.
그는 포효를 토해내며 공금연에게 달려들었다.
“앗!”
각오는 하고 있었다.
하지만 잡아먹을 듯 덮쳐오는 사군보의 기세에 놀란 공금연은 뒤로 물러서다가 그만 뒤로 넘어지고 말았다.
“크-아-악-!”
사군보의 눈은 욕정으로 가득한 짐승의 눈이었다.
짜아악-!
순식간에 그는 자신의 몸에 걸쳐있던 옷들을 걸레처럼 찢어발겼다.
쓔아앗-
그는 더할 수 없이 빠르게 공금연을 향해 덮쳤다.
야수보다 더욱 흉측하게 욕정이 진득진득한 음소를 날렸다.
“흐흐흐……”
공금연은 갑자기 한기를 느꼈다.
“아앗……안, 안 돼!”
너무도 기겁한 그녀는 자신의 쌍장을 치켜들어 사군보의 가슴을 후려쳤다.
퍼엉……!
그녀의 장력은 사군보의 가슴에 작렬했다.
사군보는 튕겨나가 벽에 부딪쳤다.
쿠웅!
하지만 이미 이성을 상실한 그에게서 자비를 구한다는 것은 하늘의 별 따기였다.
그는 고통 따위를 느끼지 못하는 듯 했다.
“크아악!”
그는 어느새 다시 덮쳐들어 공금연의 가녀린 동체를 끌어안았다.
출렁!
충격에 못 이겨 공금연의 동체가 심하게 출렁였으며 젖가슴이 사정없이 찌그러졌다.
원하지 않았건만 사군보의 손은 쉴 새 없이 신비의 계곡을 파고들었다.
처녀 본능의 거부.
공금연은 두 다리에 힘을 꽉 주면서 허벅지를 오므렸다.
그 사이 사군보의 왼손은 우악스럽게 그녀의 젖가슴을 일그러뜨렸다.
“잠, 잠깐만요!”
공금연은 몸부림쳤다.
이런 식은 아니었다.
이게 아니다.
자신의 사타구니를 파고들며 마구 헤집는 손길도 거칠었다.
젖가슴을 아주 작살낼 것처럼 쥐어 자는 손길은 미웠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다.
공금연은 자신의 몸이 더워지고 있음을 느꼈다.
젖꼭지가 포도송이마냥 빳빳이 돌기하고 아랫배가 부들부들 떨렸다.
그때다.
그녀는 해방감을 느꼈다.
사타구니를 파고 들던, 젖가슴을 마구 뭉개던 사군보의 거친 행동이 멈추어짐은 물론 두 손도 자기 몸에서 떠났다.
“왜?”
묘한 허전함.
느닷없는 그의 멈춤에 고개를 들어보았다.
그때 사군보가 상체를 든 채 그녀의 두 발목을 잡는 게 아닌가.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 지 어리둥절해하는 그 순간,
“엄마!”
공금연은 기겁을 했다.
미친 듯 헐떡이던 사군보가 그녀의 두 발목을 잡아 활짝 옆으로 당긴 것이다.
그와 동시 벌어지는 허벅지 사이 사타구니를 향해 사군보의 상체가 급격하게 기울었다.
“허억!”
공금연의 눈이 부릅떠졌다.
자신의 밀궁으로 다가오는 사내의 혀.
사내의 눈은 심한 갈증을 호소했고, 사내의 혀는 계곡을 핥으며 샘물을 들이키기 바빴다.
혀가 물뱀처럼 유영한다.
할짝, 할짝.
“하악! 이, 이상해……”
몸이 달았음인가?
공금연의 마음과 달리 몸은 묘한 반응을 보이기 시작했다.
허리는 가볍게 움찔거렸다.
두 손은 자신의 샘물을 음미하는 사군보의 머리를 쥐어 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