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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계 78화

무료소설 파계: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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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읽기 : 파계 78화

파계 4권 - 3화

 

 

 

 

 

제35장. 누굴 위해 무적 정의파(無敵正義派)를 만드나

 

 

 

 

 

스산한 새벽 무렵.

 

각기 무사들을 태운 열 마리의 말들을 이끌고 무한 성내로 들어선 마차는 곧바로 천목보의 총단인 거대한 규모의 경가장(更家莊)을 향해 움직여나갔다.

 

하지만 마차가 멈춘 곳은 장원의 크고 넓은 정문이 아니라, 작은 숲을 만들어 불필요한 사람들의 눈과 걸음을 최대한 자제시킨 뒷문이었다.

 

히히힝!

 

말들이 투레질을 하며 멈춰서고, 마차가 정지하면서 무더운 팔월에도 서늘함을 담고 있는 새벽의 고요함이 다시 숲 속을 잠식했다. 하지만 그러한 고요함은 마차의 문이 열리고 오칠 등이 땅에 내려서면서 순식간에 깨져나갔다.

 

“여긴 밤잠 없는 사람들이 많군.”

 

마차 밖으로 나오자마자 나무 그림자에 가려 어둑한 숲을 향해 힐끔 시선을 던진 오칠의 말이었다.

 

경대광은 송구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성내 중심으로부터 뒷문으로 이어진 숲 속 길 좌우로 매복자들이 있음을 단번에 알아챈 오칠에게 탄복했다는 표현이기도 했다.

 

“오칠님의 심기를 어지럽히고자 함은 아니었습니다.”

 

“알아.”

 

배화교 광명좌사의 가문이라는 지극히 비밀스런 모습을 감추고 있는 경가장으로 들어가는 길에 매복자 하나 없다는 것이 더 이상한 일일 것이다.

 

“뭣들 하느냐! 교주님께 예를 보이지 않고!”

 

경대광이 오칠로부터 한 걸음 물러나면서 숲 속을 향해 날카롭게 소리쳤다.

 

그러자 갑작스럽게 숲 속 이곳저곳의 어둑한 공간이 불룩 튀어나온다 싶더니, 스무 명의 흑의 복면인들이 박쥐처럼 공중을 날아 오칠의 넉 장 앞에 내려섰다.

 

깃털이 내려앉듯 너무도 조용하고 부드럽게 착지한 그들은 낮게 몸을 움츠리고서, 마치 바닥을 기는 듯한 몸짓으로 오칠의 두 장 앞으로 다가와 넙죽 엎드렸다.

 

“미천한 자들이 교주님을 배알하옵니다!”

 

오랫동안 말을 하지 않아서 그들의 목소리는 거칠게 가라앉아있었지만, 오칠을 향한 경외심은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

 

그런 흑의복면인들의 경건한 부복에 오칠은 잠시 침묵했다.

 

‘정말 대단들 하군.’

 

경 보주나 경대광도 그랬고, 화 방주나 그 일족들에게서도 느꼈지만 배화교인들의 이 근원을 알 수 없는 충심은 어떻게 설명할 수 없을 정도로 놀라운 것이었다.

 

왜, 라는 물음을 던지기보다는 그저 이들은 모두 이런가 보다, 라고 생각하는 것이 더 속편하다고나 할까.

 

그래서 오칠은 가만히 고개를 끄덕이며 수고들 한다, 라는 말로 이들의 인사에 화답했다. 그리고 그들은 경대광의 눈짓을 받고는 나타날 때와 비슷한 방식으로 다시 모습을 감추었다.

 

‘천목보의 숨겨진 무언가가 결코 가벼운 것은 아닐 것이라 생각했지만, 이건 생각 이상이구나.’

 

오칠의 뒤에서 조금 전의 상황을 지켜본 매 자매는 흑의 복면인들의 은신술이 그녀들의 감각으로는 찾을 수 없을 정도로 대단하다는 것에 적지 않게 놀라고 있었다.

 

물론 오칠을 알게 되고, 지금껏 그 주변에서 보고 있는 모든 것들이 그녀들을 놀라게 하고 있었지만 말이다.

 

끼익.

 

복면인들이 모습을 감춘 때와 맞추어 굳건히 닫혀 있던 경가장의 뒷문이 작은 삐꺽거림과 함께 활짝 열렸다.

 

“오시기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열린 문 안에서 나온 이는 경 보주였다.

 

오칠을 태운 마차가 성내에 진입하면서 즉각 천목보의 정보망에 포착된 것이다.

 

“좌사에게 들을 것이 있어서 바로 왔어.”

 

오칠은 고개를 깊이 숙이며 인사하는 경 보주에게 그렇게 말을 하고 뒤에 선 매 자매를 돌아봤다.

 

“열락문으로 가 있어. 나중에 찾을 테니까.”

 

매 자매는 오칠이 자신들을 찾기나 할는지 의문이었지만, 두 말 않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들은 오칠이 찾지 않으면 자신들이 찾아갈 것이라 마음먹고 있는 것이다.

 

“들어가지.”

 

경대광에서 이름을 알 수 없는 젊은 사내로 마부가 바뀐 마차가 멀어져가는 걸 잠시 바라본 오칠은 경 보주와 함께 뒷문으로 들어섰다.

 

그리고 천목보의 업무와는 동떨어진 경가장만의 생활권이 확보된 내원을 거닐었다.

 

‘사람이 많군.’

 

경 보주의 보조에 맞추어 느긋하게 걸어가던 오칠은, 외원과 내원을 구분하는 담보다 더욱 높게 쌓인 담 너머에서 느껴지는 수많은 인기척을 감지했다.

 

높은 담의 쓰임새로 판단해볼 때, 그 안쪽은 배화교도들이라는 비밀을 간직한 광명좌사의 일족이 기거하는 곳일 것이 분명했다.

 

“…….”

 

담 안쪽으로 들어선 오칠은 마치 단철방에서 보았던 것과 비슷한 광경을 눈앞에 두게 되었다. 삼백여 명에 이르는 사람들이 바닥에 엎드려 오칠을 맞이하고 있었던 것이다.

 

“장 내에 있는 일족이 모두 모였습니다.”

 

경 보주의 말이 끝나자마자 삼백여 명의 사람들은 고개를 들어 감격스런 눈동자로 오칠을 바라보다 다시 머리를 숙이며 이구동성으로 크게 외쳤다.

 

“경가 일족이 교주님을 배알하옵니다!”

 

조금의 엇갈림도 없이 동시에 울리는 낮은 외침이 듣기 좋게 장내를 휘돌았다.

 

‘이럴 때는 어떻게 해야 하나?’

 

오칠은 잠시 칠 대 교주의 기억을 떠올렸다가 입을 열었다.

 

“그대들의 믿음이 나를 흡족케 하는구나! 아후라 마즈다의 영광이 그대들 모두에게 전해지리라―!”

 

그리고 오칠은 오른손 손바닥이 하늘로 향하게 펼쳐들었다.

 

번쩍― 화르르르!

 

“오~ 성화다!”

 

“내 생전에 성화를 보게 될 줄이야!”

 

오칠의 손에서 분출된 붉고 푸른 불꽃에, 고개를 든 경가 일족은 감동이 가득한 얼굴이 되어 탄성을 토해냈다.

 

나이 든 이들 중에는 너무도 감격하여 눈물을 흘리고, 오열하는 사람까지도 있었다.

 

성화(聖火).

 

오칠의 손에서 분출되고 있는 한 장에 이르는 엄청난 크기의 불꽃은 배화교가 상징으로 삼는 불꽃이었다. 착한 이의 영혼을 깨끗하게 소제해주고, 악한 이의 영혼은 태워 소멸시켜버린다는, 번뇌를 태운다고도 하는 그 불꽃이었다.

 

하지만 이상한 일이었다. 세상에 알려진 배화교의 성화는 백금에 현철과 황철사를 섞어 주조한 것으로, 엄청난 고온에서도 녹지 않고 절대로 깨어지지 않는 성질을 지녔다고 하는 성화령(聖火令)에서 타오르는 불꽃이었다.

 

그런데 오칠이 막강한 내공을 바탕으로 천마신공의 기운을 일으켜 만들어낸 삼매진화(三昧眞火)를 보며 사람들이 성화라 외치고 있으니 이상한 일이 아닐 수 없었다.

 

하지만 성화령에 대한 이야기는 세상의 오해와 잘못된 정보에서 기인하여 발생한 내용이었다.

 

엄청난 고온에서도 녹지 않고, 절대로 깨어지지 않는 성질을 지닌 성화령은 천마신공을 익힌 교주의 신체를 이르는 말이었다.

 

마치 화산이 분출되는 것처럼 크고 강력하게 타오르는 엄청난 크기의 불꽃이 손에서 뿜어지는 모습이 잘못 와전되어 성화령이라 하는, 배화교도들도 모르는 이름이 탄생한 것이다.

 

한마디로, 말 만들기 좋아하는 호사가들이 배화교의 신비로움을 높이기 위해 만들어낸 이야기라는 뜻이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오칠이 지금 만들어낸 성화는 그가 아니라면 절대 보여줄 수 없는 불꽃이었다. 우선 천마신공을 익혀야 하고, 이처럼 큰 불꽃을 일으킬 정도로 강대한 내공을 지녀야 하기 때문이다.

 

역대 배화교 교주들 중에서도 오칠처럼 크고 선명하게 성화를 만들어낼 수 있었던 사람은 칠 대 교주가 유일했으니, 더 이상의 설명은 필요 없을 것이다.

 

여하튼, 오칠은 과거 칠 대 교주가 교도들 앞에 모습을 보일 때마다 이처럼 성화를 만들어내서 용기와 기운을 북돋웠다는 걸 기억하고는 그대로 실현한 것이고, 생각 이상으로 놀라운 효과를 이루어냈다. 옆에 서 있던 경 보주까지 엎드려 감격의 눈물을 흘릴 정도였으니까 말이다.

 

“잊지 말라, 눈에 보이지 않아도 아후라 마즈다께서는 그대들을 보고 계시고, 그대들의 마음에서 그대들과 만나고 계시다는 것을.”

 

오칠은 엄숙함을 가득 담아 장내 가득히 퍼지도록 목소리를 높였다.

 

그리고 더욱 감격해 하는 사람들의 사이로 무겁고도 고고한 걸음을 내딛어 걸어갔다.

 

‘종교란 참으로 무섭구나.’

 

오칠은 자신이 걸음을 내딛고 지나온 땅바닥에 입을 맞추고 감격해 하는 사람들과, 자신의 뒷모습을 향해 탄성을 지르며 눈물을 흘리는 사람들을 보면서 새삼 종교적 믿음에 혀를 내둘렀다.

 

그 자신이 그러한 종교의 최정점에 올라 있기는 하지만, 진실한 교도가 아니기에 더더욱 이해하기 힘든 일이었다. 하지만 오칠은 그런 것들을 이해하려 하는 것은 바보 같은 짓임을 이미 알고 있었기에 더는 신경 쓰지 않기로 했다.

 

오칠은 더욱 공손해진 몸가짐으로 자신의 뒤를 따르는 경 보주와 함께 화려하진 않지만, 정갈하게 만들어진 방 안으로 들어가 자리를 잡고 앉았다.

 

“그럼 이제 이야기를 들어볼까.”

 

오칠은 목운교에 대해 조사한 모든 것들을 말해보라고 했고, 경 보주는 더할 수 없이 차분한 음성으로 말을 하기 시작했다.

 

 

 

 

 

* * *

 

 

 

 

 

병부(兵部) 정오(五)품 각사낭중(各司郎中) 목오언.

 

그는 오칠, 아니 당시엔 유원엽이라 불리었던 오칠의 부친인 형부(刑部) 정오(五)품 각사낭중(各司郎中) 유이직의 호적수였다.

 

호적수.

 

서로의 권력을 지키기 위해 각자 다른 당파를 선택하고, 우연히 직위가 비슷하여 잦은 언쟁과 토론을 벌이던 두 사람을 그렇게 부르는 것은 결코 올바르게 지칭한 것이 아닐 것이다.

 

하나, 두 사람은 학식이나 고집, 그리고 기세를 비교해볼 때도 어느 한쪽에 힘을 실어줄 수 없었으니, 그 점으로 판단해보자면 호적수라 불렀던 당시 주변인들의 평가는 아주 틀린 말도 아니었다.

 

하지만 그런 두 사람의 균형은 어느 날 한순간에 무너져버렸다. 유이직 쪽 당파가 금의위(錦衣衛)를 이용하여 반대파를 역모로 몰아 그 대부분을 삭탈관직은 물론, 멸족시켜서 권력에서 밀어내버린 것이다.

 

목운교.

 

오칠이 그녀를 보게 된 것은 조정에 그 거대한 피바람이 불고 나서 보름쯤 지났을 때였다.

 

목오언의 무남독녀였던 그녀는 구족을 멸한다는 역모법에서 간신히 벗어나 오칠의 집의 종으로 들어오게 된 것인데, 호적수지만 한편으로 상대를 존경하고 있던 부친이 온 힘을 다해 간신히 그녀의 목숨을 구했다는 걸 나중에야 알게 되었다.

 

어찌 되었든, 오칠과 같은 또래였던 목운교는 그의 관심을 끄는 존재일 수밖에 없었다.

 

어리고, 더구나 계집아이면서도 당당한 태도와, 가문이 몰락하여 일순간에 종의 신분으로 전락했으면서도 조금의 구김살도 없는 행동은 오칠에겐 너무나 놀라운 모습이었던 것이다.

 

더구나 당시만 해도 공부만 해서 소극적이고 여렸던 오칠이 동문수학하던 또래의 아이들에게 골탕을 먹고 있는 것을 구해주기까지 한 목운교의 모든 것이 오칠을 충격으로 몰아갔다.

 

물론 무장 출신이었던 부친의 영향으로 나름대로 무예를 단련했다는 말은 들었지만, 어쨌든 목운교의 존재는 당시 일곱 살의 오칠에겐 모든 것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첫사랑.

 

아마도 그것이었을 것이다.

 

그 말밖에는 달리 설명할 것도 없고, 종들이 자는 방을 기웃거리고, 생전 놓지 않을 것 같은 책들을 집어던지며 매일같이 그녀의 뒤만 졸졸 따라다녔으니, 단순히 어린아이의 호기심으로 치부하기에는 남다른 점이 있었던 것이다.

 

더구나 훗날 어린 나이에도 성적으로 금방 조숙해지고 능숙해졌던 성장 상황을 볼 때, 당시의 감정적 성숙도는 또래보다 좀 더 높았던 것이 아닐까 하고 짐작해본다.

 

어쨌든, 그런 열병 속에 갇혀버렸던 오칠과 달리 목운교는 그를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아니, 그녀는 가만히 쉴 수 없는 종의 신분이었기에 오칠을 상대할 여력이 없었을 것이다.

 

게다가 그녀의 목숨을 구해주었다고는 하지만, 사실상 그녀의 가문을 무너트린 당파 일원의 아들을 상대하고 싶은 생각도 없었을 것이 분명했다. 어쩌면 미워하고, 저주하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오칠의 그 맹목적인 관심과 시선은 그런 무관심에도 불구하고 이후로도 오랫동안 계속되었다.

 

그러나 일 년여의 열병은 전혀 예상치 못한 상황에 의해 막혀버렸다.

 

역모.

 

구족을 멸하고, 수많은 가문을 일시에 피바람으로 몰아가는 그 저주받을 죄가 이번엔 오칠의 가문에도 몰아친 것이었다.

 

그것도 간신히 목숨을 부지하고, 삭탈관직 되어 유배를 갔던 사람들이 나름의 노력을 통해 금의위의 경쟁 기관인 동창(東廠)을 등에 업고, 황제의 변덕스런 마음 상태를 이용하여 대반전의 쾌거를 이룩해낸 것이니, 너무도 놀랍고 대단한 일이 아닌가.

 

하지만 오칠에겐 단순히 놀라운 일일 수만은 없었다. 결국 역모로 그의 가문은 멸문되고, 그는 그를 대신해 죽은 아이의 이름으로 살아가게 되었으니까.

 

여하튼, 오칠이 무한에서 목운교를 보기 전까지 마지막으로 기억하는 그녀의 모습은, 가문의 직위가 복원되면서 종의 신분을 벗어버린 그녀가 어떤 남자의 손을 잡고 집을 떠나는 모습이었다.

 

첫사랑 그녀는 그렇게 오칠의 시선에서 사라졌었다. 어떤 의미인지 알 수 없는 시선을 오칠에게 던지면서 말이다.

 

‘그때의 그 시선은 뭘 말하고자 했을까?’

 

오칠은 아직까지도 그 시선의 의미를 알지 못하고 있었다.

 

어쩌면 아무 의미도 없는 시선일 수도 있었다. 오히려 오칠이 뭔가 의미가 담긴 시선이었길 바라고 있었기 때문에 그리 느꼈는지도 모를 일이었다.

 

어쨌든, 경 보주가 오칠에게 보고하기 시작한 것들은 역모의 굴레를 벗어나 신분이 복원되어 목운교가 그의 집을 떠나고 나서부터의 내용들이었다.

 

사실상 목운교의 가문은 구족을 멸한다는 국법에 의해 존재하지 않는다고 보아야 했다. 그녀를 제외하고는 모두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으니까. 하지만 구족보다는 조금 더 시야를 넓히면서 목운교는 그녀가 의탁할 수 있는 사람들을 찾을 수 있었다.

 

아니, 실제로는 그 가문이 목운교를 찾았다는 것이 맞는 말일 것이다.

 

산서금검문(山西金劒門).

 

목운교의 후견인을 자처한 사람들을 이르는 말이었다. 산서에서는 나름대로 알아주는 검의 명문이었으니, 한마디로 무림인들인 것이다. 하지만 실제로 금검문은 무림 검파라기보다는 금검 표국(金劒鏢局)이라는 이름으로 더욱 잘 알려진 곳이었다.

 

“그러니까 그 금검문은 목운교의 후견인이 되면서 표국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관부와의 연결고리를 만들고, 목운교의 가문이 돌려받은, 아니 목운교의 소유가 된 막대한 재산들을 관리하면서 자금력까지 얻게 되었다는 말이지?”

 

“그렇습니다.”

 

경 보주가 조사한 바로는, 금검문이 본래의 신분을 되찾은 목운교를 찾아서 너무도 먼 친인척 관계(구족이라고는 하지만, 실제로 조금의 핏줄만 섞여도 멸절시켜버리는 집요하고 잔혹한 역모법에도 해당되지 않을 정도로 먼 관계)를 강조하며 후견인이 된 것은 다 나름의 속셈이 있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