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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계 88화

무료소설 파계: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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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읽기 : 파계 88화

파계 4권 - 13화

 

 

 

 

 

“공야 각주님께서 맹의 대표로서 개파식에 참석한다고 하는데, 역시 장원에는 오지 않으시는군요.”

 

손이종은 조만간 검룡천화장의 장주가 될 그의 부친 손우익에게 씁쓸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렇구나.”

 

손이종의 말에 손우익은 담담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손우익은 공야정진이 왜 검룡천화장에 오지 않은 것인지 짐작되는 것이 있었다. 사실, 검룡천화장의 사람들 대부분이 그 이유를 짐작하고 있었다.

 

이백여 년 전 마교와의 싸움 때, 갈 곳을 찾지 못해 수십의 무림인들이 하나로 뭉쳐서 하나의 단체를 만들었다. 그리고 싸움이 끝나고도 무림인들은 흩어지지 않고 그 단체를 유지해나갔다.

 

마복동(魔扑洞).

 

단체의 이름이었다.

 

그곳은 하나의 문파라고 불리어도 충분한 규모와 힘을 가진 곳이었다.

 

하지만 그들은 처음에 그랬듯 맹의 소속 단체로서 활동하기를 원했고, 지금도 그렇게 문파가 아닌 맹의 산하 단체로서 움직이고 있었다. 아니, 보다 정확히는 백천맹에 없어서는 안 될, 뼈대와 같은 핵심 역할을 하는 곳이었다.

 

공야정진은 바로 그 마복동 출신의 인물이었다. 마복동엔 여러 인재가 많아서 그 말고도 많은 사람이 맹의 중요 자리를 맡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초대 검룡천화장의 장주는 그 마복동의 인물들과 그리 사이가 좋지 않았다. 물론 처음엔 하나의 목표를 향해 손을 잡고 싸웠지만, 마교가 사라지고 나서도 마복동이 정사 연합맹이 존속되어야 함을 주장하자 그러한 관계는 금세 깨어지고 만 것이다.

 

더구나 사파를 적대시하여 정사 연합맹의 존속을 반대했던 검룡천화장 초대 장주는 마복동의 드러나지 않은 견제를 받았고, 그래서 검룡천화장이 크게 발전하지 못하는 계기가 되었다.

 

그 이후로 검룡천화장과 마복동 사이에는 지금까지 냉랭한 관계가 이어지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니 공야정진이 무한에 와서도 장원을 찾지 않을 수밖에.

 

“흥! 사람이 많기도 하군.”

 

손우익의 상념은 아들의 싸늘한 중얼거림에 의해 흩어졌다.

 

“언행을 조심하거라. 우리는 장원을 대표해서 온 것이니 함부로 행동해서는 안 될 것이야.”

 

“명심하겠습니다, 아버님.”

 

손우익도 경가장의 문전에 가득한 사람들을 보고 마음이 편한 것은 아니었다.

 

무적 정의파라는 우습지도 않은 이름으로 사상적 전향을 했다고는 하지만, 사파였던 천목보의 과거는 결코 지워질 수 없는 것이었고, 경쟁 문파인 검룡천화장의 입장에서는 그런 변화 속에서 무적 정의파가 많은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는 것이 결코 반길 수는 없는 것이니까 말이다.

 

사실 천목보가 오칠이라는 자와 그 세력에 패했다는 공식선언과 그에 따른 여러 소문이 있기는 하지만, 검룡천화장을 비롯한 누구도 그 말을 그대로 믿고 있는 사람은 없었다.

 

크고 작은 규모를 떠나서 문파의 패배란, 그리고 그 패배를 시인하고 상대 세력에게 복속된다는 것은 그처럼 쉽게 될 수 있는 것이 아닌 것이다. 즉, 모든 사람들은 천목보가 정파로 전향하기 위한 방법으로 오칠이란 인물을 사용했다고 믿고 있었다.

 

또 그러한 추측이 단순히 추측이라고만 할 수 없는 것은, 천목보가 패했다는 무적 정의파는 얼마 전까지 동북구의 밑바닥에서 굴러먹던 하오배들이 주축이라고 하질 않던가.

 

그러한 자들만 가득한 문파에 천목보가 그렇듯 쉽게 패배를 선언하고, 복속까지 한다는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믿기 힘든 일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문제가 되는 것은 지금 동구 지역에서 새롭게 형성된 세력 판도였다.

 

이전의 천목보는 누가 보더라도 무한을 대표하는 문파가 아니었다. 그 제대로 드러나지 않은 힘이, 말 그대로 널리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이유도 있지만, 천목보는 기본적으로 상인 연합으로 인식되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무한 제일의 문파는 그 누구에게든 검룡천화장이 우선시되고 있었던 것이다.

 

물론 호북에 정파의 중심인 백천맹이 있고, 검룡천화장이 정파문이기 때문이라는 이유도 그렇게 인식되는 데에 큰 비중을 차지했음을 부정할 수 없지만 말이다.

 

한데, 지금은 무한 제일문이라는 검룡천화장의 입지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우선 천목보가 무적 정의파라고 하는 정파문으로 탈바꿈하면서 그들도 백천맹을 등에 업을 수 있게 되었다. 두 번째로 천목보는 그 이름은 그대로 상인 연합의 총단으로 남겨두면서도 외견상으로는 무적 정의파라는 무림 문파가 되었다. 이제는 상인 연합으로만 바라보던 사람들의 시선에서 벗어나게 된 것이다.

 

그리고 세 번째로는 동구 지역이 무적 정의파라는 이름으로 하나가 되었다는 것이다.

 

이전에 동구 지역은 철근문과 열락문, 그리고 그 두 세력을 저울질하며 군림하는 천목보까지 해서 세 개로 나뉘어 있던 상태였다. 그런데 이제는 그들 세 문파가 하나가 되었다. 서구 지역에 홀로 서서 그렇게 나뉘어 있던 사파 세력을 견제하고 있던 검룡천화장으로서는 결코 이로울 수 없는 상황인 것이다.

 

누가 보더라도 작금의 현실은 분명 검룡천화장에게 매우 위험하게 흘러가고 있는 것이다.

 

그러한 이유로 무적 정의파의 초대를 받아들였고, 곧 장주의 자리에 올라설 손우익이 직접 와서 무적 정의파로 변모한 천목보의 커진 힘을 정확하게 측정해보려 하는 것이었다.

 

“검룡천화장의 대표로 온 손우익이오.”

 

사람들의 시선을 받으며 정문에 다다른 손우익은 담담한 신색을 유지하며 신분을 밝혔고, 접객 무사는 조금의 놀람도 없이 슬쩍 시선을 주고는 방명록에 기입했다.

 

“자리로 안내해드릴 겁니다.”

 

손우익은 접객무사의 무덤덤하기까지 한 반응에 약간 자존심이 상하는 것을 느끼며 정문 안으로 들어섰다.

 

그리고 그를 안내하는 무사의 뒤를 따라 개파식이 개최될 것이라는 곳을 향해 조용히 나아갔다. 하지만 그의 시선은 처음으로 들어온 천목보, 아니 이제는 무적 정의파라고 불릴 이곳 경가장의 내부를 세밀하게 살피고 있었다.

 

‘건물들을 잘 배열해놓았군.’

 

경가장의 내부는 언뜻 벽에 둘러싸인 듯한 착각을 일게 했다.

 

어떤 위압감이 들어서가 아니라, 건물들이 길을 따라 세워져서 좌우를 막고 있는 형세를 취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건물과 건물 사이 뒤쪽으로 또 다른 건물들이 있으므로 해서 그 틈새의 공간까지 메우고 있었다.

 

‘진법을 응용한 것인가?’

 

어떤 대규모의 무리가 쳐들어온다고 해도 건물의 배치를 통해 효과적으로 방어할 수 있을 것이 분명하다는 느낌을 받은 손우익은 절로 기관진식에 대한 생각을 떠올렸다.

 

경가장이 처음 세워질 때 자신이 짐작하는 것과 같은 상황을 대비하여 지었다면, 지금껏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치밀하고, 매우 막강한 존재라는 걸 인정해야만 할 것이다.

 

“아!”

 

손이종은 걸음을 우뚝 멈추고 탄성을 질렀다.

 

그리고 아들과 같이 탄성을 지르지는 않았지만, 손우익도 눈앞에 보이는 광경에 내심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좌우 넓이가 족히 이백 장은 넘을 듯한 거대한 연무장.

 

검룡천화장을 비롯한 어느 문파에서도 볼 수 없는, 여러 문파들의 연합맹인 백천맹이나 흑천맹이 아니라면 볼 수 없는 엄청난 넓이의 연무장이 눈앞에 펼쳐져 있었다.

 

드넓은 공간만으로도 위세를 높인다고나 할까.

 

‘흑천맹에서도 왔군.’

 

손이종은 아직까지 놀람의 여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지만, 손우익은 재빨리 마음의 안정을 찾았고, 곧 넓은 연무장을 채워가고 있는 수백 명의 사람들과 그 배경을 파악해가고 있었다.

 

“이종아.”

 

손우익은 아들의 이름을 부르면서 그를 진정시켰고, 길을 안내하기 위해 기다리는 무사의 뒤를 따라 다시 움직였다.

 

“이곳입니다.”

 

무사가 안내한 곳은 중간을 마치 대로처럼 터놓고 마련된 탁자와 의자가 놓인 자리였다.

 

아마도 저 길처럼 만들어놓은 공간을 통해 누군가, 혹은 어떤 무리가 지나가게 될 것이다. 그러고 보면 공간의 좌우로 마련된 수백 개의 탁자와 의자들은 행렬을 구경하는 데에 아주 좋게 놓여 있었다. 그 어딜 앉아 있더라도 가운데 공간이 다 보이도록 말이다.

 

‘분명 기관진식에 뛰어난 사람이 있다.’

 

경가장의 내부를 살핀 뒤, 두 번째로 그러한 확신이 들었다.

 

“아버님, 공야 각주님이십니다.”

 

비어 있는 공간에 근접해 있고, 저 위쪽에 마련된 석 장 높이의 단상 쪽으로 가까운 자리, 즉 상석이라고 할 수 있는 자리에 앉은 손우익은 아들의 말에 고개를 정면으로 돌렸다.

 

그리고 공간 반대쪽에 마련된 자리에 앉아 있는 공야정진을 시선에 담았다.

 

“…….”

 

공야정진은 좌우에 앉은 세 명의 장년인과 뭔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하지만 어떤 중요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든지 간에 공야정진은 고의로 손우익의 시선을 무시하고 있는 것이 분명했다. 그렇지 않고서야 고수인 그가 손우익의 시선에 아무런 반응조차 보이지 않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일이니까.

 

더구나 그 주변에 앉은 세 명의 장년인은 정파의 후기지수들이 모여 있는 열혈군의 군장들이었다. 아무리 대화에 깊이 빠져 있다 하더라도 그들까지 손우익의 시선을 느끼지 못할 리가 없는 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무시하려 해도 손우익이 계속 시선을 거두지 않으니, 공야정진은 내심 쓴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돌리지 않을 수 없었다. 아니, 어쩌면 그렇게 시간을 두고 손우익과 기 싸움을 한 것일지도 모른다.

 

어쨌든, 뒤늦게라도 시선을 마주하게 된 공야정진과 손우익은 가볍게 포권을 취하며 말없는 인사를 나누었고, 공야정진은 다시 군장들과 대화를 재개했으며 손우익은 아들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공야 각주님과 가까이 앉지 않은 것이 다행이군요.”

 

손이종은 같은 정파이면서도 거리감을 두고 있는 공야정진의 태도를 비판하는 것이었다.

 

물론 그들도 마복동의 사람들인 공야정진 등이 탐탁지 않았다. 하지만 저토록 무시하는 듯한 행동은 정파인으로서 결코 옳은 태도가 아니질 않은가.

 

“깊어진 골을 메우기란 쉽지 않은 법이지.”

 

손우익은 아들의 말에 동감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내심으로는 다른 생각도 하고 있었다.

 

‘고의로 떨어트려놓은 걸까?’

 

자리들이 양쪽으로 나뉘어 있고, 상석은 몇 개가 되지 않으니 백천맹의 대표들과 자신들이 떨어져 앉을 수도 있는 일이었다.

 

하지만 손우익은 경가장에서 고의로 그렇게 자리를 배정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마복동의 인물들과 검룡천화장이 거리감을 가진 사이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거나, 혹은 백천맹과 검룡천화장이 대화를 나누는 것을 막기 위함이거나, 혹은 그 둘 다의 경우일 수도 있었다.

 

‘그 어떤 경우든 좋지 않은데…….’

 

손우익은 천목보가 새롭게 변화한 무적 정의파를 제대로 파악하지도 못했는데 벌써부터 위기감을 느끼기 시작했다.

 

“안녕하십니까, 손 대협.”

 

이제부터 검룡천화장은 어찌 대처해야 하는 것인가에 대해 생각하고 있던 손우익은 인사를 건네 오기 시작하는 사람들 때문에 더 이상 생각을 이어갈 수 없었다.

 

이곳이 경가장이라 해도 검룡천화장은 무한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가진 문파였고, 그래서 초대되어 온 상인들과 여러 문파들의 무림인들이 손우익과 안면을 트려고 하는 것은 당연한 현상인 것이다.

 

그렇게 손우익은 무적 정의파에 대한 생각을 잠시 잊고, 한동안 사람들을 상대하는 것에 매진해야 했다.

 

 

 

 

 

* * *

 

 

 

 

 

둥~!

 

시간은 흘러 마련된 모든 자리가 사람들로 메워지고, 여러 대화들로 시끌시끌한 장내에 갑작스럽게 북소리가 울렸다.

 

둥~!

 

크고 웅장한 대북의 울림.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그 대북은 한 곳이 아닌 사방에서 들려왔고, 그저 소리만으로도 자신의 존재를 사람들에게 각인시키면서 조금씩 그들의 심장을 격동시켰다.

 

둥~ 둥~ 둥~ 둥~

 

일정한 간격을 두고 계속해서 들려오는 북소리.

 

북소리의 간격이 조금 더 짧아져가고, 심장의 두근거림만큼 사람들의 기대감이 잔뜩 부풀어 오를 때쯤, 연무장의 저 끝에 닫혀 있던 커다란 문이 활짝 열렸다.

 

“오~!”

 

사람들은 열린 문을 통해 차례로 걸어 나오는 사내들을 보며 놀란 신음을 토해냈다.

 

숫자는 백 명, 그들 모두 칠 척이 넘는 거한들이었다.

 

벗어젖힌 상체의 육중한 근육이 번들거리며 꿈틀대고, 딱 벌어진 어깨 위엔 폭이 한 척에, 길이만 열 장인 굵은 흑색 나무판이 하나씩 올려져 있었다.

 

“철근문이구나!”

 

누군가의 입에서 튀어나왔고, 사람들은 철근문이 아니면 무한에서 저러한 육중한 근육의 거한들을 볼 수 없다는 걸 깨닫게 되었다.

 

더구나 자세히 보니 사내들의 가장 앞에는 유난히 돋보이는 근육을 자랑하는 철근문 문주 금철산이 있었다. 놀랍게도 문주인 그가 손수 짐작할 수도 없는 목적을 위해 움직이는 행렬의 선두를 맡고 있었던 것이다.

 

“저들이 뭘 하려는 거지?”

 

크고 웅장한 대북소리에 장단을 맞춰 한 걸음, 한 걸음씩 내딛는 거한들의 행렬을 보며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갖는 의문이었다.

 

금철산을 선두로 각기 어깨에 나무판을 짊어진 거한들이, 사람들이 앉은 자리 사이로 넓게 형성된 공간을 따라 지나가면서 그러한 궁금증은 더욱 커져갔다.

 

두둥―

 

하나, 그들의 행렬이 공간 끝에 마련된 단상을 삼 장여 정도 남기고 들려오는 짧은 소북 소리를 따라 멈추면서 사람들은 알게 되었다.

 

저 긴 흑색 나무판들로 무얼 할 것인지를 말이다.

 

철커덩―

 

“……!”

 

금철산이 다시 들려오는 대북소리에 장단을 맞추듯 어깨에 짊어진 판을 바닥에 내려놓은 소리였다.

 

그리고 사람들은 그제야 거한들이 짊어진 판이 나무가 아닌 쇠로 만들어진 것이었음을 알고 경악한 표정을 지었다.

 

사람들이 진작 알아채지 못한 것은 흑색을 칠해서 쇠 특유의 광이 나지 않았기 때문이고, 설마 저리 긴 쇠판을 짊어지고 나왔을까 하는, 저도 모르게 마음에 생겨난 불신 때문이었다.

 

쇠판은 척 보기에도 이백 근은 나가 보였고, 그러한 무게를, 더구나 균형 잡기조차 불편한 모양의 쇠판을 저리 아무렇지도 않게 북소리에 장단까지 맞추며 움직일 수 있으리라 누가 생각할 수 있었겠는가 말이다. 말 그대로 외공 방면에서만은 일류라고 평가되는 철근문의 진가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었다.

 

물론 몇몇 고수들은 그 정도쯤이야, 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하지만 철근문 무사들이 보여준 것은 단순히 외공만으로 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저런 균형 감각은 튼실한 내공이 바탕이 되어야 함은 당연한 것, 그들은 오칠을 통해 전해 받은 내공심법으로 이전에는 감히 할 수도 없는 수련을 쌓아 더욱 높은 경지를 향해 올라가고 있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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