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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계 119화

무료소설 파계: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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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읽기 : 파계 119화

파계 5권 - 19화

 

 

 

 

 

“알아서 잘 처신해. 하지만 또다시 나를 걸고넘어져서 귀찮게 하면 알지?”

 

노백은 정말 살벌한 눈으로 쳐다보는 오칠에게 어색한 웃음을 지어 보이며 알겠다고 대답했다.

 

이럴 때는 정말 의형제지간인지 의심이 들 정도였다.

 

“그런데 옷이라도 좀 갈아입고 가야 하지 않을까요?”

 

노백은 백천맹이 있다는 곳으로 가기 위해 대로를 지나면서 좌우에 보이는 의복점을 힐끔거렸다.

 

어젯밤 객잔에서 목욕을 하고 옷도 빨아서 입었다고는 하지만, 그들의 겉모양은 여전히 추레했다. 그냥 여행을 하는 것이라면 문제 될 것이 없지만, 꽤나 대단한 곳을 방문하기 위한 옷차림이라고 하기에는 많이 부족했다. 더구나 오칠은 무한에 터를 잡고 있는 한 세력의 장문인이 아닌가.

 

하지만 오칠을 고개를 저었다.

 

“이런 게 백천맹이 어떤 곳인지 알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지. 정문을 지키는 자들이 우리의 겉모양을 보고 함부로 대하느냐, 아니면 우리의 드러나지 않는 대단함을 꿰뚫어보고 손님으로 받아들이느냐 하는 등등의 상황으로 파악할 수가 있거든.”

 

“그러니까 낮은 위치에 있는 자들의 행동으로 백천맹을 판단하겠다, 이 말입니까?”

 

“그런 거지.”

 

그러나 노백은 글쎄요, 하며 고개를 저었다.

 

“처음 보는 사람을 판단하는 기준은 그 누구도 겉모양에 국한될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나 많은 사람이 오가는 그런 곳에선 더더욱 외모로 판단하는 것이 사리에 맞는다고 생각합니다. 설사 경험이 아주 많은 노련한 경비라고 해도 몇몇 특이한 경우를 빼고는 겉모양에 중점을 두지 않겠습니까?”

 

“하지만 넌 안 그랬잖아? 재력으로나 무력으로나 무한의 강대한 세력인 천목보의 마차를 막아서서 철저하게 검문하고, 또 도지휘사의 부친을 막기까지 해서 포쾌로 좌천도 됐고 말이야. 넌 겉모양으로 판단해서 그런 일이 생긴 게 아니지 않냐?”

 

“그랬죠. 하지만 그건 관인으로서 마땅히 해야 할 의무였습니다. 생각해보십시오. 형님의 말대로라면 맹의 정문을 지키는 자들도 마찬가지가 아닙니까? 그들은 상대가 누구든 마땅히 물어봐야 할 것을 묻고, 그 와중에 방문객의 기분을 상하게 할 수도 있는 겁니다. 그게 꼭 겉모양으로 상대를 판단하고 함부로 대하기 때문은 아니라는 거죠.”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세상이 그렇게 절차대로 움직이지 않으니 문제가 되는 것이지. 특히나 규칙에 속박되기를 원하지 않는 무림에서는 더더욱 그렇다. 그들은 자유롭게 싸우며 사는 것을 원하는 이들이야. 아무리 무리를 이루고 규칙을 만들었다고 해도 그들은 자신의 감정과 느낌을 기준으로 삼고 살아가는 자들이란 말이다. 그리고 그건 백천맹이라는 거대한 규모의 단체라고 해서 예외가 될 수는 없어. 아무리 치장을 한다고 해도 무림 문파라는 굴레에서 벗어나지는 못하니까. 또한 그곳의 정문을 지키는 자들도 그 지위가 무엇이든 무림인이기 때문에 그 행동이 다르지 않지. 그러니 그렇게 자유로운 생각과 행동력을 가진 무림인들을 얼마나 강력하게 속박하고 있느냐가 바로 백천맹이 어떠한 곳인지를 판단하는 기준이 될 수도 있다는 말이다. 또한 그들이 그저 정파 세력들의 중매 역할을 하는 건지, 아니면 진정 정파의 중심에 서 있는 것인지도 대충 짐작해볼 수 있겠지.”

 

노백은 오칠을 멍하니 쳐다보았다.

 

“형님은 겉보기에는 그저 아무 생각도 없이 자신의 감정대로 살아가는 것 같지만, 사실 너무 생각이 많은 사람이었군요.”

 

“무슨 말이야?”

 

“모르겠습니다. 그냥 그런 생각이 드네요.”

 

“나에 대해 쓸데없이 생각하지 마.”

 

“저의 머릿속은 저도 어쩔 수 없는 곳입니다.”

 

“그럼 아무 생각도 말고 멍하니 있던가.”

 

“제가 정곡을 짚어서 당황하신 겁니까?”

 

웃음기 어린 음성으로 물어오는 노백을 향해 오칠은 어쩌면 그럴지도 모른다며 어깨를 으쓱였다.

 

‘생각이 많다라… 감성이 죽으면 본능대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이성의 분명한 판단을 가지고 움직이는 것일지도 모르지.’

 

오칠은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노백의 말을 인정해야만 할 것 같다고 결론을 지으며 생각을 멈췄다.

 

그리고 은시의 번화한 대로를 지나 서쪽 성문을 지난 후 한 식경 거리를 더 걸은 끝에 겉보기에도 엄청난 규모를 갖추고 있는 백천맹에 도착했다.

 

“드나드는 사람이 별로 없군요.”

 

노백은 크고 높은 담으로 둘러쳐진 외양과는 왠지 어울리지 않는 정문 풍경에 실망이라는 듯 말했다.

 

번쩍이는 금박으로 백천맹(白天盟)이라고 쓴 거대한 현판 아래로 사두마차 석 대가 나란히 지나칠 정도로 큰 정문은 굳건하게 닫혀 있고, 그 옆으로 네다섯 명이 나란히 지나갈 수 있는 상대적으로 작은 문으로 수십 명의 사람들이 드나들고 있었는데, 누가 보더라도 무림 정파를 대표한다는 백천맹의 정문과는 어울리지 않는 모양새였다.

 

“백천맹에는 용도에 따라 드나드는 문이 여러 개가 있어서 그래.”

 

오칠은 경모혁으로부터 진작 백천맹에 대한 정보를 전해 받았고, 그래서 왜 커다란 정문이 닫혀 있으며 오가는 사람도 많지 않은지에 대해 노백에게 설명해줄 수 있었다.

 

“각 문파에서 온 무림인들을 빼고서도 상주하는 인원이 천 명이 훌쩍 넘는 백천맹엔 셀 수도 없이 많은 물건과 사람이 드나든다더라.”

 

하지만 그렇게 드나드는 물품과 사람의 숫자는 많아도 너무 많았다.

 

음식에 관한 것만 해도 하루에 마차 서른여섯 대 분량과 그에 따라 움직이는 사람만 백여 명이 넘는 것이다. 그러니 그런 이들이 일제히 하나의 문을 통해 들어오게 되면 정문은 혼란에 휩싸이게 되어 있다.

 

또한 아무리 철저하게 통제된다고 해도 하루라는 시간의 한계는 그러한 복잡함을 충분히 해결하지 못할 게 확실했다. 게다가 비상사태라도 생기거나 백천맹의 무력이 움직이게 되는 상황이 되면 분명히 정문은 공황 상태에 이르고 말 것이다.

 

그래서 대안으로 삼은 것이 용도에 따라 각기 다른 입구를 만드는 것이었다. 생활 용품에 관련한 것은 동문, 식량에 대한 것은 서문, 그밖에 기타적인 것은 북문, 무력단의 출진은 정문, 이런 식으로 말이다.

 

“그래서 평소에 정문은 닫혀 있고, 사람들은 저 보조문을 통해 들어간다는 말입니까?”

 

“경 보주가 알려준 정보로는 그래. 그리고 척 봐도 저렇게 사람이 오가니까 관리하기도 편해 보이잖아. 경비는 고작 다섯밖에 되지 않는데도 수십 명이 아무런 혼란도 없이 드나들고 있으니까.”

 

노백도 동감했다.

 

최소의 인원으로 최대의 효과를 발휘하는 것이 관리 목적의 기본이 아니던가.

 

‘황제 폐하를 보필하는 권신(權臣)들도 저런 효용성을 깨닫고 배우며 익혀야 하는 것이 당연한 이치인데…….’

 

민초들도 잘 살아보겠다고 생각해내는 것들을 나라의 권력자들은 생각해내지 못하는 것엔 분명 큰 문제가 있었다.

 

권력을 통해 쉽게 얻는 이득과 그로 인해 생겨나는 나태함. 직접 찾아가지도, 겪어보지도 않고 단순히 생각만 하는 것으로 문제의 겉만 보고 해결하려는 안이함.

 

그 외에도 수많은 문제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노백은 그에 대해 더 이상 생각하지 않았다. 권력자들로 인해 생겨나는 문제는 생각하면 할수록 머리만 아파지는 게 많았고, 그는 더 이상 나라의 녹을 먹는 관원도 아니니 말이다.

 

“이쪽으로 오십시오.”

 

먼저 문으로 들어간 사람들에게 그러했듯 경비무사가 오칠과 노백을 불렀다.

 

보조문을 지나가려면 길목 옆으로 탁자를 두고 앉은 서기(書記)들에게 이름과 방문 목적 등에 대해 알려야 하는 것이다.

 

“호패나 호인을 보여주시겠습니까?”

 

서기의 요구에 노백은 슬며시 미간을 찌푸렸다.

 

호패와 호인을 보여 달라는 것은 검문을 한다는 의미이고, 그것은 관인들만 행사할 수 있는 권한이었다. 아무에게 함부로 주어지는 권한이 아닌 것이다.

 

“여기 있네.”

 

하지만 불쾌해하는 노백과 달리 오칠은 흔쾌히 호패를 꺼내 내밀었다.

 

당연히 노백도 오칠이 경모혁에게 말해서 마련한 새로운 호패를 보여줄 수밖에 없었다.

 

‘괴이한 자들이군.’

 

호패를 서기에게 두말 않고 내미는 오칠과 노백을 보며 경비무사는 의문스런 시선을 보냈다.

 

이곳 백천맹을 방문하는 무림인들 중에서 서기의 요구에 응하여 호패를 내미는 사람은 매우 드물었다. 가지고 다니지 않는 경우도 있긴 하지만, 무림의 복잡한 은원 관계 때문에 자신의 본명이나 본적을 드러내지 않으려 하는 것이다. 또는 신분과 명성이 높아 굳이 호패를 보여줄 필요가 없는 경우도 있었다.

 

한마디로 서기들이 호패와 호인을 요구하는 것은 그저 의례적인, 일의 능률을 높이기 위한 형식적인 요청에 불과한 것이다.

 

그런데 척 보아도 의심스럽게 가면을 쓴 자와 행색이 추레하고 부스스한 머리칼로 얼굴의 대부분을 가리고 있는 자가 아무런 거부감도 없이 호패를 내밀고 있으니 이상하게 보일 수밖에 없었다.

 

“문파와 방문 목적을 알려주시겠습니까?”

 

호패를 통해 이름과 출신지를 알았으니 이제 정말 중요한 것을 기록해야 하는 것이다.

 

“난 무한 무적 정의파의 장문인이고, 백천맹을 견학하고자 왔네.”

 

오칠은 제법 정파인다운 말투로 대답했고, 그의 대답을 들은 서기와 그 옆에서 오칠을 의심스럽게 관찰하고 있던 경비무사를 놀라게 만들었다.

 

“무적 정의파의 장문인이라 하셨습니까?”

 

서기가 아니라 경비무사가 앞으로 나서서 물었다.

 

은시는 무한과 같은 호북에 있는 만큼 갑작스럽게 파란을 일으키며 나타난 무적 정의파의 소문을 빠르게 접할 수 있었고, 더군다나 무림 정세에 예민할 수밖에 없는 백천맹에선 더욱 직접적으로 이야기가 돌았으니, 경비무사가 무적 정의파란 말에 놀라는 것은 당연한 반응인 것이다.

 

하지만 경비무사는 곧 불신과 의심이 맺혀 있는 눈으로 오칠과 노백을 바라보았다.

 

그가 듣기로 무적 정의파의 장문인은 무공이 너무도 고강해서 무한의 사파 고수들을 순식간에 제압해 수하로 만들었으며, 정파 무림에서도 손꼽히는 검객인 군자검(君子劍)까지 패배시켰다고 했다.

 

물론 단순히 눈에 보이는 겉모습으로 무공이 얼마나 강한지 알아보는 것은 경비무사의 능력으론 불가능한 일이었다. 하지만 그렇게 무공이 고강한 장문인이 외모까지 하늘을 놀라게 할 정도로 아름다워 경천미공자(驚天美公子)라는 별호가 붙은 것에 대해선 경비무사의 두 눈으로 충분히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런데 오칠의 몰골은 아무리 좋게 봐준다고 해도 일파의 수장과는 너무 거리가 멀어 보이지 않는가 말이다.

 

‘이름이…….’

 

경비무사는 슬며시 방명록에 쓰인 이름을 확인했다.

 

그리고 소문으로 들었던 무적 정의파 장문인의 이름과 같음을 확인했다. 명성이 자자한 고수의 이름치고는 참으로 투박하고 촌스러워서 잊어버릴 수도 없는 이름이었다. 그러나 유명한 이름이기 때문에 아는 사람이 많을 테고, 사칭할 수도 있는 일이다.

 

‘이거 참.’

 

경비무사는 난감했다.

 

진짜가 아닐 수도 있다는 의심 때문에도 그렇지만, 만약 진짜로 무적 정의파 장문인이라 해도 걸리는 것이 있었다. 이렇듯 대단한 명성을 가진 인물을 그냥 안으로 들여보낼 수는 없고 접객당주를 불러야 하는데, 지금 접객당주가 자리에 없으니 문제인 것이다. 그렇다고 자신이 이들을 안내할 수도 없었다.

 

다섯 명을 부릴 수 있는 오장(伍長)의 위치에 있기는 하지만 경비무사인 자신이 거대 문파의 수장을 안내했다가 무시를 받았다는 말이 나오면 자신은 윗사람들의 책임 회피 용도로 문책을 받을 수도 있는 것이다.

 

‘윗사람을 데려오는 것이 내 신상에 이롭지.’

 

“죄송하지만 잠시만 이곳에서 기다려주시겠습니까?”

 

“왜 그러나?”

 

“잠시만 기다려주십시오. 안으로 들어가 윗분께 보고를 드리겠습니다.”

 

“알았네.”

 

오칠은 어느 정도 경비무사의 고충을 짐작할 수 있었기에 순순히 고개를 끄덕였고, 경비무사는 천천히 갔다 오라고 말하는 오칠에게 공손히 머리를 숙여 보인 뒤 안으로 뛰어 들어갔다.

 

“여기에 앉으십시오.”

 

한 경비무사가 의자를 가져와 오칠의 앞에 놓았다.

 

지금 시간 대에 정문을 지키는 이들 중에서 가장 신분이 높은 경비무사가 쩔쩔매다가 다급한 얼굴로 뛰어 들어가는 것을 본 나머지 경비무사들은, 오칠이 자신을 소개하는 것에 대해 듣지 못했기에 무적 정의파 장문인이라는 걸 알지 못하면서도 명성이 높은 자라 지레짐작한 것이다.

 

“고맙네.”

 

오칠은 당연히 그래야 한다는 듯 자리에 앉았고, 노백은 더 이상 의자가 없는 데다 수하로 취급되었기에 그냥 옆에 서 있어야만 했다.

 

“편하십니까?”

 

“응.”

 

노백은 살짝 투덜거렸지만 어쩔 수 없다고 포기하고는 안으로 들어간 경비무사가 돌아오기를 조용히 기다렸다.

 

하지만 경비무사는 일각의 반이 넘도록 돌아오질 않았다. 백천맹은 그만큼 넓었고, 또한 경비무사가 높은 사람과 대면하여 보고를 하는 일은 여러 사람을 거치면서 많은 시간을 허비해야만 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노백은 기다리기가 지루하여 경비무사들을 보고서 백천맹을 어찌 평가하겠냐고 오칠에게 물었다.

 

“별다를 것이 없네.”

 

“무슨 말입니까?”

 

“무사들이 쉽게 판단을 내리지 않는 걸 보면 어느 정도 교육은 되어 있는데, 무인으로서는 그렇게 대단해 보이지가 않아.”

 

“그럼……?”

 

오칠은 경비무사가 들어서 좋을 것이 없다면서, 노백의 귀에 조용히 백천맹이 그리 강한 것 같지 않다고 했다.

 

“내가 추종자(배화교도)들을 규합하여 공격하면 하루 만에 작살낼 수 있겠어. 물론 다른 여타의 문파들이 일제히 모여든다면 뒷감당하기가 여간 귀찮은 일이 아니겠지만 말이야.”

 

“…….”

 

“그런 눈 하지 마라. 가능하다고 했지, 하겠다고 한 건 아니잖아.”

 

“누가 뭐라고 했습니까.”

 

“네 못생긴 눈이 그런 일 하면 형님이고 뭐고 없습니다, 라고 말하고 있다.”

 

노백은 슬쩍 웃었다.

 

사실, 오칠의 생각은 틀린 것이었다. 오칠이 그러한 일을 도모하게 되면 불만을 가지기는 하겠지만, 결국 오칠을 따르게 될 것이니 말이다.

 

“어라? 저놈 또 보네.”

 

보조문을 드나드는 사람들을 심심풀이로 둘레둘레 살펴보던 오칠은 히죽 웃으며 누군가를 쳐다봤다.

 

노백은 그런 오칠의 시선을 좇아 고개를 돌리고는 그 역시 피식 웃고 말았다. 오칠이 발견한 사람은 막 보조문에서 걸어 나오고 있는 화유상이었다.

 

은시로 가는 배를 같이 타고, 어젯밤에도 우연히 객잔에서 마주치더니, 오늘 또 얼굴을 보게 된 것이다. 그리고 그건 나름대로 인연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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