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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계 106화

무료소설 파계: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조회 2,600회 작성일

소설 읽기 : 파계 106화

파계 5권 - 6화

 

 

 

 

 

하지만 그들의 얼굴 옆으로 몇 대의 화살이 날카롭게 스쳐지나가자 다시금 불안감이 생겨나며 밝아지던 그들의 얼굴을 어둡게 물들였다.

 

“좌우로 퍼져서 옵니다!”

 

노백도 알고 있었다.

 

그리고 잠깐 생각하는 듯하더니 화유상을 향해 입을 열었다.

 

“내가 막겠다.”

 

그 이상의 설명은 하지 않아도 화유상 등이 알아들었을 것이라 생각한 노백은, 구멍이 뚫리지 않아 물결에 흘러내려가던 쾌속선을 향해 몸을 날렸다.

 

“얼른 저어라!”

 

화유상은 쾌속선으로 몸을 날린 노백을 돌아보지도 않고 사제들에게 소리쳤다.

 

하지만 사제들은 뭔가 이래서는 안 될 것 같다는 표정을 지었다.

 

“사형, 이대로 가는 것은 도리에 맞지 않습니다!”

 

“저 사람만 남겨두고 우리만 살겠다는 것은 소인배나 할 짓입니다!”

 

조금 전까지 어떻게든 살겠다는 생각으로만 가득하던 그들의 마음에 무슨 변화가 생긴 걸까?

 

하지만 화유상은 사제들의 말을 신경 쓰지 않았다. 그들이 어떤 마음인지도 관심 없었다.

 

“죽고 싶지 않으면 어서 노를 저어!”

 

화유상의 사나운 표정과 단호한 음성에 사제들은 어쩔 수 없이 승복해야 했다.

 

화유상도 부상을 입었고, 기절한 녹명원도 얼른 치료해야 했으며, 자신들 역시 자잘하게 입은 상처가 너무나 많았던 것이다.

 

‘미안합니다!’

 

화유상의 사제들은 마음에서 일고 있는 죄책감에 얼굴이 붉어졌다.

 

너무 부끄러워서 노백이 있는 곳으로 감히 시선조차 줄 수가 없었다. 하지만 그들은 노를 저을 수밖에 없었다. 아무리 은혜를 입었다 해도 인간이란 코앞에 닥친 현실을 무시할 수 없는, 자신의 목숨을 최우선으로 삼을 수밖에 없는 약한 존재인 것이다.

 

그렇게 화유상과 사제들은 중형선으로 소선을 몰아가고, 저 뒤쪽에선 노백이 홀로 쾌속선을 탄 채 수적들을 막아서고 있었다.

 

 

 

 

 

제46장. 고립(孤立)

 

 

 

 

 

‘용쓰는군.’

 

중형선의 갑판 난간에 턱을 괴고서 저 멀리 몰려드는 수적들의 진로를 막고 있는 노백을 보며 오칠은 깊은 한숨을 쉬었다.

 

자신이 충고랍시고 했던 말을 모두 들을 것이라 생각하지는 않았지만, 저리 바보 같은 짓거리를 앞뒤 재보지도 않고 해대는 노백에게 오칠은 약간 짜증까지 났다.

 

하지만 어쨌든 선택은 노백이 해야만 하는 것이고, 그 행동과 책임도 모두 노백에게 달려 있는 것이 아니겠는가. 다만 오칠은 그에게 더 이상 아무 충고도 하지 않기로 했다.

 

어쩌면 노백은 앞으로의 삶과 행동에 대한 판단을 이미 내렸는지도 모른다. 바로 저렇게 행동하는 것이 그가 원하고, 하고자 하는 일일 수 있는 것이다.

 

“선주, 어서 배를 출발시킵시다!”

 

“이러다 수적들에게 다시 잡히면 돈이 문제가 아니라, 목이 날아가고 말 거요!”

 

아까 전부터 배의 손님들이 선주를 다그치고 있었다.

 

화유상이 수면을 밟고 달리는 놀라운 모습을 선보이며 수적들과 싸우기 시작할 때부터 야금야금 한 명, 두 명 선주에게 출발하자고 하더니만, 대단한 고수로 보였던 화유상 등이 쫓겨오고, 수적들이 짙은 살기로 가득 차서 몰려오기 시작하자 잔뜩 겁을 먹은 사람들이 너도나도 도망치자고 아우성을 치는 것이었다.

 

‘어쩐다…….’

 

선주는 난감하기 그지없었다.

 

사실, 그 자신의 속마음도 사람들과 다르지 않았다. 처음에 좋게 협상해서 일을 원만하게 해결했다면 문제가 없을 테지만, 수적들도 제법 많이 죽고, 서로 한참을 싸운 상태에서 수적들이 자신들을 가만히 보내줄 리가 없는 것이다. 그러니 지금 배를 출발시키는 것이 목숨을 보전할 수 있는 가장 알맞은 때라 할 수 있었다.

 

‘하지만…….’

 

화유상 등이 타고 있는 소선이 조금 있으면 도착할 것이다.

 

느릿하긴 하지만 오고 있는 것이 분명하고, 그들을 두고 갔다가 나중에 무슨 일을 당할지 알 수 없었다. 아무리 뭐라 해도 저들 중 한 명은 백천맹 열혈단의 단원이고, 아마도 저 젊은이들은 근방에서 제법 알아주는 문파의 자제들이나 제자가 분명할 것이니까.

 

거기다가 도망친다 해도 수적들이 금세 쫓아올 가능성이 높았다. 노를 젓게 해도 무거운 중형선이 속도를 우선시 하여 만든 쾌속선을 떨칠 수 있는 가능성은 희박했다.

 

다만 거리가 멀어서 정확히 보이지는 않지만, 엄청나게 강한 것 같은 가면인이 수적들을 얼마의 시간 동안 막을 수 있느냐에 따라 상황은 달라질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저 사람은 가면인의 일행이 아니었던가?’

 

문득 선주는 안절부절못하고 있는 다른 사람들과 달리 느긋하게 난간에 기대어 있는 오칠을 바라보았다.

 

그런데 그 모습은 수적들과 싸우는 일행을 걱정하는 시선이 아니라, 좀 더 재미나게 싸울 수는 없냐는 듯 질책의 시선 비슷한 것이었다. 한마디로 세상에서 제일 재미난 볼거리 중 하나인 싸움 구경에 매진하는 전형적인 구경꾼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동료를 믿고 있기 때문일까?’

 

가면인이 수십 명의 수적들과 싸워도 죽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있는 것일 수도 있었다.

 

하지만 선주는 내심 고개를 저었다. 아무리 가면인이 대단한 고수라고 해도 이곳은 수적들의 앞마당인 장강이다. 육지라면 모를까, 물에서는 수적들을 당해낼 수가 없는 것이다.

 

“저런!”

 

수적들이 있는 곳을 향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던 몇몇 사람들의 안타까운 탄성이 들려왔다.

 

선주도 보았다. 가까이 다가온 쾌속선에서부터 뛰어 들어온 수적들을 계속해서 쓰러트리던 가면인이 좌우에서 날아온 화살을 막지 못하고 부상을 입는 것을.

 

다행히 화살에 꿰뚫리는 큰 부상을 입지는 않았지만, 처음에 틈 없이 완벽하게 막아내던 것과 달리 조금씩 흐트러지는 걸 보면 슬슬 한계를 보이기 시작하는 것이 분명해 보였다.

 

‘멍청한 녀석.’

 

오칠은 눈살을 찌푸렸다.

 

노백이 점점 지쳐가고 있다는 걸 눈치 챈 것이다. 하지만 화살 때문이 아니었다. 아직 완벽하게 낫지 않은 몸을 무리하게 움직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은 너무 멀어 보지 못하지만, 수적들이 물속으로 다가와 쾌속선을 흔들기까지 하고 있었다. 그러니 아무리 대단한 노백이라도 더 이상 견뎌내지 못하는 것이다.

 

‘정말 귀찮은 동생이군.’

 

괜히 의형제를 맺은 것이 아닌가, 하는 후회감과 함께 오칠은 중형선에 남아 있는 마지막 소선을 향해 다가갔다.

 

“이 배를 좀 쓰겠소.”

 

오칠은 선주의 대답도 듣지 않고 소선을 묶고 있는 밧줄을 손으로 잘라냈다.

 

그리고 수면 위로 떨어지는 소선을 향해 망설임 없이 뛰어내렸다.

 

‘역시 저 사람도 무림인이었군.’

 

선주는 오칠이 소선 위로 가볍게 내려서고, 가면인처럼 노로 수면을 내리치며 배를 움직이게 하는 놀라운 모습을 보면서 그럴 줄 알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왜 처음부터 가면인과 같이 수적들을 상대하지 않고, 지금에서야 움직이는지에 대한 의문은 해소할 수가 없었다.

 

“이보시오, 선주! 언제까지 여기 있을 생각이오?”

 

사람들은 이제 선주를 때릴 것처럼 다가와 소리쳤다.

 

계속 침묵만을 지키고 있는 선주가 빨리 결정하지 않는다면 자신들이 직접 배를 움직이게 하겠다는 듯 살기등등했다.

 

웅성웅성.

 

그런데 그렇게 소리를 질러대던 사람들이 갑자기 움찔움찔 놀라면서 조용해졌다.

 

“헉… 헉… 헉……!”

 

갑판 위로 힘겹게 숨을 헐떡이는 일단의 사람들이 올라왔다.

 

기절한 녹명원을 들쳐 멘 화유상과 그의 사제들이 드디어 배에 도착한 것이다. 그리고 이제 자신들이 어찌할 수 없는 강자가 나타났기에 사람들은 더 이상 아무 주장도 하지 못하고 침묵했다.

 

부상을 입었다고는 하지만 화유상 등은 그들에게 말을 나누기조차 두려운 무림 고수였고, 분명 자신들을 구한 사람이 저기서 수적들과 싸우고 있는데 배를 출발시키자고는 하지 않을 테니까 말이다.

 

한데, 그렇게 생각하며 침묵하던 사람들은 갑판에 올라서자마자 화유상이 내뱉은 한마디에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어서 출발시키시오!”

 

 

 

 

 

* * *

 

 

 

 

 

철썩.

 

노의 널찍한 면이 매섭게 수면을 내리치는 소리가 들릴 때마다 소선은 수면을 쭉쭉 밀어내며 앞으로 나아갔다.

 

그리고 오칠이 타고 있는 소선은 한 사람이 다수와 싸움을 하고 있는 장내로 들어섰고, 오칠은 그대로 소선을 박차고 날아올라 얼굴에 지친 기색이 완연한 노백의 옆으로 내려섰다.

 

“참 잘하는 짓이다.”

 

오칠은 노백의 얼굴로 날아오는 화살을 맨손으로 잡아채고서 그 화살이 날아온 방향으로 화살을 내던지며 노백을 향해 혀를 찼다.

 

“악!”

 

오칠이 장난처럼 화살을 던진 방향에선 그 화살에 어깨가 꿰뚫린 수적이 비명을 지르며 쓰러지고, 오칠은 말할 기운도 없다는 듯 웃기만 하는 노백의 뺨을 한 대 때려줄까 말까 고민했다.

 

“웃지마, 인마, 정들어.”

 

오칠은 다 죽어가는 놈을 한 대 때렸다가 아주 초상을 치를지도 모른다는 우려를 핑계 삼아 타박하는 말로 폭력을 대신했다.

 

하지만 그런 속내도 모르고 노백은 계속 웃으며 오칠의 속 뒤집어지는 소리만 했다.

 

“오실 줄 알았습니다.”

 

“이 자식아, 웃지도 말고 입도 다물어. 그렇게 계속 주절거리면 내 손에 죽는다.”

 

오칠의 무감각하면서도 딱딱한 표정에 노백은 얼른 고개를 끄덕였다.

 

진짜 오칠의 기분이 별로 좋지 않다는 걸 안 것이다. 아마도 노백 자신이 자꾸 귀찮게 만든다는 것에 짜증이 난 것이겠지. 그러나 그러면서도 이렇게 구하러 온 오칠에게 노백은 진정 고마워하고 있었다.

 

“일단 몸을 안정시켜.”

 

오칠이 쾌속선의 왼쪽에서 올라오는 수적의 머리를 걷어차면서 말했다.

 

“예, 형님.”

 

오칠이 화살을 막아주고, 수적들이 쾌속선으로 건너오고, 올라오는 족족 곤죽을 만들어 날려버리자 노백은 다친 몸을 돌볼 여력을 갖게 되었다.

 

“저 새끼 뭐야?”

 

염추패는 노백을 향해 고정시키고 있던 화살의 방향을 오칠의 가슴을 향해 돌렸다.

 

그리고 힘껏 시위를 당겼다가 놓자, 화살은 매섭게 공기를 가르고 오칠을 향해 뻗어나갔다.

 

“어라?”

 

염추패의 눈이 커졌다.

 

가슴을 꿰뚫으라고 날린 화살이 오칠의 손에 잡혔다가 자신을 향해 다시 날아오고 있었기 때문이다. 참으로 감탄이 절로 터져 나올 일이었다. 아까는 우연이겠지, 하던 것이 결코 우연이 아니었다는 것을 분명하게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감탄만 하고 있을 일이 아니었다. 화살은 그가 날린 속도보다 두 배는 빠르게 날아오고 있었으니까.

 

“악!”

 

염추패는 거의 본능처럼 바닥에 납죽 엎드렸다.

 

그리고 그의 뒤에서 활을 쏘고 있던 수하가 그가 피한 화살에 가슴을 맞고 비명을 지르면서 물속으로 풍덩 빠져 들어가는 것을 보며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뭐, 저런 새끼가 다 있어?’

 

고개만 슬쩍 들어보니 화살을 날리던 수하들 몇몇이 자신처럼 그렇게 반격을 받고 피를 뿌리며 나동그라지고 있었다.

 

자신이 죽지 않은 것은 거의 행운이나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오칠이 잡아채서 던지는 화살은 강력하고, 정확하게 수적들을 꿰뚫고 있었다.

 

‘진짜 고수다!’

 

달리 표현할 말이 없었다.

 

조금 전까지 그들과 싸우던 화유상이나 노백도 대단했지만, 오칠은 그들과는 완전히 격이 다른 고수였다. 말 그대로 생전에 볼까 말까 한 절정의 고수인 것이다.

 

‘도망쳐야 해!’

 

염추패는 바보가 아니었다.

 

이대로 더 어떻게 해보았자 소득이 없을 것이다. 아무리 여기가 그들의 앞마당이라고 해도 상대가 저 정도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날아오는 화살을 잡아 암기처럼 던지고, 배를 흔들고 구멍을 내겠다고 물속으로 다가가던 수적들도 오칠이 기이하게 손을 내밀어 수면에 파문을 일으킬 때마다 죽은 것처럼, 아니 진짜 죽은 것이 확실한 듯 조용해지는데 어떻게 할 수 있단 말인가!

 

하지만 후퇴하라고 말해야 하는 입이 떨어지지가 않았다

 

왜?

 

염추패는 자존심이 상했다.

 

고작 둘을 상대로 도망을 쳐야 하는 상황이 그랬다. 지금껏 그래본 적이 단 한 번도 없었기에 도망치자! 라고 소리치기가 더욱 망설여졌다.

 

화유상 등을 상대할 때처럼, 저기 가부좌를 하고 앉은 놈을 상대할 때처럼 계속해서 화살을 쏘다 보면 오칠도 지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도 있었다. 바로 그런 방법을 쓰기 위해 궁술을 익히고, 수하들에게도 가르쳤으며, 써도 써도 부족하지 않을 양의 화살을 준비하고 다니는 것이 아니겠는가.

 

“혼자서 버틸 수 있겠지?”

 

오칠은 가부좌를 하고 있던 노백이 눈을 뜨고 일어나자 그렇게 물었고, 노백은 고개를 끄덕이며 그의 무기인 조화창을 꽉 움켜잡았다.

 

“난 이놈들을 쫓아 보내야겠다.”

 

대충 실력을 보여주면 줄행랑을 칠 줄 알았던 놈들이 계속해서 화살을 쏴대며 버티고 있자 아주 강하게 몰아붙여주기로 마음을 먹은 것이다.

 

“기다리고 있어.”

 

오칠은 노를 손에 들고 소선을 박차며 수면으로 뛰어들었다.

 

하지만 희한하게도 물로 뛰어들면 응당 들려야 할 풍덩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빌어먹을! 진짜 등평도수다!’

 

염추패는 입을 떡 하니 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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