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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계 105화

무료소설 파계: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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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읽기 : 파계 105화

파계 5권 - 5화

 

 

 

 

 

타탁!

 

쾌속선의 좌우를 번갈아 디디며 화유상의 신형이 수적들을 향해 와락 달려 들어갔다.

 

그리고 배를 흔드는 것에 온 힘을 다하고 있는 수적들에게 묵직한 힘이 실린 도를 내리쳤다.

 

챠아―

 

“크악!”

 

가슴이 갈라지며 풀썩 주저앉는 수적의 입에서 끔찍한 비명이 터지고, 그 뒤쪽에 있는 수적들은 이를 악물면서 아미자를 단봉처럼 휘둘렀다.

 

팅! 팅! 팅!

 

살짝살짝 끊어지듯 뒤틀리는 도에 부딪혀 아미자가 튕겨나갔다.

 

하지만 화유상 역시 방어 이상으로 효과를 발휘할 수 없었다. 도를 휘두르는 힘은 바닥을 디딘 발끝에서부터 시작되어 그 위력을 더욱 강하게, 그리고 정교하게 할 수 있는 것인데 쾌속선이 자꾸 흔들려서 그렇게 할 수 없었던 것이다.

 

“배를 버려라!”

 

저 뒤쪽에서 염추패의 고함이 들렸다.

 

셋이 죽고, 둘이 팔에 부상을 당하고, 운신할 수 있는 사람은 다섯밖에 되지 않는 수적들은 채주의 명령에 고민 같은 것은 하지 않았다. 즉각 부상당한 동료들까지 끌어안고 함께 물로 뛰어든 것이다.

 

풍덩풍덩.

 

“이놈들이!”

 

수적들이 순식간에 물로 뛰어들었기에 화유상으로서는 막을 틈도 없었다.

 

그래서 분한 마음에 이를 악물면서도 그 모습을 멍하니 보고만 있어야 했다.

 

“사형!”

 

화유상은 오른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곳에는 쾌속선 위에 사제들과 녹명원이 멍하니 서 있었다. 그들 앞에 죽어 있는 수적들의 시체를 보니 아마도 화유상과 다르지 않은 상황이 벌어졌을 것이고, 결국 화유상과 같은 처지에 놓이게 된 것이다.

 

“이쪽으로 와라!”

 

화유상은 사제들에게 손짓해 불렀다.

 

하지만 그 자신은 노를 저어본 경험이 없었다. 그의 사제와 녹명원도 마찬가지였다. 그래서 쾌속선이라는 것이 혼자서는, 그리고 경험이 없는 자들로서는 어떻게 할 수 없는 배라는 것을 알지 못했다.

 

하지만 그들은 뭉쳐야 했다. 수적들이 타고 있는 쾌속선을 그들로부터 멀리 떨어지게 하고는, 어디선가 나타나 합류한 두 척의 쾌속선에서 활을 꺼내들었기 때문이다.

 

“이 개자식들! 다 죽었어!”

 

염추패는 이를 드러내며 잔인한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그 자신이 손수 활을 잡아 화살을 걸고 시위를 크게 당겼다.

 

“이거나 먹어!”

 

핑―

 

제법 강하고 날카로운 소리와 함께 한 대의 화살이 화유상을 향해 날아갔다.

 

명궁이라 할 수는 없지만, 염추패는 지금껏 꽤나 많은 노력을 기울여 연습했고, 거리는 칠 장여에 불과했기에 화살은 정확하게 화유상의 가슴을 향해 쏘아져갔다.

 

칭―

 

하지만 화살은 화유상의 바로 앞에서 목적을 이루지 못하고 바닥에 떨어졌다.

 

화유상은 그 정도의 속도와 힘으로 날아오는 화살 정도는 막을 수 있는 실력을 가진 것이다.

 

“빌어먹을! 또 막아봐라!”

 

염추패는 다시 화살을 쏘아 날렸다.

 

그리고 연이어 두 대의 화살을 더 날렸다. 하지만 그가 자랑하는 속사(速射) 능력에도 화유상은 화살을 모두 막아내며 아무런 부상도 입지 않았다.

 

“염병! 나하고 너희들은 저 새끼한테 화살을 쏘고, 나머지는 저 애송이들을 노려라! 그리고 부채주! 애들 데리고 저 새끼들이 타고 있는 배에 구멍을 뚫어버려! 제놈들이 물속에서도 제대로 싸울 수 있는지 두고 보자고!”

 

염추패의 명령에 수적들은 빠르게 움직였다.

 

화유상에게만이 아니라 어떻게든 배를 움직이려고 하는 사제들과 녹명원에게도 십여 발의 화살을 날리기 시작한 것이다. 그리고 명령을 받은 부채주가 단도를 입에 물고 이십여 명의 수적들과 함께 물속으로 뛰어들어 모습을 감추기까지 했다.

 

“서둘러!”

 

화유상은 사제들에게 다급히 소리쳤다.

 

하지만 그가 화살을 막아내며 배를 움직일 여력을 갖지 못하는 것처럼 그의 사제와 녹명원도 마찬가지였다. 아니, 그들은 더욱 위험한 상황이었다. 화유상처럼 완벽하게 화살을 막아낼 능력이 그들에게는 없었으니까 말이다.

 

“큭!”

 

한 대의 화살이 사제 중 한 명의 어깨를 스치고 지나갔다.

 

그리고 그 작은 상처를 시작으로 사제들과 녹명원의 몸에 화살로 인한 상처가 생겨나가 시작했다. 완벽하게 막아내지는 못했지만, 큰 상처를 입지 않은 것만 해도 다행으로 여길 일인 것이다.

 

그러나 작은 상처가 늘어나게 되면 큰 상처만큼이나 몸에 무리를 주기 마련, 사제들과 녹명원은 날아오는 화살에 반응하는 속도가 점점 느려지고, 둔탁해져갔다.

 

“악!”

 

고통에 찬 강렬한 비명을 터트린 녹명원이 그의 무기인 연검을 놓치고 어깨를 부여잡은 채 주저앉았다.

 

“녹 소협!”

 

그의 옆에 있던 화유상의 사제가 깜짝 놀라 소리쳤다.

 

“괘… 괜찮습니다…….”

 

고통과 신음을 억누른 음성이었고, 상의가 점점 붉게 물들어가는 것만 보더라도 말과는 달리 녹명원의 상태가 괜찮지 않다는 것은 금방 알 수 있었다.

 

하지만 화유상의 사제들은 그를 도울 수가 없었다. 저 빌어먹을 수적들은 어찌 저리 많은 화살을 준비하고 있는 것인지 끊임없이 화살을 날리고 있었고, 이제는 녹명원까지 주저앉은 상황이라 그들은 화살을 막는 것만 해도 숨이 턱턱 막힐 지경인 것이다.

 

“사형!”

 

“도와주십시오!”

 

사제들은 달리 도움을 청할 곳이 없었기에 화유상을 향해 소리쳤다.

 

하지만 화유상도 그들과 다를 바 없는 처지였다. 오히려 가장 실력이 뛰어난 채주 염추패의 목표가 되어 화살을 막아왔기에 그들보다 더욱 지쳐 있었고, 이제는 잠시라도 시선을 돌릴 수조차 없었다.

 

그러나 그도 마음이 급하기는 마찬가지였다. 분명 녹명원의 비명을 들었고, 그에게 무슨 일이라도 생긴다면 여간 난처한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아프다… 진짜 아파……!’

 

녹명원은 어깨에 화살이 박혀 있다는 이질적인 느낌보다는, 온몸으로 펴져가고 있는 고통에 미칠 지경이었다.

 

간신히 이를 악물고 신음을 참고는 있었지만, 그건 너무나 큰 고통에 비명을 지를 힘도 없기 때문이지, 아프지 않다는 것이 아니었다. 그리고 지금의 상황은 위험을 벗어날 활로조차 보이지 않으니 그 암담함에 고통이 더욱 커지는 기분이었다.

 

‘이대로 죽는 걸까?’

 

간신히 버티고 있는 상체 옆으로 화살 하나가 스치고 지나가자 녹명원은 다급히 몸을 바닥에 바짝 붙였다.

 

‘죽고 싶지 않아!’

 

고통은 계속해서 그의 정신을 뒤흔들고, 그에 따라 정신이 점점 혼미해져가고 있었지만 살고 싶다는 욕구는 더욱 커져갔다.

 

그러나 방법이 보이지 않았다.

 

조금 전까지 그렇게 대단해 보이던 화유상은 저 멀리서 죽지 않기 위해 가까스로 화살을 쳐내고 있었고, 자신과 비슷한 연배면서도 앞으로 펼쳐질 푸른 날들에 대해 이야기하며 잔뜩 목소리를 높이던 이들은 얼마 있으면 자신처럼 몸에 화살을 맞고 쓰러지기 일보 직전에 이르러 있었다.

 

‘그래도 살아야 한다!’

 

녹명원은 이를 악물었다.

 

그리고 어떻게든 수적들에게서 벗어나 육지를 밟아야겠다고, 그래서 이렇듯 허무하게 죽지는 않겠다고 다짐했다.

 

‘할 수 있어!’

 

녹명원은 자신이 떨어트렸던 연검을 움켜잡으며 고개를 들었다.

 

그렇게 신체의 한 부분씩 시작해서 몸을 일으키고, 수적들의 화살이 모두 소진될 때까지 화살을 막아내며 버티다가 중형선으로 돌아가면 살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 것이다.

 

씽―

 

한데 상체를 일으킨 녹명원의 시야에 하나의 점이 보였다.

 

날카롭고 강한 하나의 점. 그것은 작은 크기에서 순식간에 크게 확대되어 화살촉의 모양을 뚜렷하게 드러내며 녹명원의 시야를 가득 채워가고 있었다.

 

‘죽는다!’

 

녹명원은 커다랗게 떠진 눈을 감지도 못하고 그렇게 소리쳤다.

 

실상 입으로 크게 소리치고 싶었지만, 이상하게도 꾹 다물어진 입은 열릴 생각을 하지 않았다.

 

두려움 때문일까?

 

그러나 그건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 이미 화살의 날카로운 촉은 코앞으로 다가와 그의 목숨을 빼앗기 직전이었으니까.

 

팅―

 

“……!”

 

녹명원의 확대된 동공이 멍하니 정면을 직시했다.

 

방금 전까지 그의 시야를 가득 채우고 있던 화살은 사라지고 누군가의 그림자가 그의 몸에 드리워져 있었다. 화유상의 사제들 중 한 명이 화살을 막아준 걸까?

 

“괜찮으냐?”

 

녹명원은 저도 모르게 고개를 들어 그림자의 주인을 바라봤다.

 

화유상의 사제들이 아니었다. 그는 이상한 모습의 사내였다. 얼굴에 괴이하기 그지없는 하얀 가면을 쓰고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얼마 전까지 녹명원과 화유상 등은 그가 분명 사파의 인물일 것이라고 단정하기까지 했었다.

 

하지만 지금 들려오는 그의 목소리는 전혀 사파인답지 않았다. 도리어 맑으면서 낮은 저음으로 울리고 있어 듣기에 매우 좋다는 생각이 들게 했다.

 

“움직일 수 있느냐?”

 

가면을 쓰고 있어서 상대의 나이는 알 수 없었지만, 녹명원은 노백의 하대가 전혀 기분 나쁘지 않았다.

 

지금의 상황에서 그런 것을 따지는 것도 우스운 일일 것이다. 어쨌든 녹명원은 저도 모르게 노백에게 의지하는 마음을 갖게 되었고, 방금 전까지 그를 감싸고 있던 절망감과 고통을 어느 정도 벗어버릴 수 있었다.

 

“움직일 수 있다면 이 밧줄을 저 사람에게 던져라.”

 

노백은 녹명원에게 긴 밧줄을 건넸다.

 

‘대단하다!’

 

녹명원은 감탄했다.

 

그에게 밧줄을 건네면서도 노백은 한 손에 든 짧은 단창으로 화살들을 막아내고 있었다. 더구나 자신뿐만이 아니라 화유상의 사제들에게로 날아가는 화살들까지 튕겨내고 있어 그가 화살 정도는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하는 고수임을 분명하게 알려주고 있었다.

 

“뭘 멍청히 있는 거냐!”

 

“죄… 죄송합니다!”

 

노백의 호통에 녹명원은 어깨의 고통도 잊고 밧줄을 들어올렸다.

 

다행히 오른쪽 어깨를 다친 것이 아니라서 오 장여 거리에서 조금씩 물살에 흘러가고 있는 쾌속선까지 던지는 것은 문제가 없을 듯했다. 녹명원은 밧줄을 던지기 전에 화유상에게 자신이 던지는 밧줄을 잡으라고 크게 소리쳤다.

 

휘릭―

 

긴 포물선을 그린 밧줄 뭉치는 매끄럽게 풀려가며 화유상에게 날아갔고, 다행히 화유상은 재빠르게 밧줄 묶음을 잡아낼 수 있었다.

 

쿵― 들썩.

 

“배 밑이다!”

 

화유상의 사제들은 깜짝 놀라며 화살을 쳐내고 배의 밑을 바라보았다.

 

녹명원도 놀란 얼굴이 되어 바닥을 내려다봤다. 그 밑에 누군가 있는 것이다. 아니, 아까 염추패가 했던 말과 그 명령을 따라 물속으로 뛰어든 수적들이 있었음을 기억해보면 배 밑에 누가 있는지는 금방 알 수 있는 일이다.

 

그리고 녹명원 등은 수적들이 지금 배 밑에서 뭘 하려는 것인지도 금방 유추할 수 있었다.

 

‘물속에서는 수적들을 당해낼 수 없다!’

 

화유상의 사제들과 녹명원의 머릿속엔 똑같은 생각이 스치고 지나갔다.

 

배가 가라앉고 자신들이 물속에서 수적들을 상대하게 된다면 상황은 더욱 절망적으로 흘러가게 될 것이다.

 

육지에서라면 수적들 수십 명이 몰려와도 두려울 것이 없었지만, 물속에서라면 한 명의 수적조차 공포의 대상이었다. 그들이 물에서 그만큼 취약하다는 의미이고, 물속에서만큼은 수적들이 강자라는 뜻인 것이다.

 

“계속 밧줄을 당겨!”

 

하지만 당황하고,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그들과는 달리 노백은 조금의 흔들림도 없는 듯했다.

 

여전히 화살을 쳐내고, 이제는 단창이 아니라 눈 깜짝할 사이에 장창으로 변한 무기로 가끔씩 물속을 찔러대며 눈에 보이지도 않는 수적들에게 부상을 입히거나 죽이기까지 했던 것이다. 그리고 녹명원 등에게 화유상과 연결된 밧줄을 끌어당기라고 명령을 내리고 있었으니, 참으로 냉철한 인물이라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런 사람이야말로 진정한 영웅이다!’

 

전장에서 명령을 받은 병사처럼 고통을 참아내고 밧줄을 당기면서 녹명원은 그렇게 노백을 평가했다.

 

녹명원은 백천맹 열혈단으로 입단하러 가는 중에 우연히 만난 화유상에게서 많은 영웅담을 들어왔다. 물론 그 자신처럼 무림 경험이 부족한 사람에게나 통할 영웅담이었고, 다른 노고수들에게는 감히 대적할 수 없는 이야기들이었다.

 

하지만 그런 이야기라도 화유상은 녹명원에게 참으로 대단한 인물로 비춰졌다. 크진 않지만 흥미를 갖게 하는 이야기들은 어린 녹명원에게 크고 원대한 꿈을 꾸게 만들었으니까 말이다.

 

하지만 화유상이 그의 말처럼 대단한 사람이 아니란 걸 이제 알게 되었다. 도리어 협의를 핑계로 수적들과 싸움을 일으킨 그가 소인배처럼 생각되어졌다.

 

녹명원도 그 상황에 흥분하고 동조하기까지 했지만, 지금은 왜 그래야 했는지 의문만 가득할 뿐이었다.

 

그리고 지금 그의 눈앞에 진정 대단한 인물이 나타났다. 그는 자신들을 구하기 위해 홀로 나섰고, 당황스런 상황에서도 전혀 흔들리지 않으며, 강력한 통솔력으로 자신들의 행동을 이끌어주고 있으니, 노백을 대협이라 말하지는 못한다 하더라도 그가 영웅이라는 것에는 의심할 여지가 없는 것이다.

 

“물이 새고 있습니다!”

 

노백이 배 밑을 오가는 수적들을 견제했지만, 배에 구멍이 뚫리는 것을 막을 수는 없었다.

 

하지만 노백은 여전히 침착했다. 그가 물속의 수적들을 견제한 목적은 쾌속선을 방어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이 이곳까지 타고 온 중형선이 망가지지 않게 하기 위함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노백은 계속해서 밧줄을 끌어당기게 했고, 화유상이 몸 곳곳에 자잘한 상처와 허벅지에 화살이 박힌 채로 합류했을 때까지도 물속의 수적들을 견제하고 날아오는 화살들을 막는 데만 열중했다.

 

“이쪽으로!”

 

노백은 부상을 당한 채로 밧줄을 당기느라 진이 빠져 어느새 기절해버린 녹명원을 안아들고서 소선으로 몸을 날렸다.

 

그리고 화유상과 사제들도 재빨리 그 뒤를 따라 소선으로 뛰어들었다.

 

“두 사람씩 양쪽에서 노를 잡아!”

 

노백은 녹명원을 내려놓고 다른 이들에게 소리쳤다.

 

수적들이 여전히 화살을 날리면서 쾌속선을 움직여 쫓아오려 했기 때문에 서둘러 중형선으로 돌아가야 했다.

 

‘감히 내게 명령을!’

 

화유상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하지만 그건 순간에 불과했다. 그는 다시 표정을 바로 하고 피어나는 분노를 안으로 감추며 노백의 말을 따라야만 했다. 인정하고 싶지는 않지만 분명 그는 자신들을 구했고, 지금도 훌륭한 방어막으로서 존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똑같은 박자에 맞추어 노를 저어라!”

 

방향을 잡지도 못하고, 앞으로 나가지도 않는 배의 움직임을 보고 노백이 호통을 치듯 소리쳤다.

 

그리고 내심에서 치솟는 분노를 감춘 화유상과 노백의 말을 들어야만 살 수 있다고 생각한 사제들은 열심히 박자를 맞추어 노를 저었다.

 

“됐다!”

 

사제들은 소선이 방향을 잡으며 중형선이 있는 곳을 향해 나아가자 환호성을 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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