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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계 126화

무료소설 파계: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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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읽기 : 파계 126화

파계 6권 - 1화

 

 

 

 

 

제55장. 그녀와 친해지기 위한 도박(賭博)

 

 

 

 

 

날이 참 좋았다.

 

태양은 적당히 따스함을 전해주고, 바람은 솔솔 옷깃을 스쳐가며 상쾌함을 느끼게 했다. 시월에 이미 깊숙이 파고든 계절이라 딱 돌아다니기 좋은 날이라고나 할까.

 

아무리 수련을 위해 산으로 가는 인군의 무림인들이라 해도 그러한 기분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날이 참 좋죠?”

 

오칠은 빙긋이 미소 지으며 옆에서 걷고 있는 목운교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목운교는 고개만 끄덕이고 대답이 없었다. 대신 꼭 자신의 옆에서 걸어가야 하느냐는 듯한 눈빛을 보낼 뿐이었다. 그러나 오칠은 그런 목운교의 눈빛을 전혀 느끼지 못하는 얼굴로 하늘이 어떻고, 나무가 어떻고 등등의 소리만 했다.

 

열혈군은 군대가 아니었고, 어떤 강한 소속성을 가져야 할 단체도 아니었다. 자의로 가입하는 곳이었기에 어딘가로 이동한다고 해서 줄을 맞춘다거나 하는 일은 없었다. 모든 수련은 그 스스로의 선택인 것이다. 그래서 무슨 사고가 나거나, 길을 잃고 문제가 발생한다고 해서 그걸 백천맹이나, 군장들과 무공교두들에게 책임을 묻지도 않는다.

 

무림이란 그런 곳이었다. 강자가 약자를 잡아먹는 곳이지만, 그 모든 것은 자유 속에서 벌어지는 것이고, 순전히 그 자신이 책임져야 할 일인 것이다.

 

어쨌든, 그래서 오칠은 자신의 의지로서 계속 목운교와 함께 걸음을 맞추어 걷고 있었다. 그리고 다른 이들은 그런 오칠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얼굴로 힐끔힐끔 시선을 주고 있었다.

 

특히 여인들이 그랬다.

 

인군에는 목운교를 제외하고서도 여인들이 오십여 명이나 되었다. 그 대부분이 예쁘고 매력적이었으며, 꽃단장까지 한 채로 오칠에게 관심 어린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런데 오칠은 그런 여인들에게 전혀 시선을 주고 있지 않았다. 오칠은 하늘을 보거나, 주위 경관을 보거나, 그도 아니면 목운교를 바라보며 이야기를 했다.

 

물론, 줄을 맞출 필요도 없이 자율적인 행동을 한다고 해서 속해 있는 단을 무시하고 마음대로 어울려 걷는 것은 아니었다. 그래서 다른 단에 있는 여인들이 일단에 있는 오칠과 이야기를 하는 것이 수월한 일은 아니었다.

 

하지만 오칠에 대한 관심은 일단에 있는 여덟 명의 여인들도 마찬가지였다. 특히 그녀들은 바로 지척에서 걷고 있는 오칠의 아름다운 얼굴에 거의 정신이 몽롱해져 있는 상태였다.

 

얼굴뿐만이 아니라, 부드러운 목소리와 자상한 말투 등이 오칠이 얼마나 매력적인 남자인지를 더욱 강하게 느낄 수 있게 하고 있으니, 그녀들이 느끼는 안타까움은 다른 단의 여인들에게 비할 바가 아닌 것이다.

 

하나, 인군에 있는 여인들만 오칠로 인해 가슴앓이를 하는 것은 아니었다. 남자들도 마찬가지였다. 얼마 전까지 자신들에게 잘 보이기 위해 미소를 입에 머금고 눈동자를 크게 뜨고 있던 여인들이 온통 오칠에게 이목을 집중하고 있으니, 속이 끓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누구도 겉으로 말을 하지 않아서 그렇지, 오칠은 이미 남자들의 공적이 되어 있었다.

 

물론, 그들은 오칠에게 어찌 어찌 시비조차 걸 수 없을 것이다. 오칠은 감히 그들로서는 건드릴 수 없는 거물이었으니까.

 

그리고 그들 남자들과는 약간은 다른 이유로 속을 끓고 있는 세 명의 사내도 있었다. 바로 오칠이 은시로 오는 배편에서 얼굴을 익혔던 화유상의 사제 세 명이 그들이었다.

 

오칠과 생명의 은인인 노백을 드넓은 장강의 중심에 툭 떨어트려놓고 온 그들이었으니, 오칠의 존재가 얼마나 심한 압박감을 주겠는가. 사실, 그들은 지금도 저 오칠이 그때의 오칠이 아니었으면, 하는 아주 작은 기대감을 가지고 있었다.

 

그때 배에서 가면을 쓰고 있던 노백이라면 모를까, 오칠은 머리카락으로 얼굴을 가리고 있어서 지금처럼 확 눈에 띠는 외모도 아니었기에 전혀 눈에 들어오지 않았던 자였다. 더구나 그 대단하다는 무한 무적 정의파의 장문인이라고는 전혀 생각도 못했었다.

 

사실, 그들의 기억 속에 노백의 모습은 있어도 오칠의 모습은 거의 없는 것이다. 그러니 저 오칠과 그때의 오칠을 어찌 같은 사람이라고 생각할 수가 있겠는가.

 

물론, 그건 그들의 바람일 뿐이었고, 현실은 그들의 바람과는 달리 냉혹한 진실을 바탕으로 흘러가고 있었다.

 

‘빌어먹을! 그렇게 대단하면 그에 어울리는 옷차림을 하고 다녀야 할 거 아니야!’

 

그것이 화유상의 사제들이 갖는 생각이었다.

 

그리고 보통의 사람들은 자신의 명성과 지위에 어울리는 겉모양을 갖추고 다니기 때문에, 그들의 푸념이 아주 틀린 것도 아니었다. 최소한 저리 잘난 얼굴을 감추고 다니지 말아야 한다는 그들의 생각은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하소연인 것이다.

 

하나, 이미 주사위는 굴러갔다.

 

그들은 오칠을 안중에 두지 않은 데다, 장강에 두고 도망쳤다. 그러한 사실은 아무리 부정하려 해도 바꿀 수가 없는 것이다. 다만, 그들의 사형인 화유상이 전해준, 오칠이 그 일에 대해서 크게 문제 삼지 않을 것 같다는 말에 약간 안도를 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 말을 전해준 화유상 본인이 오칠에게 겁을 먹고 한 달 간 칩거에 들어가 있을 것이라는 걸 세 사람이 알았다면, 절대 안도하고 있지는 못했을 것이다.

 

어쨌든 그들은 불안감을 느끼면서 오칠과의 거리를 최대한 멀리 하며 걷는다든지, 대화도 자제하며 눈에 띄지 않게 행동하고 있는 중이었다.

 

뭐, 오칠은 진작 그들의 존재를 알고도 그냥 무시해버린 상태였지만, 그들이 그러한 오칠의 생각을 알 수 있을 리가 없는 것이다.

 

“지금 우리가 가는 산에 이름이 있습니까?”

 

오칠은 저 멀리 보이기 시작하는 그리 크지 않은 산을 바라보며 목운교에게 물었다.

 

사실, 백천맹이 아무리 넓은 곳이라 해도 그 내부에 있는 산이 크면 얼마나 크겠는가. 그저 산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의 모양새만 갖춘 작은 산일 뿐이었다. 그리고 그런 산에는 아무 이름도 붙어 있지 않은 경우가 허다했다. 그래서 목운교는 고개를 내젓는 것으로 대답을 끝냈다.

 

하지만 그런 목운교의 짧고, 딱딱하기까지 한 반응을 호기로 삼은 이들이 있었다.

 

“특별하게 이름이 있는 산은 아니지만, 우리는 그 산에 하나의 별명을 지어주었답니다.”

 

염 소저였다.

 

그리고 그녀의 옆에는 어느새 가까이 붙어서 걷고 있던 나머지 일단의 여인들이, 자신이 먼저 말을 하지 않은 것에 대한 안타까움을 담고서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지금 오칠의 주위엔 일단의 여인들이 모두 모여 있고, 그 주변을 못마땅한 얼굴로, 혹은 침통한 얼굴을 하고 있는 일단의 남자들이 둘러싸며 걷고 있는 상황이었다.

 

남자들에게는 참으로 기분 더러워지는 모양새인 것이다.

 

하지만 오칠은 그런 남자들의 비통한 심정에 그리 신경 쓸 사람이 아니었다.

 

사실, 오칠은 염 소저가 끼어든 것도 탐탁치가 않았다. 목운교는 산에 이름이 없다고 고개를 내저었지만, 곧 그에 대해 떠올리고 말을 했을 수도 있었는데 염 소저가 그러한 가능성을 막아버린 것이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오칠은 부드럽게 미소를 지으며 염 소저의 말에 반응해주었다.

 

“산에 별명이 있습니까? 그 별명이 무엇인지 무척 궁금하군요.”

 

염 소저는 오칠의 부드러운 미소에 살짝 얼굴을 붉히면서, 좀 더 친해질 수 있는 빌미를 얻은 것에 기뻐하며 얼른 대답했다.

 

“그 별명은 깔딱산이에요.”

 

“깔딱산이요?”

 

“예. 우린 그 산에서 다섯 번을 오르락내리락해야 하는데, 그러다 보면 숨이 턱에 차거든요. 그래서 숨이 깔딱 깔딱하게 만든다고 깔딱산이지요.”

 

염 소저는 아무리 생각해도 우스운 이름이라는 듯 깔깔거렸고, 다른 여인들도 같이 웃었다.

 

유일하게 웃지 않는 것은 목운교뿐이었는데, 오칠도 솔직히 전혀 웃기지 않았지만 그저 형식적으로 미소를 지어주었다.

 

어쨌든 염 소저를 비롯한 여인들은 한 번 대화의 말문을 열었다고, 친하게 이야기할 정도로 가까워졌다 생각한 모양이었다. 그때부터 계속 오칠에게 말을 거는데, 한 달 동안 어떤 수련을 하는지, 백천맹에는 어떤 것들이 있으니 자신들이 길을 안내하겠다든지, 나중에는 무한의 사파 세력을 제압하고 문파를 개파한 영웅담을 들려달라고 졸라서 오칠을 짜증나게 만들었다.

 

물론, 겉으로 드러내지는 않았다. 이 대책 없는 여인들을 상대하고 싶지 않았지만, 목운교 앞에서 그런 차가운 남자의 인상을 심어주고 싶지도 않았던 것이다.

 

여하튼 오칠이 그렇게 별의별 소소한 이야기들을 듣고, 형식적으로 대답을 해주는 사이, 인군은 깔딱산 밑자락에 당도하게 되었다.

 

 

 

 

 

* * *

 

 

 

 

 

“모두 몸을 푸시오.”

 

일정한 장소에 도착하자 인군 군장은 그렇게 크게 소리쳤다.

 

오칠은 정확히 어떤 수련을 하는 것인지 몰랐지만, 옆에 있던, 말하기 좋아하는 염 소저의 설명으로 금방 알게 되었다.

 

“우선 이 산을 한 번…….”

 

오늘의 수련은 체력 단련으로, 처음 한 번은 군장을 선두로 한 무공 교두(실상은 훈련 교두에 가깝다)들과 함께 이쪽 산 밑자락에서 반대쪽 산 밑자락까지 보조를 맞추어 달리게 된다. 그리고 그 이후에는 보조를 맞출 필요가 없이 각자 역량에 맞게 속도를 내어 네 번을 오르락내리락 해야 하는 것이다.

 

매우 단순한 훈련이었고, 중간에 쉰다든지, 걷는다든지, 아니면 네 번을 채우지 않는다든지에 대해선 누구도 상관하지 않는다.

 

이러한 훈련은 그저 단련하는 방법의 조건을 제시해주는 것뿐이지, 그에 따른 노력과 성과는 본인 스스로의 판단을 통해 얻어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출발하겠소.”

 

인군 군장 국신몽을 선두로 해서 일단부터 오단까지 차례로 산꼭대기를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제법 가파른데?’

 

이열로 쭉 늘어서서 달리는 산자락은 생각보다 거칠었다.

 

인군이 보름에 한 번씩은 이렇게 산을 오르는 걸로 체력을 단련하고, 다른 천군과 지군 역시 마찬가지여서 길이 생겨 있기는 했지만 숲은 무성하고, 곳곳마다 생성된 날카로운 바위 구릉은 단번에 달려 올라가기에는 꽤나 힘이 들었다.

 

더구나 내공이나 경공을 금지하고 있어서 순수하게 본신의 근력을 이용해야 하기 때문에, 평소 내공과 경공을 생활화한 이들에게는 더욱 힘겨운 일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물론, 오칠은 전혀 힘들지 않았다.

 

수년을 산에서 지내오면서 육체를 단련한 그에게는 이 정도의 산은 아무렇지도 않은 것이다.

 

다만, 그가 걱정하는 것은 목운교였다. 아무리 차별을 두지 않는다고 해도 분명히 여인들이 남자들에 비해 근력이 떨어지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었으니까.

 

하지만 오칠은 앞에서 뛰고 있는 목운교를 보고는 자신의 걱정이 참으로 의미 없는 것이었음을 알게 되었다.

 

‘그래, 넌 어릴 때와 다름없는 목운교지.’

 

이를 악 물고, 앞으로 달리는 것에 온통 집중해 있는 목운교의 얼굴은 매력적이었다.

 

다른 여인들이 온통 치장을 하고 혹시라도 땀 때문에 화장이 지워지지 않을까, 옷이 나뭇가지에 긁혀 상하지 않을까 걱정하며 힘겹게 달리고 있는 것과 달리, 수련을 하기에 어울리는 수수한 차림과 화장기 없는 목운교의 얼굴은 여인의 근원적인 아름다움을 그대로 표현한 것처럼 느껴졌다.

 

물론, 그건 오칠만의 느낌이었다. 대부분의 남자들이 오칠과 달리 치장을 하고 한껏 아름다움을 뽐내며 달리고 있는 여인들에게 시선을 주고 있었으니까 말이다.

 

 

 

 

 

* * *

 

 

 

 

 

깔딱산 꼭대기로 오르는 데 걸리는 시간은 일각 정도였다. 그리고 반대쪽 밑자락에 당도하는 데 한식경, 그리고 다시 본래의 위치까지 돌아오는 데 반시진이 걸리는 것이다.

 

그러니까 단순한 계산법으로 다섯 번을 오르락내리락하는 데 걸리는 총 시간은 두 시진 반 정도였다.

 

하지만 체력이란 시간이 갈수록 줄어드는 것이고, 그래서 평소 산을 오르내리는 데 걸리는 시간은 점점 늘어나 대략 유시(酉時:오후 5~7시) 말쯤에나 체력 단련은 끝이 나곤 했다.

 

“늘 말하지만 적당히 체력을 안배하여 달리시오.”

 

한 번 오르내린 뒤 군장과 무공교두들은 뒤로 빠졌고, 후기지수들만이 자율적으로 달리게 되었다.

 

오칠은 자율적이란 말에 우선 목운교의 존재를 찾았다. 그녀와 보조를 맞추어 달릴 생각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이미 그녀는 무리의 제일 앞에 있었다.

 

“목 언니는 또 저렇게 먼저 달리네.”

 

어느새 다가왔는지 염 소저가 다른 여인들과 함께 오칠의 옆에서 재잘거렸다.

 

그리고 하는 말이 목운교는 무공이 뛰어나지는 않지만, 저렇게 체력적으로는 남자들과 견줄 정도로 대단하다는 것이었다. 대부분의 여인들은 일정한 속도로 무리를 하지 않고 달리는 것이 보통인데, 목운교는 이를 악물고 달린다는 것이다. 그래서 웬만한 남자들도 그녀에게 뒤처질 정도라나.

 

물론, 본격적으로 내공을 사용하고, 경공을 펼치면 상대가 되지 않는다고 했다. 그녀는 그저 체력과 인내심이 강할 뿐이었으니까.

 

“그렇습니까? 저도 체력이라면 지지 않는데, 한번 목 소저와 겨뤄봐야겠군요.”

 

“네?”

 

목운교가 전혀 여성스럽지 않고, 무림인으로서의 능력은 떨어진다는 말로 은근히 폄하하려고 했던 염 소저와 여인들은 놀란 눈을 했고, 오칠은 그녀들이 놀라는 그 순간 이미 빠르게 앞으로 달려 나가 남자들까지 제치고 목운교의 뒤를 바짝 따라갔다.

 

‘질 수 없어!’

 

오칠이 달려가는 뒷모습을 보며 염 소저는 눈에 힘을 주었다.

 

무슨 이유인지 오칠이 목운교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에 염 소저는 자존심 때문에라도 질 수가 없었다. 그리고 그건 일단의 여인들 모두의 생각이었고, 다른 단의 여인들도 마찬가지였다.

 

그래서 그녀들은 처음으로 온 힘을 다해 달리기 시작했다. 어떻게든 오칠의 옆에서 달리기 위해, 목운교에게 지지 않기 위해서 그녀들은 산을 오르는 데 최선을 다하고자 하는 것이다.

 

“오늘은 왠지 기합이 단단히 들어간 것 같은데요?”

 

여인들이 힘차게 산꼭대기를 향해 달려가는 모습을 보며 한 무공 교두가 말했다.

 

다른 교두들도 희한한 일이라며, 하지만 아주 좋은 변화라고 흐뭇한 웃음을 짓기까지 했다.

 

그러나 국신몽은 왜 여인들이 저리 열심히 달리는 것인지 단박에 알아챘다.

 

‘동성 간의 경쟁보다 이성에게 잘 보이고자 하는 마음이 더욱 힘을 내게 만드는 건가…….’

 

국신몽은 그러한 심리를 이용해 수련을 할 수 있게 하면 더욱 효율성이 높아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 점에 대해서 다른 군장들과 이야기를 나누어보아야겠다고 마음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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