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계 125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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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무료소설 조회 1,431회 작성일소설 읽기 : 파계 125화
파계 5권 - 25화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한 식경, 반 시진… 진시(辰時:오전 7~9시) 말쯤이 되었을 때에야 목운교는 눈을 뜨고 가부좌를 풀었다. 대략 한 시진 정도를 수련한 것이다.
“…….”
하지만 심법을 수련한 뒤에 순간적으로 눈동자에 맺혀 있어야 할 맑은 광채는 보이지 않았다.
그러한 광채는 상승의 심공을 수련했을 때에나 보이는 것이지, 목운교가 익히고 있는 음령심법(陰靈心法)처럼 평범한 심공을 수련하고선 일어나지 않는 현상인 것이다.
하지만 목운교는 그에 개의치 않았다. 회풍무류검법처럼 음령심법 또한 그녀의 부친에게서 전해 받은 것이기 때문이었다. 그녀는 그의 부친에게서 전해 받은 무공을 익히기 때문에 노력하는 것이지, 최고의 무공을 익히고, 최고의 무인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아니었던 것이다.
그녀는 그저 자신이 그녀 가문의 마지막 핏줄이라는 의미를 무공을 통해 지켜나가고 싶을 뿐이었다. 그것이 다른 이들에게는 아무런 의미도 될 수 없고, 무림인들에게는 우스워 보일 수도 있는 일일지는 몰라도, 그녀에게는 그것이 최고의 가치가 되는 것이니까 말이다.
밖은 조용했다.
지금은 아침 식사를 하는 때여서 모두가 개인 수련을 멈추고 식당으로 가 있을 것이다. 당연히 목운교도 아침 식사를 하기 위해 식당으로 가야 했다.
끼익.
목운교는 그녀만의 개인 숙소를 나왔다.
하늘엔 태양이 높아져 있고, 주변엔 한산한 시월의 공기만이 느릿하게 흘러가고 있었다.
목운교는 좌우를 살폈다. 저 앞쪽으로 몇 명의 인군 동료들이 보였지만, 그녀가 손을 흔들어 부를 정도로 친한 사람들은 아니었다.
인군에서, 아니 열혈군에서 목운교가 어울리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사실은 아주 극소수였다. 사람들을 기피하기 때문이 아니라, 굳이 나서서 누군가를 사귀고 어울리지 않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열혈군에 들어왔을 때에 알게 된 몇 명의 여인들과 그 여인들의 친인 몇 명이 목운교와 나름대로 유대를 형성하고 있는 극소수에 해당되었다.
하지만 그렇게 어울리는 그 몇 명의 여인들도 지금은 열혈군에 있지 않았다. 열혈군은 자율적이기 때문에 자기가 원하는 때에, 원하는 기간만큼 본가에 다녀올 수가 있었고, 그에 그녀와 친한 이들 모두가 현재 본가에 가 있는 중이었던 것이다.
열혈군은 어떤 상승의 경지를 수련하는 곳이 아니었다.
여러 고급의 무공을 익히게 되면서 소홀히 할 수도 있는 기초를 단련시키고, 정파를 이끌어나갈 후기지수들끼리 유대감을 형성하게 하며, 선의의 경쟁을 통해 발전을 도모한다는 것에 의의를 두기 때문에 후기지수들은 주기적으로 소속 문파에 돌아가 무공을 전수 받아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다시 열혈군에 돌아와 그 전수 받은 무공을 개인 시간에 수련하고 있었다.
그러다 보니 당연히 문파의 비전 무공을 다른 이에게 보여줄 수는 없기에, 백천맹에선 홀로 수련할 수 있는 개인 연공실을 곳곳에 만들어두고 있었다.
“안녕하시오, 목 소저.”
“이제 오는 건가요, 목 소저?”
인군 전용으로 만들어진 식당으로 들어서자 사람들이 목운교에게 인사를 건네기 시작했다.
목운교도 가볍게 인사를 하고 작은 미소를 지어 보이며 화답했다. 하지만 그저 인사를 나누는 정도이지, 가만히 멈춰 서서 이야기를 하지는 않았다.
인군은 대략 백여 명의 인원으로 삼군 중에서 가장 인원수가 많았다. 게다가 여러 가지 이유로 그 구성원이 다른 군에 비해 자주 교체되거나 추가, 혹은 탈퇴한다. 그러다 보니 서로 간의 유대감이 그리 깊지 못한 것이 사실이었다.
특히나 목운교는 더욱 사람들과 어울리지 않고 있었기 때문에 실상 동료들의 대부분은 그녀의 성만 알고 있는 경우가 허다했다. 그렇다고 그녀의 외모가 특출하게 아름답다거나, 무공이 대단히 뛰어나거나 한 것이 아니라서 인군에서 그녀의 존재감이란 참으로 미약한 정도에 머물고 있는 것이다.
그 흔한 별호 하나 없다는 것도 그녀가 얼마나 사람들에게 의식되지 못하는 인물인지를 잘 말해주는 예라 할 수 있었다. 물론, 목운교 자신이 그에 대해 개의치 않았기에 크게 상관은 없었지만 말이다.
“목 소저, 식사는 맛있게 하셨습니까?”
“이따 단체 수련 때 봐요, 목 소저.”
조용하고 간단하게 식사를 마친 목운교는 다시 의미 없는 인사에 화답하며 식당을 나와 그녀의 숙소로 향했다.
숙소로 돌아온 그녀는 책들이 빼곡하게 꽂혀 있는 채로 사방 벽면을 가득 채운 책장으로 다가갔다. 열혈군에 있다고 해서 하루 종일 무공만 수련하는 것은 아니었다. 물론 그런 이들이 대부분이긴 하지만, 목운교는 약간 달랐다.
그녀는 무림인이라기보다는 무장 가문의 여인이었다. 즉, 무장 가문의 여인은 무림 무가처럼 무공에만 치중하는 것이 아니라, 보통의 대갓집 여인들이 그러하듯 여인으로서의 기본 소양을 갖추는 데에 더욱 노력과 시간을 들이게 되어 있는 것이다.
사실 목운교는 이제 더 이상 무장 가문의 여인이라 할 수는 없었지만, 책을 읽는 것에 소홀히 하지 않았다. 그녀의 부친은 아무리 여인이라 해도 지식을 갖추고 자신의 확고한 생각을 확립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고, 그래서 여인인 그에게 가전 무공을 전수하고 학문에도 힘쓰게 했었다.
그리고 그때 들었던 부친의 말을 잊지 않은 목운교는 어릴 때부터 그래왔듯, 지금까지 꾸준하게 지식을 쌓는 데 노력을 아끼지 않은 것이다.
목운교는 책장에서 한 권의 책을 꺼내어 읽기 시작했다. 그리고 정오가 훌쩍 넘도록 그녀의 시선은 책에서 떨어지지 않았다.
“…….”
문득 목운교의 시선이 창밖으로 향했다.
밖이 약간 소란스러웠다. 아마도 점심때가 되어 사람들이 식당으로 가는 것이리라.
목운교도 그들처럼 식사를 하기 위해 식당으로 가야 했다. 하지만 그녀는 오늘 점심을 먹고 싶지 않았다. 그리 활동적이게 움직이지 않았는지라 허기짐도 없었다. 그래서 그냥 이대로 더 책을 읽기로 했다.
뎅― 뎅― 뎅―
다시 시간이 흘러 밖에서 둔중한 종소리가 들려왔다.
인군의 단체 수련 시간이 되었음을 알리는 종소리였다. 천군, 지군, 인군 모두 종소리로 시간을 알리는데, 각 군마다 종소리가 달라서 혼동되는 일은 없었다.
목운교는 책을 덮어 책장에 꽂아 넣고, 소매와 발목을 꽉 조일 수 있게 만든 무복으로 갈아입었다. 오늘의 단체 수련은 이론 교육도, 그렇다고 무기 교육도 아닌 체력 단련이었다.
열흘에 한 번씩 기초 체력을 다지는 수련 시간을 갖는데, 백천맹 내부 북동쪽에 솟아 있는 이름 없는 산을 공력을 운용하지 않고 경신법을 펼치지도 않은 채 오르내려야 하므로, 움직이는 데 편리하면서 나뭇가지 등에 긁혀도 상관없는 재질이 질긴 옷으로 갈아입은 것이다.
끼익.
숙소를 나서, 밤마다 그녀가 수련을 하는 인군 연무장으로 향했다.
그녀의 앞에도, 뒤에도 인군의 후기지수들로 가득했다. 하지만 화장기 없는 맨 얼굴에 수수한 차림인 목운교와 그들의 겉모습은 많은 차이가 있었다.
여인들은 정성들여 화장한 얼굴에 귀고리 등의 장신구로 한껏 치장을 했으며, 사내들은 머리에 동백기름을 발라 매끈하게 머리를 틀어 올리고 비단으로 만든 영웅건으로 이마를 묶어서 멋을 냈다.
왜일까?
체력 단련을 하는 것이라서 땀과 먼지를 뒤집어쓰게 될 테고, 화장은 곧 지워지며, 동백기름을 바른 머리는 허망하게 흐트러지게 될 것이었다. 그런데 이들은 무슨 이유로 나들이라도 가는 것처럼 모양을 낸 것일까.
이유는 간단한 것이었다.
이들 후기지수들은 젊은 남녀들인 만큼, 이곳에서 자신의 짝을 찾으려는 것이었다. 아무리 선의의 경쟁을 통해 발전을 도모하여 정파의 밝은 미래를 만들어간다는 크나큰 목표로 만들어진 열혈군이라 해도, 결국 사람이 그 구성원이다 보니 원대한 목표보다는 눈앞에 보이는 인간적인 감정에 충실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래서 그 취지와는 별개로 열혈군은 무림 남녀들의 연애의 장, 혹은 중매의 장으로서 매우 훌륭한 역할을 하고 있었다. 또 각 가문이나 문파들도 열혈군의 그러한 역할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기도 했다.
검증된 가문의 배경을 가진 뛰어난 능력의 젊은이들이 모였으니, 누구와 연을 맺게 되더라도 그리 문제 될 것은 없다, 라고 여기기 때문이었다.
“오셨습니까, 목 소저.”
“점식 식사는 맛있게 드셨어요, 목 소저?”
백여 명이 모여들고 있는 연무장으로 들어서자, 식당에서도 그랬듯 사람들이 인사를 건네 왔다.
하지만 그들의 시선은 금세 목운교에게서 떨어져 다른 이성들에게로 향했다. 인사를 건네는 이들도 그녀처럼 수수한 모습보다는 한껏 멋을 낸 다른 이성에게 더욱 관심이 갈 수밖에 없을 테니까 말이다. 더구나 그들은 목운교가 식당에 가지 않았다는 것조차 모르고 있지 않은가.
목운교는 그녀가 속한 인군 일단(一團)이 모여 있는 곳 끝 쪽으로 걸어갔다.
인군은 모두 다섯 개의 단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원래는 오단(五團)에 속했던 오 년 전과는 달리 목운교는 많은 사람들이 들어왔다 나가는 인군에서도 고참에 속하게 되면서 일단으로 올라서게 된 것이다.
어찌 보면 위치 상승이라고도 할 수 있었지만, 여인인 그녀가 그렇게 오래 있었다는 것과 사귀고 있는 이성 하나 없다는 것은 다른 이들에게 그리 좋게 보일 수만은 없는 것이었다. 물론, 그 역시 목운교는 상관하지 않았다.
“목 소저도 들었나요?”
목운교가 일단의 구성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가장 끝자리에 조용히 서 있는데, 갑자기 앞에 있는 여인이 약간 상기된 얼굴로 몸을 돌려서 물었다.
당연히 목운교는 고개를 내저었다.
“뭘 말하는 겁니까, 염 소저?”
목운교가 고개만 내젓고 되묻지 않자, 옆에 있는 사내 하나가 궁금하다는 듯 물었다.
사실은 사내가 염 소저에게 호감을 가지고 있어 대화의 빌미로 삼은 것이었다. 그러나 염 소저는 사내의 속내가 어떤지도 모르고 물어봐주기를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 작은 입을 재잘거리기 시작했다.
“어제 정문에서 지군 상관현표 소협이 싸움에서 패하고 크게 다친 사건을 알죠?”
“알고 있습니다. 들리는 이야기로는 상관현표를 패배시킨 인물이 요즘 무한의 강자로 부상하고 있는 무적 정의파 장문인의 아우라고 하더군요. 그 자리에 그 장문인도 있었다고 들었습니다.”
“맞아요. 그 장문인의 이름이 오칠이라는 우스꽝스러운 이름이었어요.”
오칠이란 이름은 신분이 낮은 하층민들이나 갖는 이름이었기에 우스꽝스럽다고 말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그가 우리 인군에서 견학을 한데요.”
“인군에서 견학을 말입니까?”
“네. 그것도 한 달 동안이나요.”
사내는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그처럼 대단한 사람이 무슨 이유로 견학을 한답니까? 그것도 천군도 아닌 인군에서.”
“저도 그건 모르죠. 하지만 정말 놀라운 일이 아닌가요?”
여인은 오칠의 별호가 경천미공자라고 하니 얼마나 미남자일까 기대가 된다고 했고, 사내는 그 말에 기분이 좋지 않은지 헛기침만 연발했다.
이곳, 인군 연무장에 있는 거의 모든 사람들이 두 사람처럼 무적 정의파와 그 장문인인 오칠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오칠에 대한 여러 소문과 명성, 그리고 백천맹의 정문에서 일으킨 싸움까지, 그에 대한 모든 것이 젊은 후기지수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었던 것이다.
‘무한이라고?’
다른 이들과 달리 목운교는 무적 정의파이니, 오칠이니 하는 것에는 관심이 없었다.
하지만 무한이란 말을 듣고 그녀와 가장 친한 여인을 떠올렸다.
손여설.
검룡천화장 장주의 손녀인 그녀는 같은 인군에 있었고, 목운교가 친분을 갖고 있는 극소수의 사람 중에 한 명이었다. 다섯 달 전쯤에는 그녀의 집까지 놀러갔던 적이 있었을 정도였다.
‘손 소저는 언제 돌아오려는 걸까?’
원래는 지금쯤 돌아와 있어야 했다.
뭐, 늦게 되면 겨울쯤에나 돌아올 수 있다고 하긴 했지만, 목운교는 그녀가 빨리 돌아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사실, 목운교는 그녀와 스스럼없이 이야기를 나눌 정도로 친한 사이는 아니었다. 그저 손여설은 가슴에 쌓이는 불만이나 자신에게 접근했던, 그리고 접근 하고 있는 남자들에 대한 것 등등의 소소한 것들을 목운교에게 이야기하는 걸 좋아했고, 목운교는 그녀의 하소연을 말없이 들어주는 정도의 사이라고나 할까.
흔히 모든 남자들의 선망의 대상인 아름다운 여인이 마음까지 착해서 별 볼일 없는 친구라도 옆에 데리고 다니는 그런 상황이 바로 손여설과 목운교의 모습이라고 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래도 목운교는 상관하지 않았다. 가끔은 그녀도 누군가와 대화를 하고 싶을 때가 있었고, 자신은 말을 하는 것보다 들어주는 쪽이라고 해도, 손여설 정도면 대화 상대로서 충분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었다.
“군장님이다!”
누군가의 외침에 소란스럽게 이야기를 나누던 사람들이 연무장 한쪽으로 이목을 집중했다.
열혈군 인군의 군장 국신몽과 무공 교두들.
하지만 사람들의 이목은 그들이 아니라, 그들에겐 생소한 얼굴의 한 젊은 사내에게 집중되어 있었다.
“저 사람이 그 무적 정의파의 장문인인가 봐!”
“정말 소문처럼 대단한 미공자야!”
옷은 평범한 경장이었지만, 깔끔하게 틀어 올린 머리로 인해 오칠의 얼굴은 감추어진 것 하나 없이 시원스럽게 밖으로 드러나 있었고, 그 얼굴은 여인들이라면 누구나 감탄하지 않을 수 없는 아름다운 얼굴이었다.
“모두 미리 들었으리라 생각하오. 오늘부터 우리 인군에서 같이 생활하실 무한 무적 정의파의 오 장문인이시오.”
“오칠이라 하오. 앞으로 한 달 동안 잘 부탁드리겠소.”
살포지 짓는 미소와 함께 오칠이 포권을 해 보이자 여인들은 얼굴을 발그레하게 물들이며 탄성을 질렀고, 사내들은 질투 어린, 하지만 인정할 수밖에 없다는 얼굴로 한숨을 쉬었다.
“견학이라고는 하지만 오 장문인께선 여러분들과 똑같이 교육에 참가하시겠다고 하셨으니, 여느 동료들처럼 생각하시면 될 것이오.”
국신몽은 그렇게 짧게 설명을 하고, 오칠에겐 일단(一團)과 같이 움직이면 된다고 말했다.
오칠은, 자신을 향해 시선을 모으고 당혹스러움과 기대감을 감추지 못하는 일단의 사람들을 향해 미소를 지어 보이며 그쪽으로 걸어갔다. 그리고 오칠이 걸음을 멈춘 곳은 다름 아닌 목운교가 서 있는 줄의 맨 끝 자리였다.
“안녕하십니까.”
오칠은 목운교의 바로 옆에 서서 인사를 건넸다.
목운교는 갑자기 모든 사람의 시선이 자신에게, 아니 실상은 오칠에게 향한 것이지만, 어쨌든 모두의 이목이 자신 쪽으로 몰리게 되자 당혹스러웠다. 그래서 오칠의 인사에도 고개를 살짝 끄덕이기만 했다.
“실례가 안 된다면 소저의 방명을 알 수 있을까요?”
오칠은 무성의하게 보일 수도 있는 목운교의 행동에도 아무렇지 않다는 듯 차분하게 물었다.
“목운교라고 해요.”
목운교는 그저 형식적인, 묻기에 대답해준다는 듯한 말투로 말해주었다.
그녀가 처음 만나는 사람을 대하는 말투는 늘 이러했고, 그래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녀에게 그리 좋지 못한 첫인상을 갖게 되곤 했다. 그래서 그녀가 친하게 지내는 사람이 소수에 불과한 것이다.
그러나 오칠은 목운교의 말투에도 전혀 기분 나빠하지 않았다. 그리고 진정을 담아서, 어떤 여인이라 해도 반하지 않을 수 없는 환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다음 권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