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계 204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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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무료소설 조회 1,413회 작성일소설 읽기 : 파계 204화
파계 9권 - 4화
“내 장문 사형께 송구한 마음이 너무도 크구나.”
“죄송합니다.”
“허허허! 아니다. 너의 그런 곧은 마음이 소림의 정신과 같은 것이 아니겠느냐.”
굉진 대사는 담성의 어깨를 두드리며 시원스럽게 웃음을 지어 보이고는 앞으로 나섰다. 그들로부터 십여 장 거리에서 황보강패를 중심으로 한 사천여 명의 흑천맹 무리가 멈춰 섰기 때문이었다.
“황보 맹주, 어찌 이리도 천인공노(天人共怒)할 일을 저지르는 것이오! 저 남쪽에서 사악한 무리가 준동하여 무림의 평화가 큰 위기를 맞고 있는 틈을 노려서 욕심과 탐욕을 드러내다니! 그렇게 해서 황보 맹주가, 그리고 흑천맹이 중원 무림의 진정한 강자로 올라 설 수 있을 것이라고 여긴단 말이오!”
굉진 대사는 공력을 실어 주변을 쩌렁하게 울릴 정도로 크게 호통을 내질렀다.
어제는 차분히 상대할 시간도 없이 기습을 당했고, 방금 전에는 급박한 격돌이 이어지는 통에 굉진 대사 등과 황보 맹주 등이 지금처럼 조용히 서로를 응시하는 것은 처음이었다. 그런데 문제는 굉진 대사의 호통은 뭔가 알맹이가 없는 메아리처럼 공허하기만 하다는 것이다. 이러한 호통은 전력이 비슷하거나, 혹은 뭔가 더 유리한 입장에서 해야 더욱 큰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니겠는가. 그런데 굉진 대사의 처지는 네 배나 차이가 나는 전력의 약세에 놓여 있었다. 한마디로 여우가 호랑이에게 발톱을 세우는 것과 같은 경우인 것이다.
“굉진 대사의 말씀은 참으로 이치에 맞지 않는구려!”
황보강패는 타고 있는 말을 한 걸음 나서게 한 다음, 공력이 실린 담담한 음성으로 대꾸하기 시작했다.
“의와 협을 소리 높여 주창한다고 해도 무림이란 어차피 양육강식의 냉혹한 세상이오. 영웅에겐 때와 기회가 절로 온다고 하지만, 나와 같은 범부(凡夫)는 그러한 영웅이 되지 못해서 스스로 기회를 찾고자 하는 것일 뿐이오. 그러니 스스로 노력하여 대업을 이루고자 하는 나는 그 누구에게도 부끄러울 것이 없소! 나와 뜻을 같이하는 사파의 무림 동도들 또한 나와 같이 세상 그 누구에게도 당당할 수 있소이다!”
“와~!”
“우와~!”
황보강패의 호기롭고 시원스런 대답에 사천여 명의 사파인들은 크게 함성을 내질렀다. 그리고 각자의 무기를 하늘로 뻗치며 황보강패의 이름을 연호했다.
“잡설은 그만 하고, 내 한 번의 기회를 산서 무림 동도들에게 드리겠소이다. 거기 있는 산서 무림 동도들은 모두가 때를 알고, 상대를 알고, 지금의 처지를 깨닫고 있으리라 생각하오. 그러니 괜한 목숨을 버리지 말고 우리 흑천맹에 투항하시오. 적에게 보낼 아량은 없지만, 친구에게 보여줄 관대함은 차고 넘치는 것이 흑천맹이오. 자, 마음을 돌리고 우리와 함께 무림대업을 이루도록 합시다!”
기백이 넘치는 황보강패의 설득에 정파인들은 잠시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사실, 지금처럼 목숨을 두고 흥정할 때는 약자의 마음이 흔들릴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러나 정파인들은 곧이어 침묵하고, 사나운 눈길로 황보강패 등을 노려보았다. 일부는 무기를 더욱 꽉 움켜잡는 것으로 황보강패가 내건 흥정이 결렬되었음을 보여주었다.
“아쉽군.”
황보강패는 자그맣게 중얼거렸다. 진정 그런 마음이었다. 이번 산서 공략을 시작하면서 예상보다 더 많은 전력이 소진되었고, 많은 시간을 의미 없이 흘려보내야만 했다. 이런 상태에서 산서 정파인들을 그대로 흡수한다면 앞으로 큰 도움이 될 것은 자명했다. 한데, 그 기회가 사라져버렸으니 안타까울 수밖에.
“좋소. 사생결단을 선택했다면 내 어찌 더 미련을 둘 수 있겠소! 하나, 한 가지는 묻지 않을 수 없구려.”
순간, 황보강패의 눈동자로부터 강렬한 살기가 뿜어져 나왔다.
“사풍단(死風團)이란 무리를 파견한 것이 그대들이오?”
사풍단은 오대세가의 본가와 분파를 공격하여 풍비박산을 낸 오칠과 그 무리를 칭하는 이름이었고, 황보강패는 그 출처를 분명하게 알고자 하는 것이었다. 그래야만 복수를 할 수가 있으니 말이다. 다른 오대세가의 수장들 또한 어떠한 대답이 나올지 잔뜩 신경을 곤두세웠다.
“우린 아니오.”
굉진 대사는 고개를 내저었고, 황보강패 등은 잠시 침묵하며 그 진의를 파악해보려 했다.
“대사, 그 말에 한 치의 거짓도 없다 자신할 수 있으시오?”
황보강패는 결국 믿기 힘들다는 표정으로 되물었다. 하지만 굉진 대사를 비롯한 정파인들도 사풍단에 대해 알지 못하니 다른 대답이 나올 가능성은 조금도 없었다.
‘이들이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숨길 이유는 없겠지. 그런데 산서 정파인들이 아니라면… 백천맹에서?’
제갈 원주는 황보강패의 난감한 시선을 받으며 어떤 결론을 내려야 할지 빠르게 머리를 굴려야 했다. 하나, 지금과 같은 때에 사풍단의 근원과 정체를 유추해낸다는 것은 너무도 힘겨운 일이었다.
“저들의 수뇌 중 몇 명을 사로잡아 보다 확실하게 추궁을 해보아야 할 듯싶습니다.”
“알겠소.”
황보강패는 제갈 원주의 말에 동감하며 손을 번쩍 쳐들었다.
“뜻을 함께할 수 없는 적에게 보일 아량은 없다! 모두 공격!”
더 이상의 대화는 필요 없었고, 곧바로 떨어진 황보강패의 명령에 사파인들은 크게 고함을 내지르며 앞으로 달려 나가기 시작했다.
* * *
“이제 시작하는군.”
오칠은 저 멀리 티끌만 한 점으로밖에 보이지 않는 흑천맹과 산서 정파인들을 보며 등에 맨 묵철곤을 꺼내들었다. 그의 좌우로 경모혁과 초왕성 등의 절정고수들이 즐비했지만, 그들 중에도 오칠처럼 볼 수 있는 경지의 사람은 아무도 없었기에 그저 오칠의 동작을 따라 무기를 꺼내 잡았다.
“정파인들을 도우며 싸우는 것이 아니라, 사파인들을 멸절시키는 데 주력한다는 걸 잊지 마라.”
오칠의 말은 언뜻 들으면 정파인들과 함께 사파인들을 공격하라는 말과 별반 차이가 없는 듯했다. 하지만 가만히 그 의미를 음미해보면 분명히 달랐다. 정파인들이 죽을 상황에 놓여 있어도 그냥 놔둬라, 그들이 죽는 것에 개의치 말고 사파인들만 공격하라는 뜻이기 때문이었다. 그렇다면 명령을 받는 수장들도 그 진정한 뜻을 이해했을까?
그건 아무래도 상관이 없었다. 그들은 교주의 명을 따를 뿐이고, 그래서 수장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뒤로 명령을 전달했다.
“전진.”
잠시 전황을 살피던 오칠은 때가 되었다는 판단을 내리고 묵철곤을 가만히 앞으로 겨누었다. 그러자 왼쪽으로 광명좌사 경모혁을 선두로 하여 탈명수교군(귀혼각)까지 합한 천여 명의 무사들이, 그리고 우측으로는 광명우사 화웅섭을 선두로 해서 혈귀화교군(흑랑파)까지 천여 명의 무사들이 몸을 낮게 깔고 갈대밭을 은밀하고도 빠르게 달려 나가기 시작했다.
“대기.”
좌우로 이천여 명의 무리가 전진을 시작하자 중앙에 자리한 철혈금교군(천양표국) 이백여 기마대가 철장창을 정면으로 겨누고 고삐를 움켜잡았다. 그리고 광명좌사, 우사 등이 거의 절반쯤 전진해나간 순간, 교군수 맹철탁이 유일하게 가죽 투구 밖으로 드러난 눈동자를 차갑게 빛내며 소리쳤다.
“출!”
히히히힝!
맹철탁의 흑마가 앞다리를 번쩍 들어 투레질을 하고, 곧바로 이백여 철기단이 쏘아지듯 앞으로 달려 나갔다. 갈대밭을 휩쓸고, 먼지바람을 일으키며 맹렬한 속도로 흑천맹의 후방을 향해 질주하는 그들은 검은 폭풍과 다름없었다.
“우리도 슬슬 가볼까.”
오칠은 고삐를 흔들어 백설총을 천천히 앞으로 움직이게 했고, 초왕성과 초열홍 등의 길현초가 이백여 무사들이 그 뒤를 따랐다. 그들은 교주의 호법 가문으로서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다.
“왕성.”
철혈금교군의 철기단이 흑천맹의 후방을 맹렬한 기세로 뚫고 나가 좌우로 분리시켜버리고, 광명좌사, 우사가 각기 좌우를 맡아 분리된 흑천맹의 무리를 공격하기 시작하는 걸 조용히 바라보던 오칠이 바로 옆에서 걷고 있는 초왕성을 불렀다.
“예, 형님.”
“사람은 참으로 이기적이고 잔혹하단 생각이 들지 않냐?”
“…….”
초왕성은 대답하지 않았다. 오칠도 대답을 기대한 것이 아닌 듯 평소처럼 대답을 강요하지도 않았다. 그저 저 멀리 싸움이 펼쳐지고 있는 곳을 향해 느긋하게 말을 몰고 갈 뿐이었다. 그러다 목을 좌우로 돌리며 말했다.
“구경만 하기 짜증나는군.”
오칠은 갑자기 말의 속도를 높였고, 초왕성 등의 길현초가 무사들은 격렬한 싸움이 임박했음을 알기에 양손에 잡은 도끼를 더욱 꽉 움켜쥐면서 오칠의 뒤를 바짝 따라 달렸다.
* * *
“도대체 저들은 누구요!”
양손에 잡은 정파인의 머리를 박살 내버리며 황보강패는 제갈 원주에게 물었다. 하지만 제갈 원주 역시도 그들의 뒤쪽을 파죽지세로 몰아쳐오는 수천의 무리가 어떤 자들인지 알고 있을 리가 없었다.
“황보 맹주!”
순간, 웅혼한 고함과 함께 강맹한 권력이 황보강패의 가슴으로 쏘아져왔다. 황보강패는 다급히 양손바닥을 내밀어 권력을 맞받아쳤고, 뒤로 네 걸음이나 물러나야 했다.
‘나를 물러나게 하다니, 역시 소림인가!’
황보강패는 딱딱한 미소를 지으며 욱신거리는 자신의 양손을 내려다보았다.
그에게 권력을 쏘아 보낸 이는 굉진 대사였다. 굉진 대사의 좌우로는 다른 소림 장로들과 십팔나한들이 자리를 잡고 사파인들을 공격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뒤쪽으로는 고작 오백여 명밖에 남지 않은 정파인들이 등을 맞대고 서로를 도우며 방어진을 펼친 채 열세를 극복하고 있었다.
“저들이 당신들의 숨은 계획이었소? 처음부터 우리를 이곳으로 몰아넣고, 뒤를 치려고 했던 것이오?”
황보강패는 커다란 양 주먹을 좌우로 펼치고 손에 수미천왕신공(須彌天王神功)의 공력을 모으면서 굉진 대사에게 물었다. 그는 오칠 등의 배화교 무리가 산서 정파인들이 그들 몰래 숨겨놓은 안배라고 여기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굉진 대사는 아무 대꾸도 하지 않았다. 그 역시 오칠의 무리에 대해서 알지 못하고 있었고, 숫자가 많기는 하지만 그저 정파 무림의 숨은 기인이사들이 자신들을 돕기 위해 나선 것이라고만 생각했다. 사실,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적이 아닌 것만으로도 천군만마를 얻은 마음이기 때문에, 지금 당장은 정체가 무엇이든 그들에게는 아무런 상관도 없는 것이다.
“하지만 그리 쉽게 뜻대로 되지는 않을 것이오!”
황보강패는 양쪽으로 펼쳤던 두 주먹을 앞으로 쭉 내밀었다.
‘일파만파!’
공간을 진동시키며 굉진 대사를 향해 파도처럼 뻗어나가는 수십 개의 권력. 황보강패를 철권신군이자 흑천맹의 맹주로 올라설 수 있게 한 천왕삼권(天王三拳)의 일초, 일파만파(一派萬波)였다.
“물러나라!”
굉진 대사는 그를 향해 쏘아져오는 권력의 엄청난 위력을 느끼고는 뒤쪽의 소림 무승들을 향해 크게 소리쳤다. 그리고 양손을 포개어 앞으로 내밀며 대력금강장(大力金剛掌)을 연달아 펼쳤다.
과과광-
굉음이 터져 나올 때마다 굉진 대사의 신형은 뒤쪽으로 밀려나며 크게 출렁였다. 하지만 일파만파의 위력은 일단 그의 대력금강장으로 막아낼 수 있었다. 그러나 황보강패의 공격은 그것으로 끝난 것이 아니었다.
‘아미타불!’
다시 한 번 그를 향해 쏘아져오는 일파만파의 강맹한 위력을 감지하며 굉진 대사는 속으로 절망의 탄성을 질렀다. 이번에는 막을 수 있다는 자신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그냥 피해버렸다가는 그의 뒤쪽에 몰려 있는 정파인들이 저 살인적인 위력의 권력을 고스란히 덮어쓰고 말 것이다.
“……!”
그런데 그 순간, 굉진 대사의 앞으로 방장 제자 담성이 나섰다.
“제가 상대하겠습니다!”
담성은 굉진 대사가 어떤 말을 하기도 전에 직선으로 세운 오른손과 왼손을 일파만파의 권력을 향해 연달아 내리쳤다.
펑! 펑! 펑! 펑! 펑!
일파만파의 권력은 밀려오는 족족 담성의 손짓에 부서지고, 사방으로 흩어져버렸다.
‘일노박룡수!’
굉진 대사는 담성이 펼친 무공이 일노박룡수(一怒博龍手)라는 걸 알 수 있었다. 하지만 그게 다가 아니었다. 손이 은은히 빛을 내는 것은 소림보리신공(少林菩提神功)이 운용되고 있기 때문이었다. 소림에서도 익힌 이가 몇 되지 않는 상승의 내공심법인 것이다.
‘이 아이는 내 생각보다 더욱 뛰어나구나!’
담성이 보여준 모습은 굉진 대사를 놀라게 하고도 남았다. 어쩌면 굉진 대사는 담성을 어릴 때부터 보아왔기 때문에 한계를 두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이미 마흔 줄을 넘어선 담성의 성취가 그를 넘어서고, 철권신군의 공격을 막아낼 정도로 대단하다는 것은 지금껏 힘써온 노력과 그 재능에 비춰볼 때 너무나 당연한 것인데도 말이다.
‘방장 사형은 이 아이의 놀라운 능력을 충분히 가늠하고 있었기에 이곳으로 믿고 보낸 것이구나.’
“네가 맡거라.”
굉진 대사는 담성의 어깨를 두드려주고는 다른 사형제들과 제자들이 싸우는 곳을 향해 몸을 날렸다. 황보강패가 아니더라도 이곳에는 다른 뛰어난 사파 고수들이 차고 넘치고 있었으니까.
‘이곳에서 머뭇거릴 시간이 없는데…….’
황보강패는 뒤를 돌아보고는 마음이 더 급해졌다. 이제는 눈앞에 있는 오백여 정파인들이 문제가 아니라, 저 뒤쪽에서 엄청난 기세로 공격해오는 정체불명의 적들이 더욱 큰 위협이 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니 그가 서둘러 뒤쪽으로 가서 싸우지 않는다면 전세가 결코 이롭지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게 될 것이 분명했다.
“후배가 먼저 손을 쓰겠습니다!”
하나, 황보강패의 그런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담성은 한 손 합장을 해 보이고, 그 순간 앞으로 미끄러지듯이 다가오며 일격에 세 번을 연달아 치는 용화권(龍華拳)을 펼쳐 보였다.
훅- 훅- 훅-
황보강패는 눈앞으로 날아오는 담성의 주먹을 향해 가볍게 오른 손바닥을 내밀었다.
퍼퍼펑-
“……!”
황보강패의 표정이 살짝 일그러졌다. 그의 예상보다 손바닥에 전해지는 충격이 강했다. 조금 전 그의 일파만파를 막아낼 때는 아주 애송이는 아니구나, 라고 여겼는데, 쉽게 제압할 상대가 아니었다.
“소림의 대제자를 내가 우습게보았구나!”
황보강패는 좌측으로 돌아 움직이며 다가오는 담성을 향해 오른 주먹을 짧게 내밀었다. 그 동작의 간결함을 보고 담성은 소매를 쇠붙이처럼 단단하게 만들어 막았다.
퍼석-
“……!”
소매가 마른 종이처럼 부서져나가고, 담성은 옆구리로 파고드는 권력에 화들짝 놀라며 허리를 뒤로 제쳤다. 하지만 완전히 피하지 못한 담성은 옆구리에 아릿한 통증을 느껴야 했다.
후웅-
통증을 느낀 순간 몸을 완전히 젖히고 똑바로 선 담성의 얼굴로 어느새 와락 다가온 황보강패의 큼직한 주먹이 연달아 내질러졌다. 담성은 쉽게 피할 수 없음을 깨닫고, 바닥으로 주저앉으며 발끝을 휘돌려 황보강패의 하체를 노렸다.
담성이 펼치는 무상각(無上脚)에 황보강패는 내지르던 주먹을 안으로 당기고 뒤로 풀쩍 물러났다. 하지만 담성은 그런 황보강패를 놓치지 않기 위해 땅바닥을 손으로 밀어내고 하늘로 향한 다리를 회오리처럼 휘돌리며 항마연환신퇴(降魔連環神腿)를 펼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