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계 201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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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무료소설 조회 1,520회 작성일소설 읽기 : 파계 201화
파계 9권 - 1화
제81장. 곤경에 빠진 산서 정파
“대사, 이쪽에 앉으시오.”
십이비응방의 총방주이자, 십이비응방 제일가문인 웅천무록부(雄天武錄府)의 부주 교문승은 천막 안으로 들어서는 소림사 장격각 각주 굉진 대사를 자신의 옆자리로 청했다.
“이곳까지 오시느라 노고가 크셨소이다.”
교문승은 이곳 정양까지 온 것과 장치(長治)에서 여러 산서 정파인들과 함께 모용세가를 주축으로 한 흑천맹을 막아낸 굉진 대사의 도움에 깊은 고마움을 표했다. 그리고 천막 안에 자리하고 있는 수십 명의 산서 정파문 수장들 모두가 한목소리로 시끌시끌하게 감사 인사를 했다. 산서 곳곳에 파견된 소림 무승들의 도움으로 흑천맹과의 전력 차를 많은 부분 해소할 수 있었고, 그래서 지금처럼 건곤일척의 싸움을 치를 수 있는 회생의 기회를 잡을 수가 있었기 때문에 그들은 진정으로 감복해하는 것이다. 또한 흑천맹과의 싸움을 앞에 두고 큰 전력인 굉진 대사 등이 합류하자 약간 들뜬 마음이기도 했다.
“나무아미타불. 저 남쪽에서 사악하고 간악한 사교의 무리가 나타나 패악을 행하는 지금과 같은 때에 호기를 잡았다는 듯 무림을 어지럽히려고 하는 흑천맹의 과욕을 바로잡는 일이 어찌 감사를 받을 일이 될 수 있겠소이까.”
굉진 대사는 끝나지 않을 것 같은 칭찬에 소림사 특유의 한 손 합장을 해 보이며 겸양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문승과 수장들의 칭찬은 일각 여를 더 계속되다가 잠잠해졌다.
“그런데 그분께서 안 보이시는군요.”
수장들을 둘러본 굉진 대사가 의아하다는 듯 물었다.
“누구를 말씀하시는 것이오?”
“길현초가의 태상가주이신 초열홍 대협 말입니다. 이번 양천에서 남궁세가와 하북팽가를 비롯한 흑천맹의 강대한 무리를 하북까지 퇴각시키는 데 십이비응방의 길현초가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들었습니다. 그리고 일선에서 물러나 계셨던 초 대협께서 직접 출두하여 일족의 무사들을 인솔하셨다지요? 그런데 그분이 안 보이시는군요. 아직 도착하지 않으신 겁니까?”
“그 점에 대해선 나 역시 이상하게 생각하고 있소이다. 하북 부평(阜平)에서 곡양(曲陽) 사이의 싸움 이후로 아무도 그들의 행방을 알지 못하고 있는 상태에 있소. 길현초가와 같이 싸웠던 이들도 알지 못한다고 하니, 혹 다른 곳에서 큰 낭패를 당한 것이 아닌지 염려하고 있는 중이라오.”
교문승의 대답에 굉진 대사는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그는 교문승의 표정에서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걱정한다고 말은 하지만, 그렇다기보다는 뭔가 화가 난 것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굉진 대사의 느낌은 정확했다. 사실 교문승은 길현초가에 대해서 기분이 좋지 않았다. 그가 소집한 십이비응방 방주들의 회합에 참여하지도 않았고, 흑천맹에 대응할 집결지인 오태산으로 오라는 총방주령에도 응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총방주인 그를 완전히 무시해버린 것이다. 그런데 그런 길현초가가 양천에서 남궁세가 등을 격퇴시키는 성과를 이루었으니 교문승의 기분이 좋을 리가 없는 것이다. 거기다 지금은 그 행방조차 알 수가 없는 상태가 아닌가. 교문승의 체면이 완전히 구겨져버리고도 남을 일이었다.
‘나중에 두고 보자.’
길현초가가 이룩한 성과가 작지 않지만, 이번 흑천맹과의 싸움을 막아내기만 하면 어떻게든 처벌할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할 생각이었다. 그러지 않는다면 그와 그의 가문인 응천무록부가 십이비응방에서 차지하는 위치가 흔들리고 말 것이다. 그만큼 지금껏 방의 말석을 맡고 있던 길현초가가 보여준 성과가 매우 컸다. 그래서 교문승은 길현초가가 방의 패권을 노리는 기미만 보여도 십이비응방에서 완전히 축출할 생각까지 하고 있었다. 어쩌면 그 이상의 무언가를 해야 할지도 모를 일이었다.
“하면, 강소성을 비롯한 산동 등지에서 일어난 일에 대해서는 혹 아는 바가 있으십니까?”
“흑천맹 오대세가의 본가 장원들을 비롯한 분타들이 괴멸되었다는 일을 말씀하시는 것이오?”
“그렇습니다. 그 일로 인해 흑천맹이 크게 흔들린 것이 사실이니 어찌 된 연유인지, 또 누가 그런 일을 행한 것인지 궁금할 수밖에요. 사파인들은 그들을 사풍단(死風團)이라고 부르며 두려워한다고 하더이다.”
“글쎄요. 그 사풍단이란 무리에 대해선 우리들도 아는 바가 없소이다. 때가 때인지라 자세히 알아볼 겨를이 없는 것이 우리의 현 상황이 아닙니까. 그저 흑천맹 내부 반발 세력의 소행이거나, 혹은 백천맹에서 일부의 힘을 움직여서 우리도 모르게 일을 벌인 것이 아닌가 하고 추측해볼 뿐입니다.”
말은 그렇게 했지만 교문승이 아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말이었다. 하긴 흑천맹에서도 알아낼 시간과 여유가 없어 손을 놓고 있는 마당에 그가 어찌 알고 있을 수가 있겠는가. 굉진 대사 역시도 개방에서 그 일에 관해 은밀히 소식을 보내오지 않았다면 이렇게 묻지도 못할 만큼 사풍단에 대해 무지한 상태였다.
그래서 굉진 대사는 그 일에 대해 더 물을 수도 없고, 교문승도 알지 못하는 일에 대해 대화를 이어갈 마음도 없었기에 대화의 중심은 곧 다른 방향으로 흘러갔다.
“대사께서 도착하신 지 얼마 되지 않아 피로하시다는 걸 알지만, 이제 흑천맹을 어찌 상대해야 할지에 대해서 논의를 시작해볼까 하오이다.”
“소승에 대해선 크게 염려하지 마십시오.”
“감사한 말씀이시오. 그럼 근방의 지리에 대해 통달하고 있는 우리 십이비응방의 단 장로가 흑천맹과 우리가 접전할 수 있는 예상 지점에 대해서 설명해……!”
말을 하던 교문승은 순간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는 굉진 대사를 보고 깜짝 놀랐다. 하지만 곧 그도 자리에서 일어나야만 했다. 밖에서 들려오는 심상치 않은 소리를 들었기 때문이다.
“설마!”
교문승은 굉진 대사와 시선을 교환하고는 동시에 천막 밖으로 뛰어나갔다.
챙- 채챙-
“크아!”
차차창-
“아악!”
병기가 맞부딪치는 소리와 비명이 들려왔다. 그것도 어느 한 곳이 아니라 사방에서 들려오는 걸 보면 그들이 진을 치고 있는 곳이 완전히 둘러싸여 공격을 당하는 것이 분명했다. 하지만 눈으로 금방 식별할 수가 없는 것이, 지금 시각은 밤이었고 달도 구름에 가려 있어 주변은 짙은 어둠에 둘러싸인 상태였다. 야시 능력이 높은 고수가 아니라면 답답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것이다.
“흑천맹이 기습을 해온 모양이오! 모두 각 문파의 무사들을 통솔하여 적들을 막으시오!”
교문승은 그의 뒤에서 당혹해하는 수장들에게 서둘러 지시를 내렸다.
“소승도 가보아야 할 것 같소이다.”
굉진 대사는 주변을 날카롭게 둘러보고는 빠른 속도로 무승들이 자리하고 있는 곳을 향해 달려갔다.
‘이렇듯 기습을 해올 줄이야!’
교문승은 이를 악물었다. 병법이건, 무엇이건 간에 흑천맹에게 선공을 빼앗겼다는 지금의 상황은 분명 크나큰 불리함을 야기할 것이다. 하지만 이미 기습을 당한 상황에서 후회만 할 수는 없는 일이었다.
“흩어지지 말고 무리를 지어라! 당황하지 말고 동료를 찾아라!”
교문승은 공력을 실어 크게 고함을 지르고 십이비응방의 고수들을 불러 모으기 시작했다. 그리고 밤의 그림자를 발끝에 드리우고 주변을 빼곡하게 둘러싼 채 공격해오는 흑천맹의 무사들을 향해 뒤늦은 반격을 시작했다.
* * *
산서성 진중(晉中)의 산자락 사이로 생겨난 협곡 안쪽에 은은한 달빛이 가는 실처럼 늘어지며 조금씩 조금씩 스며들었다. 하지만 협곡은 그러한 달빛에 만족하지 못하고 어둠으로 사람들의 시야를 속박하고 있었다. 그러나 사람은 앞이 어둡다고 해도 그들만의 신성한 행위에 흠뻑 빠져들 수 있으니, 지금 이곳 협곡 안에 가득한 이들이 그러했다.
“아후라 마즈다여.”
“아후라 마즈다여.”
넘실거리듯 협곡의 벽면을 따라 퍼져나가는 조용한 울림.
겨우 윤각이나 볼 수 있을까, 하는 어두운 협곡을 가득 메운 이천여 명의 사람들은 한곳을 향해 엎드린 채로 그들이 믿고 있는 신의 이름을 작게 중얼거리고 있었다.
“아후라 마즈다의 영광이 그대들 모두에게 전해지리라.”
이천여 명이 엎드린 채 바라보는 곳. 반 시진 전에 협곡의 벽면을 깎아 만든 단상 위에 홀로 선 오칠은, 왼손으로 오른손을 받치고 하늘을 향해 펼쳐들었다.
“아후라 마즈다의 영광이 교주님께 전해지소서.”
맨 앞줄에 있던 각 일족의 수장들을 비롯한 이천여 명 역시 손으로 성화의 모양을 표현하며 머리를 숙였다. 그리고 오칠은 그의 머릿속에 기억되어 있는 아베스타의 문구를 페르시아어로 말해주고, 그 내용에 관해서 한 식경에 걸쳐 설파하며 사람들에게 그들이 알지 못했던 배화교의 존재와 의미, 그리고 신의 뜻을 어찌 받아들이고 실천해야 하는지에 대해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물론 그들 모두가 그 내용에 감복하고 수긍했다고는 볼 수 없었다. 오칠 자신부터 이해하기가 쉽지 않은 내용이었으니까. 하지만 그러한 경전의 설파는 그가 배화교의 수장이며, 이곳에 모인 이들은 배화교의 교인으로서 신의 뜻을 따라, 혹은 신의 대변자로서 그들 앞에 선 오칠의 뜻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는 정당성을 부여하는 행위였다. 그리고 오칠은 이제 앞으로 펼쳐질 핏빛 가득한 싸움에 의미를 부여하기 위한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용기(勇氣), 용맹(勇猛), 정의(正意), 진리(眞理) 등은 고래로 우리 배화교 신도들의 미덕이었다. 또한 겸허(謙虛), 용서(容恕), 그리고 자비(慈悲) 또한 세상이 알아주지 않는다 해도 우리가 마음에 새기고, 일상의 삶으로 여기던 것들이었다. 믿음이 충만한 신도들이여, 과거 이백여 년 전의 우리를 돌이켜보라. 겸허와 용서를 가지고 있었고, 세상을 향해 자비를 보여주었다. 무림은 그들의 힘으로 쟁취했다고 여기고 있지만 그건 그들의 오만이요, 억지스런 자기만족일 뿐이다. 우리는 강자로서 약자인 그들을 놓아주었던 것이다.”
배화교인들은 절로 고개를 끄덕였다. 나이가 아무리 많다 해도 이백여 년 전의 일을 소상히 알고 있지 않고, 오칠의 말이 진실인지도 확신할 수 없는 그들이지만 오칠의 말은 그들에게 너무나 강렬하게 전해져왔고, 그들의 가슴속에 깊이 파고들고 있었다.
“우리가 그들을 암흑신인 아리만의 의지로 대했다면 어찌 되었을 것인가? 우리 스스로 금제하고 있던 암흑의 술법을 통해 힘에 치우친 광폭한 분노를 분출시켰다면 어찌 되었을 것인가? 그들의 과욕과 질투심에 희생당했던 선조의 꿈, 패권이 아닌 우리만의 세상과 평화를 추구하고자 한 그 꿈, 그리고 우리 모두가 감내해야만 했던 모든 것들을 외면하고 살의(殺意)에 빠졌다면 어찌 되었을 것인가?”
사람들은 생각에 젖어들었다. 그들의 선조가 분노를 참지 않았다면, 인내하지 않았다면 지금의 자신들은 어떠한 상황이었을까를 떠올리려 했다. 하지만 그러면서 오칠의 다음 말이 이어지길 기다렸다. 마치 오칠의 말이 그들이 생각할 수 있는 진리이며, 그것이 진정한 답이라도 된다는 듯이 말이다.
오칠은 눈동자에 천마신공의 힘을 가득 담아 그를 우러러보는 이천여 명의 사람들을 둘러보았다. 그 시선을 받은 사람들은 저도 모르게 어깨를 떨며 긴장했다.
“그러했다면… 진정 그러했다면 우리는 그들의 위에 군림하였을 것이다. 그들을 노예로 부리고, 굴욕과 절망 속에 잠겨 자신의 존재를 발에 치이는 돌멩이로밖에 여길 수 없는 하찮은 존재로 느끼게 만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그러지 아니했다. 산다는 것은 투쟁하는 것이며, 투쟁하는 것이 최고조에 이를 때 삶이 강렬해질 수 있다는 걸 알면서도 그러지 아니했다. 왜? 왜 우리는 그러한 세상을 만들지 않은 것인가?”
오칠의 물음에 사람들은 고개를 저었다. 그들도 궁금했다. 왜 그러한 풍족의 삶을 선조들은 선택하지 않았는지 너무나 궁금했다. 그래서 더욱 오칠이 하는 말속에 빠져들었다.
“우리는 선악의 중심에 서야 하기 때문이다. 누군가보다 높이 군림하고, 누군가보다 아래로 굴복되는 것이 아니라 인간으로서의 자유와 존재 가치를 통해 우리가 누구인지를 명확하게 알고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우리의 존재를 위로 세우는 것이 아니라, 신의 말씀과 의지를 받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착한 것을 생각하고(善思), 착한 말을 하고(善言), 착한 행동을 하는(善行) 것은 한쪽으로 치우친 선을 추구하라는 것이 아니라, 우리 인간이 신의 뜻과 의지를 충실히 이행하는 지표로 삼으라는 의미인 것이다.”
사람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오칠의 말이 무슨 뜻인지를 점점 분명하게 이해해가고 있기 때문이었다.
“이제 모두 마음에 담아두어라. 아후라 마즈다의 왕국은 신의 의지가 바로 섰을 때 진정한 왕국이 되는 것이며, 보금자리로서 우리의 안식을 찾아줄 수 있다는 것을 말이다.”
오칠의 눈동자는 몽롱하게 잠겨 들어갔다. 머릿속에 담긴 칠 대 교주의 생각과 기억을 더듬어 말을 하고 있지만, 저도 모르게 그 내용에 빠져들고 있었다.
‘내 생각과 가장 잘 들어맞는 말이기 때문일 것이다.’
오칠은 그렇게 심취해가는 이유가 그가 추구하고자 하는 자유의지와 부합되기 때문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들을 설득해야 하고, 그가 생각하고 있는 계획에 따라 움직이게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그 자신의 내면을, 속내의 진실을 그가 하는 말속에 담게 된 것이다.
그것이 바로 무리를 선도하는 힘이었다. 자신부터 믿음을 가지고 있어야 하기 때문에, 그 자신부터 불신의 감정을 느끼지 않기 위해서는 절로 납득할 수 있는, 절반 이상의 진실이 필요한 법이었다.
‘이쯤에서.’
오칠은 천마신공을 운행해 전신으로 돌리고 두 손에 가득 모았다. 그리고 그대로 불의 형상을 만들어냈다.
번쩍- 화르르르!
“오~ 성화(聖火)다!”
사람들이 숙이고 있던 허리를 펴며 탄성을 질렀다. 오칠의 두 손에서 피어오른 불꽃이 협곡의 어둠을 단번에 날려버리고, 그 광휘로우며 신성한 힘을 사방으로 뻗쳐 보냈다.
“내 생전에 성화를 보게 될 줄이야!”
“이런 놀라운 일이!”
“아후라 마즈다여!”
천목보의 사람들은 이미 본 적이 있었지만, 나머지 대부분의 사람들은 오칠의 손에서 분출되고 있는, 한 장에 이르는 엄청난 크기의 붉고 푸른 불꽃을 처음 보는 것이었다. 그래서 그들의 감격은 너무나 크고 놀라운 것이었다.
“잊지 말라. 눈에 보이지 않아도 아후라 마즈다께서는 그대들을 보고 계시고, 그대들의 마음에서 그대들과 만나고 계시다는 것을. 또한 기억하라. 아후라 마즈다의 말씀을 가슴에 담고 있는 한, 그대들의 존재는 그분께 영원토록 기억되리라!”
천마야소를 통해 터져 나오는 오칠의 음성이 협곡을 떨어 울리고, 사람들은 온몸 가득 전율을 느끼며 머리를 숙였다. 영원히 볼 수 없을 거라 생각했던 성화를 눈앞에서 목도하고 천마야소의 음성을 듣는 순간, 그들은 불완전의 껍질을 벗어던지고 완전한 배화교의 신도로 거듭나며 오칠에게 진실로 감화되어버린 것이다.
“모두 예비하라! 오늘부터 우리는 선악의 중심에 서서 무림을 정화시키고 반도(叛徒)들에게 벌을 내릴 것이며, 아후라 마즈다의 왕국을 건설하기 위한 초석을 세우게 될 것이다!”
“아후라 마즈다의 영광이 교주님께 전해지소서!”
사람들은 일제히 오체투지하며 오칠을 향해 절을 했다. 한 번, 두 번, 세 번… 상체를 일으켰다 다시 엎드리기를 열 번이나 반복한 뒤에야 절을 멈춘 사람들은 그리고도 한동안 자리를 떠나지 못하고, 그 열정과 기쁨 속에 스스로의 몸을 맡겨 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