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계 192화 | 성인 무협 소설 | 무료소설.com

성인소설, 음성야설, 무협소설, 판타지소설등 최신소설 업데이트 확인
무료소설 검색

무료소설 고정주소 안내 👉 무료소설.com

파계 192화

무료소설 파계: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조회 1,518회 작성일

소설 읽기 : 파계 192화

파계 8권 - 17화

 

 

 

 

 

“킬킬킬.”

 

“크크크.”

 

당고의 미소를 시작으로 그 추종자들도 음침하게 웃었다. 오칠이 누구인지는 모르지만, 칠절신군들 중에서 무식함과 파괴력으로 따진다면 최고라고 칭해지는 초왕성을 쉽게 처리하게 되었으니 진정으로 기뻤던 것이다. 오죽했으면 추필문의 추종자들까지 당고의 성공에 살짝 미소를 짓기까지 했을까.

 

“…….”

 

하지만 그러한 미소들은 시간이 어느 정도 지나면서 조금씩 잦아들더니, 나중에는 완전히 사라져버렸다. 아무리 기다려도 오칠이나 그 일행에게서 이렇다 할 변화가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왜, 우리가 안 죽으니까 이상해?”

 

당고 등은 오칠과 일행이 피를 토하거나 사지를 비틀고 죽기를 바랐겠지만, 오칠은 그저 묻고만 있었다.

 

그리고 그건 모두가 이상하게 여기는 상황이었다. 특히 독을 살포한 당고가 그랬다. 분명 지금쯤 바닥을 박박 기면서 죽어가거나, 게거품을 물고 온몸을 바들바들 떨고 있어야 할 텐데 그런 모습이 보이지 않으니 얼마나 당황스러울까.

 

“내가 경고했잖아.”

 

칠 대 교주의 기억을 통해 당고 못지않은 독에 관한 지식을 가지고 있는 오칠이었다.

 

과거 이백여 년 전 사천당문이 제대로 힘도 못 쓰고 배화교에게 멸문당한 이유가 무엇이겠는가. 오칠이 알고 있는 배화교비전, 독 제조술만 해도 충분히 무림을 경악시킬 수 있을 정도였다. 그래서 이곳 객잔에 혈독신군이 있다는 것을 알고, 적당한 해독약을 만들어 초왕성 등과 미리 복용한 상태인 것이다.

 

물론 독에 따른 정확한 처방이 아니기 때문에 완벽히 해독되지는 않았겠지만, 초왕성과 엽종, 그리고 변서생은 칠절신군과도 견줄 수 있는 고수들이었다. 어느 정도의 독은 내공으로도 충분히 태워버릴 수 있는 것이다.

 

“넌 누구냐?”

 

결국 당고가 자리에서 일어나며 물었다.

 

그를 따라 추종자들도 일어나서 각자의 무기를 빼들었다. 독이 통하지 않는 자라면 결코 쉬운 상대가 아니었으니, 이제는 긴장감을 가지고 진지하게 상대해야 할 때인 것이다.

 

“나? 오칠.”

 

“…지금 장난하는 거냐? 네놈이 어디 소속이냔 말이다!”

 

“아, 그거? 무한의 무적 정의파.”

 

“……?”

 

당고는 추종자들을 돌아보았다. 하지만 무적 정의파를 아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추필문을 보니, 그의 표정도 다르지 않았다. 하긴 이십여 년을 암황곡에 은거했고, 무림 정세를 완전히 외면하고 있었으니 최근에 개파한 무적 정의파에 대해서 알 리가 없었다.

 

하지만 한 가지는 분명했다. 그 문파명 하나만으로도 오칠이 어느 쪽 사람인지 명확하게 드러나는 것이다.

 

“백천맹에서 왔군. 아니면 산서 정파? 뭐, 상관은 없지. 어떻게 우리의 행로를 알았는지 모르지만, 실수한 거다. 너 같은 애송이에게 혈독신군을 상대하라고 보낸 놈의 머릿속이 의심스러울 정도야.”

 

물론 천부신군 초왕성이 함께하고는 있지만, 그렇다고 해도 네 명밖에 되지 않는 자들이 그와 그 추종자들을 노리고 나타난 것은 정말 말도 되는 않는 것이다.

 

“크크크! 한동안 무림에 나타나지 않았다고 내가 그렇게 우스운 늙은이가 되었는가?”

 

추필문도 허리에 감고 있던 적편(赤鞭)을 꺼내들며 살기 어린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그 추종자들도 가뜩이나 험악한 인상을 더욱 일그러트리며 흉포한 기세를 뿜어내기 시작했다.

 

“아, 오해는 하지 마. 난 댁들을 우습게보지 않았으니까. 그래서 준비했지. 자, 나와라.”

 

콰직! 콰지지직!

 

오칠의 잔잔한 외침과 함께 이 층 창문이 박살나고, 일순간에 수십, 수백 명의 탈명수교군 무사들이 이 층 난간에 나타났다. 그리고 천장 틈새에서도 손에 철조를 낀 혈귀화교군의 무사들이 박쥐처럼 벽을 타고 내려와 천장과 벽면을 가득 채운 채 오칠의 다음 명령을 기다렸다.

 

‘언제?’

 

추필문과 당고, 그리고 그 무리들은 당황했다. 저렇게 많은 인원이 객잔을 포위하고 있다는 것도 알지 못하고 있었다.

 

“어때, 이제 만족해?”

 

오칠이 천진난만한 어린애처럼 맑은 눈빛을 반짝이며 물었다.

 

하지만 추필문 등은 그런 오칠을 향해 욕지거리를 내뱉었다.

 

“똥물에 튀겨 죽일 새끼! 우릴 가지고 놀았단 말이지!”

 

“사지를 자르고, 고자를 만든 다음에 가루를 내주겠다!”

 

등등, 이루 표현할 수도 없을 욕들이 객잔 내부를 휘감아 아우성쳤다.

 

하지만 오칠은 그저 손가락으로 귀를 후빌 뿐이었다.

 

“아까는 조용하니 좋았는데, 지금은 너무 시끄럽네. 그만 정리하자.”

 

오칠의 그 말은 공격하란 명령이었다.

 

휙-

 

“컥!”

 

순간, 초왕성이 등에서 뽑아 올린 양날 도끼 한 자루가 핑그르르 날아가며, 욕을 내뱉던 추필문 추종자 중 한 명의 가슴에 틀어박혔다.

 

그는 손에 들고 있던 검으로 방어할 사이도 없이 순식간에 당한 것이다. 그가 지금껏 쌓아놓았던 명성이 너무도 허망하게 흔적도 없이 사라진 순간이었다.

 

“저 새끼가!”

 

“죽여 버린다!”

 

추필문의 추종자들이 눈에 핏발을 세우고 초왕성을 향해 우르르 몸을 날렸다.

 

초왕성이 칠절신군이고 그들보다 명성이 높긴 하지만, 기백과 오기, 그리고 살의로 머리가 돌아버리게 되면 그런 것들은 아무것도 아니게 되는 것이다.

 

“후읍!”

 

초왕성은 또 하나의 양날 도끼를 들고 숨을 쭉 들이켰다가 그대로 도끼를 집어던졌다.

 

후우욱-

 

엄청난 기세로 날아오는 도끼를 막을 자신이 없었던 암황곡 고수들은 황급히 좌우로 물러났다. 그러자 그렇게 벌어진 공간을 따라 초왕성이 휙 하고 지나가서는 죽은 자의 가슴에 박혀 있던 도끼와 벽에 박힌 도끼를 빼들었다.

 

“구경 그만 하고, 얼른 시작해.”

 

모두의 시선이 초왕성에게 집중된 이 순간 오칠의 직접적인 명령이 내려졌고, 그에 엽종과 변서생은 수하들에게 손짓하며 추필문과 당고의 추종자들을 향해 몸을 날렸다.

 

휘휙- 휙- 휘휘휙-

 

철조를 발톱처럼 치켜든 혈귀화교군의 무사들과, 협봉검을 송곳니처럼 세운 탈명수교군의 무사들이 객잔 천장을 가득 채우며 암황곡 고수들을 뒤덮었다.

 

“크악!”

 

“아악!”

 

이내 고통에 찬 비명이 터져 나왔다.

 

탁자와 의자가 부서져 나가고, 암황곡 고수들은 전신이 철조에 긁혀 찢겨나가며 몸 곳곳이 협봉검에 찔려 구멍이 났다. 이어 울컥거리며 흘러나오는 핏물에 객잔 바닥은 흥건히 젖어들고, 순식간에 대여섯 명의 암황곡 고수들이 바닥으로 쓰러져 시체로 나뒹굴었다.

 

“이것들이!”

 

추필문은 너무도 쉽게 당하는 자신의 추종자들을 보며 분노를 토했다. 그리고 적편을 맹렬히 휘두르며 사방에서 나타나는 오행교군의 무사들을 공격했다.

 

퍽! 퍼퍽!

 

회초리처럼 휘둘러지고, 송곳처럼 곧게 뻗어 찔러가고, 올가미처럼 둥글게 말려 조이고… 추필문은 채찍으로 할 수 있는 모든 공격을 퍼부으며 그의 주변을 오행교군 무사들의 시체로 쌓아갔다. 사편신군이라는 별호가 진정 어울리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아악!”

 

“크악!”

 

하지만 추필문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그의 추종자들은 계속해서 비명을 지르며 죽어갔다.

 

과거의 명성과 지금까지 쌓은 무공의 깊이로 볼 때 저렇게 쉽게 죽어서는 안 되는 것이지만, 오행교군 무사들의 무공 수준은 하나하나가 일류였고, 그 인원도 많은 데다, 합동으로 공격하는 것 또한 매우 뛰어났다.

 

들어차 있는 인원에 비해 너무나 좁은 객잔 내부는 분명 소수에게 유리한 법인데도, 오행교군 무사들은 그러한 불리함을 정교하게 맞춘 고리처럼 잘 짜인 합격을 펼치며 무리 없이 해소해버리고 있었던 것이다.

 

‘염병할!’

 

당고는 속에서 울화가 치밀어 폭주하려는 마음을 간신히 참고 있었다.

 

그는 실력을 마음껏 발휘하는 추필문보다 좋지 않은 상황이었다. 언뜻 생각하면 그와 같은 독의 고수가 다수를 상대로 할 때 더욱 강력한 힘을 발휘할 것 같지만,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아니었다.

 

적들의 숫자가 추종자들에 비해 많아서 독공을 마구 펼쳐도 될 것 같지만, 이런 좁은 곳에서 적아의 구분이 쉽지 않을 정도로 뒤섞여 싸우고 있는데 독공을 제대로 사용할 수 있을 리가 없었다. 왜냐하면 넓은 반경에 영향을 미친다는 독공의 특성상 적뿐만이 아니라 같은 편까지 죽게 만들 것이기 때문이었다.

 

“이봐, 뭘 그렇게 골똘히 생각해?”

 

가까이 있는 적들만 붙잡아 머리를 부수고 때려죽이면서 이곳을 어찌 헤쳐 나가야 할까를 고민하고 있던 당고는, 머리 위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황급히 뒤로 두 걸음 물러났다.

 

순간, 그가 있던 자리에 두 개의 철조가 그어졌다가 사라지고는 변서생이 날카로운 눈빛을 번뜩이며 내려섰다. 그리고 다시 당고를 향해 와락 달려들었다.

 

“애송이 놈이!”

 

당고는 소매 가득 공력을 실어 앞을 할퀴어오는 철조를 휘둘러 쳤다.

 

채챙! 챙!

 

불꽃이 튀기고, 변서생의 신형은 뒤로 밀려났다. 하지만 그건 힘에 밀린 것이 아니라, 그 자신의 의지로 물러난 것이었다.

 

살짝 밀려난 변서생의 신형이 곧바로 빙글 돌아서 바닥에 납작 착지하고, 그대로 철조를 위로 그어 올렸다.

 

스아악.

 

“엇!”

 

당고는 황급히 뒤로 한 걸음 물러났다. 변서생의 공격이 너무도 빠르고, 신속하고, 위력적이어서 다른 방법이 없었다.

 

하지만 객잔 내부는 너무도 많은 사람이 있어서 비좁은 상태였고, 그래서 당고는 등에 부딪치는 누군가 때문에 완벽하게 물러나지 못했다.

 

찌이익!

 

비단으로 만든 옷의 가슴 부위가 날카롭게 찢겨나가고, 철조에 할퀸 자국이 붉은 선으로 생겨났다.

 

순간, 당고는 분노했다. 이제는 물불 가릴 이유가 없었다. 그의 몸에 상처가 났는데, 누가 죽던 그게 무슨 상관이 있겠는가.

 

“……!”

 

당고의 옷자락이 펄럭이고, 그의 두 손이 검게 물들었다. 그리고 갑작스럽게 악취가 나고, 약간 뜨거우면서 피부를 간질거리게 만드는 어떤 기운이 그의 손에서 피어올랐다.

 

“……!”

 

당고의 바로 옆에 있던 암황곡 고수 하나가 갑자기 얼굴색이 변하며 표정이 일그러졌다.

 

“독이다! 피해라!”

 

얼굴색이 변하던 고수는 즉각 사태를 파악하고 크게 소리치며 황급히 당고로부터 떨어졌다. 그리고 당고가 펼치는 독공의 무서움을 잘 알고 있는 추필문을 비롯한 암황곡 고수들 모두 그로부터 거리를 두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사람이 많고, 공간이 협소해진 객잔 안에서 피하면 얼마나 피할 수가 있겠는가. 몇 명이 어느새 중독의 기미를 보이기 시작했다. 그러나 당고는 아직 독공을 펼치지도 않은 상태였다. 그저 두 손에 흑황앙천(黑煌仰天)의 공력을 운기하고만 있었을 뿐이다.

 

“죽어봐라!”

 

과거 무림 제일의 독문이라 불리었던 사천당문 최고의 독공을 활짝 펼친 두 손에 응집시킨 당고는, 내공만큼이나 이름이 높은 흑하마벽(黑霞魔壁)의 수법으로 변서생을 공격했다.

 

쉬쉭! 쉬쉬쉬쉭!

 

손가락 하나하나마다 검은 기운이 실처럼 뻗어나가 변서생의 정면으로 쏘아져갔다. 변서생은 홍염제천공(紅焰制天功)의 공력으로 몸을 보호하고, 제자리에서 핑그르르 회전하며 흑하마벽의 공격을 쳐냈다.

 

“아악!”

 

“으악!”

 

철조에 튕겨 날아간 독 기운은 애꿎은 희생자들을 중독시켜 고통스런 죽음을 만들었다.

 

그런데 이상한 것이 있었다. 똑같이 독 기운을 맞았는데 죽은 것은 암황곡의 고수들뿐이었고, 오행교군의 무사들은 옷이 타들어가고, 상처를 입고, 고통스러워하기는 했지만 바로 죽지 않고 있었던 것이다.

 

쉬쉭! 쉬쉬쉭!

 

공격이 막힌 당고가 연이어 흑하마벽의 수법으로 독 기운을 쏘아 보냈다. 그리고 변서생은 다시 이리저리 몸을 틀고, 철조를 휘두르면서 독 기운을 막아냈다.

 

“악!”

 

또 한 명의 암황곡 고수가 애꿎은 희생자가 되어 바닥을 나뒹굴었다.

 

‘이상하다!’

 

암황곡의 고수는 바로 죽는데, 오행교군의 무사는 죽지 않고 약간 괴로워만 한다는 이해 못할 상황을 가장 먼저 파악한 것은 추필문이었다.

 

그러고 보면 당고 때문에 그와 암황곡 고수들은 황급히 물러났는데, 변서생 등의 적들은 너무나 느긋했다. 더구나 이런 혼란과 위험스런 상황 속에서 공격을 멈추지도 않고 그의 추종자들을 계속해서 공격해 죽이고 있지 않은가.

 

‘그렇구나!’

 

추필문은 왜 이런 상황이 생긴 것인지 곧 깨달았다. 처음 오칠 등이 당고의 용독술에 멀쩡할 수 있었던 것과 연관시켜보면 답은 뻔한 것이었다.

 

“혈독, 이 자식아! 이 새끼들은 네놈의 독이 아무 소용없어! 괜히 우리 편만 죽이지 말고, 그 빌어먹을 짓을 멈춰!”

 

공격을 하면서도 약간 이상함을 느끼고 있던 당고는 인상을 팍 찡그렸다.

 

하지만 그는 추필문의 생각을 완전히 인정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그의 흑황앙천은 쉽게 해독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더구나 간접적으로 기운에 영향을 받은 것이 아니라, 피부 속으로 직접 침투했다면 분명 효과가 있을 것이었다.

 

 

 

 

 

성인 무협 소설 목록
번호 제목 조회
619 파계 1413
618 파계 1417
617 파계 1536
616 파계 1520
615 파계 1446
614 파계 1401
613 파계 1433
612 파계 1414
611 파계 1610
610 파계 1333
609 파계 1415
608 파계 1373
열람중 파계 1519
606 파계 1575
605 파계 1549
604 파계 1466
603 파계 1446
602 파계 1528
601 파계 1495
600 파계 15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