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계 208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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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무료소설 조회 1,501회 작성일소설 읽기 : 파계 208화
파계 9권 - 8화
흑천맹은 괴멸됐다. 산서 제압을 외치던 수천의 사파인들은 남현의 강변에서 모두 시체가 되어 나뒹굴었다.
그리고 그 처절한 살육의 전쟁에서 승리한 정파인들과 배화교 무사들은 코끝이 아릿할 정도의 짙은 혈향을 외면한 채로 모여 있었다.
“오 장문인의 도움에 감사드리오이다.”
굉진 대사는 고된 싸움과 부상으로 몸이 온전치 않음에도 자세를 바로하고 오칠에게 합장을 해 보였다. 또한 그를 따라 소림 무승 팔십여 명이 피로한 얼굴에 한껏 밝은 표정을 지어 보이며 일제히 오칠에게 감사를 표했다.
그들뿐만이 아니었다. 수천에 이르던 숫자가 이제 고작 백여 명밖에 남지 않았음에도 살았다는, 어두운 죽음의 그늘에서 벗어났다는 안도감으로 산서 정파인들은 진심으로 오칠에게 고마움을 느끼며 감사의 인사를 하고 있었다.
“응당 해야 할 일을 한 것뿐입니다.”
오칠은 담담한 표정으로 응대하며 사람들의 탄성을 자아내게 했다. 그들 모두의 은인이고, 영웅이라 해도 부족하지 않을 놀라운 일을 했음에도 한 치의 우쭐함도 보이지 않는 오칠이 너무도 대단하게 느껴졌던 것이다. 게다가 젊은 나이에 천부신군과 단철방 등의 여러 가문들을 가신처럼 거느리고 있다는 것은, 그들에게 가히 경이적이라고 표현해도 부족하지 않을 모습이었다.
“이제는 앞으로의 일이 더욱 큰 문제라고 여겨집니다.”
열세의 상황에서 기적적으로 이루어낸 승리와 죽은 자들에 대한 슬픔이 복합된 소란의 틈새를 비집고 굉진 대사가 입을 열었다. 승리했다고는 하지만, 오랜 시간 동안 회생하기 힘든 타격을 입은 상태였다.
파견된 무승들 중 절반이 목숨을 잃은 소림사는 차라리 나은 것이었다. 산서 정파인들은 거의 괴멸에 가까운 희생으로 수십 년 내에는, 아니 그보다 더욱 오랜 시간 동안은 본래의 힘을 찾을 수 없을 것이다. 어쩌면 영원히 회생하지 못할 문파도 있을 것이 분명했다. 더구나 저 남쪽에서는 흑천맹과 비견되는, 어쩌면 그보다 더욱 강력한 적일지 모르는 혈천신교가 있지 않은가.
“지금의 상황으로는 문파를 정비하는 것도 힘겨울 듯합니다.”
굉진 대사의 말에 살아남은 문파의 수장들, 혹은 수장들이 죽어서 선임자가 된 이들이 어둡게 가라앉은 얼굴로 고개를 내저었다. 죽은 자들을 추스르기도 벅찬 이런 상태에서 백천맹과의 합류는 꿈도 꿀 수 없다는 것이다.
“아미타불……. 그렇겠지요.”
굉진 대사는 이미 짐작하고 있던 말들이었기에 더 이상 거론하지 않았다. 대신 오칠에게 물었다.
“오 장문인께서는 이제 어찌하시겠습니까?”
이천이 훌쩍 넘는 막강한 전력을 홀로 거느리고 있는 오칠은 백천맹을 돕기 위해 가겠냐는 의미의 물음이었다.
사실, 그렇게 물으면서도 굉진 대사의 눈동자에는 숨길 수 없는 기대감이 담겨 있었다. 오칠의 담담한 신색과 그의 뒤쪽으로 대장군들처럼 시립해 있는 초왕성 등의 모습이 절로 기대감을 갖게 했다.
“이미 백천맹과 함께 무림의 평화를 위해 혈천신교와 싸우겠다고 마음먹고 있었습니다.”
“역시!”
굉진 대사는 자신의 믿음이 틀리지 않았다는 듯 환하게 웃음을 지었다.
“그럼 우리와 함께 하남으로 가십시다. 본사로 가서 장문인께 결과를 전하고, 무리를 정비하여 백천맹과 합류해야 할 것이니까 말이오.”
“그렇게 하도록 하지요. 다만 저와 몇 사람만 먼저 동행하겠습니다. 다른 이들은 이곳을 정리하고, 관의 개입을 해결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이곳에서 죽은 이들만 수천이었다. 가히 국가 간의 전쟁을 방불케 하는 사망자가 생겨나 그 뒤처리는 결코 짧은 시간 안에 해결될 수 있는 게 아닌 것이다. 더구나 관과의 마찰도 분명하게 처리해야 할 문제였다.
“여러 가지로 오 장문인께 수고만 끼치는 것 같소이다.”
굉진 대사를 비롯한 정파인들은 오칠의 솔선하는 모습에 칭찬을 아끼지 않으며 연신 찬사를 보냈다.
하루 뒤, 각 문파의 생존자들은 부상당한 몸을 이끌고 각자의 연고지로 이동했다. 이제 그들은 흑천맹과 싸웠던 것보다 더욱 고단한 싸움을 시작해야 할 것이다. 다시 예전의 성세를 회복하고, 각 지역의 패권을 빼앗기지 않아야 하는 처절한 생존의 싸움을 말이다.
오칠은 그가 마음에 품고 있는 진정한 계획을 알고 있는 광명좌사 경모혁, 광명우사 화웅섭과 여러 가지 이야기를 은밀하게 나누고, 뒤처리를 맡긴 뒤 굉진 대사 등의 소림 무승들과 하남으로 향했다. 그런 오칠을 보좌하는 것은 초왕성과 무적 정의파 개파 당시 산하 일족으로 받아들인 사두문, 철근문, 열락문의 수뇌들로 구성된 오십여 고수들이었다.
제84장. 사바에 대한 집착
짹짹짹.
새소리가 잔잔하게 숲 속을 울린다. 새싹이 피어나는 나뭇가지의 틈새를 비집고 봄날의 따스한 빛이 땅으로 내리쬐며, 평화로운 고요함이 주변을 부드럽게 감싸 안았다.
호남 악양(岳陽)의 동쪽, 어느 이름 없는 숲 속의 풍경이었다.
저벅저벅.
하지만 자연의 고요함은 늘 인간의 예고 없는 등장으로 깨지게 되는 법. 새소리는 사라지고 부드러운 고요함은 수십, 수백 명의 발소리로 인해 평화로움을 잃었다.
“이곳에서 잠시 쉬도록 하겠습니다.”
날카로운 눈빛으로 한참 동안 주변을 탐색한 뒤에야 안전하다는 결론을 내린 노백의 말에, 그의 뒤쪽으로 늘어서 있던 초췌하기 그지없는 몰골의 사람들이 지친 한숨과 함께 바닥에 주저앉았다.
“노 대협도 쉬세요.”
높다란 나뭇가지에 걸터앉아서 천으로 조화창을 닦고 있는 노백에게 만화곡 소곡주 녹선향이 걱정스런 얼굴로 말했다. 하지만 노백은 싱긋 웃으며 고개를 내저었다.
얼굴에 쓴 가면 때문에 웃는 것이야 보이지 않겠지만, 고개를 내젓는 그의 의사는 충분히 전달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녹선향은 걱정스런 표정을 완전히 지우지 못했다.
“피곤하시잖아요.”
“이대로도 충분합니다.”
“노 대협이 류양에서부터 한 시도 쉬지 못하셨다는 걸 옆에서 쭉 봐온 저예요. 그런 제게 빤히 보이는 거짓말을 하시는군요.”
“녹 소저께서 마음 상하셨다면 미안합니다. 하지만 정말 괜찮습니다. 그리고 사실 녹 소저도 모르게 시간 날 때마다 몰래몰래 잠을 자서 피곤하지가 않습니다.”
그러나 녹선향은 노백의 농담 섞인 말을 믿지 않았다. 그녀는 가만히 노백을 올려다보다가, 나무를 박차며 위로 뛰어올라 노백의 바로 옆에 걸터앉았다.
“내가 망을 볼 테니까 지금 잠을 청하세요. 새벽 내내 적들에게 쫓기느라 몰래 잠도 잘 수 없었을 거 아닌가요?”
“그건 녹 소저도 마찬가지가 아닙니까? 녹 소저야말로 이럴 때 쉬어두어야 합니다.”
“나는 어제 저녁에 피곤하지 않을 정도로 잠을 잤어요. 그러니 노 대협께서 쉬세요.”
“녹 소저의 고집도 정말 대단하군요.”
노백은 어쩔 수 없다는 듯 닦고 있던 조화창을 짧게 만들어 허리에 찼다. 그리고는 가만히 눈을 감았다. 앉은 채로 자려는 것이다.
그런데 그런 노백의 머리로 가늘고 부드러운 손이 와 닿았다. 눈을 뜨고 확인할 필요도 없이 녹선향의 손이었다.
“이럴 땐 여자도 남자에게 어깨를 빌려줄 수 있답니다.”
녹선향은 손으로 노백의 머리를 감싸고, 그녀의 어깨 쪽으로 당겼다. 노백은 그 부드러운 이끌림에 자연히 고개를 옆으로 숙이고 녹선향의 어깨에 머리를 기댔다.
‘편안하다.’
작고, 동그란 녹선향의 어깨는 너무나 포근하고, 편안했다. 목욕은 꿈에서나 그릴 정도로 힘겨운 도주 중이었지만, 악취는커녕 그녀의 몸에서 나는 체향은 달콤하기 그지없었다. 이대로라면 정말로 푹 잘 수 있을 것 같았다. 겉으로 내색은 하지 않았지만, 지금껏 감내하고 있었던 피로가 씻은 듯이 사라져버리는 것 같은 안도감에 노백은 정말 깊은 잠에 빠져 들어갔다.
“보기 좋지 않소?”
만화곡의 총호법이자, 곡주의 부군인 신담형은 창백한 안색에 한줄기 밝은 미소를 그리며 말했다. 나흘 전에 있었던 추적자들과의 싸움에서 잘린 남편의 오른팔을 싸고 있는 붕대가 괜찮은지 확인하고 있던 곡주 녹음월은, 나무 위에 앉아 있는 노백과 녹선향을 돌아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요. 당신 말대로 보기 좋은 모습이에요.”
“우리 딸이 정말 좋은 사내를 찾아낸 것 같소. 내 지금껏 많은 사내를 보았지만 저처럼 용기 있고, 믿음이 가는 사내는 처음이오.”
“그래요. 다만, 저 가면만 벗는다면 더욱 좋을 것 같아요.”
예전과 달리 노백을 완전히 무시하지는 않았지만, 녹음월은 하나 정도의 꼬투리는 남겨둬야 한다고 여긴 모양이었다.
그런 그녀의 성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신담형은 웃음을 지으며 그녀의 말에 동의를 해주었다. 그래도 녹음월이 혈천신교의 추적을 통해 노백의 진가를 알게 되면서 이처럼 달라진 것만 해도 다행스런 일이 아니겠는가.
“명원이는 잘 있겠지요?”
문득 녹음월이 물었다. 고개를 숙인 채로 신담형의 잘린 팔에서 시선을 떼지 않는 걸 보면, 아들에 대한 염려로 울적해하는 표정을 보이고 싶지 않은 모양이었다.
“걱정 마시오. 그 녀석도 이제 다 커서 제 앞가림은 충분히 하고도 남을 것이오. 게다가 백천맹에 있는데 염려할 것이 무엇이겠소. 최소한 우리보다는 나은 처지일 테니 그것만으로도 다행한 일이 아니겠소.”
자신의 잘린 오른팔을 흔들기까지 하는 신담형의 장난스런 표정에 녹음월은 빙긋이 웃었다. 검을 잡는 오른팔을 잘리고도 남편이 이처럼 밝다는 것이 그녀를 웃게 했다. 또 이런 남자와 함께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는 웃음이기도 했다.
“이제 악양을 지났으니 이대로 군산(君山)을 넘으면 호북으로 진입할 수 있을 것이오. 힘들더라도 그때까지 잘 참고 견딥시다.”
“그래요. 곡도들에게도 그리 말하면 힘을 낼 거예요.”
녹음월은 자리에서 일어나 만화곡의 곡도들이 모여 있는 곳으로 움직였다. 그런데 그런 그녀의 옆으로 어느새 잠에서 깬 것인지 갑자기 노백이 날아와 내려섰다.
“놈들입니다.”
노백은 손에 조화창을 꺼내들고 그들이 왔던 방향을 노려보고 있었다. 녹음월은 의문을 표하지도 않고 즉각 곡도들을 향해 손짓했다. 그리고 녹선향과 함께 남편을 부축하고는 노백이 바라보는 곳과 반대 방향으로 정파인들과 달려가기 시작했다. 이제껏 이러한 상황을 수십 번이나 반복했었기 때문에 그녀들과 정파 무림인들의 행동은 조금의 주춤거림도 없이 빠르고 정확했다.
“노 대협과 같이하겠소이다.”
숲 속으로 달리는 무리 외에 십수 명의 정파인들이 비장한 표정을 지으며 노백의 옆에 섰다. 그들은 노백과 함께 자신들을 향해 다가오는 적들을 막으려는 것이었다. 아니, 시간을 끌고 저지하면서 퇴각하는 것이 그들이 해야 할 역할이었다. 자신의 목숨을 버리면서 동료를 살린다는 허울 좋은 희생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하나의 목숨도 소홀히 하지 않고 살아남자는 것이 이들의 목표였으니까.
“오고 있소.”
노백의 말과 동시에 검은 옷을 입은 사십여 명의 무리가 모습을 드러냈다. 숫자는 얼마 되지 않지만, 혈천신교 특유의 약을 복용하고 불사신체를 가진 추적자들이기 때문에 만만히 봐서는 절대 안 되는 자들이었다. 그래서 추적자들을 바라보는 정파인들의 얼굴엔 긴장감이 가득했다.
‘조금 더 시간을 끌어야 한다.’
상대적으로 경공 수준이 떨어지는 추적자들이 쫓지 못할 정도의 충분한 거리를, 먼저 출발한 정파인들은 아직 확보하지 못했다. 사실, 먼저 사람들을 보낸 것은 그들의 절반이 부상자들이기 때문이다. 짐이 된다 하여 부상자를 버리고 갈 수는 없는 일이 아니겠는가. 그래서 더욱 많은 시간이 필요한 것이다.
타탁.
노백은 사십여 명의 적들이 포위망을 구축할 때까지 기다릴 생각이 없었기에 먼저 몸을 날렸다. 그리고 찌르는 것이 아닌, 후려치는 방식으로 적들의 목을 노렸다.
스악-
적의 머리 하나가 공중으로 치솟았다. 방어할 틈도 없이 빠르게 휘두른 조화창에 목이 잘려나간 것이다.
“크아!”
동료의 죽음에 적들이 괴성을 질렀다. 괴성의 정도로 볼 때, 금령단을 복용한 빈도가 다섯 번 이상은 되는 자들이었다. 그렇다면 감각이 둔감할 테고, 공격하기가 더욱 수월할 것이 확실했다. 감각이 둔하다는 것은 반응이 느리다는 뜻이니까.
퍽- 퍽-
노백을 도와 적들을 공격하는 정파인들이 휘두른 검은 둔중한 소리만 내질렀다. 감각이 둔한 만큼 피부도 단단해진 적들의 몸이 잘 베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설혹 베어지더라도 적들은 상처에 개의치 않고 달려들었다.
하지만 정파인들은 끈질기게 공격했고, 마치 뜯어내듯이 적들의 머리를, 그것이 여의치 않으면 손발을 몸에서 분리시켜 동작 불능의 상태로 만들었다.
“크악!”
정파인 하나가 끔찍한 비명을 지르며 죽어갔다.
적들도 그냥 당하고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상대적으로 무공 실력이 떨어지기는 했지만, 괴물 같은 생명력을 가진 적들은 저돌적으로 달려들어 피하지 못하도록 정파인의 몸을 부여잡고서 무기를 휘둘렀다.
“지금이오!”
네 명의 동료가 목숨을 잃고, 열두 명의 적이 목이 베어져 죽거나 사지가 잘려 불능 상태가 되었을 때 노백이 소리쳤다. 그러자 정파인들은 즉각 싸우고 있던 상대에게서 물러나와 무리가 사라진 숲 속 방향으로 있는 힘껏 달려가기 시작했다.
‘응?’
추적자들을 한참 뒤로 남기고 달려가던 노백은 문득 앞쪽으로부터 이상한 소리를 들었다. 무기가 부딪치는 쇳소리와 비명 소리였다. 하지만 그건 이상한 일이었다. 이런 산중에 저런 소리가 들려야 할 이유도 없었고, 먼저 도주한 무리와 합류하려면 한참을 더 달려야 하기 때문이다.
“……!”
하지만 노백은 그 소리의 진원지에 당도한 순간 의문을 접을 수 있었다. 그들이 먼저 보낸 삼백여 명의 정파인들이 거의 이백에 가까운 적들에게 둘러싸여 치열한 싸움을 벌이고 있었던 것이다. 삼백 중에서 절반이 부상자들이기 때문에 거의 일방적으로 몰리는 싸움이었다.
“어떻게 적들이 여기에 있지?”
노백과 함께 있던 정파인들은 당혹해하면서도 황급히 싸움이 벌어진 곳으로 달려갔다. 하지만 노백은 우선 냉정하게 마음을 가라앉히고 상황을 빠르게 살폈다.
‘유인한 것이구나!’
노백은 이게 어찌 된 상황인지 곧바로 이해할 수 있었다. 자신들의 추적로를 대략적으로 예측한 적들은 이곳에 덫을 만들어놓고서, 사냥 몰이를 하듯 여러 곳으로 소수의 추적자들을 보내 유도했던 것이다. 눈에 확 띄는 고수가 둘이나 보였기 때문에 노백은 자신의 생각을 더욱 확신했다.
지금까지의 추적자들은 막아내기가 용이한 고만고만한 수준의 적들만 있었으니까, 아마도 저 두 강력한 고수가 자신들을 쫓는 임무를 맡은 수뇌들일 것이 분명했다.
‘저 둘을 죽이는 방법밖에 없군.’
노백은 우선 녹선향이 살아 있는지를 확인하고, 그녀가 모친과 함께 부친을 보호하며 잘 버티고 있다는 것에 안심했다. 그리고 눈에 띄는 고수 둘을 목표로 해서 몸을 날렸다.
파삭!
땅을 박차고 뛰어오른 노백의 발끝이 적의 머리를 으깨고, 그의 신형은 더욱 높이 도약하면서 노리고 있는 목표 중 한 명이 있는 곳으로 떨어져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