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환천화 14화 | 성인 무협 소설 | 무료소설.com

성인소설, 음성야설, 무협소설, 판타지소설등 최신소설 업데이트 확인
무료소설 검색

무료소설 고정주소 안내 👉 무료소설.com

귀환천화 14화

무료소설 귀환천하: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조회 1,339회 작성일

소설 읽기 : 귀환천화 14화

14화

 

 

“뭐라? 이 건방진 새끼가……!”

질문했던 무사가 눈을 치켜뜨고 혁무천을 노려보았다.

혁무천은 멈추지 않고 나아가며 두 손을 휘저었다.

손 그림자가 허공 가득 퍼지는가 싶더니, 앞을 막아섰던 무사들이 사방으로 튕겨나갔다.

혁무천은 그 사이를 유유히 지나서 안으로 들어갔다.

동대안도 콩알 같은 눈을 반짝이며 바짝 붙어갔다.

‘씨바, 빠르기만 한 게 아니라 성질도 보기보다 사납군.’

 

황학루 일층에는 이십여 명이 있었다.

절반은 일반인, 절반은 무인으로 보였다.

그들은 무엇 때문인지 긴장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혁무천은 소항진 남매와 은설이 일층에 없자, 곧장 이층으로 향했다.

이층의 상황도 비슷했다. 세 사람은 그곳에도 없었다.

황학루는 겉에서 보기에는 오층이었지만, 실제 안쪽은 층수가 더 되었다. 외부에서 보는 한 층이 실제로는 두 개 층으로 되어 있는 것이다.

혁무천이 사층에 올라갔을 때 무사 다섯이 오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앞을 막고 있었다. 일층에 있던 자들과 비슷한 복장을 한 자들이었다.

혁무천은 일언반구도 없이 그들을 공격했다.

어차피 순순히 길을 터주지는 않을 터, 촌음의 시간도 아까웠다.

무사들이 엇? 하며 놀란 순간, 그들 속으로 뛰어든 혁무천이 빙글 돌면서 쌍수를 휘저었다.

일순간, 검은 구름이 무사들을 덮쳤다.

무사들이 방어를 하기 위해 무기를 빼들었지만, 그때는 혁무천의 공세가 그들을 강타한 후였다.

우당탕탕, 하는 소리가 누각을 울렸다.

단숨에 계단 앞을 치운 혁무천은 쓰러진 자들을 쳐다보지도 않고 오층으로 올라갔다.

바짝 뒤따르던 동대안은 슬쩍 오층을 올려다보고는 더 따라가지 않고 사층에 머물렀다.

더 따라가 봐야 귀찮은 일만 생길 듯했다.

대신 그는 몸을 일으키려는 무사들을 향해 손가락을 살짝 튕겨서 혈도를 짚었다.

‘깨어나서 지랄 떨면 나만 귀찮아지지. 너희들은 그냥 잠이나 자라.’

 

오층은 일반인이 올라갈 수 있는 마지막 층이었다. 그 이상은 황궁이나 관의 관리들만 올라갈 수 있도록 문이 설치되어 있었다.

소항진 남매와 은설은 바로 그 오층에 있었다.

세 사람 외에 열두 명이 더 있었는데, 모두 일행인 듯했다.

이십 대 중후반쯤으로 보이는 준수한 청년 하나, 사오십 대 중년인 넷, 그리고 비슷한 복장을 한 무사 일곱.

청년과 중년인은 커다란 탁자 양쪽에 앉아 있고. 나머지 일곱 명은 그들을 호위하는 자세로 서 있었다.

소항진 남매와 은설은 그들 중 청색 비단무복을 입은 청년 앞에 무릎을 꿇고 있었다.

혁무천은 그 모습을 바라보며 눈빛이 차갑게 굳었다.

뒤돌아있는 상태여서 세 사람의 얼굴은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소항진의 흐트러진 복장, 가늘게 떨리고 있는 몸만 봐도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알 수 있을 듯했다.

굴욕감으로 인한 분노, 참을 수 없는 자괴감이 떨리고 있는 그의 몸에서 아지랑이처럼 피어나고 있었다.

“웬 놈인데 감히 소궁주 계신 곳에서 소란을 떠느냐?”

호위무사 중 하나가 노기 띤 목소리로 다그쳤다.

청년과 중년인, 그리고 다른 호위무사들의 시선이 혁무천에게 집중되었다.

혁무천은 듣지 못한 척, 눈 하나 꿈쩍하지 않고 은설을 바라보았다.

“어떻게 된 거냐, 은설? 괜찮은 거냐?”

그의 목소리를 알아들은 은설이 홱 고개를 돌렸다.

소항진 남매도 고개를 돌리고 놀란 표정을 지었다.

“오빠…….”

은설은 반가움보다 걱정과 불안이 뒤섞인 표정으로 혁무천을 바라보았다.

“일어나라.”

무심한 혁무천의 목소리에 은설의 눈빛이 흔들렸다.

“저는 괜찮아요.”

“내가 괜찮지 않다.”

처음 말을 던졌던 호위무사가 눈을 부라리며 혁무천을 향해 발을 뗐다.

“참으로 건방진 놈이구나!”

그때 앉아 있던 청년이 슬쩍 한 손을 쳐들었다.

“그만.”

호위무사는 그 말이 떨어짐과 동시에 걸음을 멈췄다. 아무리 화가 나도 청년의 명령을 어길 수 없다는 듯.

말 한마디로 호위무사를 멈춰 세운 청년이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이자들과 어떤 사이인가?”

혁무천은 그의 미소를 믿지 않았다. 입은 웃고 있지만, 눈 깊은 곳에서는 미소가 아닌 살소가 잠들어 있었다.

그래서 당장 손을 쓰지도 못했다.

청년이나 중년인들은 아래쪽에 있던 무사들과 차원이 다른 고수들이다.

개개인이야 어려운 상대가 아니지만, 저들이 은설을 해치려 한다면 막기가 그만큼 힘들 듯했다.

당장은 은설이 안전해질 때까지 참는 수밖에.

“은설은 내 동생이다. 그리고 저 둘은…… 내 친구와 친구의 동생이지. 저들이 무슨 잘못을 해서 저러고 있지?”

“잘못이라……. 그래, 그것도 잘못이라면 잘못이라 할 수 있겠지. 내 청을 거부했으니까.”

“청?”

“함께 술 한 잔 하자고 했더니 거부하더군.”

“단순히 술을 마시자고 한 것은 아닌 것 같은데?”

“하하하, 뭐, 그렇게 말할 수도 있겠지. 오늘 밤을 나와 함께 보냈으면 했으니까.”

혁무천은 청년의 말뜻을 알아듣고 그러잖아도 무심한 눈빛에서 한광이 번뜩였다.

“은설은 이제 열여덟 살인데…….”

“훗, 내 말을 잘못 이해했군. 아무리 내가 여자를 좋아해도 저렇게 어린 여자와 함께 밤을 즐길 정도는 아니네. 내가 바란 사람은 풍혼문의 아름다운 소저였지.”

혁무천의 눈빛이 처음의 무심한 눈빛으로 돌아왔다.

“싫다고 했나보군.”

“맞아, 홍등가의 기녀나 찾아가라고 하더군.”

 

어둠이 짙어졌을 무렵.

소항진 남매와 은설이 황학루 오층에서 야경을 즐기고 있을 때 청년과 중년인 넷이 먼저 올라왔다.

밖을 보고 있던 세 사람은 그들의 등장을 미처 모르고 있었다.

등롱 아래에서 환한 웃음을 짓고 있는 은설과 소하민의 모습은 누각 안에 있는 남자들의 넋을 빼놓을 만큼 아름다웠다.

청년은 그녀들의 모습을 보고 오랜만에 색심이 동했다.

그 중에서도 이십 대 초반으로 보이는 여인은 그의 취향에도 맞았다.

그래서 나름대로 멋지게 말했다.

“황학루에 황학 대신 아름다운 선녀들이 날아들었군. 이렇게 만난 것도 인연인데, 오늘 밤은 나와 노는 것이 어떻겠소, 소저?”

소하민은 그 말을 듣고 어이가 없었다.

안 그래도 혁무천이 함께 오지 않아서 기분이 상해 있는데, 뭐라고?

결국 눈을 치켜뜬 그녀가 쏘아붙였다.

“흥! 여자와 놀고 싶으면 저 아래 홍등가에 가서 기녀나 찾으시지.”

문제는 그 후였다.

청년과 함께 온 중년인 중 턱이 뾰족한 자가 그녀를 강제로 제압하려 했다.

청년에 대한 과도한 충성심의 발로였다.

“감히 소궁주를 모욕하다니, 계집의 말버릇이 고약하구나. 애비가 누구인지 몰라도 교육을 영 잘못 시켰군.”

그 말을 듣고 소항진이 분노해서 나섰다.

“말이 심하시군! 처음부터 실수한 건 그쪽 아니오?”

“이런, 건방진 애송이 놈이 어디서 대드는 거냐!”

그렇게 시작된 말다툼 끝에 싸움이 벌어졌다.

소항진은 나름 무공에 자신이 있었다. 호북십삼호 중 풍호라고 불리는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는 것이다.

그러나 중년인은 혈마수 조홍이란 자로 절정경지에 오른 고수였다.

공방을 벌이며 십여 초식이 흐르자, 소항진이 밀리기 시작했다.

그럼에도 조홍은 단숨에 소항진을 제압하지 못했다는 사실이 마음에 안 들었다.

기분이 상한 그는 사생결단을 낼 것처럼 공격을 강화했다.

그렇게 이십여 초가 흐를 즈음, 소항진이 조홍의 공격을 맞받아친 후 바닥에 나뒹굴었다.

그 광경을 본 소하민이 소리쳤다.

“멈춰요! 우린 형주 풍혼문 사람들이에요! 당신들, 이러고도 무사할 줄 알아요?”

조홍도 풍혼문이라는 말에 멈칫했다.

하지만 곧 조소를 지으며 냉랭히 말했다.

“풍혼문? 훗, 풍혼문의 애송이들이 감히 백마궁의 소궁주께 대들다니. 죽기 싫으면 무릎을 꿇어라!”

백마궁!

그 단어 하나에 소하민의 눈이 튀어나올 것처럼 커졌다.

비틀거리며 일어서던 소항진도 경악을 금치 못했다.

“정녕 죽고 싶단 말이냐?”

조홍이 붉게 변한 우수를 들자, 소항진은 이를 악물고 무릎을 꿇었다.

자신 혼자만 있었다면 죽을지언정 무릎을 꿇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소하민과 은설의 목숨까지 달려 있었다.

소하민과 은설도 마지못한 표정을 짓고서 그의 바로 옆자리에 무릎을 꿇었다.

청년이 나선 것은 그때였다.

“나는 백마궁의 금가휘라 하네.”

마도십문 중 한 곳인 백마궁은 풍혼문과 비할 수 없는 대세력이었다.

그리고 금가휘는 바로 그 백마궁의 차대 주인이 될 사람이고.

“백마궁의 소궁주께서 무창에는 무슨 일로……?”

“친구를 만나고 돌아가던 길인데, 여기까지 와서 황학루 구경을 놓칠 수 없어 찾아왔지. 그런데 기녀나 찾아가라는 소리를 들을 줄은 몰랐군.”

“그거야 귀하가 제 동생에게 먼저 이상한 말을 하지 않았소?”

청년, 금가휘의 입술이 비틀어졌다.

“벌이 아름다운 꽃을 찾는 건 당연한 일 아닌가?”

“아무리 벌이 꽃을 찾는 게 당연하다 해도, 그런 식으로 찾을 꽃이라면 홍등가의 기녀밖에 더 있겠소?”

그 후 세 사람은 무릎을 꿇은 채 일각이 여삼추 같은 시간을 보내야만 했다.

 

혁무천은 이야기를 듣지 못했음에도 대략적인 상황을 짐작할 수 있었다.

“고작 그런 이유 때문에 이 사람들을 무릎 꿇렸다면, 백마궁을 다시 봐야 할 것 같군. 마도십문 중 하나로 꼽힌다 해서 대단할 줄 알았거늘.”

청년, 금가휘의 굵은 눈썹이 송충이처럼 꿈틀거렸다.

이번에도 조홍이 그를 대신해서 분노를 터트렸다.

“이 죽일 놈이 어디서!”

버럭 소리친 그가 시뻘건 손을 뻗어서 혁무천을 공격했다.

금가휘는 순간적으로 눈빛을 반짝이며 그 광경을 주시했다.

어디 실력이 얼마나 되는지 볼까? 그런 표정.

혁무천은 조홍의 핏빛 혈수가 코앞으로 다가온 후에야 반응을 보였다.

혈수보다 먼저 날아드는 장력의 틈 사이로 손을 내민 그는 교묘히 손가락을 교차했다.

찰나의 순간, 조홍의 공세에 구멍이 만들어졌다.

그는 그 구멍 사이로 손을 집어넣어서 조홍의 팔목을 잡고는 비틀었다.

아주 단순하게 보이는 일수였다.

하지만 단순한 수법도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속도가 빠르면 단순하다고 할 수 없게 된다.

당사자인 조홍은 자신의 팔목이 언제 잡혔는지 보지도 못했다. 그저 무언가 강력한 힘이 팔목을 잡은 것처럼 느꼈을 때는 이미 두 손 모두 제압된 상태였다.

기이한 것은 옆에서 바라보고 있던 금가휘나 다른 사람의 눈에는 그 광경이 선명하게 보였다는 것이다.

그것도 너무나 느렸다. 도대체 조홍이 왜 상대의 손을 피하지 못했는지 이해할 수가 없을 정도로.

우두둑!

조홍의 손이 비틀렸다 싶은 순간 역으로 꺾어졌다.

뼈 부러지는 소리가 누각 안을 날카롭게 후볐다.

“커윽!”

비명은 그 후에야 나왔다.

조홍이 공격한 후 눈 한번 깜박였을 뿐인데 팔이 부러진 것이다. 혈마수를 익혀서 쇠기둥처럼 단단한 팔목이.

앉아서 느긋이 구경하던 중년인들이 벌떡벌떡 일어났다.

“조 형!”

“저놈이……!”

“기다리시오.”

금가휘가 일성을 내질러서 그들의 다음 행동을 막았다.

그의 얼굴도 바위처럼 굳어 있었다.

조금 전의 미소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진 표정.

천천히 몸을 일으킨 그가 그때까지도 무릎을 꿇고 있는 세 사람을 내려다보았다.

“일어나라.”

은설은 혁무천과 금가휘를 번갈아본 후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소항진과 소하민도 멈칫거리며 일어났다.

이를 악다문 소항진은 얼굴이 백짓장처럼 창백했다. 조홍과의 일전으로 입은 내상이 가볍지 않은 것이다.

하지만 그보다 더 큰 충격은, 자신을 패배시킨 조홍의 팔목을 혁무천이 단숨에 꺾었다는 사실이었다.

‘이제는 은 소저에 대한 마음도 접어야 하나?’

여차하면 혁무천을 힘으로 한번 눌러보려고 했는데…….

의기소침해진 그는 어깨가 축 처졌다. 한숨이 절로 나왔다.

“그대 뜻대로 해주었으니, 그 사람을 놓아주게.”

금가휘가 혁무천을 뚫어지게 바라보며 말했다.

혁무천도 조홍의 부러진 팔을 순순히 놓아주었다.

주르륵, 뒤로 물러선 조홍이 악귀처럼 일그러진 눈으로 혁무천을 노려보았다.

금가휘는 백마궁의 간부가 부상을 당했는데도 분노하지 않았다. 분노는커녕 오히려 호기심 가득한 눈빛이었다.

“이제 자네의 정체를 말해줄 때가 된 것 같군. 말하지 않으면…… 이곳에서 나갈 수 없을 거네.”

성인 무협 소설 목록
번호 제목 조회
659 귀환천하 1491
658 귀환천하 1574
657 귀환천하 1352
656 귀환천하 1562
열람중 귀환천하 1340
654 귀환천하 1390
653 귀환천하 1368
652 귀환천하 1351
651 귀환천하 1419
650 귀환천하 1499
649 귀환천하 1590
648 귀환천하 1476
647 귀환천하 1311
646 귀환천하 1446
645 귀환천하 1317
644 귀환천하 1460
643 귀환천하 1472
642 귀환천하 1368
641 귀환천하 1503
640 파계 14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