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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환천화 58화

무료소설 귀환천하: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조회 1,287회 작성일

소설 읽기 : 귀환천화 58화

58화

 

 

목량의 초감각이 사라진 사공미미를 찾을 수 있을까?

조금은 의문이 들었지만, 혁무천은 단순하게 생각하기로 했다.

찾으면 좋고, 못 찾는다 해도 자신은 할 만큼 했다고 볼 수 있었다.

“좋아, 네 감각을 믿어보마.”

“감사합니다, 대형.”

목량은 혁무천이 믿어준다는 것만으로도 기뻤다.

“생각한 것이 있으면 말해봐.”

“예, 대형.”

힘차게 대답한 목량이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

“방을 나갈 때 사공 소저는 화가 나 있는 상태였습니다.”

혁무천도 모르지 않았다.

아무리 좋아하는 남자라 해도 계속 면박을 주고 비꼬듯 말하면 어느 여자가 좋아할까.

“그런 사공미미가 방으로 돌아가던 중 소리 소문 없이 사라졌습니다. 그리고 밤이 늦었는데도 나타나지 않고 있습니다.”

혁무천은 조용히 듣기만 했다.

방 안의 다른 사람들도 목량의 입만 바라보았다.

평소 있는 듯 없는 듯 조용했던 그의 눈빛이 물을 만난 물고기처럼 펄떡거리며 생기가 넘쳤다.

“만약 누군가가 그녀를 어디론가 데려갔다면, 그자와 그녀는 전부터 알고 지내던 사이였을 가능성이 큽니다.”

“사공미미가 알고 지낸 사람이 어디 한둘이겠나?”

그녀는 너무 헤프다는 소리를 들을 만큼 성격이 활달했다.

지난 며칠 동안 그녀와 이야기를 나눈 청년만 해도 최소 서른 명은 넘을 것이다.

목량도 그 점을 모르지 않았다.

“많겠지요. 그러나 늦은 밤에 따라갈 정도로 가까운 사람은 많지 않을 겁니다.”

“흐음.”

혁무천은 고개를 주억거렸다.

그럴 듯한 생각이었다.

더구나 사공곽 말대로 그녀가 밤늦게 돌아다니는 걸 싫어한다면, 믿고 따라나설 만한 사람이 더욱 줄어들지 않겠는가.

누가 있을까?

혁무천은 몇 사람을 떠올려 보았다.

금가휘, 구불청, 천화광…….

‘또 누가 있지?’

문득 한 사람이 더 떠올랐다.

‘맞아, 엊그제 보니 사진효와도 밝게 웃으며 이야기를 나누던 것 같던데…….’

둘이 이야기 나누는 걸 언뜻 보았는데, 돌아설 때는 그다지 좋은 표정이 아니었다.

“사공곽에게 말해줘야 하는 거 아닌가?”

엽기천이 넌지시 한마디 끼어들었다.

혁무천도 그게 나을 듯했다.

그 말을 해주면 사공곽이 알아서 조사하겠지.

이미 알고 있다면 더 잘 된 일이고.

“목량, 나와 함께 가자. 사공곽을 만나야겠다.”

“예, 대형.”

“아마 나도 필요할지 몰라.”

동대안도 나섰다. 심심한데 잘 됐다는 듯.

혁무천은 그의 동행을 거부하려 했지만, 곧 생각을 바꾸었다.

동대안이 비록 눈은 작아도 시력만큼은 자신보다 좋았다. 무창의 황학루에서도 그의 뛰어난 시력 덕분에 은설을 구했지 않은가.

“그럼 동 형만 따라오고, 다른 사람은 여기서 기다려.”

 

***

 

혁무천이 찾아갔을 때, 사공곽은 영빈각의 앞마당에서 구불청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그는 갑자기 찾아온 혁무천을 보고 기대에 찬 표정을 지었다.

혹시 동생에게 연락이 온 걸까?

하지만 혁무천의 말은 그가 기대했던 것과 방향이 달랐다.

“따라갈 만한 사람?”

“혹시 생각나는 사람 없나?”

사공곽이 묘한 표정을 지었다.

그 말을 들으니 사진효의 얼굴이 떠올랐다.

‘맞아, 그가 미미에게 선물을 줬다고 했지.’

왜 그 생각을 못했을까.

선물을 줬다면 다시 만날 수도 있는데.

친하다 싶은 사람들을 모두 만나서 부탁을 해두었다. 하지만 사진효는 전부터 마음에 들지 않던 자라 만나보지 않았다.

“사진효를 만나봐야겠군.”

 

사진효의 방은 세 채로 된 영빈각 건물 중 마지막 세 번째 건물에 있었다.

사공곽을 비롯한 일행들이 찾아갔을 때 그의 방은 텅 비어 있었다.

사진효뿐만 아니라 마곡청과 호위무사 역시 보이지 않았다.

사공곽이 경비무사에게 물어보았다.

“혹시 이 방에 있던 사람들이 어디에 갔는지 아는가?”

“반 시진 전쯤 나간 후 안 들어왔습니다.”

“어디 갔지?”

사공곽이 의아해하며 이마를 찌푸렸다.

목량이 그의 표정을 살피며 조심스럽게 말했다.

“공자, 혹시 모르니 인적이 드문 장소나 사람들의 왕래가 없는 곳을 찾아보는 게 어떻겠습니까?”

사공곽은 기분이 상했다.

“내 여동생에게 안 좋은 일이라도 생겼단 말인가?”

다른 곳도 아닌 철혈마련에서?

더구나 사도맹 맹주의 딸을 감히 누가 건드린단 말인가.

하지만 목량은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기분이 상하셨다면 죄송합니다만, 만약의 상황을 생각해서 살펴보자는 것입니다.”

그 말을 들으니 사공곽도 가슴 한 구석에서 불길한 느낌이 스멀스멀 피어났다.

“경비무사에게 물어보는 게 좋겠네.”

구불청마저 그렇게 말하자, 사공곽도 그들의 말을 무시할 수가 없었다.

 

경비무사는 목량의 말을 듣고 두어 곳을 짚어주었다.

“그런 장소라면 본 련 안에 서너 곳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동쪽 문 근처에 있는 제향각 일대의 숲은 사람들이 잘 들어가지 않는다고 했다.

요괴가 숲에 들어온 사람의 혼을 빼먹는다나, 뭐라나.

그곳은 영빈각에서 백 장 정도 떨어진 곳에 있었다.

또 다른 한 곳은 후원 뒤쪽에 있는 죽림인데, 그곳은 철혈마련의 무사들도 함부로 들어갈 수 없는 곳이라 했다.

우문가의 가족들이 살고 있는 철혈마원에 속해 있기 때문이었다.

 

사공곽과 혁무천 일행은 일단 제향각 근처의 숲부터 살펴보기로 했다.

철혈마련의 경비무사들이 횃불을 들고 그들을 안내했다.

어둠으로 물든 숲은 진입로조차 어디에 있는지 알 수가 없을 정도로 나무가 우거져 있었다.

그런데 동대안이 어느 한 곳을 보고 말했다.

“저쪽으로 사람이 들어간 흔적이 있군.”

다른 사람의 눈에는 아무 것도 보이지 않았다. 어둠 속을 대낮처럼 볼 수 있는 고수들인데도.

더구나 동대안의 작은 눈이 신뢰를 더더욱 떨어뜨렸다.

“어디에 뭐가 있다는 거요?”

구불청이 고개를 갸웃거리며 물었다.

“저기, 나뭇가지 서너 개가 한쪽으로 꺾여 있잖아. 안 보여?”

워낙 작은 나뭇가지여서 동대안이 그렇게 말한 후에야 다른 사람도 겨우 알아볼 수 있었다.

“저게 어떻게 사람이 들어간 흔적이란 거요? 짐승이 남긴 흔적일 수도 있지 않소?”

구불청이 다시 못 믿겠다는 듯 반박하자, 동대안이 금방이라도 혀를 찰 것 같은 표정으로 말했다.

“높이를 봐. 저 정도 높이에 흔적을 남길 짐승이 어디 있어? 곰이나 호랑이라면 몰라도.”

어차피 안으로 들어가서 살펴보면 될 일.

“제가 들어가 보겠습니다.”

경비무사 하나가 횃불을 들고 용기를 내서 숲속으로 들어갔다.

그러고는 얼마나 지났을까,

“으헛!”

숲 안에서 경악성이 터져 나왔다.

사공곽이 더 참지 못하고 숲 속으로 뛰어들었다.

곧 비통한 외침이 어둠을 뒤흔들었다.

“미미야!”

숲속으로 십여 장쯤 들어간 곳에 사공미미가 널브러져 있었다.

흔들리는 횃불의 불빛에 비친 그녀는 옷이 걸레쪽처럼 찢어져 있고, 상체의 맨살이 절반쯤 드러나 있었다. 심지어 풍만한 가슴의 한쪽도 찢어진 옷 사이로 튀어나와 있었고.

급히 옷을 벗은 사공곽은 사공미미의 몸을 덮었다.

사공곽의 뒤를 따라서 숲속으로 들어온 사람들은 입을 꾹 다문 채 고개를 돌렸다.

몸을 가린 후에야 사공미미의 몸을 살펴본 사공곽이 떨리는 목소리로 나직이 말했다.

“살아 있어.”

움직임이 없어 조마조마했는데, 천만다행히도 숨이 붙어 있었다.

조심스럽게 사공미미를 안아 든 그는 급히 숲을 빠져나갔다.

한쪽에 서 있던 혁무천은 그 모습을 묵묵히 바라보며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사실 그도 사공미미가 진짜로 미워서 싫어한 것은 아니었다. 은설의 생사를 알 수 없어서 답답한데 사공미미가 속도 모르고 자꾸 달라붙으니 짜증이 났던 것뿐.

그러던 차에 누군가에게 당한 모습을 보니 안쓰럽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도대체 어떤 놈이…….’

사진효가 제일 의심스러웠다. 하지만 그를 범인이라고 단정 지을 수는 없었다.

확실한 증거가 나올 때까지는.

‘철혈마련 안에서 사공미미를 저렇게 만들 만큼 멍청한 자는 아니야.’

감정이 앞서면 무슨 짓을 못하랴마는, 영악한 그가 저지른 짓이라고 보기에는 너무 허술한 면이 많았다.

그때 목량이 나직이 말했다.

“대형, 아무리 봐도 이상합니다.”

“뭐가?”

“범인은 왜 그녀를 살려두었을까요?”

냉정한 질문이었다.

혁무천도 그 점이 의아하긴 했다.

“처음에는 죽이려 했는데 차마 죽일 수 없어서 그냥 간 것일 수도 있지 않을까?”

가능성은 희박했지만.

“게다가 범인은 사공 소저를 겁탈하지도 않았습니다.”

“그래? 왜 그렇게 생각했지?”

“세상에 별의별 사람이 다 있지만, 여인을 겁탈하고 바지를 입혀주는 자가 있다는 말은 한 번도 들어보지 못했습니다.”

듣고 보니 이상했다.

혁무천은 잠시 생각해보고는 몸을 돌렸다.

“일단 이곳을 나가자.”

“예, 대형.”

그런데 듣고만 있던 동대안이 몸을 돌리려다 말고 바닥에서 뭔가를 주워들었다.

혁무천이 그 모습을 보고 물었다.

“뭘 주운 거요?”

동대안이 손을 들었다. 그가 주워든 것은 실처럼 가느다란 침이었다.

횃불이 있다 하나 컴컴한 곳에서 그걸 보다니.

좌우간 눈 좋은 거 하나는 알아줘야 했다.

 

***

 

사공곽이 사공미미를 안고 영빈각으로 돌아갔을 때 사진효도 돌아와 있었다.

사공곽은 그에 대한 의문을 잠시 접어두고 사공미미부터 돌보았다.

문인여진이 그를 도와주었다.

그런데 반각도 지나지 않아서 사진효가 제 발로 찾아왔다.

“무슨 일인가?”

사공곽이 싸늘하게 물었다.

“사공 소저는 괜찮습니까?”

“괜찮지 않으면? 조금 전에 가보니 방에 없던데, 어디에 다녀온 길인가?”

사공곽이 다그치듯 묻자, 사진효가 뜻밖의 말을 했다.

“저도 사공 소저를 찾아다녔습니다.”

“뭐?”

“사공 소저는 제 방에서 저와 함께 차를 마시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잠깐 뒷간에 가느라 자리를 비운 사이에 사공 소저가 사라졌습니다.”

“흥! 미미가 자네 방에 있었다고?”

“그렇습니다. 무엇 때문인지 기분이 상해서 투덜거리며 걸어가는 걸 보고 제가 차를 한 잔 대접하겠다고 했지요.”

사공미미가 자신의 청을 거절할지 모른다 생각했는데, 의외로 순순히 받아들였다.

“그 후 제 방에서 차를 마시며 한참 동안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지요.”

솔직히, 단둘이 있으면 사공미미가 음탕한 본색을 드러낼 거라 생각했다. 소문이 그랬으니까.

그럼 못이긴 척 그녀와 질펀하게 즐기며 자신이 얼마나 그 방면에 뛰어난지 알려줄 작정이었다.

그럼 매일 밤 찾아와서 매달리겠지.

그렇게 생각했는데, 한참이 지나도 사공미미가 본색을 드러내지 않았다.

마음이 조급해진 그는 넌지시 농도 짙은 이야기를 하며 그녀를 흔들어보았다.

처음에만 해도 깔깔거리며 맞장구치던 그녀가 막상 깊은 이야기로 들어가려 하면 교묘하게 말을 피했다.

아니, 말을 피할 뿐만 아니라 싫은 기색마저 드러냈다.

그 바람에 그도 적당한 선에서 물러나야 했다.

그러다 오줌이 마려워서 잠시 뒷간에 다녀왔는데, 그녀가 보이지 않았다.

“……뒷간에 다녀오니 소저가 보이지 않기에 방으로 돌아갔는가 보다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마 장로님과 호위무사들도 그녀가 나가는 것을 보지 못했다지 뭡니까.”

“아무도 내 동생이 방에서 나가는 걸 보지 못했다고?”

“그렇습니다. 뭔가 이상했지만 별 일 있을까 싶어 쉬고 있었는데, 사공 소저가 사라졌다는 말이 들렸습니다. 그래서 마 장로와 호위무사들을 데리고 찾아다녔습니다.”

사공곽은 사진효의 눈을 뚫어지게 노려보았다.

조금도 흔들림이 없는 눈빛이었다.

‘그럼 사실이란 말인가?’

사진효가 가장 유력한 용의자였다.

그런데 그가 아니라면 누가 범인이란 말인가?

‘하긴 미미가 깨어나면 밝혀질 일이다. 거짓으로 말해봐야 소용없다는 것을 모르진 않겠지.’

차분하게 생각을 정리한 사공곽이 조금은 누그러진 목소리로 말했다.

“알았네. 미미는 괜찮으니 그만 가보게. 자세한 이야기는 나중에 듣지.”

“쾌유하기를 바라겠습니다.”

사진효는 포권을 취하고 몸을 돌렸다. 자신의 방으로 향하는데 확 짜증이 밀려들었다.

‘제길, 어떻게 된 거지?’

마침 저 앞에서 걸어오는 혁무천이 보였다.

짜증이 두 배로 늘어났다.

‘저 자식은 뭐 하러 오는 거야?’

눈을 치켜뜬 그가 속으로 투덜거리며 혁무천을 노려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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