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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환천화 85화

무료소설 귀환천하: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조회 1,424회 작성일

소설 읽기 : 귀환천화 85화

85화

 

 

혁무천은 고개만 끄덕였다.

이현이 환한 웃음을 지었다.

“와우! 이거 진짜, 내가 제일 만나보고 싶은 분이 찾아왔구려.”

종잡을 수 없는 그의 변화에 혁무천은 실소를 지었다.

그래도 어쨌든 나쁜 느낌은 아니었다.

“왜 나를 만나고 싶어 했지?”

당연히 천기회의 사람을 구해줬기 때문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의외의 대답이 들렸다.

“어떤 남자기에 강동일화 우문소소를 거절했는지 정말 궁금했소.”

응?

“하하, 부인이 그녀를 전에 본 적이 있는데, 정말 부용화처럼 아름다워서 세상의 어떤 남자도 그녀의 웃음에 넘어가지 않을 수 없을 거라 하더구려. 나는 절대 넘어가지 않을 거라고 했는데도 믿지 않더이다. 그런데 그런 여자를 떡! 하니 거절한 남자가 있다지 뭐요. 그래서 궁금한 게 있는데…… 왜 거절한 거요?”

확실히 말이 많은 자다.

호기심도 많고.

대답해주지 않으면 저 초롱초롱한 눈으로 하루 종일 쳐다볼 것 같다.

“나는 너무 화려한 여자를 좋아하지 않아.”

“그랬구려. 근데…… 나이가 어떻게 되시오?”

계속된 반말에 기분이 상했나?

문득 소항진이 떠올랐다. 그도 안 되겠으니까 나이로 누르려 했는데…….

혁무천은 그때를 떠올리며 비슷하게 대답했다.

“아마 그대보다는 많을 거야.”

“아…… 보기보다 나이가 많은가 보군요. 그럼 우문소소와는 나이 차이가 많이 나서……?”

그게 아니다.

이유를 말했는데도 못 알아듣다니.

“나이는 상관없어.”

그렇게 따지면 은설과의 나이 차가 더 많았다. 나이가 문제가 된다면 은설과의 미래는 꿈도 꿀 수 없지 않겠는가 말이다.

좌우간 이런 잡담이나 나누려고 찾아온 것이 아니다.

“이곳으로 오는 천기회 사람들 중 주산도에서 오는 사람도 있다 하던데, 맞는지 모르겠군.”

다시 이현의 표정이 굳어졌다.

“그건 또 어떻게 알았소?”

“들었지.”

“누군지 물어도 대답해주지 않겠지요?”

“물론.”

“근데 왜 그걸 궁금해 하시오?”

“내 여동생이 그들과 함께 올지도 모르니까.”

“여동생? 누군데……?”

“……은설.”

혁무천은 귀찮은 질문이 쏟아지기 전에 미리 말을 덧붙였다.

“친동생은 아니야,”

이현의 눈빛이 반짝였다.

“그럼……?”

“그대가 생각하는 게 맞을 거야. 어쨌든 그 아이가 그들과 함께 올지도 모른다.”

“나에게 바라는 거라도 있소?”

말은 많지만 눈치가 제법 빨라서 말상대로는 나쁘지 않았다.

“그 아이를 중간에서 만날 수도 있지만, 그러지 못할 경우 혹시 이곳으로 오면 여기서 기다려 달라고 전해주면 좋겠어.”

“말 몇 마디 전해주는 거야 어려울 것 없지요.”

“고맙군.”

“고맙기는 우리가 고맙지요. 본 회의 사람을 두 번이나 구해주셨는데.”

사실 세 번이다.

남양성에서의 일은 아직 모르는가 보다.

어쨌든 목적을 달성했으니 엉뚱한 소리가 나오기 전에 떠나는 게 나을 것 같다.

“그럼 믿고 이만…….”

혁무천이 일어나자, 이현도 따라 일어났다.

“밖에까지는 제가 안내해 드리지요.”

“그럴 필요 없어.”

“밤늦게 시끄러워질까 그러는 거요.”

이현이 묘한 미소를 지으며 방문을 향해 돌아섰다.

 

밖으로 나가자, 경비를 서던 무사들이 예를 취했다.

그들은 혁무천을 의아한 눈으로 봤다. 하지만 이현과 함께 있는 걸 보고 의문을 접었다.

그만큼 이현을 믿고 있다는 뜻이었다.

“장원이 쓸데없이 넓기만 하지요?”

“세상에 쓸데없는 곳은 없지.”

“하하, 그런가요?”

모르는 사람의 눈에는 황량하게 보일 것이다.

하지만 혁무천은 황량하게 보일 정도로 넓은 장원 안이 용담호혈처럼 느껴졌다.

들어올 때는 몰랐는데, 나가려 하니 보이지 않는 결계가 겹겹이 쳐져 있었다.

인위적으로 기운의 흐름을 비튼 결계.

‘기문진이군. 그래서 경비가 허술했던 거였나?’

문득 궁금증이 일었다.

이곳의 기문진은 누가 설치했을까.

자신이 밖으로 나가려 했다면 기문진이 발동되었을 터. 뚫고 나갈 수 있었을까?

쉽지는 않았을 것이다, 자신의 모든 힘을 드러내지 않고서는.

그것만으로도 혁무천은 이현에 대한 평가를 한 단계 더 올렸다.

그리고 길을 안내해준 대가로 몇 마디 더 해주었다.

“철혈마련에서 많은 마도의 마룡들을 봤지. 대단하더군. 그런데 이곳에서 웅크리고 있는 호랑이를 또 한 마리 보다니, 운이 좋았어.”

혁무천의 말에 이현은 머쓱한 미소만 지었다.

“과찬이오.”

하지만 혁무천은 그를 칭찬하기 위해서만 말한 것이 아니었다.

“특히 우문척과 천화광, 공손두는 이미 하늘이 될 준비를 마친 상태였지.”

“……그 정도요?”

“그들과 맞부딪칠 생각이라면 많은 고민을 해야 할 거야. 준비를 완벽하게 갖추기 전에는 피하는 게 상책이고.”

“우리도 오랫동안 많은 준비를 했소.”

“그대들이 어느 정도 준비했는지 나는 몰라. 하지만 스스로 많은 준비를 했다고 생각한다면, 최소한 그것의 배 이상은 더 준비해야 버틸 수 있을 거야.”

“…….”

“내가 해줄 수 있는 말은 그게 전부야. 결국은 그대가 알아서 선택하겠지만.”

말하는 사이 정문 앞에 도착했다.

이현이 걸음을 멈추고 혁무천을 향해 시선을 돌렸다.

지금까지와 달리 형형한 눈빛에 현기마저 서려 있었다.

“무천, 그댄 누구요? 왜 나에게 그런 말을 해주는 거요?”

“설아를 위해서 한 말이야. 그 아이는 세상이 계속 마도천하로 흘러가는 걸 좋아하지 않거든.”

“그럼 당신이 직접 그 일에 힘을 보태면 되지 않소?”

“나는 나설 생각 없어. 정사 어느 쪽도 좋아하지 않으니까.”

“왜……?”

“아, 하나 더 할 말이 있군. 확실하진 않지만, 머지않아 세상을 혼돈으로 몰아가는 자들이 나타날지 몰라. 만약 그들이 나타나면, 세상의 그 누구도 믿지 마. 천하제일의 대협도.”

“……?”

“그렇게 쳐다볼 것 없어. 그 이상은 나도 몰라.”

이현은 결국 한숨을 쉬는 것으로 혼란한 마음을 정리했다.

“후우우우, 정말 알 수 없군요.”

“너무 깊이 알려고 하지 마. 그럼 다칠 수 있으니까.”

혁무천은 나직이 말하고 정문을 나섰다.

이현은 그의 모습이 어둠속으로 완전히 사라질 때까지 한참 동안 그 자리에 서서 움직이지 않았다.

“령주, 이대로 보내도 되겠습니까?”

그의 뒤에서 속삭임처럼 나직한 목소리가 들렸다.

“너무 깊이 알려고 하면 다친다잖아.”

“예……?”

“나는 말이야, 이제야 하늘 위에 또 다른 하늘이 있다는 걸 깨달았어. 만약 저자를 몰랐다면 어떻게 되었을지, 생각만 해도 소름이 끼친다.”

“령주…….”

“누군지 정말 궁금해. 어디서 저런 자가 갑자기 튀어나왔지?”

“…….”

“인양.”

“예, 령주.”

“회주님께 모든 계획을 육 개월 늦춘다고 전해라.”

“그리 하면 많은 사람들이 반발할 겁니다.”

“할 수 없지. 그래도 망하는 것보다는 낫잖아.”

이현은 씩, 웃음을 지으며 몸을 돌렸다.

그동안 정말 무료했다. 그래서 엉뚱한 생각이 들기도 했었다. 그런데 앞으로 재미있는 일이 벌어질 것 같다.

 

***

 

탕탕.

동대안은 방문 쪽을 쳐다보았다. 누군가가 방문을 두들기고 있었다.

“누군데 이 밤중에 문을 두들겨?”

이마를 찌푸린 그는 걸쇠를 풀고 방문을 열었다.

한 사람이 방문 밖에 서 있었다.

그를 본 동대안의 눈이 동그래졌다.

“어?”

“제대로 찾아왔군.”

“만마공자께서 여긴 어쩐 일이신가?”

그랬다. 그의 방문을 두들긴 사람은 천화광이었다.

“무천을 만나려고.”

“무천은 지금 없는데…….”

“어디 갔지?”

“나도 잘 몰라. 잠깐 나갔다 올 테니 먼저 자라고 하더군.”

“정말 모르나?”

“내가 뭐 하러 거짓말을 해?”

남양에서 죽은 무사들의 복수를 하려고 쫓아온 걸까?

그게 아니라면…… 아, 한 가지 이유가 더 있긴 한데, 설마 그건 아니겠지?

어쨌든 동대안은 긴장을 늦추지 않고 천화광의 움직임을 주시했다.

그런데 천화광이 방 안을 둘러보며 말했다.

“흐음, 그럼 나도 이곳에서 기다리지.”

그 말에 동대안이 펄쩍 뛰었다.

“뭐? 설마… 내 방에서 함께 있겠다는 건……?”

“그럼 안 되나?”

우문척이 말하길, 천화광은 여자보다 남자를 더 좋아한다고 했다.

동대안은 찝찝해서라도 그런 사람과 한 방에서 단 둘이 밤을 보내는 걸 원치 않았다.

“다른 방 잡아. 설마 돈이 없지는 않겠지?”

설령 아무 일이 없었다 해도 사람들이 의심의 눈초리로 쳐다볼지 모른다.

“나도 그대와 한 방에 있고 싶은 마음은 없어. 한눈 판 사이에 사라지면 귀찮아질 것 같아서 함께 있겠다는 거지.”

“걱정 마, 안 사라질 테니까.”

동대안이 극구 사양하자, 음울한 목소리가 천화광의 뒤에서 들려왔다.

“감히 소성주께 그 따위로 말하다니. 간덩이가 부었구나.”

“소성주, 저희가 처리하겠습니다.”

동대안의 시선이 천화광의 뒤쪽으로 돌아갔다.

천화광의 뒤쪽에 삼십 대 호위무사 둘이 서 있었다.

그 중 한 사람은 유궁이었다. 동대안은 모르지만, 유궁은 철혈마련에서 동대안을 훔쳐볼 때 속으로 ‘저것도 눈이라고…….’하면서 가끔 조소를 지은 적이 있었다.

‘저놈들이야 문제될 것 없는데…….’

제법 강해보이지만 자신의 위라고는 할 수 없었다.

그러나 천화광은 자신이 판단할 수 있는 한계 밖의 고수였다.

동대안은 할 수 없이 혁무천의 이름을 팔아먹었다.

“힘으로 누르려 하면 무천이 무척 싫어할 텐데?”

천화광이 입꼬리를 살짝 비틀며 미소를 지었다.

“힘들게 찾아냈는데, 놓치는 것보다는 낫겠지.”

덜컹.

옆방의 문이 열리고 영추문과 장대산이 나왔다

“그러려면 우리도 상대해야 할 걸?”

천화광 역시 그들의 존재를 알고 있던 터라 태연한 표정이었다.

“못할 것도 없지. 안 그래도 그냥 풀어주었다고 간부들이 씹어대서 짜증이 나는데, 어디 어느 정도 실력인지 볼까?”

말을 맺은 그가 고갯짓을 했다.

유궁과 또 다른 호위무사가 영추문과 장대산을 향해 다가갔다.

그 순간, 동대안이 쾅! 소리가 나도록 방문을 닫았다.

“……이런!”

생각지도 못한 행동에 천화광이 손을 뻗었다.

펑!

방문이 터져나가며 부서진 조각이 방 안으로 폭사했다.

그 사이를 뚫고 동대안의 섬혼이 벼락처럼 날아들었다.

흠칫한 천화광이 고개를 틀면서 한 걸음 뒤로 물러났다.

동대안도 나름 회심의 일격을 노렸지만 성공할 수 있으리라고는 생각지 않았다.

그가 진짜로 노린 것은 두 번째, 세 번째 공격이었다.

슈슈슈슉!

눈에 보이지도 않을 정도로 빠른 검격이 찰나에 십여 차례 뻗어나가며 둘 사이가 온통 검영으로 가득 찼다.

천화광이 몸을 틀어 피했음에도 거리가 워낙 가까웠다. 게다가 동대안이 작정하고 펼친 공격은 천화광이라 해도 완전히 피할 수 없을 만큼 빨랐다.

찌이익!

천화광의 비단 옷자락이 찢어졌다.

담담하던 그의 표정이 싸늘하게 식었다.

“본 성의 무사를 죽인 것도 용서하고자 했거늘, 호의를 마다하겠다면 할 수 없지.”

노기가 담긴 목소리를 차갑게 내뱉은 그가 쌍수를 교차해서 내뻗었다.

일보를 내딛는 사이, 그의 쌍수에서 푸른 기운이 일렁거렸다.

촤르르르르.

수십 개의 푸른 손 그림자가 섬혼의 동선을 모조리 차단했다.

만마존(萬魔尊) 천양묵이 자랑하는 만마참혼수가 천화광의 손을 통해서 십여 년 만에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따다당!

섬혼이 제대로 뻗어나가지 못하고 옆으로 튀었다.

동대안은 뒤로 물러서며 재차 검을 뻗어서 천화광의 접근을 막았다.

동그란 그의 눈이 살짝 일그러졌다.

예상했던 대로 자신보다 한두 수 위의 실력이었다.

‘제기랄, 뭐 이리 괴물들이 많아?’

하지만 동대안도 쉽게 밀리지는 않았다.

‘씨바, 진짜 해보자, 이거지?’

이를 앙다문 그는 사문의 비기인 칠성망혼검을 펼쳤다.

단 한 번 검격을 내지른 것 같은데 일곱 개의 검화가 동시에 피어났다.

내심 득의해 하던 천화광의 안색이 급변했다.

‘이런!’

눈을 치켜뜬 그가 시퍼런 쌍수를 열십자로 교차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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