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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환천화 107화

무료소설 귀환천하: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조회 1,303회 작성일

소설 읽기 : 귀환천화 107화

107화

 

 

율이명은 혁무천이 들어오는 것을 보며 천천히 일어났다.

“밤늦게 와서 쉬시는데 방해가 된 것 아닌지 모르겠소.”

“괜찮네. 마침 책을 보고 있었거든. 한데 어쩐 일로 왔는가?”

“한 가지, 물어볼 것이 생각나서 왔소.”

“물어볼 것? 말해보게. 내가 아는 거라면 말해주지.”

“너무 오래된 이야기라 아실지 모르겠소만, 혹시 대마천이 쪼개진 것에 대해서 아시는 것 있소?”

율이명이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대마천? 대마천이라면 백 년도 더 전에 해체되었지 않은가?”

“검마보도 당시에 대마천과 깊은 관계였다고 알고 있소. 그래서 보주시라면 좀 더 자세히 알고 있지 않을까 싶어서 물어보는 거요.”

당시의 검마보주 율항은 천붕십이마 중 하나였고, 대마천의 주요 간부였다. 그들을 통해서 후손에게 전해지는 말이 있지 않을까 싶었다.

“왜 그걸 알고 싶어 하는 건가?”

“강호를 돌아다니다 보니 팔대마세와 마도십문을 벗어나서는 움직이기가 쉽지 않더군요.”

“아마 그럴 거네.”

“그들 중 칠 할 이상이 대마천과 연관되어 있다는데, 정작 대마천에 대해서는 정확히 아는 사람이 없지 뭐요. 그래서 한번 알아보려는 거요. 강호에서 살아가려는 사람이 대마천 정도는 알고 있어야 할 것 같아서 말이오.”

혁무천이 얼렁뚱땅 변명을 했다.

워낙 그럴 듯해서 율이명은 별 의심 없이 고개를 주억거렸다.

“흐음, 하긴 대마천에 대해 알려진 것이 너무 없긴 하지. 이제는 많은 세월이 흘러서 비밀이라 할 것도 없는데 말이야.”

“듣기로는 마천제가 사라진 후 자연스럽게 흩어졌다고 하는데, 아무래도 그건 아닌 것 같소.”

“맞아, 그런 이야기가 있었지. 심지어 많은 억측도 있었고. 하지만 다 잘못 알려진 것이네. 확실한 것은 내분이 있었다는 거지.”

역시 철혈집정각에서 본 글이 사실이었나 보다.

“내분이라 하면……?”

“사람들은 모르고 있었지만, 당시 마천제께서는 치명적인 병을 앓고 있었다고 하네. 그 병을 치료하기 위해 마천제께서 귀령자와 함께 자리를 비운 사이 반란이 일어난 거지.”

“그럼 싸움이 벌어진 거요?”

“약간의 싸움이 있긴 했지만 전면전은 벌이지 않은 걸로 아네. 마천제께서 없으니 대마천을 해체하자는 쪽과, 마천제께서 돌아오실 때까지 대마천을 유지해야 한다고 하는 쪽이 대립했지.”

“검마보는 어떻게 했소?”

“선조께서는 유지 쪽에 손을 들으셨다고 하더군. 뭐 결국은 해체 쪽에 밀렸지만. 그 후 의견 충돌로 싸움이 자주 일어났다고 하네.”

“그럼…… 해체하자는 쪽에 선 사람이 누군지 아시오?”

계속되는 질문에도 율이명은 싫은 기색 없이 대답해 주었다.

싫기는커녕 신이 난 표정으로 말했다.

하긴 전설과 같은 이야기 아닌가 말이다. 그동안 아무도 묻지 않아서 이야기할 기회가 없었을 뿐.

“오대마종 중에서는 만마대종과 구유마종, 검마종이 나섰고, 천붕십이마는 혈혈귀마와 철혈마신을 비롯해 절반 넘는 사람이 해체를 주도했다는 것만 알 뿐, 그 이상 자세한 것은 모르네.”

만마대종은 본디 만마성의 주인이었고, 구유마종은 그 후 사도맹을 만들어 맹주가 되었으며, 검마종 공손부는 마천문을 일으켰다.

혈혈귀마는 혈왕동의 동주였고, 철혈마신은 철혈마련을 이끌고 있었다.

“그랬군요. 그런데 그자들은 마천제가 병을 완치하고 돌아오는 걸 조금도 두려워하지 않았나 보군요.”

그에 대한 내막이야말로 그동안 봉인되었던 이야기 중 핵심이다.

율이명은 몸을 바짝 내밀고 은근한 어조로 자신이 알고 있는 이야기를 늘어놓았다.

“그게… 선조께서 남기신 말씀에 의하면 말이야, 삼마종과 천붕십이마 일부가 며칠 자리를 비웠었다고 하네. 선조께서는 그들이 그때 마천제와 귀령자를 제거하려고 몰려갔을 거라고 생각하신 것 같더군.”

“그럼 그때 마천제가 제거된 겁니까?”

율이명이 쓴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그건 누구도 모르네. 다만 그 이후 영원히 돌아오지 않으셨으니 그들에게 당한 것이 아닐까 짐작만 할 뿐이지.”

빙천동을 나올 때 봤던 광경을 생각하면, 그들이 공격하던 중에 대지진이 일어난 듯했다.

참으로 기가 막힌 우연이 아닐 수 없었다.

만약 대지진이 아니었다면?

아마 자신은 그때 죽는 줄도 모르고 빙천관 속에서 죽어야만 했을 것이다.

이것 또한 하늘이 조작한 운명인가?

살아나서 마도를 사멸하라는… 그런 빌어먹을 운명.

물론 그렇다고 해서 그대로 따를 생각은 없었다.

“결국 정파가 밀려나고 마도가 득세하게 된 것은 그때부터군요.”

“그렇다고 할 수 있지.”

“아! 마천제에 대한 그 당시의 평판이 어땠는지 아십니까?”

율이명은 이마를 좁히고 기억을 떠올렸다.

“선조께서 전한 말씀으로는… 대단한 고집쟁이였다고 하더군.”

인정.

고집이 조금 세긴 셌다.

복수에 눈이 멀어 있었으니까.

“손속에 사정이 없어서 너무 냉혹한 것 아닌가 싶기도 했고… 진정 아수라라고 불릴 만했다고 들었네.”

그 말은 인정하기 싫다.

‘그 정도는 아니었던 것 같은데…….’

“어쨌든 얼마나 무시무시했으면 각자가 마도의 하늘로 불리었던 삼마종과 천붕십이마가 합심해서 제거하려고 했겠나?”

무시무시?

문득 은설의 말이 떠올랐다.

그나마 삼두육비라고 안 한 걸 다행이라고 생각해야 하나?

“그, 그렇군요.”

“그래도 소문과 달리 얼굴은 기가 막히게 잘 생겼다고…… 아, 그러고 보니 자네 얼굴도 굉장해.”

“…….”

“그런데 남들이 아무리 아수라라 욕해도 나는 그분의 마음을 이해하네. 선조께서 말씀하시기로는, 그분의 가족이 정파에 의해서 모두 죽었다고 하더군. 아마 그런 경우라면 나라 해도 아수라가 되었을 거야.”

혁무천은 하마터면 고맙다고 말할 뻔했다.

남들에게 말도 못하는 처지 아닌가. 그런 와중에 자신을 이해해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훈훈해졌다.

“아, 아까 초저녁에 한 이야기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잘 생각해보게. 원한다면 삼단의 하나를 뚝 떼어서 맡기겠네.”

검마보에 들어오라는 말.

아직 포기하지 않은 것 같다.

혁무천은 그쯤에서 대화를 마치고 일어났다.

“그에 대한 답은 이미 드린 것 같소. 서로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지 않을까 하오.”

“아쉽지만 자네 생각이 그렇다면 어쩔 수 없지.”

혁무천은 율이명의 얼굴에 진한 아쉬움이 남아 있는 걸 알고도 못 본 척했다.

“밤늦게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줘서 고맙소. 그럼 편히 쉬시오.”

“자네도 편히 쉬게.”

그런데 막 돌아서려면 혁무천이 탁자 위를 보며 말했다.

“아, 그런데 책을 왜 거꾸로 펴놓고 있는 거요?”

율이명은 슬쩍 눈을 아래로 깔고 책을 바라보았다.

책이 거꾸로 펴져 있었다.

빌어먹을.

“아! 이거? 재미있는 대목이 있어서 자네도 한번 읽어보라고…….”

“보주께선 야한 대목을 좋아하나 보군요.”

“…….”

책은 금병매였고, 펼친 곳이 하필이면 야한 장면이었다.

책을 탁 덮은 율이명이 나름 근엄한 표정으로 말했다.

“여자는 천하만큼이나 그 속을 알기가 어렵다네. 자네도 나이가 더 들면 알게 될 거야.”

혁무천도 그 점은 인정했다.

“그건 그렇지요. 그럼 저는 가볼 테니 마저 읽으십시오.”

 

***

 

검마보를 나서는 사람들의 표정은 밝았다.

선위종도 구했고, 검마보와 나름대로 좋은 관계도 유지했다.

더 이상 좋을 수 없는 결과였다.

백리양의 얼굴에도 미소가 떠올라 있었다.

금전의 지출은 상당했지만 그만한 득을 얻었으니 나쁘지 않은 결과였다.

 

죄 없이 추행범으로 몰렸던 선위종은 죄인 취급받은 게 화났지만, 쓴웃음을 지으며 분노의 감정을 털어냈다.

자신이 조금만 조심했으면 일어나지 않았을 일이었다.

아마 백리양이 제때 오지 않았다면, 무천이란 자가 아니었다면 죽음을 당했을지도 몰랐다.

그는 경호승에게 따지기보다 혁무천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도와줘서 고맙소.”

혁무천은 여전히 무표정한 얼굴로 답했다.

“나에게 고마워할 것 없다. 대가를 받고 할 일을 했을 뿐이니까. 나보다는 위험을 무릅쓰고 달려온 친구에게 고맙다고 해.”

“친구면 달려오는 게 당연한 것 아니오? 아마 반대의 입장이었다면 나 역시 달려왔을 거요.”

백리양이 피식, 웃었다.

“자네에게 고맙다는 인사 받을 마음 없으니 다음부터는 일이나 일으키지 말게.”

“그게 어디 내 맘대로…….”

선위종은 반박하려다가 백리혜의 말에 입을 다물었다.

“시끄러워요! 여자가 술 사준다니까 졸졸 따라가 놓고, 뭐 잘한 일이라고 자꾸 변명해요?”

“…….”

선위종은 머리를 박박 긁으며 고개를 돌려서 딴 곳을 바라보았다.

백리양이 다시 풀썩 웃고는 몸을 돌렸다.

“그만 가세.”

 

선위종을 인계받은 일행은 곧바로 장강 너머 한구의 비룡장으로 향했다.

혁무천도 받을 것이 있기에 동행했다.

금전은 중요하지 않았다. 그들에게 얻고 싶은 것은 정보였다.

특히 만마성에 대한 정보를.

 

비룡장의 규모는 혁무천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컸다.

구룡상단의 구주 중 말석이라 해서 깊게 생각하지 않았다. 그런데 대지만 오만 평이 넘었다.

수십 채의 전각이 서 있고, 드넓은 마당에는 짐을 실은 마차와 물건을 구하려는 상인들도 북적였다.

전각군을 지나 안쪽으로 들어가니 사이사이에 호수와 정원이 만들어져 있어서 앞쪽과는 분위기가 확연히 달랐다.

혁무천 등이 머물게 된 객당도 철혈무련보다 깨끗하고 좋았다.

백리양은 혁무천 일행은 객당에서 기다리게 하고 보고를 위해 내원으로 들어갔다.

 

혁무천 일행이 객당에서 휴식을 취한 지 이 각쯤 지났을 때 백리양이 돌아왔다.

“아버님께 보고를 올리느라 늦었소.”

“이제 남은 계산을 마저 하지.”

“말씀해 보시오. 어떤 정보를 원하시는 거요?”

“만마성에 대한 정보.”

백리양은 놀란 표정을 지었다.

“만마성?”

“깊은 비밀을 바라는 것이 아니다. 기본적인 것과 만마성의 인물, 건물배치 등 약간의 상세한 설명 정도면 돼.”

“만마성에 들어가려는 거요?”

정당한 방법으로 들어갈 생각은 아닌 듯했다.

“봐서.”

“후우, 만마성이 어떤 곳인지 모르지는 않으실 거고, 잘못 되어도 나를 원망하진 마시오.”

“그대는 정확한 정보만 건네주면 돼.”

“만마성은 워낙 크고 수많은 일이 일어나서 일일이 설명하기는 나도 쉽지 않소. 그러니 만마성에 대해서 파악해 놓은 자료집을 보여드리겠소. 단, 비밀스런 부분은 빠져 있으니 양해하시오.”

비룡장은 강호의 대문파에 대해서 개별적으로 조사해 놓은 자료가 있었다. 장사도 상대를 알아야 보다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는 것이다.

“그럼 나야 좋지.”

말로 듣다 보면 미처 잊고 말하지 못한 부분이 있을 수 있다.

반면 서류로 되어 있는 거라면 차분히 살펴보면서 얻을 것만 얻으면 된다.

“알겠소. 그럼 가져올 테니 조금만 기다리시오.”

“아! 기왕이면 마천문에 대한 것도 부탁하지.”

만마성에 대해서 조사한 서류가 있다면 마천문에 대한 것도 있을 가능성이 컸다.

아니나 다를까, 백리양이 순순히 고개를 끄덕였다.

“좋소. 그럼 그 두 가지로 정보에 대한 대가를 치른 걸로 하겠소.”

“인정하지.”

 

백리양이 가져온 책은 각각 두께가 반 치 정도 되었다.

기본적인 조사 자료만 있는데도 그 정도 두께였다.

“비록 기본 자료지만 외부로 갖고 나가면 안 되오. 이곳에서만 보시오.”

“필사는?”

“하는 것까지는 상관없소만, 대신 어느 부분을 했는지 우리가 확인해야만 하오.”

“그거야 상관없어.”

그쯤에서 백리양이 머뭇거리더니 넌지시 물었다.

“만마성에 들어가려는 이유를 알려줄 수 있소? 알려주면 제가 도와드릴 수 있는 일이 있을지도 모르겠소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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