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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하마제 58화

무료소설 혈하마제: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조회 1,056회 작성일

소설 읽기 : 혈하마제 58화

혈하-第 58 章 흙탕물 튀기기

 

깊은 밤.

달이 중천에 가까스로 걸려있었다.

누각 앞 넓은 공지로 경계를 서는 무사들이 빠르게 지나치고 있었다.

사군보는 어둠속에 잠시 몸을 감추고 있다가 지붕으로 소리 없이 솟구쳐 올랐다.

지붕 위 10여 장 앞쪽 어둠에서 두어 개의 인형이 어른거리고 있었다.

의외로 매복이 심했다.

“흥!”

사군보가 코웃음을 치며 두 인형을 덮쳐 갔다.

매복해 있던 무사들은 인기척을 느끼고 막 몸을 돌리다가 눈앞에서 불꽃이 번쩍! 일어나는 것을 느끼고는 픽! 쓰러졌다.

그들은 비명조차 지르지 못하고 기절한 것이다.

“침입자다!”

왼쪽 어둠속에서 다급한 외침이 터졌다.

그러자 지붕 곳곳에서 인형들이 솟구쳐왔다.

“흐흐흐…… 애송이 놈! 찾았다!”

“죽지 않고 어디에 숨어있다 이제야 나오느냐?”

뒤쪽에서도 음침한 웃음소리가 길게 들렸다.

매복과 경계는 전에 비해 엄엄했다.

아마 사흘 전 사군보와 개방 사람들이 뇌정보를 헤집어 놓았기 때문에 경계가 강화된 것 같았다.

‘칫! 이럴 줄 알았다면 부인에게 보주가 있는 건물 위치라도 물어볼 걸 그랬구나.’

다시 여래당으로 돌아가기도 힘들었다.

사군보는 내공을 끌어 올렸다.

저들은 뇌정보의 제자들이다.

보주가 가짜인 것을 모른 채 오직 명령에만 따르는 자들이다.

그들을 상대로 살수를 펼치는 일은 쉽다.

하지만 죽여서는 안 된다.

결국 힘이 들고 좀 더 세밀한 힘 조절이 필요하지만 저들을 죽이지 않고 제압해야 한다.

‘땀 좀 빼겠는데.’

그 순간이다.

휙-

10여 명의 흑삼인들이 사군보를 향해 덮쳐 들어오고 있었다.

사군보 역시 그들을 향해 마치 양떼 속으로 날아가는 호랑이마냥 덮쳐 들어갔다.

동시에 양 손을 번개처럼 놀려 한 명 한 명 혈도를 찍어 나갔다.

귀영만겁신법과 천뢰지다.

퍽. 파슉-

“큭!”

“뭐 이렇게 세? 컥!”

우당탕! 쿵!

혈도가 찍혀 맥없이 지붕 아래로 떨어지는 뇌정보 제자들.

삽시에 지붕 위에는 사군보 혼자만 남았다.

그는 지붕 아래로 떨어진 뇌정보 제자들을 살폈다.

팔다리 하나 쯤 부러지고 재수 없으면 큰 중상을 입기는 하겠지만 다행히 죽은 자는 없었다.

“멈추어라!”

뇌정보 북쪽에서 10여 개의 백영이 외침과 함께 날아들었다.

그들의 신법은 절정이었다.

10여 장 밖에서 번뜩! 였는가, 했는데 어느새 사군보가 올라가 있는 건물 주위를 포위하며 모습을 드러냈다.

하지만 곧 그들은 멍청이 마냥 얼이 빠졌다.

“없다!”

“어디 간 거야?”

눈 한 번 깜빡할 시간이었다.

분명 있었다.

미리 짜둔 대로 포위했건만 유령처럼 사라졌다.

그들 중 기골이 장대한 백삼노인이 수염을 고슴도치처럼 빳빳이 세우며 소리쳤다.

“간을 꺼내 씹을 놈! 어서 썩 나오지 못하겠느냐?”

고요하다.

“네놈은 도망가지 못한다! 본 보에서 개미새끼라도 한 마리 빠져나갈 수 있다면 노부가 자결을 하겠다!”

적막하다.

아무런 대꾸도 없었다.

“빌어먹을!”

태양십웅(太陽十雄) 중 첫째인 대웅은 눈앞에서 상대를 잃자 분노했다.

“찾아!”

 

**

 

어느 건물 안.

건물 안 천정은 무척 캄캄했다.

사군보는 조심스럽게 대들보를 건너며 건물 안으로 깊이 들어갔다.

그의 머리 위, 즉, 지붕 위에서 가끔씩 외침이 들려왔다.

“절대 놓치지 말아라! 이번에 놈을 찾아내면 벽화탄과 독을 모두 사용해 놈을 잡아야 한다.”

아직도 사군보를 찾아 뇌정보는 발칵 뒤집혀 있었다.

사군보가 바로 자신들의 발아래 있음을 모른 채.

‘아무리 날 찾아 다녀도 날 잡지 못할 것이다.’

 

얼마를 더 나갔을까?

2장정도 앞 어둠 속에서 두런두런 말소리가 들려왔다.

청각을 올리자 이상한 기척이 제대로 들려왔다.

“흐흐흐……고것, 맛나게 생겼구나.”

“흐흐흑……제발 무서워요”

두려움에 떠는 여인의 울음소리와, 짐승의 우는 소리 같기도 한 사내의 숨소리였다.

사군보는 그 괴성이 들려오는 것으로 다가갔다.

 

화려가 극에 달한 방이다.

가구며, 휘장이며, 방안의 경물치고 고급이 아닌 것은 없었다.

자금성의 황제라 해도 이처럼 화려한 방을 갖지 못했을 것이다.

방 안 한 구석에는 상아로 만든 침대가 하나 있었다.

고운 금침이 깔린 침대 위.

기이한 소리는 그곳에서 비롯되고 있었다.

“아흑! 제……제발……그만……흐흑……!”

고통과 수치에 신음하는 여인이 하체가 완전히 개방된 채 몸부림을 치고 있었다.

나이는 21, 22세 정도 되어 보였다.

소녀에서 처녀로 바뀌어가는 육감적인 육체.

잘 발달되어 탐스럽게 익은 젖가슴.

거무칙칙하게 돋아난 털의 숲은 사내의 머리로 가려져 있었다.

사내가 여인을 결박한 채 그녀의 사타구니를 유린하고 있는 것이다.

“흐흐흐……”

사내는 여인의 두 다리를 활짝 벌려 누른 채 연신 혀와 입술을 움직이고 있었다.

할짝. 할짝.

후루룹.

사내의 혀와 입술은 여인의 사타구니를 마구 헤집고 있었다.

연한 분홍빛마저 감도는 구멍 속살은 사내의 침과 혀 질에 벌겋게 상기되어 있었다.

반항하고 싶어도 할 수 없었다.

여인의 두 팔은 침상 모서리에 묶여 있는 상태였기에.

그저 허리를 틀고, 엉덩이를 비틀면서 사내의 입술과 혀를 피하는 게 고작이었는데, 사실 그런 꿈틀거림은 사내라는 짐승을 더욱 애달프게 하는 몸부림이었으니.

“흐윽……아학! 제……제발 그만……”

사내의 혀와 입술이 움직일 때마다 여인의 몸은 작살 맞은 능어처럼 퍼덕였다.

“흐흐흐……조금만 참아라. 곧 좋아질 테니……”

사내는 연신 히죽 웃으며 여인의 여린 꽃잎을 두 손으로 한껏 벌린 채 자신의 혀를 깊숙이 구멍 안으로 가져갔다.

후루룩. 찹찹.

“아악-!”

여인의 입에서 숨넘어가는 것 같은 신음이 터져 나왔다.

그녀의 눈은 하얗게 치떠지며 사지를 격렬하게 꿈틀거렸다.

하체에 파고드는 이물질에 거의 까무러칠 지경에 이르렀다.

하나, 사내는 그런 여인의 상태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연신 혀를 움직였다.

수풀을 헤집는 뱀처럼.

후릅. 찹찹.

“흐흑……그……그만……”

여인은 연신 애처로운 신음을 토해냈다.

가장 예민한 부분으로 가해지는 충격적인 자극.

그녀는 이미 제정신이 아니었다.

“흐흐흐……오냐! 나도 참지 못한다!”

사내는 욕정이 번들거리는 시선으로 여인의 아랫도리에서 얼굴을 떼며 이내 곧 그녀의 몸 위로 올라갔다.

이어 덮치듯 여인의 밀궁으로 파고드는 사내의 흉물스러운 육봉.

푹적.

“흐흑-!”

당연히 터져 나오는 비명.

여인의 두 눈은 하얗게 백안이 되었다.

가녀린 교구는 엄청난 충격에 근육이 수축되어 빳빳하게 경직되었다.

사내의 불에 달군 쇳덩이 같은 육봉이 한 치 한 치 여인의 여린 살 틈으로 박혀 들어갈 때마다 속살이 타고 쓰렸다.

삽시에 침상과 소녀의 허벅지는 붉은 앵혈로 물들어갔다.

“흐흐흐……역시 처녀는 맛나다니까. 쫀쫀해.”

그럴수록 사내는 가학적인 욕망에 눈을 번들거리며 허리를 움직여갔다.

지걱. 지걱.

푹적. 푹적.

“헉-!”

사내의 육봉이 여인의 몸 안에 완전히 뿌리까지 박혀들었다가 나오고 다시 박힐 때마다 여인의 몸은 출렁거렸고, 곧 파김치처럼 축 늘어지며 혼절했다.

“헉……헉……”

사내는 여인의 혼절에도 아랑곳 않고 자신의 욕정을 채워가기 바빴다.

퍽! 퍼억-!

살과 살이 미묘한 소리를 내며 부딪친다.

 

“……”

사군보는 숨이 탁! 막혀지는 것을 느꼈다.

그는 방안이 훤히 내려다보이는 천정 위에 구멍을 내고 방 안을 내려 보다가 그만 뜨거운 광경을 보고만 것이다.

그는 눈이 구멍에서 저절로 떼어졌다.

“헉……아……”

사내의 숨찬 신음소리는 계속 들려왔다.

‘하필 이런 방이라니.’

사군보는 잠시 마음을 가라앉히고는 다시 구멍으로 눈을 갖고 갔다.

이번에는 조금 전처럼 쉽게 눈을 떼지 않았다.

육체의 향연을 훔쳐보는 관음.

그것도 가학적인 관계.

사내는 성난 야생 짐승처럼 계속 괴성을 지르며 움직이고 있었다.

그의 행위는 좀처럼 멎어질 것 같지를 않았다.

사군보는 구멍에서 눈을 떼며 자신도 모르게 숨을 길게 내쉬었다.

그가 직접 일을 당하고 있는 것처럼 몸이 후줄근했다.

이때, 그의 귓전을 간지럽히는 전음이 들려왔다.

 

[애송이 놈! 히히힛…… 좋은 구경을 하고 있구나.]

 

사군보는 깜짝 놀라 주위를 두러보았다.

멀지 않은 어둠 속 대들보에 한 사람이 세월 좋게 편한 자세로 앉아 있는 것이 보였다.

캄캄해서 그의 얼굴을 자세히 볼 수는 없었으나 음성이나 굽어짐 허리, 희끗한 머리로 보아 노인이 분명했다.

사군보는 직감적으로 노인이 초절정고수라는 것을 눈치 챘다.

사군보는 그에게 얼른 전음을 보냈다.

 

[누구요?]

[히히힛…… 네놈과 같은 사람이다.]

 

그렇다면 그 노인도 벽력신패를 노리고 뇌정보에 들어왔다는 말인데.

 

[찾았어요?]

[히히…… 이놈아! 찾았다 해도 노부가 네놈에게 말해줄 리 있겠느냐?]

[그럼 보주가 어디에 있는지 알아요? 알면 알려주세요.]

[이상한 놈일세? 네놈이 눈으로 직접 보고도 모르냐?]

 

사군보는 가슴이 쿵 내려앉았다.

‘그럼 정사를 벌이고 있는 사람이!’

믿어지지 않았다.

여인을 유린하고 있는 사내가 가짜 국제강이라니!

‘놈! 잘 걸렸다!’

그가 막 몸을 움직이려는데 전음이 다시 들려왔다.

 

[이놈아! 한창 운우지락에 빠져 있는 것을 훼방 놓으려는 거냐? 이거 못된 놈일세 그려.]

 

사군보는 괜히 얼굴을 붉히며 행동을 멈칫했다.

아마도 상대는 지금 밑에 있는 보주가 가짜라는 것을 모르고 그에게서 벽력신패를 빼앗을 기회만을 노리고 있는 듯 했다.

사군보는 피식 웃음이 나왔다.

 

[이놈! 왜 웃느냐? 주둥아리를 찢어놓을 테다!]

[우리 거래하죠.]

[거래?]

[노인장께선 벽력신패를 얻고, 나는 보주의 목숨을 얻으면 어떻겠습니까?]

[네놈은 벽력신패를 얻으려고 들어온 것이 아니냐?]

[내게는 보주의 목숨이 먼저입니다.]

[별 미친 놈 다 봤네……혹시 네놈은 며칠 전 개방의 만걸과 같이 침입했던 놈이 냐?]

 

사군보는 빠르게 생각을 구리다 고개를 끄덕였다.

 

[바로 보셨습니다. 혹시 만걸은 어찌 되었습니까?]

[모른다. 아마 잡혔든가, 죽었을 것이다. 이곳에 들어왔기는 했지만 나간 것은 못 보았으니까.]

 

이때, 천장 밑에서 가짜 국제강의 낮은 신음이 들려왔다.

“아……”

나른한 신음 소리.

사군보는 얼른 구멍에 눈을 대보니 운우지락이 절정에 달한 듯 남녀가 축 늘어지고 있었다.

온 몸을 부끄럼 없이 모두 드러내놓은 채 팔다리를 크게 벌린 남자의 모습이 그제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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