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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당학사 229화

무료소설 무당학사: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조회 1,286회 작성일

소설 읽기 : 무당학사 229화

부스럭!

 

마른 나뭇가지 밟는 소리에 각법이 아직 가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하며 호현이 뒤를 돌아보았다.

 

그리고 호현의 얼굴에 작은 놀람이 어렸다. 뒤에는 노승 해운이 가만히 선 채 그를 바라보고 있었던 것이다.

 

호현과 눈이 마주친 해운이 작게 미소를 짓고는 그 옆에 다가와 섰다.

 

그러고는 말없이 주위 풍경을 훑어보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소림사에 평생을 지낸 나도 보지 못했던 좋은 곳이군.”

 

해운의 말에 호현이 맞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경치가 무척 좋은 장소입니다.”

 

“그렇군. 숭산이 한눈에 내려다보여.”

 

숭산을 훑어보며 중얼거린 해운이 저 멀리 보이는 소림사 경내를 바라보다 입을 열었다.

 

“나한도는 어떠하더냐? 무언가 깨닫는 것이 있더냐?”

 

“잘 모르겠습니다.”

 

호현의 말에 해운의 눈에 아쉬움이 어렸다. 호현이 천불전 나한도에 감춰진 생사박의 비밀을 풀어 자신의 짐을 내려놓고자 했던 해운으로서는 아쉬운 것이다.

 

‘하긴 나도 근 십 년을 보고 나서야 연이 닿았거늘 칠 일 만에 닿기를 바라는 것도 내 욕심이겠지.’

 

하지만 아쉽다고 하여 자신이 호현에게 나한도의 비밀을 알려 줄 수는 없었다.

 

전대 생사박의 주인이었던 스승조차도 그가 나한도의 비밀을 풀기 전에는 아무런 언질도 주지 않았던 것이다. 아니 생사박의 비밀을 풀고 나서야 얼굴을 봤다는 것이 정확했다.

 

“혹 숭산을 내려가고 난 후에라도 나한도의 비밀을 알게 된다면 천불전으로 와 줄 수 있겠는가?”

 

해운의 말에 호현이 고개를 끄덕였다. 천불전에 안내를 해 줬던 각법도 해운과 같은 말을 했었던 것이다.

 

“나한도의 비밀을 알게 된다면 소림에 전하겠습니다.”

 

“소림에 전해 달라는 것이 아니네. 아니…… 소림에는 전해져서는 안 되네.”

 

해운의 말에 호현이 의아한 얼굴로 그를 바라보았다.

 

“소림의 것인데 왜 소림에 전하면 안 되는 것입니까?”

 

“소림에 전해질 것이었다면 진즉에 전해졌을 것이네.”

 

‘이미 소림이 버린 것이니.’

 

속으로 중얼거린 해운이 고개를 저었다.

 

“그럼 다음에 또 보세나.”

 

말과 함께 해운이 그대로 절벽 아래로 몸을 던졌다. 마치 자살이라도 하려는 행동으로 보일 수도 있었으나 호현은 걱정하지 않았다.

 

해운과 같은 고수라면 이 정도 절벽을 내려가는 것은 무리가 아니라는 생각이 든 것이다.

 

해운이 사라지고 혼자 남은 호현이 잠시 그와 나눈 대화를 생각하다가 정좌를 했다.

 

‘나한도의 비밀이 무엇인가?’

 

자신에게 묻듯 속으로 중얼거린 호현이 눈을 감고는 나한도의 그림을 떠올리기 시작했다.

 

*

 

*

 

*

 

해운은 예의 대나무 비를 들고 천불전에 들어서고 있었다. 그리고 그를 기다리 듯 천불전 안에는 한 노승이 정좌를 하고 있었다.

 

자신이 들어서자 몸을 일으키는 노승에게 작게 반장을 해 보인 해운은 그에게 시선을 주지 않고 천천히 청소를 하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가만히 보던 노승, 혜성 대사가 밖으로 나가 대나무 비를 구해 와서는 해운과 같이 청소를 하기 시작했다.

 

쏴아! 쏴아!

 

아무 말 없이 대나무 비를 움직이던 혜성 대사가 입을 열었다.

 

“깨달음을 얻고 난 후 무척 놀랐습니다.”

 

“무엇이 말인가?”

 

“본사에 제가 모르는 고수가 있었다는 것이 말입니다.”

 

깨달음을 얻은 후 혜성 대사는 소림사에 상상할 수 없이 강한 존재감을 느꼈다. 기세나 기운과는 다른 자신의 몸을 압박하는 존재감에 혜성 대사는 전율을 느껴야만 했다.

 

자신이 벽을 깨지 않았다면 평생 모를 존재가 소림사에 있었던 것이다.

 

그에 혜성 대사는 은밀히 그 존재를 찾았다. 그리고 오늘 그 존재를 만나러 이곳에 온 것이다.

 

“아무도 몰랐으니 방장께서 모르는 것이 당연한 것이네.”

 

“법명이 어찌 되시는지요?”

 

“해운이라 하네.”

 

해운의 법명에 혜성 대사의 얼굴에 놀람이 어렸다.

 

‘나보다 배분이 높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해 자 배라니.’

 

잠시 놀란 얼굴을 하던 혜성 대사가 대나무 비를 가슴에 안고 합장을 했다.

 

“나무아미타불, 혜성이 해운 사조를 뵙습니다.”

 

“방장은 예를 거두시게.”

 

해운의 말에 다시 대나무 비를 잡은 혜성 대사가 천불전을 훑어보았다.

 

“전대 방장께서 저에게 소림에는 아수라가 있다 하였는데, 혹 사조께서…….”

 

차마 자신에게 사조가 되는 이에게 아수라냐고 묻기 어려워 말꼬리를 흘리는 혜성 대사의 물음에 해운이 그를 바라보았다.

 

“자네 눈에는 내가 아수라로 보이나?”

 

“나무아미타불.”

 

차마 사조에게 아수라라는 말은 하지 못하고 불호를 외우는 혜성 대사를 보며 해운이 고개를 끄덕였다.

 

스윽! 스윽!

 

빗질을 다시 시작하는 해운을 보며 혜성 대사가 입을 열었다.

 

“천불전의 비밀이 바로 사조이십니까?”

 

“천불전에는 비밀이 없네.”

 

“비밀이 없다라 하시면…… 천불전에 숨겨진 무공이 없다는 것입니까?”

 

혜성 대사의 물음에 해운이 나한도를 훑어보다 품에서 작은 서신을 꺼내 들었다.

 

“원래대로라면 내가 전인을 얻지 못하고 죽을 경우 전대 방장에게 주는 것이지만, 자네가 알고 찾아왔으니 이것은 필요 없겠군.”

 

화르륵!

 

서신이 삼매진화에 의해 순식간에 재가 되어 날리는 것을 보며 해운이 말했다.

 

“천불전 나한도에 숨겨진 비밀은 생사박이네.”

 

생사박이라는 말에 혜성 대사의 얼굴이 경악으로 일그러졌다.

 

“생사박! 그 저주받은 무공이 본사에 남아 있었다는 말입니까!”

 

깜짝 놀라 소리치는 혜성 대사를 보며 해운이 천천히 설명을 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이야기가 길어질수록 혜성 대사의 얼굴은 굳어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모든 이야기가 끝이 난 후 생각에 잠겨 있는 혜성 대사를 향해 해운이 말했다.

 

“천불전과 나한전에 관한 이야기는 방장만 알고 계셔야 하네. 훗날 나한도의 비밀을 푼 연자가 있으면 그에게 생사박 전수자의 임무와 이야기를 해 주시게. 그가 다음 대 마불(魔佛)이 될 것이니.”

 

마불이라는 말에 혜성 대사가 경악에 찬 얼굴로 합장을 해 보였다.

 

“나무아미타불.”

 

마불.

 

이는 언제부터인가 소림사에 은밀히 전해져 오는 전설과 같은 이야기였다.

 

대웅전의 주춧돌이 모습을 드러내는 날 마불이 나타나 숭산을 피로 적실 것이다.

 

주춧돌이란 대웅전의 기초가 되는 돌이다. 그 돌이 모습을 드러낸다는 것은 소림사의 중심이 무너진다는 것을 의미했다.

 

그래서 소림사 승려들은 위기가 닥치면 마불이라 불리는 소림의 숨겨진 힘이 나타난다고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 전설로만 내려오는 마불을 직접 대면하게 된 것이다.

 

제10-11장 대별산

 

처소로 돌아온 혜성 대사는 잠시 멍하니 생각에 잠겼다. 그러다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밖을 향해 입을 열었다.

 

“홍명을 부르거라.”

 

그리고 잠시 기다리자 홍명이 안으로 들어왔다.

 

“부르셨습니까?”

 

“호현 학사를 내보내거라.”

 

혜성 대사의 말에 홍명이 놀라 그를 바라보았다.

 

“무당학사를 왜? 무당학사는 소림에 큰 기연을…….”

 

“소림을 위한 일이니 내 말대로 하거라.”

 

“하지만…….”

 

“아직은 내가 소림의 방장이니…….”

 

자신의 말을 끊는 혜성 대사의 말에 홍명이 한숨을 쉬며 합장을 해 보였다.

 

“알겠습니다.”

 

“그럼 물러가거라.”

 

혜성 대사의 말에 홍명이 고개를 숙이고는 방을 빠져나왔다. 혜성 대사와 헤어져 자신의 거처로 걸음을 옮기며 홍명은 생각에 잠겨 있었다.

 

‘무당학사를 내보낸다?’

 

무당학사를 보내는 것에 대해 생각을 하던 홍명의 눈빛이 반짝였다.

 

‘아니야, 오히려 잘된 일일 수도 있다. 그동안 사숙들과 사제들이 무당학사 때문에 너무 산만해진 것이 사실이다. 일 년 후 내가 소림의 방장이 되었을 때 그를 다시 부르면 되겠지.’

 

속으로 중얼거린 홍명의 얼굴에 미소가 어렸다.

 

“그래, 그러면 되는 것이야.”

 

*

 

*

 

*

 

새벽에 혜민원으로 돌아온 호현은 홍명의 방문을 받았다. 그리고 홍명은 호현에게 하산을 해 줄 것을 요구받았다.

 

호현은 멍하니 숭산을 올려다보고 있었다.

 

‘이렇게 소림사를 나오게 될 줄은 몰랐구나.’

 

갑자기 홍명이 나타나 자신을 하산시킬 줄은 몰랐던 것이다.

 

‘봉문이 끝나면 다시 찾아오라 하였지만, 봉문 때문이라면 칠 일 전에 나를 내려 보내겠지. 대체 무슨 이유지?’

 

봉문에 관한 이야기는 호현도 알고 있었다. 봉문을 하기로 한 날 한바탕 소동도 있었고, 각법이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해 준 것이다.

 

자신을 하산시킨 이유를 생각해 보던 호현은 결국 그 답을 찾을 수가 없었다.

 

주인이 나가라고 하는데 주인이 아니고서야 어찌 그 마음을 알 수 있겠는가.

 

작게 고개를 저은 호현이 몸을 돌렸다. 어차피 계속 머물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사실 자신이 생각한 시간보다 머물기도 더 머물렀으니 말이다.

 

‘제갈세가로 가 스승님을 만나야겠다.’

 

죽대선생과 함께 입관을 할 생각을 한 호현은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하남 숭산에서 호북 융중까지 수천 리 길이다. 그 길을 걸어서 가자면 얼마나 가야 할지 모르는 것이다.

 

하늘을 바라보며 날아서 갈까 하던 호현이 슬며시 자신의 손을 바라보았다.

 

“서른이 되기 전 백발의 노인이 되고 난 후에도 놀린다고 말을 할 수 있는지 보고 싶군.”

 

해운이 자신에게 했던 말을 떠올린 호현이 멀리 보이는 등봉현을 바라보았다.

 

“말을 타고 가야겠군.”

 

작게 중얼거린 호현이 등봉현을 향해 걸음을 옮겼다. 서른이 되기 전 백발의 노인이 될 수는 없는 것이다.

 

*

 

*

 

*

 

등봉현에서 말을 파는 마장(馬場)에서 호현은 눈을 찡그리고 있었다.

 

어떻게 된 일인지 말을 파는 마장에서 말을 한 마리도 볼 수가 없는 것이다.

 

주위를 두리번거리던 호현이 자신에게 말이 없다고 말을 한 마장주를 바라보았다.

 

“이곳에 말이 없다면 말을 어디서 구해야 하는 것입니까?”

 

호현의 말에 말이 있었을 것이라 생각이 되는 빈 마구간을 청소하던 마장주가 말했다.

 

“아마 숭산 인근 이백 리 이내에서는 말을 구하기 어려울 것이오. 아니, 한 오백 리까지도 말을 구하기 어려울 수도 있지.”

 

“말이 왜 이리 없는 것입니까?”

 

“소림사가 봉문을 했는데 모르나?”

 

‘말하고 소림사 봉문이 무슨 상관이지?’

 

고개를 갸웃거리는 호현에게 마장주가 말했다.

 

“타지 사람인가?”

 

“그렇습니다. 그런데 소림사하고 말하고 무슨 상관입니까?”

 

“사람 참 말귀 못 알아듣는군. 생각을 해 보게. 천하제일문인 소림사가 봉문을 했네. 천하의 모든 문파가 이에 대한 이야기를 빠르게 듣고 싶어하지 않겠나?”

 

마장주의 말에 호현은 왜 마장에 말이 없는지 알 수 있었다.

 

“그럼 주위에는 말이 더 없는 것입니까?”

 

“사람 답답하기는. 방금 말했잖나. 없을 거라고.”

 

답답하다는 듯 바라보는 마장주에게 고개를 숙여 보인 호현이 마장 밖으로 나왔다.

 

말도 없이 어떻게 호북까지 가나 고민을 하던 호현이 슬쩍 하늘을 바라보았다.

 

다시 하늘을 날아서 가는 것에 대한 진한 유혹이 생기는 것이다.

 

호현은 경공을 시전해 관도를 달리고 있었다. 호현의 몸이 한 번 움직일 때마다 오 장에 가까운 거리가 뒤로 밀려났다.

 

지금 호현은 자연지기의 기운이 아닌 본신의 진기를 이용해 경공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호현 생각에 자연지기가 아닌 본신의 기운을 이용하면,

 

휙휙!

 

하늘을 나는 것과는 비교할 수 없지만 그래도 호현의 신형은 달리는 말보다 더 빠르다고 할 수 있었다.

 

경공을 시전해 달리는 것이 이렇게 빠를 줄은 호현도 몰랐기에 오히려 말을 사지 못한 것이 다행이라는 생각까지 들었다.

 

‘이렇게 달린다면…… 얼마나 걸리려나?’

 

속으로 중얼거리며 호현의 몸이 빠르게 나아가기 시작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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