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당학사 228화 | 성인 무협 소설 | 무료소설.com

성인소설, 음성야설, 무협소설, 판타지소설등 최신소설 업데이트 확인
무료소설 검색

무료소설 고정주소 안내 👉 무료소설.com

무당학사 228화

무료소설 무당학사: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조회 1,207회 작성일

소설 읽기 : 무당학사 228화

천불전에 전해지는 기연을 호현이 찾을 수 있게 건드리지 않는 것이다. 물론 승려들도 자사의 기연을 호현이 얻는 것은 싫을 것이다.

 

하지만 아무도 얻지 못한 기연을 호현이 밝혀 내 준다면 그것은 소림사에게 이익인 것이다.

 

그래서 소림사 승려들은 호현이 천불전 안에 있을 때에는 말을 걸지 않는 것이다. 무언가 천불전의 비밀을 알아내기를 바라면서 말이다.

 

그런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호현은 그저 천불전 나한도를 볼 뿐이었다. 최소한 이곳에 있으면 승려들이 질문 공세를 하지 않았으니 말이다.

 

승려들을 보던 호현이 고개를 젓고는 나한도로 시선을 돌렸다. 나한도는 이제 너무 많이 봐서 눈을 감아도 선할 정도로 눈에 있었지만 마땅히 할 것이라고는 이것밖에 없으니 말이다.

 

‘사흘 정도만 있으려 했는데 벌써 칠 일이라…….’

 

호현이 소림사에 머문 지 벌써 칠 일째다. 사 일만 머물려고 했던 것이 벌써 칠 일이 되어 가는 것이다.

 

그 이유는 호현이 아직 소림사 이곳저곳을 구경하지 못해서였다. 언제 다시 올지도 모르는 소림이기에 많은 것을 보고 가려는 것이다.

 

그래서 아직 가지 못하고 이곳 소림사에 남아 있는 것이었다. 하지만 많은 것을 보려면 천불전 밖으로 나가야 하는데 그렇게 되면 승려들의 질문이 쏟아진다.

 

그러다 보니 소림사를 보는 것보다 천불전에 있는 시간이 더 긴 것이다.

 

‘그런데 해운 대사는 안 보이시네.’

 

혜성 대사가 무아에 든 날 본 해운은 그날 이후로 한 번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사람들에게 해운 대사에 대해 물을까 싶었지만 그가 자신에 대한 것을 사람들에게 말하지 말라고 하였기에 그러지도 못했다.

 

해운 대사를 떠올리던 호현은 문득 주위에 있는 승려들을 돌아보았다. 승려들에게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말라던 해운이니 혹 자신과 그들 때문에 오지 못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 것이다.

 

‘이런, 나 때문에 해운 대사가 오도 가도 못하는 모양이구나.’

 

속으로 중얼거린 호현이 아쉬운 눈으로 천불전의 나한도를 바라보았다. 이제는 이곳도 오지 못할 모양이었다.

 

나한도를 바라보던 호현이 고개를 젓고는 천불전 밖으로 걸음을 옮겼다.

 

제10-10장 승은 가르침을 청하고 학사는 답이 없다

 

소림사의 봉문 소식은 중원 곳곳으로 빠르게 전해졌다. 중원이 워낙 넓고 거대한 땅 덩어리이기는 하지만 소림사의 봉문 소식만은 그 넓이를 초월한 채 빠르게 전 중원에 전해지는 데 칠 일이 걸리지 않았다.

 

소림사의 봉문은 그만큼 천하를 뒤흔들 만한 사건이었던 것이다.

 

그리고 그 소식은 하북의 명가이자 천하제일도문인 하북팽가에도 전해졌다.

 

팽문은 오절도객 목위청에게 팽가주로서 알아야 할 사항들을 교육받고 있었다.

 

무공뿐만 아니라 문에 있어서도 인정받는 수재이기는 하지만 단순히 외우고 계산해야 할 것들이 대부분인 목위청의 교육은 팽문에게 따분하기 이를 데가 없었다.

 

“본가의 재산은 자신이…… 부동산이…….”

 

복잡한 수치로 이루어진 목위청의 설명을 듣던 팽문이 자기도 모르게 물었다.

 

“숙부님.”

 

팽문의 부름에 목위청이 그를 바라보았다.

 

“무엇인가?”

 

“아버님도 이 내용들을 모두 알고 계신 것입니까?”

 

팽문의 말에 목위청이 웃었다.

 

“이 중에 아는 것이라고는 검은 것은 글이고 흰 것은 종이라는 것 정도일 것이다.”

 

“네?”

 

“후! 형님이 이런 글들을 좋아하실 것이라 생각하느냐? 형님은 이런 것을 볼 시간이 있다면 도를 한 번 더 휘두를 분이시다.”

 

목위청의 말에 팽문의 얼굴에 슬픔과 미안함이 어렸다. 그렇게 도를 휘두르기 좋아하시는 분께서 자기 때문에 한 팔을 잃은 것이다.

 

그 모습에 목위청은 자신이 실언을 했다는 걸 알고는 잠시 얼굴이 굳어졌다가 고개를 저었다.

 

“너 때문에 팔을 잃은 것이 아니니 너무 미안해하지 말거라. 형님은 네가 아니라 팽가를 위해 팔을 희생한 것이니.”

 

“…….”

 

말없이 얼굴을 굳히는 팽문을 보며 목위청이 화제를 바꾸려는 듯 보고 있던 책을 내밀었다.

 

“오늘까지 본가의 재정에 대해 모든 것을 알아야 하…….”

 

“형님!”

 

벌컥!

 

고성과 함께 안으로 들어오는 팽립의 모습에 목위청이 눈을 찡그리며 책을 덮었다.

 

지금 보고 있는 책들은 모두 팽가의 일급비밀들, 혹 팽립이 그것을 보게 된다면 그의 입을 막아야 할지도 모르는 것이다.

 

“이놈! 지금 이곳이 어디라고 들어오는 것이냐!”

 

목위청의 고성에 자신의 실수를 안 팽립이 급히 포권을 해 보였다.

 

“제가 실수를 하였습니다. 용서하여 주십시오.”

 

“무슨 일인데 이리 소란을 떤 것이냐?”

 

작은 일이면 가만두지 않겠다는 듯한 목위청의 말에 팽립은 자신이 이곳에 온 이유를 떠올리고는 급히 말했다.

 

“소림사가 일 년간 봉문을 하였습니다.”

 

팽립의 말에 목위청이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소림사가 봉문? 그것이 사실이냐?”

 

“하남 천가장에서 지급으로 온 것이니 사실일 것입니다.”

 

하남 천가장은 팽가의 방계인 팽구문이 세운 장원이다. 그곳에서 온 소식이라면 사실일 것이다.

 

“소림사가 봉문을 한 이유에 대한 것은 없더냐?”

 

“소림사 방장 혜성 대사께서 깨달음을 얻었다 합니다.”

 

혜성 대사가 깨달음을 얻었다는 말에 목위청의 얼굴이 절로 굳어졌다.

 

구파일방과 오대세가가 비록 같은 정파의 기둥이기는 하지만, 오대세가로서는 구파일방의 힘이 강해지는 것은 좋지 않은 것이다.

 

거기다 구파일방의 수장격인 소림사의 힘이 강해지는 것은 더욱더 좋지 않았다.

 

‘이미 천하십대 고수인 혜성 대사가 깨달음을 얻었다니…… 그 경지를 가늠하기 어렵구나.’

 

속으로 중얼거린 목위청이 팽립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그 외에는 더 없느냐?”

 

“그것이, 한 가지가 더 있습니다.”

 

“무엇이냐?”

 

“혜성 대사께서 깨달음을 얻는 날, 무당학사가 소림사에 올랐다 합니다.”

 

무당학사라는 말에 팽문이 팽립을 바라보았다.

 

“호현 학사가 말이냐?”

 

“네. 우연일 수도 있지만 천가장에서 보낸 이야기에 따르면 무당학사가 혜성 대사께 깨달음을 주었다고 합니다.”

 

“호현 학사가?”

 

팽문의 말에 팽립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 모습을 보던 팽문이 잠시 생각을 하다가 목위청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소림사가 봉문을 합니다. 이것은 천하 정세에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그렇겠지.”

 

“어찌 해야겠습니까?”

 

팽문의 물음에 목위청이 생각에 잠겼다.

 

“일 년 후 소림이 깨어났을 때를 대비해야 하네. 소림사에 사람을 보내는 것이 나을 듯하군.”

 

“어떤 의미입니까?”

 

목위청이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저었다.

 

“천하제일인이 소림에 나왔으니…… 이제 소림의 세상이라는 것이네.”

 

잠시 말을 멈춘 목위청이 팽문을 바라보았다.

 

“하지만 십 년 후에는 팽가의 시대일 것이다.”

 

목위청의 말에 팽립이 팽문을 바라보았다. 그 둘의 시선을 받으며 팽문이 미소를 지었다.

 

“십 년도 깁니다.”

 

그 말에 목위청과 팽립의 얼굴에도 미소가 어렸다.

 

“그래. 십 년도 길지. 너라면…… 본가를 천하제일로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잠시 입을 다문 목위청이 팽문의 눈을 바라보았다.

 

“그러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아느냐?”

 

“남궁입니다.”

 

팽문의 답에 목위청의 얼굴에 살기가 어렸다.

 

“그래. 바로 남궁이다. 팽가의 치욕을 씻기 전까지…… 본가는 천하제일이 될 수 없는 것이다.”

 

“제가 가주가 되는 날 본가의 치욕을 씻을 것입니다.”

 

단호하게 말을 한 팽문이 남궁세가가 있는 남쪽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정아도 데리고 와야겠지.’

 

*

 

*

 

*

 

호현은 소림사 승려들에게 둘러싸인 채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물론 대화라고 해도 승려들이 일방적으로 질문을 하고 호현은 그에 당황해하는 것이었지만 말이다.

 

그리고 그 중 승려 몇은 권법을 시전해 가면서 그에게 물음을 던지고 있었다.

 

물론 호현이 권법을 훔쳐 배우지 못하게 초식을 잘게 나누어 시전하기는 했지만 말이다.

 

자신이 알지도 못하는 동작을 시전하며 던지는 물음 공세에 답답함을 느꼈지만, 호현만큼 답답함을 느끼는 사람들도 바로 승려들이었다.

 

문외불출의 무공들이니 호현에게 대놓고 묻지를 못하니 답도 얻지 못한다 생각을 한 것이다.

 

그래서 어떤 승려들은 무공에 대한 질문이 아닌 다른 것에 대해 물었다.

 

호현이 홍명과 나눈 대화를 말이다. 숨길 이유가 없기에 호현은 기억이 나는 대로 이야기를 해 주었다.

 

하지만 그 이야기를 들은 승려들은 그것이 무슨 말인지 이해를 하지 못하고 고개를 갸웃거릴 뿐이었다.

 

그런 승려들에게 한참을 시달리던 호현은 저녁이 되어서야 풀려날 수 있었다.

 

각법과 함께 혜민원으로 향하는 호현의 얼굴은 초췌했다. 사람들에게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다 보니 무척 피곤한 것이다.

 

피곤한 얼굴의 호현을 보며 각법이 미안한 듯 말했다.

 

“사숙들께서 호현 학사에게 기대가 너무 큰 듯합니다.”

 

차마 귀찮게 한다는 말은 하지 못하고 돌려서 말하는 각법을 보며 호현이 한숨을 쉬었다.

 

“그 기대에 미치지 못하니 송구할 뿐입니다.”

 

“그런 말씀 하지 마십시오. 깨달음이란 것이 얻고자 한다고 얻을 수 있다면 누군들 고수가 아니겠습니까? 쉽게 얻을 수 없으니 기연이라 부르는 것 아니겠습니까?”

 

“기연이라. 그 말씀을 들으니 마음이 좀 편해지는군요.”

 

호현을 보던 각법이 혜민원으로 가던 걸음을 돌렸다.

 

“제가 좋은 것을 보여 드리겠습니다.”

 

“좋은 것?”

 

“일단 따라오십시오.”

 

각법이 서둘러 걸음을 옮기자 고개를 갸웃거린 호현이 그 뒤를 따라 움직였다.

 

*

 

*

 

*

 

각법을 따라간 호현은 숭산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천왕봉의 절벽에 서 있었다.

 

거센 바람을 맞으며 선 호현의 얼굴에는 감탄이 어렸다. 달빛을 받으며 은은하게 반짝이는 기암들이 멋스러웠고, 깎아지르는 절벽들로 이루어진 봉우리들이 너무나 장관이었다.

 

보는 것만으로 가슴이 뻥하고 뚫리고 호연지기가 절로 키워지는 듯했다.

 

“대단하군요.”

 

호현의 말에 각법이 그 옆에 서며 미소를 지었다.

 

“중원에 오악이 있어 그 중 중악을 숭산이라 합니다. 대단하지 않습니까?”

 

“대단합니다. 역시 숭산입니다.”

 

“제 말은 숭산이 대단하다는 것이 아닙니다.”

 

호현이 무슨 말이냐는 듯 바라보자 각법이 자신의 발밑으로 펼쳐진 장대한 숭산을 가리켰다.

 

“중악 숭산과 오악이라 칭해지는 다른 네 개의 산. 이런 산이 네 개나 더 있다는 것입니다.”

 

그 말에 호현이 숭산을 바라보았다.

 

“과연 그렇군요. 이런 거대한 산이 네 개나 더 있는 것입니다.”

 

말없이 숭산을 내려다보던 각법이 말했다.

 

“기분이 좀 나아지셨습니까?”

 

“개운해졌습니다.”

 

기분 좋게 말하는 호현을 보던 각법이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이런, 벌써 시간이…… 이만 내려가시지요.”

 

“벌써요?”

 

호현의 말에 각법이 하늘에 떠 있는 달을 가리켰다.

 

“술시가 넘은 듯합니다. 지금 내려가도 축시가 넘어야 도착할 것입니다.”

 

모처럼 마음에 드는 곳을 찾았는데 이대로 내려가기 아쉬운 호현이 달을 보다가 말했다.

 

“저는 조금 더 있다 내려갔으면 합니다. 각법 스님은 먼저 내려가시지요.”

 

“여기 계속 계시려고 하십니까?”

 

“생각할 것도 있고 이곳이 마음에 드는군요.”

 

“그럼 내려가셔서…….”

 

말을 하던 각법이 입을 다물었다. 생각해보니 내려가면 사숙들과 사조들 때문에 호현이 생각을 할 여유가 없는 것이다.

 

“알겠습니다.”

 

각법이 몸을 돌려 봉우리를 내려가는 것을 보며 호현이 봉우리 아래를 내려다보았다.

 

저 멀리 소림사가 보였는데 지붕이 달빛을 받아 반짝이는 것이 무척 멋있었다.

 

“스승님도 같이 보면 좋겠구나.”

 

작게 중얼거리며 주위 풍경을 감상하고 있을 때 뒤에서 인기척이 들려왔다.

성인 무협 소설 목록
번호 제목 조회
4739 무당학사 1264
4738 무당학사 1361
4737 무당학사 1222
4736 무당학사 1238
4735 무당학사 1275
4734 무당학사 1286
열람중 무당학사 1208
4732 무당학사 1176
4731 무당학사 1288
4730 무당학사 1271
4729 무당학사 1204
4728 무당학사 1201
4727 무당학사 1359
4726 무당학사 1220
4725 무당학사 1251
4724 무당학사 1270
4723 무당학사 1157
4722 무당학사 1293
4721 무당학사 1192
4720 무당학사 1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