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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당학사 225화

무료소설 무당학사: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조회 1,271회 작성일

소설 읽기 : 무당학사 225화

호현이 다가와 나한도를 바라보자 노승이 입을 열었다.

 

“자네, 무당의 제자인가?”

 

“무당에서 무공을 익히기는 했지만 그것은 아닙니다.”

 

“그거 잘되었군.”

 

“네?”

 

“아무것도 아니네.”

 

‘하긴, 무당의 제자라 해도 무슨 상관인가? 무당의 장삼봉 조차도 우리 소림사의 품에 있었거늘.’

 

속으로 중얼거린 노승이 나한도를 보고 있는 호현을 향해 말했다.

 

“사람을 죽이는 것을 어떻게 생각하나?”

 

노승의 갑작스러운 무서운 질문에 호현이 슬며시 그에게서 떨어지며 말했다.

 

“극악한 범죄입니다.”

 

“극악한 범죄라…… 자네는 사람을 죽여 본 적이 없나?”

 

“없습니다.”

 

“그렇군.”

 

호현의 말에 잠시 말이 없던 노승이 입을 열었다.

 

“나는 사십이 되기 전 이백칠십육 명을 죽였네.”

 

노승의 말에 호현의 얼굴에 경악이 어렸다.

 

‘이백칠십육 명?’

 

“그리고 육십이 되기 전…… 천팔백구십 명을 죽였네. 그리고 구십이 되기 전 삼천사백칠사 명을 죽였네.”

 

점점 더 늘어나는 수에 호현의 얼굴은 창백함을 넘어 파랗게 질리기 시작했다.

 

“내 손에 묻은 피가 오천육백사십 명이군.”

 

“그…… 그것이…… 사실입니까?”

 

“사실이네.”

 

“어찌 그런! 소림사의 승려가 어찌 그런!”

 

놀라 소리를 지른 호현이 자기도 모르게 다시 소리쳤다.

 

“어찌 그런!”

 

호현의 외침에 노승이 미소를 지으며 그를 바라보았다.

 

“때로는 죽는 것이 사는 것보다 낫기 때문이네.”

 

“죽는 것보다는 사는 것이 낫지! 어찌 그런 말이 있습니까!”

 

“누구를 위해서 사는 것이 나은가?”

 

“네?”

 

“나는 사람을 죽일 때 이것을 생각하네. 이자가 죽으면 몇이 살겠구나. 이자가 죽으면 몇이 행복하겠구나. 이자가 죽으면 눈물 흘릴 자가 있을 것인가?”

 

“네?”

 

“때로는 한 사람이 수십 명을 죽이거나 수십 명을 불행하게 하네. 그렇다면 그 한 사람을 죽여 수십 명을 살리는 것이 악인가? 그 한 사람을 죽여 수십 명을 행복하게 하는 것이 악인가?”

 

잠시 말을 멈춘 노승이 호현의 눈을 직시했다.

 

“내가 사람을 죽인 것이 죄가 아니라고는 하지 않겠네. 죽으면 지옥에 갈 것이 확실하지만 나는 내가 죽인 자들에게 한 점 미안한 마음이 없네. 내가 죽인 자들 중 한 명이 살았다면 수십 명의 사람들이 죽었거나 불행해졌을 것이야.”

 

노승의 말에도 여전히 호현의 얼굴은 굳어져 있을 뿐이었다.

 

“확신하십니까?”

 

“확신하네.”

 

“개도를 할 수 있는 자들이 있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럴 수도 있겠지. 사람이란 것은 늘 변하는 존재이니 말이야. 하지만 개도는 시간이 오래 걸리는 법이네. 내가 한 명을 개도하기 위해 들인 시간이라면 다른 수백 명을 구할 수 있네.”

 

“사람의 목숨은 모두 귀한 것입니다.”

 

호현은 몰랐지만 그의 목소리는 떨리고 있었다. 노승의 말이 틀리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어쩐지 자신이 없는 것이다.

 

“예전에 한 악인이 죽기 전에 나에게 외쳤었지. 사람의 목숨은 귀한 것인데 어찌 승려가 이리 잔인하냐고…… 그래서 내가 뭐라고 했는지 아나?”

 

“말씀해 보십시오.”

 

“네가 죽인 자들의 목숨은?”

 

노승의 말에 호현이 입을 다물었다. 그런 호현을 보며 노승이 말했다.

 

“오늘은 본사가 무척 시끄러울 것이니 대충 이곳에서 하루 유하게. 이곳은 찾는 사람들이 적으니 조용할 것이네. 그리고 나에 대해서는 그 누구에게도 말을 해서는 안 되네.”

 

자신의 말에 답을 하지 않는 호현을 보던 노승이 몸을 돌려 걸음을 옮겼다. 그 모습에 호현이 급히 물었다.

 

“법명이 어찌 되십니까?”

 

호현의 물음에 걸음을 멈춘 노승이 잠시 생각을 하다가 입을 열었다.

 

“해운…… 내 법명은 해운이네.”

 

말과 함께 노승의 얼굴에 미소가 어렸다. 이때까지 자신도 잊고 있던 법명을 떠올린 것이다.

 

만약 호현이 소림사의 역사에 대해서 알고 있다면 해운이라는 법명에 경악을 했을 것이다.

 

해운이라는 이름이 유명해서는 아니었다. 다만 해 자라는 항렬이 놀라운 것이다.

 

현재 소림사 장문인의 항렬은 혜다. 그리고 혜 자 배의 위가 현이고 그 위가 바로 해다.

 

즉 소림사 장문인보다 두 배분이 높은 것이 바로 해운인 것이다. 배분으로만 따진다면 호현과 연이 깊은 운학과 같은 배분인 것이다.

 

*

 

*

 

*

 

호현은 날이 새도록 천불전 안에 있었다. 천불전 나한도 앞에 정좌를 한 호현은 멍하니 생각에 잠겨 있었다.

 

그리고 그 머릿속에서는 해운이 한 말이 계속 떠오르고 있었다.

 

“나는 사람을 죽일 때 이것을 생각하네. 이자가 죽으면 몇이 살겠구나. 이자가 죽으면 몇이 행복하겠구나. 이자가 죽으면 눈물 흘릴 자가 있을 것인가?”

 

“내가 한 명을 개도하기 위해 들인 시간이라면 다른 수백 명을 구할 수 있네.”

 

해운이 한 말을 떠올리던 호현이 작게 한숨을 쉬었다. 분명 머릿속에서는 그 말이 틀리다 말하고 있었다.

 

하지만 속으로는 그것이 옳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악인 한 명을 죽여 그로 인해 고통받는 백성들 열을 구한다라…….’

 

속으로 중얼거린 호현이 고개를 저었다.

 

“악하다 하여 무조건 벤다면 법이 왜 필요하다는 말인가?”

 

악인을 베어 사람을 구하겠다는 해운의 마음을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호현이 배운 학문은 그것을 납득하기 어려운 것이다.

 

몸을 일으킨 호현이 기지개를 크게 켜더니 천불전 밖으로 바라보았다.

 

‘날이 밝았구나.’

 

밖에서 들어오는 빛을 보던 호현이 힐끗 나한도를 보고는 천불전 밖으로 걸음을 옮겼다.

 

밖으로 나온 호현은 고개를 돌려 소림사를 바라보았다. 아니, 정확히는 어제 느꼈던 기운이 있던 곳을 말이다. 어제저녁만 해도 느껴졌던 엄청난 기운은 사라져 있었다.

 

‘소림사 방장의 무아가 끝이 났나 보군.’

 

속으로 중얼거리던 호현이 고개를 젓고는 혜민원이 있는 곳으로 걸음을 옮겼다.

 

*

 

*

 

*

 

소림사의 방장실이 있던 곳, 이제는 방장실은 산산이 조각이 난 잔해로 남아 있었다.

 

그 중심에는 한 노승이 눈을 반개한 채 정좌를 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주위를 수십 명의 노승들과 승려들이 둘러싸고 있었다.

 

눈을 반개하고 있던 노승 혜성 대사가 길게 숨을 토해냈다.

 

“후!”

 

그와 함께 혜성 대사의 눈에서 번갯불과 같은 신광이 토해졌다.

 

번쩍!

 

혜성 대사의 눈에서 토해진 신광에 주위에 있던 승려들이 감격을 한 얼굴로 합장을 해 보였다.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승려들의 합장과 불호에 혜성 대사가 잠시 자신의 몸을 내려다보았다. 그러고는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

 

“무당학사를 뵈어야겠다.”

 

혜성 대사의 말에 홍명이 합장을 해 보였다.

 

“데려오겠습니다.”

 

“아니다. 내가 직접 가 뵙겠다.”

 

혜성 대사의 말에 홍명과 주위에 있던 승려들의 얼굴에 놀람이 어렸다.

 

‘직접 가 뵙겠다?’

 

‘뵙겠다?’

 

‘뵙겠다고?’

 

소림사의 방장이라면 천하에서 가장 강한 세력 중 한 곳을 이끄는 사람이다. 그런데 그런 사람이 아무리 뛰어나고 대단하고 어쩌고 해도 후기지수에 불과한 무당학사를 직접 가서 보겠단다.

 

그것도 그냥 보겠다는 것도 아니고…… 뵙겠다니.

 

놀라는 승려들의 모습을 아는지 모르는지 혜성 대사가 몸을 일으켰다.

 

“소림의 방장으로서 명하니 소림의 제자들은 들으라.”

 

혜성 대사의 말에 주위에 있던 승려들이 합장을 해 보였다. 그와 함께 사방에 은신을 하고 있던 승려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그들 또한 공손히 합장을 하더니 나직이 불호를 외웠다.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주위에 있는 승려들이 모두 합장을 하며 고개를 숙이는 것을 보던 혜성 대사가 입을 열었다.

 

“오늘부터 일 년간 소림사는 봉문에 들어갈 것이다.”

 

봉문! 간단히 말하면 소림사의 문을 걸어 닫는다는 말이다. 하지만 그것이 의미하는 바를 아는 승려들의 얼굴에는 경악이 어렸다.

 

하지만 아직 혜성 대사의 말은 끝나지 않고 있었다.

 

“오늘부터 홍명은 맡고 있던 모든 일에서 손을 뗀다.”

 

혜성 대사의 말에 홍명의 얼굴이 굳어졌다. 그리고 그것은 주위에 있던 일대 제자들의 얼굴도 마찬가지였다.

 

‘대사형을 장문 제자에서 밀어내시는 건가?’

 

‘말도 안 돼.’

 

‘그럼 누가 장문 제자가 되는 거지?’

 

장문 제자…… 다음 대 소림사의 지존이 되는 자리다. 이때까지 절대 넘볼 수 없는 홍명이라는 사람 때문에 욕심 내지 않았던 자리가 이제 공석이 되려는 것이다.

 

소림사의 방장이 가지는 자리의 힘과 권위 그것은 아무리 공을 중시하는 승려라 해도 마찬가지였다. 그에 평소 자신의 능력이 홍명에 비해 모자라지 않다 생각을 했던 승려들 몇의 얼굴에 긴장이 어렸다.

 

그리고 그 중에는 나한전의 홍수도 포함되어 있었다. 밤이 새도록 호현을 찾아 소림사를 돌다 결국 찾지 못하고 이곳으로 돌아온 것이었다.

 

그리고 지금 홍수의 가슴은 두근거리고 있었다.

 

‘소림사 일대 중 가장 강한 것이 나다. 홍명 사형이 방장이 되지 않는다면 나 말고 또 누가 그 자리에 어울리겠는가.’

 

사실 홍명과 마지막까지 소림사 다음 대 후계 자리를 두고 경합을 벌인 것이 바로 홍수였다. 무공은 홍수가 홍명보다 더 높았지만 성격 문제로 떨어진 것이었다.

 

물론 홍수는 방장인 혜성 대사가 제자인 홍명을 밀어 준 것이라 생각을 하지만 말이다.

 

홍수가 생각에 잠겨 있을 때 홍명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제자가 잘못을 저지른 것이 있다면 말씀하여 주십시오.”

 

‘그 못난 무공이 아니겠습니까.’

 

홍수가 속으로 중얼거릴 때 혜성 대사의 목소리가 들렸다.

 

“너는 잘못한 것이 없다.”

 

“그런데 어찌 저에게 본사의 일에 손을 떼라 하십니까?”

 

홍명의 물음에 혜성 대사가 고개를 저었다.

 

“일 년 후…… 너는 소림사의 방장이 될 것이다.”

 

쿵!

 

혜성 대사의 입에서 나온 말에 순간 주위에 있던 이들의 입이 쩍하고 벌어졌다.

 

“홍명 사질이 방장이 된다니.”

 

“어찌 그런 일이…….”

 

홍명이 다음 대 방장이 된다는 것은 이미 정해져 있는 일이었다. 하지만 방금 혜성 대사가 손을 떼라고 했을 때 다른 일대 제자로 바뀌는 줄 알았다.

 

그런데 이번에는 다시 그들의 생각을 뒤집고 홍명이 방장이 된다는 것이다. 그것도 일 년 후라니…….

 

“나무아미타불.”

 

불호와 함께 승려들 사이에서 한 노승이 앞으로 나왔다. 백미와 백염을 길게 드리운 노승은 딱 봐도 환갑은 이미 넘은 듯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그 나이와는 맞지 않게 얼굴에는 붉은빛이 감돌고 피부는 팽팽하니 윤이 돌았다. 게다가 팔뚝은 장정 허벅지처럼 굵었고 몸은 바위와 같은 단단함이 느껴졌다.

 

게다가 그 키가 다른 승려들에 비해 머리가 하나 더 있는 느낌이 들 정도로 거구였다.

 

그가 바로 소림사 나한전의 전주이자, 홍수의 사부인 패왕권승 혜망이었다.

 

혜망이 나서자 모든 승려들의 눈이 그에게 모였다. 승려들의 시선을 받으며 혜망이 입을 열었다.

 

“방장 사형께서 하신 말씀을 제가 정확히 이해했다면…… 본사가 봉문을 하는 일 년은 방장 사형께서 홍명 사질에게 방장으로서의 임무와 일들을 전하는 기간일 것입니다.”

 

“그러하네.”

 

별일 아니라는 것처럼 말하는 혜성 대사를 보며 혜망의 얼굴이 굳어졌다.

 

방장이 불의의 사고로 죽어 같은 항렬이 방장을 맡게 된다면 문제가 없다.

 

하지만 지금과 같이 현 방장이 다음 대에게 방장의 지위를 넘기게 된다면 각전과 원을 맡고 있던 현 방장과 같은 배분들은 일대 제자들에게 그 지위를 넘기고 소림사의 대외적인 일에서 손을 떼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그 일 년이라는 기간은 각 전과 원을 맡고 있는 저희 혜 자 배들이 그 임무를 제자들에게 넘기는 기간이라 여겨지옵니다.”

 

“그것도 그러하네.”

 

혜성 대사의 말에 혜망의 눈썹이 신경질적으로 움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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