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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당학사 219화

무료소설 무당학사: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조회 1,270회 작성일

소설 읽기 : 무당학사 219화

사형들이 북경에 남기로 결정을 했을 때 불같이 화를 내던 죽대선생의 모습이 다시 나타난 듯한 공포를 말이다. 호현은 세상에서 그 불같이 화를 내는 스승님의 모습보다 무서운 것은 없을 것이라 생각을 했다.

 

하지만 지금 그 두려움에 한 가지 더 추가해야 할 듯했다. 바로 지금 이 노승을 말이다.

 

스윽! 스윽!

 

굳은 얼굴로 노승을 보던 호현의 눈에 그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비질을 하고 있는 것이 보였다.

 

조금 전 느껴졌던 공포는 자신이 착각이라도 했나 싶을 정도로 천불전 안은 고요했다.

 

‘방금 그건 뭐였지? 내가 악몽이라도 꾼 건가?’

 

멍하니 천불전과 노승을 바라보던 호현이 천천히 팔을 내리며 문곡성을 열었다.

 

화아악!

 

문곡성이 열리며 천불전 안의 기의 흐름이 호현의 눈에 들어왔다.

 

‘이상한 것은 없는데?’

 

천불전에 감도는 기의 흐름에 별다른 것이 없는 것에 호현은 자신이 느낀 공포가 잘못 느꼈던 것이었나 하는 생각을 했다. 그러다 문득 호현의 얼굴이 굳어졌다.

 

“혹시 귀신?”

 

자신이 귀신을 본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던 호현이 고개를 저었다. 이곳이 어디인가. 천하불문의 성지인 소림사다. 그런 소림사에 감히 어떤 귀신이 나올 수 있다는 말인가.

 

‘귀신은 아니겠지?’

 

속으로 중얼거리던 호현이 다시 안으로 걸음을 옮겼다. 그러다 문득 노승을 보고는 잠시 주저하다가 그가 있는 곳에서 반대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노승에게서 별다른 기운은 느낄 수 없지만 방금 있었던 일 때문에 약간 두려운 생각이 들어 그가 있는 곳에서 최대한 멀리 떨어져 청소를 할 생각인 것이다.

 

스윽! 스윽!

 

말없이 천불전의 바닥을 청소하던 노승은 힐끗 고개를 돌려 호현을 바라보았다.

 

자신을 주시하고 있었던 듯 눈이 마주친 호현이 급히 고개를 숙이는 것을 보며 노승이 작게 고개를 저었다.

 

‘쓸데없는 일을 하는군.’

 

노승의 눈에 호현의 청소는 청소라고 말을 할 수 없었다. 호현이 쓸고 지나간 자리에는 여전히 그가 청소를 해야 할 먼지와 흙들이 남아 있는 것이다.

 

그것이 몇 톨에 불과한 흙과 먼지라고 해도 말이다. 그러니 호현이 한 청소는 헛수고에 불과한 것이다.

 

호현에게서 고개를 돌린 노승은 다시 청소를 하기 시작했다.

 

스윽! 스윽!

 

‘그런데…… 일월교가 북두신공을 회복한 것인가?’

 

노승의 머릿속에서 방금 전 호현의 눈에서 흘러나왔던 기운이 떠올랐다.

 

자신의 기운을 보려고 했던 호현의 기운을 말이다.

 

*

 

*

 

*

 

청소를 하던 호현은 자신에게 점점 다가오는 노승의 모습에 조금씩 긴장이 되는 것을 느꼈다. 천불전 양쪽에서 시작 된 청소이니 가운데에서 만나게 되는 것이다.

 

혹시라도 또 그 공포스러운 경험을 하게 될까 걱정이 되는 것이다.

 

그에 노승이 이상한 짓이라도 하면 최소한 자신을 보호할 생각으로 말이다.

 

화아악!

 

호현이 자연지기를 흡수하는 것과 함께 바닥을 쓸던 노승이 몸을 멈췄다.

 

그러고는 호현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그런 노승의 모습에 긴장이 된 호현이 침을 삼켰다.

 

꿀꺽!

 

침을 삼키는 소리가 너무 커 깜짝 놀란 호현이 자기도 모르게 뒤로 물러났다.

 

그 모습을 보던 노승이 작게 고개를 젓고는 빗자루를 들어 호현을 가리켰다. 그러고는 빗자루를 천불전 구석진 곳을 가리켰다.

 

‘저기 가 있으라는 건가?’

 

노승의 행동을 본 호현이 잠시 망설이다가 그가 가리킨 대로 천불전 구석으로 가자 노승은 호현이 청소했던 곳을 쓸기 시작했다.

 

“내가 청소했는데…….”

 

차마 노승에게 말은 하지 못하고 혼자 중얼거리던 호현의 눈에 이상한 것이 보였다.

 

노승이 비질을 할 때마다 흙과 먼지들이 무럭무럭 뭉치는 것이다. 자신이 청소를 한 곳임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그렇다고 호현이 청소를 대충 한 것은 아니었다. 아니, 청소라면 호현도 어느 정도 일가견이 있었다.

 

어릴 때부터 스승인 죽대선생의 침소와 집무실 등의 청소는 언제나 그의 몫이었으니 말이다. 그런데 자신이 청소를 한 곳에서 저리 많은 흙과 먼지들이 나오니 이상한 것이다.

 

쓱! 쓱!

 

노승의 빗자루가 움직일 때마다 흙과 먼지가 쓸려나가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보니 아무래도 자신이 한 청소는 노승에게는 도움이 되지 않았던 모양이었다.

 

‘있어도 도움이 되지도 않을 것 같고 나도 이제 하산을 해야…….’

 

청소를 하는 노승의 모습을 가만히 보던 호현이 천천히 천불전 밖으로 걸음을 옮겼다.

 

“나무아미타불.”

 

천불전 밖으로 향하던 호현은 뒤에서 들리는 불호에 고개를 돌렸다.

 

이때까지 그에게 신경 쓰지 않고 청소만을 하던 노승이 그를 지그시 바라보고 있었다.

 

그러고는 다시 대나무 비를 들더니 원래 그가 있던 구석을 가리켰다.

 

‘구석에 있으라는 말인가?’

 

“제가 이곳에 있기를 바라십니까?”

 

호현의 물음에 노승이 답을 하지 않고 다시 천불전 청소를 시작했다.

 

그 모습을 보던 호현이 원래 있던 구석진 곳으로 걸음을 옮겼다.

 

소림사 산문 앞에서 홍명과 홍성은 지객당 승려들을 모아 놓고 무언가를 묻고 있었다.

 

“……평범하게 생긴 이십대 미만의 젊은이다.”

 

호현의 인상착의를 홍성이 설명하자 홍명이 그 뒤를 이어 말했다.

 

“혹 이렇게 생긴 사람이 산문을 나서는 것을 보았느냐?”

 

홍명의 물음에 승려들이 잠시 생각을 하다가 고개를 저었다. 그 모습에 홍성이 홍명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무당학사가 산문을 나서지는 않은 듯합니다.”

 

“확실한가?”

 

“다른 것은 몰라도 지객당 제자들이 사람 얼굴 기억하는 것은 소림사 제일입니다. 이들이 보지 못했다면 보지 못한 것입니다.”

 

홍성의 말에 홍명이 소림사를 바라보았다.

 

“그렇다면 아직 무당학사가 소림사 안에 있는 것이군. 그렇다면 어디에?”

 

“찾고자 한다면 못 찾을 것은 없습니다. 제가 사제들을 동원해서 찾겠습니다.”

 

홍명의 말에 홍성이 고개를 저었다.

 

“드러내 놓고 무당학사를 찾는 것은 안 되네. 자연스러운 만남이 되어야 해.”

 

“은밀히 그 흔적만 찾게 하면 되지 않겠습니까? 절대 무당학사는 우리가 그를 찾는다는 것을 알아차리지 못할 것입니다.”

 

자신감이 가득한 홍성의 말에 홍명이 중얼거렸다.

 

“팔십오 명.”

 

“네?”

 

“무당학사가 소림사에 오는 길에 제압한 무인들의 수가 팔십오 명이다. 그 중 일류라 불리는 고수는 서른이 넘고, 그 중 절정의 무인도 일곱이 포함이 되어 있다.”

 

홍명의 말에 놀란 얼굴로 그를 보던 홍성이 급히 말했다.

 

“대단하기는 하지만 본사에 그 정도 일을 할 만한 인물이 없는 것도 아닙니다. 아니, 사숙들까지 생각할 것도 없이 저희 홍 자 배에만 열은 넘습니다. 사형도 할 수 있지 않습니까?”

 

“물론 나도 할 수 있다. 하지만…… 무당학사는 그들을 모두 죽이지 않고 제압했다. 그런 고수가 자신을 찾는 기척을 느끼지 못할 것이라 생각할 수 없다.”

 

‘그래서 무당학사에게 눈을 붙이지 않은 것이고…….’

 

홍명의 중얼거림에 홍성의 얼굴이 굳어졌다. 홍명이 말은 하지 않았지만 그는 지금 무당학사보다 무공이 못하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말을 한 것이다.

 

‘무당학사가 그 정도란 말인가?’

 

홍성도 무당학사에 대한 이야기는 많이 들었다. 아니, 소림사 그 누구보다 무당학사라는 이름에 익숙한 것은 바로 지객당일 것이다.

 

산문을 지키며 사람들을 대접하는 일을 하는 지객당이다 보니 외인들을 만날 일이 많아 그들에게서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소림사 누구보다 더 빠르고 많이 들은 것이다.

 

사람들에게 들었던 무당학사에 대한 이야기들을 떠올리고 있을 때 홍명이 주위에 있는 승려들을 향해 말했다.

 

“우리가 하는 이야기를 들었으니 찾고자 하는 사람이 무당학사라는 것을 알 것이다.”

 

홍명의 말에 승려들의 눈이 반짝였다.

 

“정말 무당학사가 소림사에 온 것입니까?”

 

“무당학사에 관한 소문이 진짜입니까?”

 

승려들의 물음에 홍명이 손을 들었다. 그에 승려들이 입을 다물자 홍명이 입을 열었다.

 

“너희들은 앞으로 무당학사를 어떤 만남이 되었든 만나게 될 것이다. 하지만 너희들은 결코 그에게 인위적인 관심을 끊어야 할 것이다. 너희들의 관심을 주게 된다면 무당학사는 부담을 느끼고 소림사에 남지 않으려 할 것이다.”

 

“그 말씀은? 무당학사가 소림사에 남게 된다는 말씀입니까?”

 

“그렇게 하려고 한다.”

 

홍명의 말에 승려들이 합장을 해 보였다. 그런 승려들을 보며 호현을 찾기 위해 몸을 돌리던 홍명의 귀에 그들이 수군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런데…… 무당학사가 소림사에 오고 있다는 사실은 다 아는 것 아냐?”

 

“그렇지. 나한전 각궁 사형들이 무당학사 보겠다고 오늘도 산문 근처를 어슬렁거렸잖아.”

 

“그럼 사형들에게도 무당학사 같은 사람 보면 피해야 한다고 미리 언질을 줘야 하는 것 아냐? 괜히 사형들이 무당학사 보고 다가가면 홍명 사숙의 계획이 틀어지게 되는 거잖아.”

 

“아! 그렇군.”

 

뒤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걸음을 옮기던 홍명이 멈추었다.

 

‘이런…… 무당학사가 소림사에 오고 있다는 것은…… 나만 알고 있던 것이 아니었구나.’

 

호현이 소림사로 향하고 있다는 것은 최소한 하남 일대에 모르는 사람이 없는 것이다.

 

그에 눈을 찡그린 홍명이 홍성을 바라보았다.

 

“각 전과 원, 당 등 본사에 영향력을 발휘하는 일대 제자들은 혜민원에 모이라 전하거라.”

 

“모두 말입니까?”

 

“모두.”

 

단호한 홍명의 말에 홍성이 고개를 숙이고는 서둘러 몸을 날렸다.

 

그 모습을 보던 홍명이 혜민원으로 걸음을 옮겼다. 혜민원에 모일 사제들에게 해 줄 말을 떠올리며 말이다.

 

*

 

*

 

*

 

천불전 구석에서 호현은 나한도를 바라보고 있었다. 노승이 청소를 하는 동안 할 것도 없으니 나한도나 보자는 생각이었다.

 

하지만 호현이 있는 곳은 가장 구석진 곳이라 그가 볼 수 있는 나한도는 얼마 되지 않았다.

 

그에 호현이 목을 길게 빼 다른 나한도를 보려고 할 때 목소리가 들려왔다.

 

“목 빠지겠군.”

 

귀에 들려오는 목소리에 호현이 고개를 돌렸다. 소리가 들려온 곳에서는 노승이 여전히 비질을 하고 있었다.

 

“저에게 하신 말씀입니까?”

 

“이곳에는 자네와 나밖에는 없지. 안법을 익혔을 것인데 뭐하러 그리 고개를 빼는 것인가?”

 

“익힌 적이 없습니다.”

 

“그러시겠지.”

 

믿지 못하겠다는 듯 중얼거리며 청소를 하던 노승이 입을 열었다.

 

“수구, 사백, 동자료, 인당 순으로 기를 통하면 나한도 보기 수월할 것이네.”

 

노승의 말에 호현이 멍하니 그를 바라보았다.

 

‘수구? 사백? 인당이라고도 한 것 같은데?’

 

수구나 다른 것은 모르겠지만 인당은 호현도 알고 있었다. 바로 양 미간 사이의 혈을 인당이라고 부른다는 것 정도는 말이다.

 

‘그럼 수구, 사백도 혈 자리를 말하는 건가?’

 

속으로 중얼거린 호현은 그에 대해서 물어보려다가 입을 닫았다.

 

언제 자신에게 말을 걸었냐는 듯 다시 청소에 열중하고 있는 노승을 본 것이다.

 

그에 나한도로 고개를 돌린 호현이 자기 앞에 있는 그림을 감상했다.

 

‘굳이 멀리 있는 것까지 볼 필요는 없겠지.’

 

나한도를 지그시 바라보던 호현은 새삼 대단하다는 것을 느꼈다. 채색이 되어 있지 않은 나한도는 어떻게 보면 그림이 아닌 조각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나한도는 벽에 나한의 모습을 새겨 만들어진 것이니 말이다. 하여튼 나한도를 보는 호현의 얼굴에는 감탄이 어렸다.

 

나한이 살아서 나올 듯한 생동감이 느껴지는 것이다.

 

‘각법 스님이 천불전에 비밀이 있다고 한 것이 이해가 되는군.’

 

이런 나한도라면 비밀 한두 개쯤은 있다고 해도 이상할 것이 없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나한도를 유심히 보던 호현은 문득 손을 들어 벽을 쓰다듬었다.

 

‘선의 깊이가 다르네.’

 

나한을 이루는 선들은 어느 것은 깊고 어느 것은 얇았다. 깊은 선에서는 강한 힘이 느껴지는 듯했고 얇은 선에서는 가볍고 빠른 듯한 느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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