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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환천화 178화

무료소설 귀환천하: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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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읽기 : 귀환천화 178화

178화

 

 

장대산과 호광은 오십 초식에 걸쳐서 치열한 접전을 벌였다.

초수가 늘면서 장대산이 밀리긴 했으나, 호광도 그리 좋은 상태는 아니었다.

“이 곰 같은 놈아…… 헉헉, 더 할 거냐?”

물론 장대산도 오랜만에 옷자락이 여기저기 찢어지고 터졌다.

“어.”

외마디로 대답한 그는 봉을 가슴 높이로 들었다.

그때 철호가 쌍도끼를 빼들고 앞으로 나섰다.

“대산, 이제 내가 해볼게. 너는 쉬어.”

장대산은 조금의 불만도 표하지 않고 뒤로 물러섰다.

겉으로 크게 표는 나지 않았지만 충격이 컸다. 지금 상태로는 봉법을 펼친다 해도 제대로 된 위력을 발휘할 자신이 없었다.

“저 사람 세. 조심해.”

“알았어.”

거한에 이어 이번에는 땅딸막한 철호가 나서자, 호광은 자신도 모르게 한숨이 나왔다.

“후우우우, 이 호광이 오늘 호구가 된 거 같군.”

스르르릉.

철호가 쌍도끼를 문지르며 차갑게 말했다.

“당신이 센 건 알아. 대산이 고생한 걸 보면. 하지만 나를 이기려면 쉽진 않을 거야.”

호광도 철호가 약하지 않다는 걸 느끼고 있었다.

하긴 장대산이란 곰과 싸운 걸 보고 나섰을 때는 최소한 곰 정도의 실력이 있다는 말 아니겠는가 말이다.

“호 두령, 그놈은 제가 상대해보겠수.”

호광 뒤쪽에서도 한 사람이 나섰다.

그자도 철호만큼이나 땅딸막했다.

다만 그는 나이가 삼십 대로 보였고, 도끼 대신 면이 넓고 짧은 칼을 들고 있었다.

“아서라, 도끼에 이마 쪼개지고 싶지 않으면.”

“호 두령!”

자존심이 상한 듯 땅딸막한 장한이 인상을 썼다.

하지만 호광은 그가 자존심 때문에 목숨을 잃는 걸 원치 않았다.

“나도 쉽지 않은 놈이야. 너는 안 돼.”

호광이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는 걸 잘 아는 장한은 그제야 멈칫했다.

“저, 정말이우?”

“난 내 동생이 머리가 두 쪽 나서 죽는 걸 원치 않아. 정말이다.”

“뭐, 호 두령이 그렇게 말한다면야…….”

땅딸막한 장한은 슬며시 꼬리를 말았다.

그때 혁무천이 입을 열었다. 더 이상 시간을 보내면 어두워지기 전에 산을 빠져나가지 못할 것 같았다.

“더 할 거요?”

호광은 혁무천을 바라보았다.

저 수상한 일행 중 가장 수상한 놈이 저놈이다.

“너, 뭐하는 놈이냐?”

“놈이라… 더 하고 싶은가 보군.”

“뭐?”

“철호, 물러서라. 아무래도 나와 놀고 싶으신가 보다.”

철호는 아쉬움이 많았지만 두 말 않고 옆으로 비켜섰다. 그리고 혁무천이 천천히 걸음을 내딛었다.

호광은 가슴이 서늘해졌다.

단순히 말 몇 마디 하고 걸음을 내딛었을 뿐이다.

그런데 가슴이 답답해졌다.

그가 멈칫한 사이, 혁무천이 그의 앞에 섰다.

“대별산의 광호가 얼마나 사나운지 알아보는 것도 나쁘지는 않겠지.”

쏴아아아아아.

소리가 직접 나지는 않았다.

그런데 호광의 귀에는 그런 소리가 들리는 듯했다.

가공할 기세가 해일처럼 밀려드는 소리.

반사적으로 신경이 곤두서고, 근육에 힘이 들어갔다. 움켜쥔 주먹에 식은땀이 고였다.

마치 어릴 적, 사냥을 나갔다가 우연히 대호와 마주쳤을 때처럼.

‘쓰벌…….’

“뭐 하는 놈이냐고 하셨던가?”

혁무천이 말하며 우수를 가슴 높이로 들었다.

바로 그때, 핑! 하는 소리와 함께 뭔가가 눈에 보이지 않는 속도로 그에게 날아들었다.

혁무천은 쳐다보지도 않고 자연스럽게 손목을 틀었다.

섬전처럼 날아들던 물체가 그의 손에 잡혔다. 그가 잡았다기보다는 물체가 저절로 빨려 들어간 것처럼 보였다.

그의 손에 잡힌 것은 한 뼘 길이의 수리검이었다.

와드득.

쇠로 된 수리검이 그의 손 안에서 산산조각 나며 잘게 부서졌다.

“나는 뒤에서 뒤통수나 치는 자들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

차가운 어조로 말한 혁무천은 손에 쥐어진 수리검 조각을 본래 날아온 쪽을 향해 뿌렸다.

촤라라라락!

손톱만큼 잘게 부서진 쇳조각이 별빛처럼 반짝이며 날아갔다.

수리검을 던졌던 장한의 얼굴이 해쓱해졌다.

눈이 튀어나올 듯이 커진 그는 피할 생각조차 못했다.

쇳조각이 날아드는 범위가 워낙 광범위하고, 속도는 유성처럼 빨랐다.

퍼버버벅!

쇳조각 수십 개가 그의 몸에 작렬했다.

“크어억!”

그의 입에서 비명이 절로 튀어나왔다.

하지만 비명과 달리 그는 두어 걸음 물러선 뒤 멈춰 서서 거친 숨을 몰아쉬었다.

쇳조각에 맞긴 했지만 얼굴에만 몇 군데 작은 생채기가 났을 뿐 큰 이상은 없었다.

“뭐, 뭐야. 별 거 없잖아?”

그는 허탈함과 짜증이 섞인 목소리로 투덜거렸다.

그때였다.

혁무천이 손에 남은 쇳조각 중 몇 개를 마저 던졌다.

쒜에에엑!

대기를 찢어발기는 소음과 함께 날아간 쇳조각이 수리검을 던진 장한의 옆에 있던 바위를 때렸다.

쾅!

자잘한 쇳조각에 바위가 폭발하듯 터져 나갔다.

수리검을 던진 장한은 후다닥 옆으로 몸을 던져서 폭발의 영향권을 벗어났다.

혁무천이 그를 보며 차갑게 말했다.

“손에 사정을 두면 꼭 저런 말을 하는 사람들이 있지. 아직 몇 개 더 남았는데, 몸으로 직접 시험해보겠나?”

얼굴이 백짓장처럼 창백해진 장한은 황급히 고개를 저었다.

혁무천은 그를 더 상대하지 않고 호광을 바라보았다.

“어때? 자신 있으면 나와 내기 한번 할까?”

호광은 입안이 바짝 말랐다.

“무슨…… 내기를 하자는 거냐?”

“이기는 사람이 다 갖기. 남자라면 그 정도 내기는 해야 하지 않을까?”

하지 않겠다면 남자도 아닌 놈이 될 판이다.

그렇다고 해서 응낙하기에는 너무 찜찜했다.

호광은 그래서 자신이 생각해도 얼굴이 붉어지는 말을 해야만 했다.

“내 동생들이 더 많은데…….”

“숫자보다는 질이 더 중요하지.”

“…….”

“하기 싫으면 하지 않아도 돼. 대신 내일부터 녹림의 산왕에 대한 소문이 지금까지와 다르게 돌 거야.”

“씨바…….”

“하긴 산속에 사는 녹림도가 자존심 생각하며 살진 않겠지만…….”

“해! 하자고!”

빽! 소리친 호광이 공력을 전력으로 끌어 올리고 땅을 박찼다.

강맹한 기운이 그의 몸 주위를 휘돌았다.

그가 혁무천을 향해 날아가며 주먹을 뻗자, 회오리치며 휘돌던 기운이 그의 두 주먹을 통해 쐐기처럼 쏘아져 나갔다.

쒜에에엑!

그가 평생을 익히며 단련해온 천강팔권 중 천강낙성추(天罡落星錐)라는 초식이었다.

혁무천은 피하지 않고 우수를 쫙 펼치며 맞받아쳤다.

푸른 기운이 폭발하듯이 퍼져나갔다.

호광은 순간적으로 거대한 손바닥이 자신을 덮쳐오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콰아앙!

두 사람의 기운이 정면으로 충돌하며 귀가 먹먹해질 정도의 굉음이 울렸다.

촤아아아아.

충돌한 기운의 여파가 원을 그리며 사방으로 퍼졌다.

두 사람 사이에 있던 몸통만 한 바위가 부서지고, 바위로 된 바닥이 빗자루에 쓸리듯 깎여나갔다.

뒤로 튕겨진 호광은 삼 장 정도의 거리를 훌훌 날아서 바닥에 내려섰다.

넘어지지 않고 겨우 내려서긴 했는데, 온몸에 전해진 충격으로 두 다리가 후들후들 떨렸다.

그래도 가까스로 버텨 선 그는 이를 악다물고 전면을 노려보았다.

순간 온몸에 힘이 쭉 빠졌다.

자신은 서 있는 것조차 힘이 드는데, 상대는 자신을 향해 다가오고 있었다.

천천히 들어 올리는 쌍장에서 보기에서 섬뜩한 기운이 불길처럼 화르르 일어난다.

‘제기랄…….’

그냥 지나갔어야 했다.

좀 있어 보이는 놈들이어서 웬 떡이냐 싶어 털려고 했던 게 잘못이었다.

아니, 내기라도 하지 않았으면…….

그때 호광의 뒤에 서 있던 자들이 우르르 나섰다.

“호 두령, 함께 놈들을 칩시다!”

“그게 좋겠소. 숫자는 우리가 두 배도 더 되잖소?”

호광도 그러고 싶었다. 그런데 다가오는 시커먼 놈의 눈빛이 더욱 차가워지는 게 보였다.

“그것도 괜찮지. 오늘 대별산의 녹림도를 쓸어버리는 것도 나쁘지 않겠어. 그럼 표국들도 마음 편하게 산을 넘어 다니겠지.”

무심한 어조로 말한 혁무천이 이제는 온몸에서 기운을 뿜어냈다.

뒤쪽에서 구경만 하던 동대안 등도 좌우로 퍼지면서 앞으로 나서며 무기를 잡았다. 그들에게서 일어난 기세가 반경 오 장 안을 무겁게 짓눌렀다.

수하들의 말에 잠시 혹했던 호광이 다급히 소리쳤다.

“자, 잠깐! 우리 말로 하자, 말로!”

 

혁무천과 호광이 마주 앉았다. 혁무천은 오연한 반면, 호광은 시무룩했다.

“비룡장의 무천이오.”

호광이 혁무천의 이름을 듣고 눈을 슬쩍 치켜떴다.

산속에 사는 그도 최근 바람을 일으키는 비룡장의 비룡단을 알고 있었다. 무천이라는 이름도.

녹림도이니 아무래도 자신들의 주 영업 대상인 상계에 관심이 많을 수밖에 없었다.

“뭘 원하나?”

“당신들 전부.”

호광의 이마가 일그러졌다.

이미 내기를 해서 졌으니 그에 대해서는 할 말이 없었다. 그렇다고 무작정 숙이고 들어가기는 싫었다.

“설마 공짜로 굴리겠다는 건 아니겠지?”

“걱정 마시오. 난 누구처럼 공짜를 좋아하는 사람은 아니니까.”

호광이 콧등을 씰룩이더니 툭 쏘듯이 말했다.

“나도 공짜는 싫네.”

“물론 약속도 무척 중시하는 사람이오.”

“나도… 약속을 어길 생각은 없네.”

 

그날, 혁무천은 녹림삼왕 중 산왕과 그의 졸개들을 얻었다.

생각지도 못한 부수입이었다.

덕분에 혁무천은 기분 좋은 발걸음으로 대별산을 벗어날 수 있었다.

다만 호광 등은 함께 가지 않았다.

대별채의 인원은 모두 칠십여 명 정도. 숫자는 다른 산채에 비해 많지 않았다.

그러나 초절정고수인 호광 외에도 절정고수나 넷이나 되었고, 나머지도 절반은 일류고수였다.

모두 호광이 닦달한 덕분에 그만한 실력을 갖춘 것이다.

그 정도면 여느 중소문파 못지않은 전력.

비룡장으로서는 비상 시 활용할 수 있는 전력이 생긴 셈이었다.

 

***

 

비룡장 사람들은 성공적으로 임무를 마치고 돌아온 비룡단을 환호로 반겼다.

혁무천은 곧장 백리궁을 만나 그간의 진행 상황을 설명했다. 백리양과 백리혜도 함께 자리했다.

백리궁은 이야기를 들으면서 눈이 점점 커졌다.

금룡장에 이어 마룡성의 기를 꺾고, 끝내 수룡방까지 동반자로 끌어들였지 않는가 말이다.

검마보에 대한 이야기는 아직 꺼내지 않았는데도 그의 입에서 탄성이 절로 나왔다.

“허어! 정말 대단하구먼! 허허허허.”

“아직은 환호할 때가 아닙니다. 이제부터 시작이니까요.”

백리궁은 혁무천을 지그시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다.

혁무천이 그런 백리궁을 보며 말을 이었다.

“천룡방이 천화상단과 손을 잡으면 상당한 위협이 될 겁니다. 그에 대한 대비도 생각하셔야 합니다.”

“모용 방주가 정말 그런 생각을 할 줄은 몰랐군.”

백리궁이 말하고는 쓴웃음을 지었다.

“모용금적이 예상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하나 있습니다.”

“무슨 말인가?”

“그동안 천화상단이 천룡방을 높게 평가한 건 구룡상단의 수장이었기 때문입니다. 천룡방 단독으로는 천화상단과 대등한 협상을 할 수 없을 겁니다. 그럼 결국 천화상단의 하부조직으로 전락할 뿐이지요.”

냉철한 혁무천의 평가에 백리궁은 고개를 주억거렸다.

“옳은 말이네.”

그때 백리혜가 혁무천을 빤히 보며 물었다.

“그동안 천화상단과 우리 구룡상단은 상계에서 팽팽한 균형을 유지해왔어요. 그런데 천룡방의 상권이 천화상단에 넘어가면 균형의 추가 급격히 한쪽으로 기울어질지도 몰라요. 어떻게 생각하세요?”

“물론 그렇게 된다고 봐야겠지.”

“마룡성과 수룡방을 제압하신 단주님의 능력이라면, 모용 방주가 그런 결정을 내리기 전에 어떤 식으로든 손을 쓸 수 있었을 것 같은데요, 그렇지 않은가요?”

백리궁과 백리양은 흠칫하며 백리혜를 바라보고는, 혁무천을 향해 시선을 돌렸다.

두 사람 모두 정말이냐고 묻는 표정이었다.

혁무천은 솔직하게 대답했다.

“그래, 할 수 있었다.”

“그런데 왜 놔두셨나요? 기울어진 균형의 추를 회복시키려면 몇 배의 힘이 들어간다는 걸 잘 아실 텐데요.”

혁무천의 입꼬리가 슬쩍 비틀어지며 미소가 맺혔다.

“내가 왜 그냥 놔두었을 거라고 보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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