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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환천화 176화

무료소설 귀환천하: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조회 1,330회 작성일

소설 읽기 : 귀환천화 176화

176화

 

 

보고를 올리던 철혈마련 무사가 머리를 바닥에 처박으며 답했다.

“예, 소련주! 놈들에게 왕두팽 장로님을 비롯해서 칠십여 명의 정예무사들이 죽음을 당했습니다. 무천이, 자신에게 일부 소유권이 있는 황보가의 상권을 뺏으려 했다며 갑자기 쳐들어와서…….”

우문척은 기가 차지도 않았다.

실컷 싸워서 빼앗았더니, 알맹이를 다른 놈이 쏙 빼먹은 꼴이었다.

문제는 그 일을 주도한 자가 다른 사람도 아닌 무천이라는 것이다.

‘그놈, 비룡장에 몸담고 상계에 뛰어들었다더니…….’

묘한 기분이었다.

분노보다는 다른 이유로 전율이 일었다.

‘상계를 발판으로 강호에 뛰어들겠다는 건가?’

예상치 못한 행보였다.

하지만 놀랄 것도 없었다. 마룡선발대회에 참여했던 이유부터가 다른 자들과는 달랐던 놈 아닌가.

‘어쨌든 재미있게 됐군. 상황이 무료하게 흐를까봐 걱정했거늘.’

생각해보니 상계를 발판으로 하는 것도 제법 그럴 듯하게 느껴졌다.

어차피 그는 아무런 발판도 없는 신세였지 않은가. 강호의 문파에 속하는 것보다 오히려 그 편이 발판을 마련하는데 더 빠를 것 같았다.

‘후후후, 역시 내 적수로 삼기에 부족함이 없는 놈이야.’

우문척은 무천이 빨리 크기를 바랐다.

그래야 그만큼 재미있는 싸움을 벌일 수 있을 테니까.

자신의 야망을 달성하는 시기도 빨라질 테니까.

‘어서 커서 하늘로 올라와라, 무천.’

 

우문척은 삼파의 간부들을 불러서 정주의 상황을 알려주었다.

삼파의 간부들이 너도나도 한마디씩 분노를 쏟아냈다.

“허어! 어디서 그런 미친놈이……!”

“그놈이 누군데 감히 우리를 향해 검을 들이댄단 말이오?”

“가만 놔둘 건가? 당장 가서 그놈들의 대가리를 잘라버리세!”

“우문 공자! 왜 말이 없으신가?”

이곳에 있는 사람 중 무천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은 우문척과 사공곽, 그리고 철혈마련의 장로 한상귀 정도였다.

다른 사람들은 말만 들었을 뿐 직접적으로 대해본 적이 없었다.

그들은 당장이라도 쫓아가서 목을 쳐버리고 싶었다.

하지만 사공곽은 입을 닫은 채 생각에 잠겼다.

‘결코 가볍게 생각할 놈이 아니야.’

자신이 두려움마저 느끼는 우문척이 무천을 호적수로 평가하고 있었다.

그 사실만으로도 무천은 강호에서 가장 조심해서 상대해야 할 사람 중 하나가 되었다.

황보세가에서 죽은 몇십 명의 무사들?

물론 그들의 복수를 하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전쟁터에서 사람이 죽어나가는 건 당연한 일이다.

힘이 없으면 죽는 곳이 바로 강호 아니던가.

더구나 그는 사도맹 장로 둘과 삼십여 명의 호위무사만 대동하고 우문척을 따라나선 터였다.

나머지 인원은 황하를 건너 산서 총단으로 돌아갔다.

사도맹의 힘만으로는 그를 잡는 것조차 쉽지 않았다.

‘일단 상황을 지켜보자.’

그때 우문척이 가만히 손을 들었다.

분노를 토해내던 간부들이 하나 둘 조용해졌다.

곧 모두의 시선이 우문척에게로 향했다.

“정주의 일은 황보세가를 친 것으로 끝났소. 그곳에 남아 있던 사람들이 적을 이기지 못하고 죽은 것은, 그들이 나약해서 벌어진 일일 뿐.”

“하지만 우리에게 칼을 들이댄 놈들을 가만 둘 수는 없는 일 아니오?”

사도맹의 장로 영고가 불만 가득한 표정으로 말했다.

몇몇 간부들이 그의 말에 고개를 주억거렸다.

그럼에도 우문척은 묘한 미소를 지었다.

“나는 오히려 무천에게 상이라도 주고 싶소. 연이은 승리로 들떠 있던 우리의 피가 그 일로 인해서 다시 차갑게 식었지 않소?”

그 말에 한 사람이 벌떡 일어났다. 귀천교의 장로 중과연이었다.

그가 가슴을 치며 자신만만하게 말했다.

“우문 공자! 나에게 백 명의 무사를 붙여주시오. 그럼 당장 달려가서 왕 장로의 복수를 하고 그놈의 목을 가져오겠소!”

우문척은 대답하기 전에 악사등을 바라보았다.

“악 소제는 어떻게 할 건가?”

악사등은 여전히 말 수가 적었다.

귀천교의 장로 왕두팽이 죽었다는 데도 표정에 별반 변화가 없었다.

“이 악모는…… 우문 형의 뜻에 따르겠소.”

그 말에 우문척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다시 중과연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중 장로는 무천을 얼마나 아시오? 이길 수 있겠소?”

“흥! 그깟 애송이 정도야…….”

“왕두팽 장로가 왜 그에게 죽었을 거라 보시오.”

“그야 놈이 분명 사악한 술수를 썼을 것…….”

“짧으면 오 초, 길면 십초.”

“무슨……?”

중과연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그들의 의문을 풀어주기라도 하듯 우문척이 말했다.

“내가 아는 무천이라면, 아마 왕 장로를 십 초식 안에 쓰러뜨렸을 거요. 전에 봤을 때보다 더 강해졌다면… 오 초식 안에 당했을 수도 있고.”

“말도 안 되는…….”

“허어, 아무리 그가 마룡선발대회에서 풍운을 일으켰다 해도…….”

대부분의 간부들이 불신의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우문척이 한상귀에게 물었다.

“한 장로는 그를 잘 알 텐데, 어떻게 생각하시오?”

갑작스런 질문에 한상귀의 눈빛이 흔들렸다. 하지만 곧 쓴웃음을 지으며 한숨 쉬듯 말했다.

“아마 나와 왕 장로는 실력에서 별 차이가 없을 거요. 그런데…… 나는 무천이란 자의 십초 공격을 감당할 자신이 없소.”

“…….”

삼파의 간부들은 눈만 껌벅거렸다.

믿어지지 않는 것은 여전했다. 그러나 한상귀가 자존심을 상해가면서까지 무천을 옹호할 일이 뭐 있겠는가.

“저, 정말 그렇게 강하단 말입니까?”

중과연이 당황한 표정으로 물었다.

한상귀의 말이 사실이라면, 자신 역시 무천과 싸웠을 때 십초 안에 죽을지 모른다는 뜻 아닌가 말이다.

그런데 한상귀가 말했다.

“그렇다네. 게다가 그는 아주 냉정하고 겁도 없는 놈이지. 오죽하면 련주께서도 그를 잡기 위해 철혈마령까지 동원했겠나.”

“처, 철혈마령을?”

문제는 그러고도 잡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러니 살아서 돌아다니고 있는 것 아닌가 말이다.

“어떻소? 그래도 무천의 머리를 가져올 자신이 있다면, 무사 백 명을 붙여줄 테니 다녀오시오.”

우문척의 말에 중과연은 눈치를 보며 슬며시 물러섰다.

“험, 우문 공자께서 현명한 판단을 내릴 것 같으니 내가 참으리다.”

그저 무천이란 놈을 잡아서 공을 세워볼 욕심이었을 뿐이다.

친하지도 않은 왕두팽의 복수를 하겠다고 목숨을 걸 수는 없었다.

그제야 우문척이 앞을 보며 말했다.

“구더기 같은 정파의 위선자들을 박멸시키기 위한 전쟁은 이제 시작일 뿐이오. 앞으로 얼마나 더 험한 싸움을 벌여야 할지 아무도 모르오. 우리 철혈마련은 힘이 약해서 죽는 자들까지 생각해줄 여력이 없으니, 그 일은 각자가 별도로 알아서 하지요.”

우문척은 결국 무천을 놔두기로 결정했다.

지금 다수의 힘으로 무천을 치는 것은 의미가 없었다.

좀 더 큰 다음에.

더 높은 위치에 올라왔을 때.

더 강해졌을 때.

그때 그를 자신의 발아래 무릎을 꿇리고 싶었다.

그때쯤에 자신은 천하의 주인이 되어 있을 것이다.

‘무천, 네가 내 넓은 마음을 알아주었으면 좋겠구나. 아니, 이미 알고 있으려나? 아하하하하. 그래, 그럴지도 모르겠군.’

자신이 호적수로 생각한 자라면 그 정도는 되어야 하지 않겠는가 말이다.

 

그날 밤, 술시가 막 지나갈 무렵, 우문척이 머무는 방에 손님이 찾아왔다.

“소련주께 아룁니다. 천룡방의 방주님께서 찾아오셨습니다.”

우문척은 찾아온 손님의 정체를 알고 피식, 실소를 지었다.

팔대마세 중 천룡방의 주 거래처는 만마성과 마황궁이었다. 그에 비해서 철혈마련과는 별다른 거래가 없었다.

그런데도 이 밤에 자신을 찾아왔다는 것은, 단순히 친분이나 쌓기 위함이 아닐 것이다.

‘비룡장 때문인가?’

구룡상단의 분란에 대한 이야기는 자신도 들어보았다.

정확히는 천룡방과 비룡장의 싸움이었다.

그리고 그 중심에 무천이 있었다.

‘정말 재미있군.’

우문척은 입꼬리를 비틀며 밖을 향해 말했다.

“지금은 만날 생각이 없다고 전해라.”

감히 장사꾼 나부랭이가 자신을 이용하려고 하다니.

그는 무천과 자신의 싸움에 천룡방 따위가 끼어들어서 협잡질 하는 걸 원치 않았다.

 

한편, 나름대로 계획을 품고 찾아왔던 모용금적은 모욕감을 느끼고 붉어진 표정으로 객잔을 나섰다.

‘사람 죽이는 것밖에 모으는 새파란 개백정 놈이 감히 나를 무시하다니!’

비룡단 놈들이 마룡성과 수룡방에 찾아와서 한바탕 뒤집어 놓았다는 급보가 사흘 간격으로 전해졌다.

비룡단주 무천이란 놈이 마룡성주 홍택과 수룡방주 남교청을 독대한 후 떠났다고 한다.

소식을 듣고 급히 사람을 보냈지만, 마룡성에서는 별 일 아니라는 말만 했다고 한다.

구룡대총회 때 규정대로 하지 않으면 율법에 따라 처리할 거라는 협박을 했다나?

한바탕 싸운 것도 그래서였고.

뭔가 찜찜한 답변이었다.

수룡방에 보낸 자가 돌아와 봐야 좀 더 자세한 것을 알 수 있을 것 같은데, 아직 돌아오지도 않았다.

그리고 오늘 아침, 정주 황보세가가 운영하던 상단에 비룡장이 파고들었다는 소식이 들렸다.

‘좋지 않아…….’

그와 함께 온 모용수는 부친의 심정을 짐작하고 입술을 깨물었다.

그는 객잔을 나선 후에야 나직이 말했다.

“아버님, 철혈마련과 손을 잡으면, 자칫 늑대를 몰아내려다 호랑이를 끌어들인 꼴이 될 수도 있습니다. 차라리 천화상단 쪽을 만나보는 게 어떻겠습니까?”

이를 악다물고 있던 모용금적의 눈매가 꿈틀거렸다.

그 역시 천화상단과의 연수를 생각해보지 않은 게 아니었다.

협상을 할 경우 그들이 무엇을 원할지, 그것도 짐작하고 있었다.

그 때문에 망설이고 있던 것일 뿐.

너무 큰 것을 내줘야 할지 모르니까.

하지만 비룡장이 코앞의 정주까지 파고든 이상 시간 여유가 없다.

철혈마련이 저렇게 콧대를 세우고 나온다면, 선택의 길은 하나뿐.

“네가 천화상단에 다녀와라.”

 

***

 

혁무천은 서신에서 눈을 떼고 차디 찬 미소를 지었다.

호원상단의 정보망은 낙양과 개봉까지 동서로 이어져 있었다.

낙양으로부터 도착한 정보는 아침이 되었을 때 혁무천에게 전해졌다.

우문척이 황보세가의 사안에 대해 복수할 마음이었다면 어떤 식으로든 반응이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마도 삼파 어느 곳도 낙양에서 움직인 자들이 없었다고 했다. 또한 천룡방주가 찾아갔는데도 우문척은 만나지 않았다고 했다.

그리고 오후, 전서 한 장이 자신의 손에 쥐어졌다.

우문척이 보낸 서신이었다.

 

[……황보세가는 너에게 선물로 주마. 대신 너도 언젠가는 나에게 그 빚을 갚아라.]

 

서신을 접은 혁무천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목량, 천룡방주가 왜 우문척을 찾아갔을 거라고 보느냐?”

“철혈마련의 힘을 빌려서 저희를 칠 생각이었겠지요.”

“그래, 그런데 우문척이 거부했다. 그럼 그들이 어떤 선택을 할까?”

“그들이 기댈 곳은 천화상단밖에 없을 겁니다.”

“맞아.”

혁무천의 목량의 대답에 미소를 지었다. 그리 될 거라는 건 금룡장에서부터 예상했던 터였다.

“그들은 결국 황하상선마저 잃게 될 거다.”

“천화상단만 큰 이득을 보겠군요.”

“당분간은 그러겠지. 하지만 수룡방의 뒷받침이 없는 황하상선은 사상누각일 뿐이야.”

“아……!”

“그리고 황하상선이 없는 천룡방은 반쪽으로 쪼그라들 수밖에 없지.”

입을 반쯤 벌리고 있던 목량이 혁무천을 빤히 바라보며 물었다.

“천룡방을 끌어안으실 겁니까?”

“그게 낫다고 보느냐?”

“자칫하면 짐만 될 수도 있습니다.”

“나도 그렇게 생각해. 그런데 천룡방에서 모용가를 빼면 짐이 될 만한 게 또 뭐가 있지?”

“……!”

목량도 그 점은 미처 생각을 못한 듯 눈만 깜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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