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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환천화 173화

무료소설 귀환천하: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조회 1,327회 작성일

소설 읽기 : 귀환천화 173화

173화

 

 

“무천입니다. 그리고 이쪽은 의형인 동 형과 아우인 목량이라 합니다.

“동대안이우.”

“목량이라 합니다.”

혁무천과 동대안, 목량이 담담한 어조로 인사를 건넸다.

명승연은 조용히 인사를 받고 담담한 어조로 입을 열었다.

“민가장에서 오셨다고 하신 것 같소만.”

“그렇습니다. 무엇 때문에 왔는지는 이걸 보시면 알 겁니다.”

혁무천은 단도직입적으로 말하고는, 품속에서 황보중에게 받은 서신을 꺼내 내밀었다.

명승연은 의아한 표정으로 서신을 받아서 펼쳐보았다.

곧 그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비룡장의 비룡단주 무천을 세가의 대리인으로 임명하며, 호원상단을 지휘할 수 있는 권한을 임시로 허한다.]

 

서신에 찍힌 직인이 진짜라는 것을 알아보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수십 년 동안 봐온 직인을 어찌 그가 모를까. 아마 티끌만한 흠만 있어도 그 차이를 알아냈을 것이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대리인의 신분이었다.

“허어…… 대리인도 보통 대리인이 아니셨구려.”

“우연한 기회에 연을 맺게 되었습니다.

“가주께선…… 안녕하시오?”

“다행히 목숨은 구했습니다. 황보 공자도 무사하시고요,”

“후우우, 정말 다행이오, 다행…….”

“그 서신의 뜻에 이견이 있으십니까?”

명승연은 쓴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그도 구룡상단에서 벌어진 사건에 대한 소문을 귀가 따갑게 들었다.

구룡상단의 구주 중 말석을 다투던 비룡장이 어느 날 갑자기 구룡의 수좌인 천룡방의 목을 물었다고 했다.

처음에만 해도 상인들은 코웃음 치며 말도 안 되는 소리 말라고 했다.

천룡방이 어떤 곳인가.

팔대마세조차 함부로 대하지 못한다는 구룡의 수좌 아닌가.

비룡장 따위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강한 곳이 바로 천룡방이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사람들은 그 소문이 헛소문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되었다.

심지어 천룡방이 비룡장의 죄를 묻기 위해 무사들을 파견했다가 치욕스런 패배를 당하고 돌아왔다는 말마저 들렸다.

그래서 이제는 많은 상인들이 눈빛을 빛내며 돌아가는 상황을 예의주시했다.

명승연도 그 중 한 사람이었고.

“내 어찌 이견이 있을 수 있겠소? 그저 백척간두의 상황에 처한 상단이 무사하기만 바랄 뿐이오.”

대리인이 비룡장의 비룡단주라면 차라리 잘 된 일일지도 모른다.

황보세가는 마도천하에서 숨죽이며 지내야만 했다.

반면 비룡장은 구룡상단을 뒤흔든 풍운의 주인공 아닌가.

삼 할을 넘겨준다 해도 결코 손해라 할 수 없었다.

다만 만마성과 친분이 두텁다는 게 조금 마음에 걸리긴 하는데, 그거야 두고 보면 알 일이었다.

“명 대인을 먼저 찾아온 것은 명 대인께서 세가의 삼원 중 첫째인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물론 그에 대해서도 황보 공자에게 들었지요.”

황보세가의 호원상단은 포원(布院), 다원(茶院), 금원(金院)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명승연이 그 중 포원의 수장이며 삼원 중 첫째였다.

“알고 오셨다니 말하기가 쉽구려. 뭐든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면 해보시구려.”

“상황을 최대한 빨리 정리할 생각입니다. 다원과 금원의 원주들을 불러주십시오.”

“알겠소. 한데…… 세가에 웅크리고 있는 자들이 오늘 일을 좌시하지 않을 텐데, 대책은 있으시오?”

상인들이 현재 가장 우려하는 것은 마도세력의 칼이다.

정파는 명분을 중요시하지만, 마도는 칼이 먼저다.

안 그래도 행패를 부려서 문을 닫고 있는 판인데, 자신들이 움직이는 걸 알게 된다면 당장 칼을 목에 가져다 댈 것이 분명하다.

주력이 정주를 빠져나가긴 했지만, 아직도 황보세가에 백여 명이 남아 있는 것이다.

“걱정 하실 것 없습니다. 아마 내일 아침이면 그들 누구도 정주에 남아 있지 않을 겁니다.”

“아! 그럼 그들이 정주에서 떠난다는 거요?”

“그렇게 생각하셔도 됩니다.”

“아, 다행이구려. 정말 그리만 된다면야 빠른 시일 내에 정상적인 영업을 할 수 있을 거요.”

명승연은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마도 연합의 등쌀에 상인들도 적지 않은 사람들이 죽거나 다쳤다.

대부분 황보세가가 운영하던 상가의 사람들이었다.

하지만 상인들은 들판의 잡초와 같았다.

칼을 앞세워서 상권을 짓밟아대던 자들이 떠난다면 다시 일어서는 건 어렵지 않았다.

“나리!”

명승연이 안도하며 차로 입술을 축이는데 밖에서 오상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렸다.

“무슨 일이냐?”

“도련님과 아가씨가 외출했다 돌아오던 길에 그자들과 마주쳤는데, 도련님이 화를 참지 못하고 그만…….”

“뭐야?”

명승연의 얼굴이 다급함으로 물들었다.

그자들. 그게 누구를 지칭하는지 그가 왜 모를까.

더구나 별다른 이상이 없다면 오상이 저리 다급하게 불러대지 않았을 것이다.

“아무래도 나가봐야 할 것 같소이다.”

“함께 가시지요.”

 

명화점 앞의 상황은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좋지 않았다.

이제 이십 대 중반쯤으로 보이는 청년이 땅바닥에 엎어져 있었다.

그리고 이십 대 초반으로 보이는 여인은 한 사람에게 머리채를 붙잡힌 채 소리를 질러댔다.

“이놈들! 하늘이 용서치 않을 것이다.”

“클클클, 용서하지 않으면 어쩔 건데?”

“오호, 이 계집 가슴이 제법 큰데?”

청년과 여인을 농락하는 자들은 십여 명. 주로 갈의와 흑의를 입고 있는데 한눈에 봐도 상당한 실력을 지닌 무사들이라는 걸 알 수 있을 만큼 전신에서 싸늘한 기운이 흘렀다.

“무슨 짓이냐, 이놈들!”

명승연이 침착함을 잃고 분노를 터트렸다.

수십 년 동안 상인으로서 다져진 그의 부동심이 모욕을 당하는 자식들 앞에서 무너졌다.

막 앞으로 나서려는 그를 혁무천이 손을 뻗어서 막았다. 그러고는 한 걸음 앞으로 나섰다.

“나를 찾아 왔나?”

흑의를 입은 중년인이 혁무천을 바라보며 차가운 웃음을 지었다.

“네놈이 우리 아이들을 죽였느냐?”

혁무천이 피식 웃고는 말했다.

“동 형, 일단 저 소저부터 구하지요.”

슥.

어슬렁거리며 우측 일보 뒤로 처져 있던 동대안이 앞으로 튀어나갔다.

흑의와 갈의를 입은 자들이 엇? 하며 멈칫했을 때, 동대안의 손에서 섬광이 솟구쳤다.

번쩍!

초절정고수들의 간담을 서늘케 한 동대안의 섬혼이 명수수의 머리채를 잡고 있던 갈의인의 이마 뼈를 꿰뚫었다.

“끅!”

머릿속이 하얗게 변한 갈의인이 파르르 떨며 명수수의 머리채를 놓았다.

동대안은 섬혼을 회수하면서 명수수의 팔을 잡고 뒤로 물러났다.

흑의인과 갈의인들이 정신을 차리고 반격하려고 했을 때는 이미 이 장이나 거리가 벌어진 후였다.

동시에 장대산이 나서며 장봉을 휘둘렀다.

부우우웅!

고막을 울리는 공기의 파열음과 함께 기의 폭풍이 불었다.

기의 폭풍에 휘말린 갈의인과 흑의인 둘이 뒤로 날아갔다.

그 직후 철호가 앞으로 튀어나가며 쌍도끼를 휘돌렸다.

퍼벅!

무기를 빼려던 갈의인 둘이 도끼에 가슴과 어깨가 갈라져서 비틀거리다 쓰러졌다.

장평과 강탁이 뒤따르며 좌우를 막자, 목량이 쓰러져 있던 명초승을 안고 뒤로 물러났다.

그 모든 일이 그야말로 눈 깜짝할 순간에 이루어졌다.

특별한 말이 없었는데도 손발이 척척 맞았다. 누가 보면 오랫동안 그러한 상황에 대해 연습이라도 한 듯했다.

“이제 이야기할 분위기가 된 것 같군.”

혁무천이 흑의중년인을 보며 말했다.

흑의중년인, 귀천교 혈양당(血陽堂) 당주 갈상악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너희는…… 누구냐?”

“알 것 없어.”

혁무천이 냉랭히 말하며 한 걸음 내디딘 순간,

화아아악!

전면으로 가공할 기운이 폭사하며 갈상악을 휘감았다.

심상치 않음을 느낀 갈상악은 반사적으로 검을 빼서 혁무천을 견제하려 했다.

하지만 몸이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았다. 마치 끈적끈적한 늪에 빠지기라도 한 것처럼.

‘이, 이게 대체…….’

그 사이 혁무천이 그에게 다가갔다.

무쇠 철벽이 덮쳐오는 듯한 느낌.

이를 악다문 갈상악은 혼신의 힘으로 전 공력을 끌어올려서 대항했다.

순간, 혁무천이 우수에 팔성 공력을 실어서 광천일수를 펼쳤다.

쾅!

단발의 굉음과 함께 갈상악이 대여섯 걸음 물러섰다.

안색이 창백해진 그는 무너지려는 몸을 겨우 세웠다.

“혹시…… 무천?”

뒤늦게 혁무천의 정체를 떠올린 갈상악의 눈매가 파르르 떨렸다.

퍽!

다시 일장을 얻어맞은 그는 뒤로 훌쩍 날아가서 널브러졌다.

“대산, 이자를 메라. 세가로 간다.”

장대산은 장봉을 뻗어서 널브러진 갈상악의 옆구리 밑으로 넣었다. 그러고는 한손으로 장봉을 들으니 갈상악의 몸도 들렸다.

그는 장봉으로 꿴 갈상악을 허공에 공깃돌처럼 던진 다음 한 손으로 받아서 어깨에 멨다.

“가.”

사람들은 그의 괴력에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

 

콰앙!

한 뼘 두께의 커다란 정문 한쪽이 굉음을 일으키며 장원 안쪽으로 나가 떨어졌다.

장원 안에 있던 자들이 일제히 시선을 돌려서 정문 쪽을 쳐다보았다.

“뭐, 뭐야?”

“저 자식들은 뭐지?”

몇 사람이 안으로 들어오는 게 보였다.

짙은 묵의를 입은 청년이 뒷짐을 진 채 앞장서고, 거대한 체구의 청년을 비롯한 몇 사람이 뒤따라서 장원 안으로 들어왔다.

그런데 거구 청년은 누군가를 어깨에 메고 있었다.

무슨 일인지 몰라서 지켜보기만 하던 자들 중 하나가 거구 청년이 어깨에 메고 있는 자를 알아보았다.

“엇? 저거…… 갈 당주님 아냐?”

“뭐야? 헛! 정말이잖아?”

뒤늦게 장원 안의 사람들이 정문 쪽으로 몰려갔다.

하지만 혁무천 일행이 적인지 아닌지 판단조차 하지 못하고 머뭇거리기만 했다.

“너희는 누군데 갈 당주님을 메고 있는 것이냐?”

누군가가 그리 소리치자, 혁무천이 장대산을 향해 고갯짓을 했다.

“내려 놔.”

장대산은 어깨에 메고 있던 갈상악을 아무렇게나 바닥에 던졌다.

털썩!

갈상악의 몸이 바닥에 떨어져서 널브러졌다.

그제야 장원 안의 사람들은 혁무천 일행이 친구가 아니라는 걸 깨달았다.

귀천교의 당주를 짐 취급하는 자들이 친구일 리는 없지 않은가 말이다.

“적이다!”

“이놈!”

성격이 급한 몇 사람은 곧장 무기를 빼들고 혁무천 일행을 공격했다.

혁무천은 차갑고 무심한 눈으로 그들을 바라보았다.

어차피 말로 해결될 상황이 아니다. 하나하나, 천천히 해결하기에는 시간이 없다.

빠른 시간 안에, 단호하게 정리하는 게 최선이다.

나중에 이곳 상황을 알게 되면 철혈마련과 사도맹, 귀천교가 자신을 제거하려 할지도 모른다.

그로 인해 비룡장이 어려움에 처할 지도…….

하지만 혁무천은 누구보다 우문척이 어떤 자인지 잘 알고 있었다.

아마 이곳에 있는 자들이 모두 죽는다 해도 그는 눈 하나 깜짝하지 않을 것이다.

‘복수하겠다고 날뛴다면 내가 우문척을 잘못 본 것이겠지.’

그런 우문척이라면 조금도 걱정할 것이 없다.

언제든 짓밟아버릴 수 있는, 짖는 소리만 그럴 듯한, 하룻강아지라는 반증일 테니까.

‘내가 아는 우문척이라면, 오히려 더 많은 사람들이 죽기를 바라고 있을 거다.’

그래야 자신의 야망을 펼칠 수 있을 테니까.

그게 바로 자신이 아는 우문척이다.

저벅, 저벅.

혁무천은 앞으로 걸어가며 천망검을 뽑았다.

그에 앞서 동대안과 장대산, 철호, 장평이 좌우로 튀어나갔다.

목량과 강탁은 혁무천의 뒤만 따라갔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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