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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환천화 220화

무료소설 귀환천하: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조회 1,303회 작성일

소설 읽기 : 귀환천화 220화

220화

 

 

[깊고 깊은 산속에 또 다른 거산이 있으나,

구름에 가려져 사람들은 알아보지 못하도다.

짙고 짙은 구름이 걷히고 산이 드러나니,

세상은 혼돈으로 치닫고 피바람이 강호를 휩쓸 것이로다.]

 

“기억합니다.”

“그때 네가 그랬지. 삼뇌자의 예언은 삼 년 안에 모두 현실로 드러났다고.”

“예, 대형.”

“어쩌면 그 일과도 관련이 있을지 모르겠다. 없길 바란다만.”

그 일을 아는 사람은 아는 대로, 모르는 사람은 모르는 대로 무거운 분위기에 짓눌려서 입도 뻥끗하지 못했다.

혁무천도 입을 꾹 닫은 채 찻잔을 잡았다.

복면인들에 의해 죽은 사람 중에는 무사가 아닌 사람도 많았다고 했다.

심지어 연약한 여인과 노인, 아이들도 있었다고 했다.

자신이 만든 미완의 무공에 의해 그들이 죽었다면, 과연 자신에게는 책임이 있는 걸까, 없는 걸까.

 

***

 

다음 날 아침, 객잔을 나온 혁무천 일행은 금룡장으로 갔다.

전금환은 혁무천 일행을 극진히 맞이했다.

자식을 구해준 은혜 때문만은 아니었다.

며칠 전부터 어마어마한 물량이 비밀리에 도착해서 금룡장의 창고에 쌓이기 시작했다.

대부분 포목과 무기 등 다른 물품에 비해 고가인 물건들이었다.

아마 창고 보관비용만 해도 은자 몇만 냥은 되지 않을까 싶었다.

사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창고에는 온갖 물건들이 많이 들어차 있었다.

그러나 마도연합이 남양으로 모이면서 빠르게 비었다.

그때만 해도 그는 입이 귀밑까지 찢어졌다. 마도연합이 정파세력을 물리칠 때까지만 팔아도 은자 십만 냥은 남길 수 있을 것 같았으니까.

길면 한 달?

그는 그때쯤이면 싸움이 끝날 거라 생각하고, 그 기간 안에 최대한 팔기 위해서 동분서주했다.

하지만 실수였다. 싸움은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오히려 더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문제는 창고가 텅텅 비고, 팔 물건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는 급히 물건을 사기 위해 사방팔방에 알아보았지만, 가격이 이미 삼 할 이상, 많이 오른 품목은 배 가까이 오른 상태였다.

그렇게 사들여서는 남는 게 없었다.

결국은 남들 돈 버는 것을 바라보며 군침만 흘리는 수밖에.

그러던 차에 비룡장과 무원장, 마룡성에서 보낸 물건들이 창고를 채웠다.

창고 보관비용을 쏠쏠히 받으면 그럭저럭 아쉬움은 달랠 수 있을 듯했다.

 

“물량이 엄청나던데, 저걸 다 팔 수 있겠나?”

차를 마시던 중 전금환이 눈치를 보며 물었다.

오늘까지 들어온 물건만 해도 몇 만 명이 사용해야 할 만큼 많았다.

그런데 혁무천이 말했다.

“떨어질 때쯤 되면 더 들어올 겁니다.”

전금환의 눈이 커졌다.

그 말인 즉, 다 팔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더 필요하게 될 거라는 뜻이었다.

‘허어, 이 친구가 뭘 모르는군.’

그가 본 혁무천은 무공만 강할 뿐 장사는 젬병이었다.

그러니 이런 어이없는 짓을 하지.

“험, 뭐 내가 왈가왈부 할 것은 아니네만, 지금처럼 가격이 오른 상태에서 재고가 발생하면 많은 피해를 볼 수 있네.”

“더 오르면 이익도 그만큼 더 많겠지요.”

“그거야…….”

역시 자신의 생각이 옳았다.

‘어린놈이 욕심만 많을 뿐 장사의 기본도 모르는군. 쯔쯔쯔.’

장사는 모름지기 손해에 대한 대비책을 세워놓고 거래를 해야 하는 법이다.

이 애송이처럼 무턱대고 꿈만 좇아서 장사를 하면 반드시 망한다.

물론 비룡장이 망하는 것을 그가 아쉬워할 이유는 없었다.

아니, 솔직히 말해서 쌍수 들고 환영할 일이었다.

그럼 금룡장이 다시 비룡장의 거래처를 빼앗아올 수 있을 테니까.

그래도 겉으로는 안타까움이 가득한 표정을 지었다.

“자네가 그리 생각한다니, 내가 뭐라고 하겠나. 그저 잘 되기를 바라는 수밖에.”

“혹시나 해서 말씀드립니다만, 창고에 보관된 물건의 철저한 관리를 위해 무원장에서 파견된 무사들이 상주할 거요. 내부 무사와 불필요한 마찰이 발생하지 않도록 각별히 신경 써주십시오.”

전금환은 외부인이 금룡장의 창고를 지킨다는 게 마음에 안 들었다.

하지만 힘이 없는 그로서는 토를 달 수도 없었다.

어차피 무천이란 놈은 토를 달아봐야 콧방귀도 안 뀔, 아주 냉정한 놈이었다.

“걱정 말게. 창고를 지키는 사람들에게 일러두겠네.”

“그리고 우린 마도연합 무사들이 있는 옥가장으로 갈 거요. 무슨 일이 있으면 바로바로 연락해주시오.”

“그래? 알았네.”

전금환으로서는 바라던 바였다.

무천과 그의 일행이 금룡장에 머무르면 잠자리조차 밑에 가시가 박힌 기분이 들 게 뻔했다.

 

***

 

마도연합에서는 선발대를 지원하기 위해 무사 일천 명을 서협으로 보냈다.

무사 일천 명이 달려가는 모습은 장관이었다.

관병 수만 명이 전진하는 웅장한 광경과는 또 다른 울림을 느끼게 했다.

그 광경을 본 사람들 사이에서 이제 곧 정파와 마도의 주력 간에 본격적인 충돌이 일어날 거라는 소문이 퍼졌다.

혁무천이 마도연합을 찾아가기 위해 객잔을 나섰을 때는 그 소문이 남양 전체에 퍼진 후였다.

 

마도연합의 주력은 남양성에서 서북쪽으로 삼십 리 정도 떨어진 십리림에 머물고 있었다.

십리림 중앙에는 남양 일대 권문세가인 옥가장이 있었다.

옥가장은 대지만 이십만 평이 넘는 대장원으로, 오백 년 역사를 자랑하는 유서 깊은 가문, 남양 옥가의 본가였다.

마도연합은 그런 옥가장을 강제로 빌리다시피 했다. 수천 명을 수용할 수 있는 장원은 남양을 중심으로 수백 리 일대에 옥가장밖에 없었다.

옥가는 불만이 많았지만 마도연합의 청을 거절할 수도 없었다. 거절하면 빌리는 게 아니라 빼앗을지도 모르니까.

 

마도연합의 무사들 외에도 여기저기서 모여든 마도 무사들이 십리림 곳곳에 자리를 잡았다.

마도연합에서는 그들을 위해 천막과 식사를 제공했다.

제공된 천막만 삼백여 개에 달했는데, 처음에만 해도 천 명 내외였던 인원이 어느새 오천 명을 넘어가고 있었다.

십리림을 가로질러 옥가장으로 향하는 관도의 근처에도 마도연합에서 지어놓은 천막이 많았다.

혁무천 일행이 관도를 걸어가자 많은 사람들이 쳐다보았다.

“우와! 저게 사람이야, 곰이야?”

“곰도 저렇게 큰 놈은 본 적이 없네.”

“대흥산에서 엄청 큰 백호를 본 적이 있는데, 세워놓으면 저놈만 할 거네.”

“저 친구는 앞이 보이긴 하나?”

“크크크, 내 친구도 눈 작다고 놀림을 받는데, 저 친구에게 비하면 황소눈이군.”

“오우! 아름다운 소저도 있구만.”

“어머! 저 남자 봐, 진짜 멋지게 생겼다.”

“가만? 혹시… 마룡선발대회에서 이름을 날린 무천 공자 아냐?”

“무천? 와! 정말?”

“무천 공자! 여기 좀 봐요!”

혁무천 일행은 신경 쓰지 않고 걸음만 옮겼다.

은설이 가끔 여무사들을 째려보긴 했지만 그 이상 반응은 보이지 않았다.

 

옥가장 정문 앞에 도착하자 정문위사들이 앞을 막아섰다.

“어디서 오신 분들이오?”

목량이 나서서 답했다.

“비룡장에서 왔습니다. 천화광 공자를 뵙고자 합니다.”

 

마도의 젊은 고수들과 차를 마시고 있던 천화광은 자신을 찾아온 사람이 있다는 말에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누구라더냐?”

“비룡장에서 왔다고…….”

보고를 올리던 무사가 그 말을 다 끝내기도 전에 천화광이 환한 표정으로 벌떡 일어나서 방을 나섰다.

함께 앉아 있던 자들 중 몇 명은 어리둥절한 표정이었고, 몇 명은 반응을 보였다.

“그가 왔군.”

사공곽은 그렇게만 말했고,

“비룡장? 혹시 무천이란 새끼가 온 거 아냐?”

능화는 이를 갈며 눈을 치켜떴다.

“그 친구가 왔나? 나도 나가봐야겠군.”

공손두도 자리에서 일어나 방을 나섰다.

그 외의 청년들은 도무지 영문을 알 수가 없었다.

도대체 누가 왔는데 팔대마세의 소주인들이 저런 반응이란 말인가.

그때 한 사람이 궁금함을 참지 못하고 물었다.

“어이, 곽, 도대체 누가 왔는데 천 형과 공손 형이 저러는 건가?”

사공곽 옆에 앉아 있던 이십 대 후반의 청년이었다.

큰 체구에 피부가 유난히 하얗고, 깊이 들어간 눈과 두터운 입술이 강인함을 느끼게 해주는 인상이었다.

그가 바로 섬서성 마황궁 궁주의 둘째 아들인 야율인이었다.

“무천이라고, 비룡장의 비룡단 단주네. 아주 재미있는 사람이지.”

“흥! 재미있는 놈은 무슨…….”

능화가 분기를 참지 못하고 코웃음 쳤다.

무천의 얼굴이 떠오르자 코가 욱신거렸다.

반면 야율인은 눈을 가늘게 좁혔다.

“무천이라… 그래, 나도 그 이름은 들어본 것 같군.”

그가 능화의 코뼈를 부러뜨렸다고 했다.

그리고…….

“얼굴이 기막히게 잘생겼다고 하던데, 그래서 천 형이 관심을 가지는 건가?”

사공곽은 굳이 그 말에 토를 달지 않았다.

무천이 잘 생긴 것도 사실이고, 천화광이 관심을 두는 것도 사실이었다.

그 외 무천이 얼마나 굉장한 사람인지에 대해서는, 어차피 직접 대해보지 않으면 말해봐야 아무 소용도 없었다.

 

***

 

“하하하하, 자네가 어쩐 일인가?”

천화광은 환하게 웃으며 무천에게 다가갔다.

다른 사람은 쳐다보지도 않았다. 그의 관심은 오직 한 사람, 무천뿐이었다.

“장사꾼이 무엇 때문에 왔겠어? 사람이 있는 곳은 당연히 물건이 필요할 테니 물건을 팔러 왔지.”

“이런, 이런. 이거 진짜 장사꾼이 다 되었군.”

“더구나 내 친구가 만마성의 소주인 아닌가? 그 덕을 볼 수 있다면 더 좋고 말이야.”

동대안은 어디가 간지럽기라도 한지 몸을 움찔거리며 비틀었다.

‘으, 속 울렁거려. 이제는 표정도 변하지 않고 말하네.’

목량은 동대안의 마음을 알고 속으로 웃었지만, 장대산은 그 정도로 눈치가 빠르지 못했다.

“큰형, 어디 간지러워? 긁어줄까?”

동대안은 장대산을 힐끗, 바라보고는 시선을 먼 산 쪽으로 돌렸다.

물론 천화광은 그런 동대안의 행동을 티끌만큼도 신경 쓰지 않았다.

“흠, 하긴 친구가 물건 팔러 왔다는데 모른 척할 수는 없지. 그런데 비룡장과는 이미 거래하고 있지 않나?”

“물론 거래야 하고 있지. 중요한 것은 이후의 거래야.”

“그래? 좌우간 안으로 들어가세. 그렇게 중요한 거래를 서서 결정지을 수는 없지 않나?”

“그건 그렇지.”

그때 두 사람 대화 사이로 공손두가 끼어들었다.

“하하하, 이게 누구야? 무천 아닌가? 오랜만이네.”

혁무천은 담담한 표정으로 인사를 받았다.

“자네도 있었군.”

“무슨 이야기인지 몰라도 내가 끼면 안 되는 일인가?”

“안 될 건 없지. 어때? 화광.”

천화광은 공손두가 끼어드는 게 마음에 안 들었다.

그렇다고 싫다는 말을 대놓고 할 수도 없었다.

“방해만 하지 않으면.”

“아마 공손 형도 도움이 될 거야. 안 그런가?”

혁무천이 말끝에서 고개를 돌리고 공손두를 보며 물었다.

공손두는 무슨 일인지 알지도 못하는 상태에서 엉겁결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거야… 내가 도움이 될 수 있다면야…….”

“가세, 화광.”

“어? 어. 그래.”

잠깐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 혁무천이 상황을 주도했다.

언뜻 생각하면 그리 특별한 것은 없는 일이었다.

하지만 목량은 그 모습을 보고 감탄을 금치 못했다.

천하의 기재라는 두 사람이 혁무천의 말 몇 마디에 끌려가고 있었다. 그것도 아주 자연스럽게.

중요한 것은 그 두 사람의 신분이 팔대마세의 소주인들이라는 것이다.

“목량만 따라오고, 나머지는 객당에서 쉬고 있으시오.”

 

천화광은 혁무천을 작은 방으로 안내했다.

방은 크지 않았지만, 창문 밖으로 보이는 픙경이 아름다워서 차를 마시며 담소를 나누기에는 그만이었다.

시비가 따른 차를 한 모금 마시고 천화광이 입을 열었다.

“어떤 거래를 제안하려고 그러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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