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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환천화 263화

무료소설 귀환천하: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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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읽기 : 귀환천화 263화

263화

 

 

무원장 도착한 다음 날, 혁무천은 이현과 백리양, 목량을 불러들였다.

“정혈단이 일으킨 피바람이 곧 천하를 휩쓸 거다. 거기에 대한 우리의 대응책은?”

혁무천의 질문에 백리양이 대답했다.

“구룡상단의 대규모 거래 관계를 면밀히 검토해서 정혈단의 공격 목표가 될 만한 곳은 거래를 단기로 전환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옳은 말이다. 즉시 연락하도록 해라.”

“예, 대형.”

이번에는 이현이 물었다.

“단주, 그들이 우리 상단의 운송을 공격할 가능성은 얼마나 된다고 보십니까?”

“그들은 정은맹에서 발원했다. 그렇다면 공격도 당분간은 마도에 집중될 거다. 하지만 나중에는 방향을 어떻게 틀지 아무도 모른다.”

“단독으로 움직일 거라 보시는군요.”

“그게 낫다고 생각할 테니까.”

“그 말씀은……?”

“정혈단의 행동은 아무리 마도를 치기 위한 방법이라 해도 지나친 면이 많다. 그리되면 결국은 정파에서조차 등을 돌릴 수밖에 없다. 정혈단은 그때를 대비해서 정은맹과 선을 그어 놓으려 할 거다.”

“흠, 충분히 가능한 말씀입니다. 그렇다면 그들이 어느 선까지 행동하느냐에 따라 대응 방법을 달리 해야 할 것 같군요.”

이현은 나름대로 현실적인 이치에 맞는 선에서 생각했다.

그런데 혁무천이 무거운 표정으로 말했다.

“모든 계획을 최악의 경우에 맞춰서 세워라.”

항상 담담해서 표정 변화가 거의 없던 이현의 표정이 굳어졌다.

“최악의…… 경우입니까?”

“그들이 비록 혈겁을 일으키고는 있지만, 그래도 정파의 인물들인데, 그 정도까지 막나갈까요?”

“그들은 혈천여록에 있는 미완의 마공을 익힌 자들이다.”

“물론 저도 그걸 모르진 않지만…….”

“혈천여록이 무서운 진짜 이유는, 그 안의 마공을 잘못 익혔을 때 심성 자체가 바뀌기 때문이다.”

문득 그 말뜻을 깨달은 이현의 눈이 커졌다.

“설마……?”

“내가 알기로, 극성에 이르면 진짜 마인이 된다고 했다. 단순히 마에 물든 정파무인이 아니라, 극악한 마인이 된다는 말이지. 생각해 봐라. 극악한 마인 수백 명이, 그것도 절정경지를 넘어선 고수가 된 마인이 피를 갈구하며 천하를 휩쓸면 어떻게 될지.”

“맙소사…….”

“수천 명, 수만 명이 죽어갈 거다. 마도의 무인들만이 아니라, 그들의 곁에 있는 사람들까지.”

세 사람은 아연한 표정으로 혁무천을 바라보았다.

처음에는 설마 했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상황을 곰곰이 생각해보면 지나친 과장이 아니었다.

게다가 그들이 피에 미쳐서 일반인들까지 죽이기 시작한다면, 천하는 대혼란에 빠져들 것이다.

“나는 그저 그들의 수장이 혈천여록을 이용해서 더 많은 정혈단원들을 키우지 않길 바랄 뿐이다.”

그거야말로 재앙이었다.

이현이 창백해진 표정으로 대답했다.

“무슨 말씀인지 알겠습니다. 단주의 말씀에 따라 계획을 세우겠습니다.”

“그들을 상대할 때는 정파나 마도를 따질 필요가 없다. 그 부분도 미리 생각해 둬라.”

“예, 단주.”

“그리고…… 마도에도 변화가 일어날 거다.”

흠칫한 목량이 물었다.

“어떤 변화를 말하시는 겁니까?”

“이번 일을 기점으로, 혼돈의 기운을 얻은 자들이 전면으로 나서게 될 거다.”

 

***

 

천궁환은 천구명의 보고를 받고 표정이 굳어졌다.

“천위가 사라졌다고?”

“예, 아버님. 무천과의 대결 이후 연락이 완전히 끊겼습니다.”

“이런…… 하필 지금 같은 때에…….”

전혀 예상을 못한 바는 아니었다. 그래도 자신과 한 이야기가 있어서 이렇게 모습을 감출 거라고는 생각지 못했다.

“사람을 풀어서 찾아봐라. 반드시 찾아야 하느니라.”

“예.”

“무천은 아직도 철룡가에 있느냐?”

“무원장으로 돌아갔습니다.”

“이래저래 그놈이 문제군.”

무영객 다섯이면 승부를 반반으로 봤다. 거기에 천위까지 더해지면 충분히 무천을 제거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자신뿐만이 아니라, 그 일을 주관한 황승도 그렇게 생각했을 것이다.

그런데 보기 좋게 예상이 틀어졌다.

놈을 제거하기는커녕 오히려 무영객 다섯만 잃고 말았다. 거기다 천위마저 패해서 어디론가 사라져버렸고.

천궁환은 무천이 점점 더 크게 느껴졌다.

왠지 싸한 느낌이 등골을 훑었다.

‘어쩔 수 없나?’

결정을 내린 그가 말했다.

“네 형에게, 근신을 풀어줄 것이니 전심전력으로 그 간의 잘못을 만회하라 전해라.”

천구명의 눈빛이 순간적으로 흔들렸다. 하지만 곧 고개를 숙이며 답했다.

“예, 아버님. 형님께서도 아버님의 뜻을 저버리지 않으실 겁니다.”

“그리고…… 철 태상을 만나야겠다.”

천구명의 눈이 커졌다.

철 태상은 비천을 이끄는 천지인 삼태상 중 첫째인 철명군을 말했다.

“철 태상 어른을요?”

“지금처럼 힘이 분산되어서는 위기를 헤쳐 나갈 수 없다. 힘을 합쳐서 대응하지 않으면 정사대전의 바람에 휩쓸려버릴 수 있어.”

비천을 견제하는 것도 좋지만, 그것도 천화상단이 존재했을 때의 이야기다.

천화상단에 위협적인 일이 벌어지면 비천이 있어야만 한다.

지금과 같은 혼돈의 시기일 때는 더더욱 그들이 필요했다.

“가자.”

 

***

 

찬바람이 불기 시작할 때쯤 서협에 남아 있던 마도연합 무사 오천이 정혈단에 대한 본격적인 대응을 시작했다.

안휘의 총단으로 돌아갔던 철혈마련이 일천 무사를 내보냈다.

마천문과 혈왕동, 마황궁도 무사들을 재차 파견했다.

하북의 패왕문조차 오백 무사를 한단으로 내려 보내서 정혈단과 정은맹의 북동진을 경계했다.

 

정은맹 역시 웅크리고 있던 만장곡에서 나와 천기회와 손잡고 마도연합의 뒤를 공격했다.

숨죽이고 있던 정도 문파들도 기지개를 켜기 시작했다.

중원 곳곳에서 정도문파와 마도세력의 싸움이 벌어졌다.

칠십 년 만에 정사대전이 다시 시작된 것이다.

 

그 와중에 마도의 청년고수 몇 사람의 이름이 강호의 말쟁이들 입에서 오르내렸다.

만마성의 천화광.

철혈마련의 우문척.

마천문의 공손두.

귀천교의 악사광.

그들이 전면에 나서서 자파의 무사들을 이끌었다.

그들은 이제 단순한 팔대마세의 후계자들이 아니었다.

복우산 대회전에서 그들의 무위가 사대천마에게 뒤지지 않는다는 사실이 밝혀진 터였다.

반면 정파에서도 몇 사람이 두각을 나타냈다.

정은맹 맹주 사마진웅.

천기회 회주 신도명산.

남궁세가의 남궁태.

또한 정파도, 마도도 아닌 애매한 위치에서 회자되는 이름도 있었다.

정혈단주 천강사신.

천화상단의 천신명.

무원장주 무천.

세인들은 그들을 뭉뚱그려서 혼천십룡(混天十龍)이라 불렀다.

 

혁무천은 정사대전이 격화되는 동안 철저하게 구룡상단의 내실을 관리했다.

아차, 하는 순간 정사대전에 휩쓸릴 수 있었다.

그렇다고 전쟁을 구경만 하고 있을 수는 없었다.

구경만 하고 있기에는 할 일이 너무 많았다.

혁무천은 일단 다섯 가지 무공을 적은 무서를 무원장에 소속된 무사들에게 공개했다.

도(刀), 검(劍), 장(掌), 권(拳), 보(步).

그가 공개한 무서는 무원장 사람이라면 누구나 익힐 수 있었다.

능력에 따라서 얻는 수준은 다를 수 있지만, 제대로 깨우칠 수만 있다면 절정 경지조차 넘어설 수 있는 상승 절기였다.

그는 그 무서를 필사해서 구룡상단의 구주에도 보냈다.

그 다섯 가지 무공을 기반으로 해서 구룡상단에 속한 무사들을 하나로 묶을 생각이었다.

비록 정식 사형제는 아니지만, 같은 무공을 익힌 구룡의 무사가 되는 것이다.

계획대로 된다면 구룡상단의 결속력이 강해지고, 단기간에 강호의 무력에 밀리지 않는 힘도 보유할 수 있으리라.

 

혁무천의 무서를 본 무원장 무사들은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든 신경 쓰지 않고 무공수련에 매달렸다.

강호를 돌아다니며 깨달은 점이 있다면 ‘강해야 산다!’는 사실이었다.

그런데 다른 사람도 아닌 비룡단주 혁무천이 직접 만든 무공 아닌가 말이다.

비룡단원들도 수련에 매진했다.

동대안조차도 복우산의 경험을 한 후 자신이 익힌 무공을 극성까지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했다.

아마 돌아가신 그의 사부가 봤다면 이제 철 좀 들었다며 칭찬했을 게 분명했다

송비도 겨우 따라잡은 동대안에게 지지 않겠다는 듯 칠원무급의 경지를 높이는데 주력했다.

철호와 철상은 혁무천이 전해준 동천마종 응철기의 수라마부를 완성하기 위해서 호광, 장대산과 함께 매일 몇 시진씩 비무를 벌였다.

덕분에 장대산의 봉법도 점점 더 확고한 틀을 잡아갔고, 호광은 한 단계 벽을 넘어 서서 새로운 꿈을 품었다.

삼 년 간격으로 열리는 녹림삼왕의 대결. 녹림총표파자를 뽑는 시기가 일 년 앞으로 다가온 것이다.

나중에 합류한 추가삼형제와 탕초양 일행도 뒤지지 않겠다는 듯 구슬 같은 땀을 흘렸다.

비룡단원 모두 싸움귀신들이었다. 그 사이에서 살아남으려면 자신들도 싸움귀신이 되어야 했다.

율이명이 그 모습을 보고 자극을 받은 듯, 장로와 검마보 무사들을 닦달했다.

물론 자신도 벽을 넘기 위해서 전력을 다했다.

한바탕 수련 열풍이 무원장을 뜨겁게 달궜다.

덕분에 한 달 보름이 지났을 때쯤에는 대부분 무공의 경지를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었다.

 

***

 

찬바람이 심하게 불던 날, 혁무천은 때가 되었다 생각하고 회의를 소집했다.

혁무천의 방으로 이현과 목량, 백리양이 찾아왔다.

요즘 무원장에서는 그들 세 사람을 삼현(三賢)이라고 불렀다.

차를 한잔 마신 후 혁무천이 물었다.

“현재 상황은?”

혁무천이 툭 던진 질문에 이현이 대답했다.

“어느 쪽이 유리하다고 할 수 없을 정도로 팽팽합니다. 한쪽에서 마도가 승리하면, 한쪽에서는 정파 쪽이 이기고 있습니다. 일진일퇴를 거듭하면서 사상자만 늘어나는 상황입니다.”

“정파 무사들이 작정했군.”

“마도로서는 복우산에서 당한 피해가 너무 컸습니다. 거기다 정혈단의 무지막지한 살겁이 마도를 위축시켜서 전체적인 균형이 맞춰지고 있습니다.”

정혈단에 의해 죽어간 자들만 해도 삼천 명이 넘었다.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자들이 죽어갈지 예측하기도 힘들었다.

“정파에서조차 정혈단의 지나친 살겁을 경계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현이 말하고는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정혈단의 단원들은 정파의 무사가 분명했다. 그들 중 몇 명이 죽으면서 정체가 밝혀졌다. 구문팔가의 제자나 형제들 중 기재라 알려졌던 자들이었다.

그러한 기재들이 마공을 익혀서 혈겁을 일으키고 있다는 것에 무엇이 정이고 마인지 혼란스러웠다.

“앞으로 어떻게 될 것 같으냐?”

혁무천이 목량을 보며 물었다.

목량이 무거운 표정으로 대답했다.

“강호가 혈운으로 뒤덮이는 것은 변하지 않을 겁니다. 아마 정파에서 그들을 거부하는 순간, 그들이 얽매고 있던 고삐가 풀릴 가능성이 큽니다.”

“후우, 지금보다 더한 혈풍이 분다면 도대체 어떤 상황이 될지…….”

이현이 착잡한 표정으로 한숨을 쉬었다. 그도 이제 목량의 능력을 알고 있었다.

세세한 계책 같은 것은 약하지만, 그에게는 초감각이라는 불가사의한 능력이 존재했다.

그래서 걱정이었다. 목량이 말한 세상이 곧 도래할 테니까.

혁무천은 무심한 표정으로 듣기만 했다.

혈천여록의 마공을 익힌 정혈단을 이대로 놔둘 수 없었다.

문제는 그들이 강한 것도 강한 것이지만, 정파의 한 축이기 때문에 무작정 건드리기가 쉽지만은 않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들이 정파에서 떨어져 나온다면 상황이 달라진다. 그리고 마도를 약화시키기 위해서는 아직 그들이 필요해.’

물론 그 말을 남들에게 할 수는 없었다. 할 필요도 없고.

혁무천은 두 번째 안건에 대해 물었다.

“천화상단의 현 상황을 말해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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