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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천악 30화

무료소설 소천악: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조회 1,130회 작성일

소설 읽기 : 소천악 30화

 

  잠시 거리를 두고 떨어진 두 사람이었다. 어느새 서로의 장삼은 날카로운 경력으로 여기저기 찢겨 있었다.

 

  "역시 명불허전이오! 자, 이제 그만 놀고 최후의 승부를 펼칩시다. 조심하시오."

 

  긴장된 어투로 말한 율금무가 비전절기인 마령연환권(魔靈連環拳)을 펼쳤다. 태양을 가리며 어두운 흑색 권풍이 용권풍으로 몰려왔다. 심상치 않은 기세에 소천악도 묵룡파황권(墨龍破荒拳)으로 마주쳐 갔다. 소천악의 주위를 온통 권영이 안개처럼 자욱하게 밀려들었다. 권영은 계속 늘어만 가며 모든 대혈을 노려왔다. 소천악의 권은 검은 용으로 변해 안개를 헤집으며 독아를 드러냈다. 검은 용은 안개를 번개처럼 갈기갈기 찢으며 파공성을 냈다.

 

  쿠르르릉, 콰콰꽝!

 

  보는 모든 이의 몸을 진동하는 거센 경력이 사방으로 내달렸다. 그리고 끝이었다. 먼지가 가라앉은 장내에 율금무가 비틀거리며 힘겨운 듯 말했다.

 

  "으윽! 대단하오! 내가 오늘 권법의 새로운 경지를 본 것으로도 만족하오!"

 

  "과찬의 말씀을. 전주의 권법은 실로 무서웠소이다. 불과 반초 차이로 소생이 힘들게 이긴 듯하오."

 

  두 사람은 방금 전의 생사결을 벌인 사람이라곤 믿기지 않게 서로에게 찬탄의 목소리를 주고받았다.

 

  율금무 전주의 부상은 결코 가볍지 않았다. 가슴에 당한 일격으로 심맥이 손상되고 내장이 뒤흔들린 중상이었다.

 

  갑작스런 사태에 흑마전 고수들이 흔들렸다. 전주의 부상으로 인해 사기가 형편없이 떨어져만 갔다.

 

  "소 소협, 이제 그만 무인다운 최후를 안겨주시구려. 이 사람 속 시원하게 겨루다 진 것에 오히려 후련하오!"

 

  담담하게 말하는 율금무 전주의 입가에서 검붉은 선혈이 흘러나왔다. 가만히 바라보던 소천악이 천천히 입을 떼었다.

 

  "그 무슨 말씀이시오? 무인이란 이길 때도 있고 질 때도 있지요. 그때마다 진 자가 목숨을 버린다면 과연 이 대명천지에 누가 무인으로 살 수 있겠소? 강호무림에 무인의 씨가 마를 것이오. 자, 그러지 말고 어서 돌아가셔서 요양하시구려! 다음에 다시 이런 멋진 대결이 있기를 기원합니다."

 

  "푸하하! 이거 정말 정파라고 깝죽거리는 위선자만 보다 소협을 보니 마음이 뻥 뚫리는 듯하오. 좋소. 내 열심히 수련하여 다음에는 기필코 반초의 우위를 점하겠소!"

 

  고통에 겨워 눈썹을 찌푸리면서 포권한 흑마전주가 수하들에게 외쳤다.

 

  "여봐라, 이제 우리는 물러간다."

 

  "네, 전주님!"

 

  율금부 전주의 말에 지체 없이 대답하며 흑마전 고수들이 일제히 뒤로 물러서기 시작했다.

 

  "어디 가려는가. 목을 내놓아라!"

 

  느닷없이 호통이 들리며 단목산산이 앞으로 나섰다. 굳게 잡은 검에 살기를 싣고 외치는 그녀의 모습에 어이가 없는 소천악이었다.

 

  "지금 뭐라고 했소?"

 

  "저 악적을 보내준다면 소협은 당연히 정파의 공적이 될거예요. 알겠어요?"

 

  공적이라는 말에 불끈 화가 치밀어 오르는 소천악이었다. 혈사부로부터 들은 공적이란 말이 다시 자기에게 다가온다는 느낌이었다.

 

  "공적? 만드시오. 얼마든지 만드시오. 소저가 이긴 싸움인가요? 다 지다 겨우 이기게 하니 이따위로 나온단 말이지요?"

 

  "저들은 사파인이에요."

 

  "사파인의 피는 까맣소이까? 내가 보기엔 무인의 기상이 넘치는 율금무 전주였소이다. 그리고 무인의 약속은 하늘보다 중한 것이지요. 어디서 감히 고춧가루를 뿌리시는 게요?"

 

  분노의 불길이 눈빛으로 시퍼런 섬광을 단목산산에게 뿌렸다. 심장을 멈출 듯 놀란 그녀가 주춤거리며 자신도 모르게 뒤로 물러섰다. 곧 수치심을 느끼고 다시 검을 들어 가려는 순간이었다.

 

  "산산아, 물러서거라. 무인의 약속은 존중되어야 하는 법."

 

  단목휘경의 담담한 말투였다. 그도 내심 이 기회에 쓸어버리고 싶었지만 아차 하면 저 무서운 소천악이란 놈이 적으로 변할 위험이 컸다. 결국 울며 겨자 먹기로 위엄을 차리는 걸로 만족했다.

 

  이를 뽀드득 갈며 단목산산이 할 수 없이 뒤로 물러섰다. 어느새 흑마전 고수들이 썰물 빠지듯 부상당한 전주를 호위하며 세가의 정문 밖으로 나갔다. 순간 소천악의 귀에 흑마전주의 전음성이 들려왔다.

 

  [이보게, 소 소협. 나중에 기회가 되면 꼭 찾아주시게. 술이라도 한잔하세.]

 

  [하하, 기꺼이 가죠! 흔쾌히 전주님의 초청에 응하렵니다.]

 

  전음입밀(傳音入密)로 말하자 흑마전주 율금무는 싱긋 미소를 지었다. 이윽고 비틀거리며 흑마전 고수의 부축을 받아 저 멀리 사라져 갔다. 소천악은 침묵으로 쳐다보다 다시 단목세가의 인물들이 모여 있는 곳으로 고개를 돌렸다.

 

  "이제 소생도 가보겠습니다. 폐만 끼치고 갑니다."

 

  "아니, 그게 무슨 말이오. 본 세가를 위기에서 구해주신 은공을 이리 보내면 강호동도들이 우리 세가를 뭐라 하겠소!"

 

  내심과 다르게 호들갑을 떨며 말리는 단목휘경이었다. 그 심보를 고스란히 알고 있는 소천악이 실소하며 대답했다.

 

  "아닙니다. 소생은 갈 길이 멀어 이만 가야 합니다."

 

  "어허, 내가 눈이 어두워 태산이 옆에 있는 줄 모르고 결례를 범한 걸! 용서하시오. 그럼 차라도 한 잔 하시고 가시도록 하시오."

 

  "하하,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다시 방문하지요. 그때 문전박대나 마십시오!"

 

  호탕하게 웃고 소천악은 발길을 옮겼다. 단호한 그의 태도에 단목세가의 누구도 더 이상 잡지를 못했다.

 

  "어허, 용중지재로고. 저 무공실력에 무인다운 기상이 정녕 잡고 싶은 인재이건만."

 

  탄식하며 단목산산을 쳐다보는 단목휘경의 얼굴에는 아쉬움이 가득했다. 손녀사위로 삼고 싶었지만 그 둘의 내막을 알고 있는 자기로서는 엄두가 나지 않았다.

 

  단목산산도 할아버지의 눈빛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잘 알기에 얼굴을 붉혔다. 한낱 의생인 줄만 알았던 소천악이 절정에 이른 무공고수란 사실이 놀라웠다. 이 뜻밖의 사실은 그녀의 가슴에 야릇한 기분으로 다가왔다.

 

 

 

 

 

  제1-8장 돌팔이 신의가 되다 - 깊어가는 하오문과의 인연

 

 

 

 

 

  단목세가를 나온 소천악은 또다시 정처 없는 발길을 부지런히 놀렸다. 걸으면서 단목산산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봤다. 아무리 생각해도 여자 다루는 법이 미흡한 점이 마음에 걸렸다.

 

  천하제일미녀도 아닌 고작 십대미녀에게도 마음을 얻지 못하는 게 한심할 지경이었다. 고민하던 소천악은 아무래도 색마를 먼저 잡는 것이 순서란 느낌이 갈수록 강하게 들었다.

 

  색마에 대한 자세한 정보가 무엇보다 필요했다. 일단 하오문을 다시 찾기로 정한 그는 서찰에 적힌 대로 가장 가까운 하오문을 정해 움직이기 시작했다.

 

  마음을 정한 그는 가벼운 발걸음으로 길을 재촉했다. 나흘에 걸친 여정으로 겨우 하남성 내로 들어섰다. 다행히 서찰에는 각 성에 위치한 하오문 지부가 자세히 표시되어 있어 한결 수고로움을 덜어줬다. 길 가는 행인에게 물어물어 하오문 지부에 들어섰다.

 

  "지부장 좀 보러 왔소이다."

 

  "누구세요?"

 

  하오문도의 질문에 아무 말 없이 품속에서 패를 꺼내 주었다. 최우량 고객 패 번호를 확인하던 그의 얼굴이 급변했다. 놀란 그의 귀에 음성이 들려왔다.

 

  "하오문 광동성 지부장의 소개로 왔다고 전해주시오."

 

  "헉, 광동성이라고요?"

 

  시큰둥하던 하오문도가 기겁을 하며 말했다. 소천악은 의아스러웠지만 대답했다.

 

  "그렇소! 어서 지부장을 불러주시오."

 

  "잠시만 기다리십시오! 곧 지부장님을 모셔오겠습니다."

 

  하오문도는 서둘러 지부장실로 들어섰다. 한낮의 햇살을 받으며 졸고 있던 하오문 하남성 지부장 양원저는 깜짝 놀라 소리쳤다.

 

  "네 이놈, 인기척도 없이 무슨 짓이야?"

 

  "지부장님, 큰일났습니다. 광동성 지부장 소개를 받았다는 분이 지금 와 계십니다."

 

  "무엇이? 광동성 지부장이 말한 자가 틀림없느냐?"

 

  안색이 급변한 양원저가 다시 한 번 물었다.

 

  "틀림없는 거 같습니다. 최우량 고객 패 번호도 일치하고 서찰에 적힌 용모파기와 거의 흡사한 얼굴입니다."

 

  "이런 큰일이구나! 듣자하니 바로 어제 단목세가에서 흑마전주를 권으로 이긴 절정고수인 게 증명되었는데 우리 지부에 행패를 부리면……. 으흐."

 

  "어서 가셔야 합니다. 자칫하면."

 

  두렵다는 듯 하오문도가 몸을 떨자 양원저는 황급히 집무실을 나섰다.

 

  "제길, 하필 이리로 오냐?"

 

  구시렁거리던 양원저는 다시 한 번 서찰 내용을 기억하며 부리나케 뛰어갔다. 그는 소천악을 보자 언제 그랬냐는 듯 표정이 싹 바뀌었다.

 

  "어서 오십시오. 귀인. 광동성 지부장에게 소식은 받았습니다. 이리 왕림해 주시니 영광입니다."

 

  "하하, 반겨줘서 고맙소. 온 거야 뭐 별일 있겠소! 그저 정보 하나 얻을까 해서 왔소이다."

 

  "무슨 정보이신지?"

 

  조심스러운 양원저 지부장의 질문에 소천악은 담담히 청부 내용을 이야기했다.

 

  "현재 강호에서 이름난 색마를 찾아주시오. 아, 가급적 현재 위치를 알 수 있는 자로 해주시고 아주 악명이 높은 자면 더욱 좋소."

 

  소천악의 청부를 곰곰이 생각해 보던 지부장이 입을 열었다.

 

  "색마를요? 알겠소이다. 지금 바로 전 하오문에 전서구를 넣어 정보를 수집해 보지요. 일단 최소한 일주일의 여유는 주셔야 할 듯합니다만."

 

  "그 정도야 못 기다리겠소이까. 아, 그리고 근방에서 유명한 객잔을 소개해 주시오. 음식 맛이 좋은 데로 말이오!"

 

  "물론이지요. 바로 안내해 드리지요. 이봐, 당삼. 어서 귀인을 안내해 드려."

 

  지적받은 당삼이 어쩔 줄 모르고 주춤대다 양원저 지부장의 성난 눈초리에 찔끔해 서둘러 나섰다.

 

  "귀인, 저를 따라오시지요!"

 

  소천악은 눈치로 이들이 자신을 두려워하는 걸 바로 알았다. 그 점이 딱히 나쁠 이유가 없다는 생각에 모른 척할 뿐이었다. 당삼이 안내해 준 객잔에 들어가기 전에 소천악은 은자 열 냥을 그에게 주었다.

 

  "고생했소이다. 이 은자로 술이나 한잔하시오."

 

  "고맙습니다, 귀인. 무슨 일이 있으시면 바로 연락 주시면 달려오겠습니다."

 

  얼굴 가득 미소를 띄운 당삼이 머리를 숙이며 인사했다. 방금 전까지의 두려운 얼굴은 이미 흔적 없이 사라졌다.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소천악은 객잔 안으로 들어갔다. 점소이의 안내를 받아 이층 창가에 자리잡은 그였다.

 

  "여기 최고급으로 갖다주시오."

 

  다짜고짜 주문해 점소이의 얼을 빼놓은 후 가만히 창밖을 바라보던 소천악의 눈이 번쩍 안광을 발했다. 객잔 후원 뜰에서 한참 도끼질하는 한 남자의 모습에 눈길이 머물렀다. 유심히 도끼질을 바라보던 소천악이 머릿속을 때리는 번개 같은 깨달음을 느꼈다. 희열에 찬 그가 벌떡 일어서서 점소이를 불렀다.

 

  "이보시게, 여기 주문한 식사 일 인분 추가해서 후원 도끼질하는 자 옆으로 가져오시게."

 

  "네? 그게 무슨 말씀이신지?"

 

  "시키면 시키는 대로 하시게. 자, 이건 용돈 하고."

 

  "아니! 네, 공자. 감사합니다. 바로 대령하겠습니다."

 

  소천악은 은자 닷 냥을 주며 서둘러 후원으로 향했다. 삼십대의 장한이 웃통을 벗어젖히고 땀을 흘리며 도끼질에 여념이 없었다. 그 옆에 앉아 한순간도 놓치지 않고 그의 손놀림을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보았다. 장한은 처음에는 소천악을 무심히 보더니만 신경이 쓰이는지 한마디를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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