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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천악 126화

무료소설 소천악: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조회 1,081회 작성일

소설 읽기 : 소천악 126화

 

  "혈교가 마각을 드러냈네."

 

  "아니 마각이라뇨?"

 

  "혈교 놈들이 이번에는 아주 머리를 쓰고 있다네. 구파일방이나 무림세가 등 정파의 수뇌문파는 건드리지 않고 변방을 두드린다네."

 

  "그게 무슨 말씀이신지?"

 

  "알다시피 각 문파들은 저마다 수입원을 위해 표국이나 전장 등 수입 사업을 남몰래 하고 있다네."

 

  "그거야 알죠. 칼만 들었다고 누가 밥을 주는 건 아니니까요."

 

  "그걸 혈교가 노리고 있다네. 그놈들은 정파의 각 수입원이 되는 사업장을 모조리 박살내고 있다네."

 

  "아니 그래서 무슨 이득을?"

 

  "이득이 있지. 정파 사업장이 무너지면 그 공백을 자신들이 밀고 들어갈 속셈이야. 사람은 당연히 먹고 살아야 하니 그 사업을 혈교가 장악하게 되면 점점 더 강북무림은 혈교의 손아귀로 빠져들게 되네."

 

  "아, 그럼 막으면 되죠."

 

  당연하다는 듯 말하는 소천악의 대답에 어이가 없던 녹류강이 노화를 누르며 설명했다.

 

  "그게 만만하지가 않아. 혈교 놈들이 나서지 않고 외부에서 영입한 고수들로 구성된 혈천무영대란 집단이 휩쓸고 다닌다네."

 

  "문제는 간단하네요. 그들을 모조리 박살내면 되는 거 아닙니까?"

 

  "단순한 문제가 아니네. 그놈들 중에 혈교의 알려지지 않은 고수들이 수도 없이 있다는 정보일세."

 

  "아, 그럼 정파에서도 비슷한 고수를 내보내 싸우면 되잖습니까?"

 

  "음… 그게 부끄러운 일이네만 아무도 앞장을 서려 하질 않아. 자파 고수들이 죽거나 다치면 힘이 약화되어 다른 문파에서 업신여길까 봐 피하는 거지."

 

  "여러 가지 하네요."

 

  차가운 소천악의 비웃음이었다. 녹류강은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부탁했다.

 

  "그래서 내가 부탁하는 걸세. 자네가 좀 나서주게."

 

  "제가요?"

 

  "그래. 강호에서 위명이 자자한 신의괴협이 나선다면 각 문파에서도 체면상 몇 명은 줄 걸세. 그들과 함께 저들을 막아주게."

 

  "크음."

 

  소천악은 뭔가 음모가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듣기에는 그럴듯한데 왠지 가슴 한구석이 싸한 게 감이 안 좋았다. 막 거절하려는 순간 녹류강의 말이 이어졌다.

 

  "해준다면 내 기꺼이 자네가 말한 혈검신마의 누명을 벗겨주겠네."

 

  눈빛이 반짝이던 소천악이 다시 물었다.

 

  "진심이십니까? 쉽지 않은 결정일 텐데요."

 

  "해주겠네. 개방의 대장로인 나 녹류강의 명예를 걸고 하지."

 

  가만히 말하는 녹류강을 바라보던 소천악은 힘차게 고개를 끄덕였다.

 

  "좋습니다. 단 제가 움직이는 건 오로지 개방과 연관되는 사업장을 건드리는 혈교만 막아드리겠습니다."

 

  "아니, 그게."

 

  "주는 게 있어야 받는 것도 있는 법입니다. 전 개방과의 이해관계뿐 다른 문파와는 아무런 연관이 없습니다. 당연히 그 문파와 관련된 일을 한다는 거 자체가 웃기는 일 아닙니까?"

 

  절대 더 이상은 안 된다는 소천악의 결심이 읽히자 이번에는 녹류강이 양보하며 말했다.

 

  "음, 정히 그렇다면 일단 그렇게 하시게나. 그런데 우리 개방을 노리는 혈교도의 무공실력이 만만하지는 않을 걸세."

 

  "그거야 제가 알아서 걱정할 일이지요. 일단 협상이 잘 되었으니 움직여보겠습니다."

 

  "부디 성공하시게나. 우리가 나서야 하지만 혈교에서 나오질 않으니 명목이 없어. 그렇다고 바로 나가자니 우리 거지 집단이 사업장을 한다는 사실만 폭로되면 입장이 난처해진다네."

 

  "염려 마십시오. 아까 말한 조건만 들어주신다면 저는 만족합니다."

 

  "그래, 혼자서 하는 건 아니겠지?"

 

  "당연하지요. 동조자는 제가 알아서 구할 테니 일단 선금으로 오만 냥만 주시지요."

 

  "헉, 오만 냥이나! 이보시게나, 우리가 거지일세. 무슨 은자가 있다고 오만 냥을 달라 하나?"

 

  "사업장에서 벌어들인 수입이 짭짤할 텐데요."

 

  "흐음, 우리 개방에서 은자를 달라는 자는 자네가 처음일세. 참 황당하구먼."

 

  정말로 난처한 듯 인상을 구기는 녹류강 대장로다. 기실 소천악도 은자를 받을 생각은 없었다. 다만 또 다른 목적을 위한 포석에 불과했다. 이내 회심의 미소를 짓던 소천악이 넌지시 유혹했다.

 

  "뭐 그러시다면 다른 방법이 있기는 합니다만!"

 

  "그게 무엇인가? 은자만 아니라면 내가 손을 써보지."

 

  "은자가 아니라 개방도가 조금 많으니 혹시나 해서 드리는 말씀인데요, 혹시 천하십대미녀 외에 숨겨진 또 다른 절세미녀가 없는지 궁금해서요."

 

  "엥! 절세미녀?"

 

  잠시 멍한 표정을 짓는 녹류강에게 연타를 날리는 소천악이다.

 

  "네, 절세미녀요. 뭐 아시다시피 제가 찾아다니는 게 무엇인지는 대장로님도 잘 아시리라 믿습니다."

 

  "허엄, 설마 했더니 사실이군. 거참, 이상한 포부를 가지고 세상을 사는구먼."

 

  기가 막힌 듯 말하는 녹류강을 바로 씹은 채 소천악이 말했다.

 

  "사람이 다 개성이 있다 보니 저마다 추구하는 목적이 다르지요."

 

  "허허, 알겠네. 내 바로 전 개방에 통문을 띄워 한번 알아봄세. 우리 개방이 모른다면 세상이 모르는 걸세."

 

  "믿습니다. 자, 그럼 전 개방을 위협하는 혈교 분들과 진지한 상담을 위해 가야 할 시간인 것 같습니다. 먼저 그놈들에 대한 정보를 주시지요."

 

  "알겠네. 안 그래도 미리 준비해 놨지. 이걸세."

 

  품에서 주섬주섬 꺼내 주는 서찰을 받아 바로 읽어본 소천악의 안색이 약간 침중해졌다.

 

  "만만한 놈들이 아니군요."

 

  "그래. 우리 개방의 정예가 나서도 승부를 장담하기 어려운 놈들일세."

 

  "만만하지 않다고 했지 두려운 건 아닙니다. 조금 피를 볼 게 걱정스럽습니다만 내 피가 아니란 거에 위안을 삼아야지요."

 

  "엥~."

 

  "자, 이만 갑니다."

 

  대화를 마친 소천악은 서둘러 개방을 나섰다.

 

 

 

  이미 목표가 정해진 그는 서슴지 않고 낭인무사들이 모이는 시장바닥에 찾아가 접수대의 사내 앞에 섰다. 사십대의 남자는 손에 칼자국이 선명한 다부진 인상이었다.

 

  "낭인무사를 구하러 왔소이다. 내 이름은 소천악! 구하는 분은 모두 오십 명 정도이고 경험이 많은 분으로 해주시오."

 

  "헉, 소천악 대협! 검사권생 대협이 맞습니까?"

 

  "그렇소이다. 어려운 청부니 잘 선택해 선발해 주시길 바랍니다."

 

  "잠시만 기다리십시오."

 

  이름과 명호를 밝히자 대경실색한 접수자가 서둘러 낭인무사들에게 소식을 전했다. 낭인무사들은 열광적으로 환호했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소천악과 거래한 낭인무사들이 다 한밑천 톡톡히 잡아 고향으로 간 자가 많다는 소문이 중원천지 모든 낭인무사에게 퍼져 있었다. 더욱이 그 험한 천축길에서도 별 인명피해 없이 갔다 온 능력마저 인정되는 처지였다.

 

  삽시간에 낭인무사 오십 명이 모여들었다. 그 중 상당수가 일류고수란 이채로운 사실이었다. 낭인무사라는 직업이 실력이 없으면 언제 고혼이 될지 모르는 일이다. 덕분에 모두 무공수련에 열중한 결과 일류고수가 많은 이상한 구조를 지닐 수밖에 없었다.

 

  "소 대협! 밖에 오십 명이 모였습니다."

 

  "고맙소이다. 이건 수고비이니 목이나 축이시구려."

 

  배포 있게 백 냥을 던져주고 나오자 접수대 남자는 마치 황제 보내듯 허리를 깊이 숙였다. 소천악은 문밖을 나서자 우글거리는 낭인무사를 보았다. 숱한 고생으로 그들의 몸 한군데는 칼자국 흉터가 얼핏 보였으나 이제 세 번째로 만나다 보니 낭인무사가 오히려 정겨워 보였다.

 

  잠시 둘러보던 소천악은 만족스런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

 

  "이렇게 만나서 너무 반갑네요. 저 소천악이라 합니다."

 

  "와아, 신의괴협 소천악 대협이시다."

 

  뜻밖의 열광적인 환영에 약간 어색해하던 소천악이 말을 이었다.

 

  "이제 여러분과 함께 일 하나를 처리하려고 합니다. 물론 쉽지 않은 일이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면 별것도 아닙니다."

 

  "믿습니다. 우리 낭인무사들에게 베풀어주신 은혜는 소문을 통해 익히 들었습니다. 죽은 자에게까지 과분한 은자를 줘 식구들의 걱정을 덜어주신 점 다 압니다."

 

  "허, 별걸 가지고 다."

 

  "정식으로 낭인무사를 대표해서 감사를 드립니다. 저는 귀안독검 홍유안이라고 합니다."

 

  홍유안이라고 소개하는 삼십대 남자는 외공을 연성한 듯 팔뚝이 울퉁불퉁한 게 힘깨나 쓸 듯한 인상이었다. 소천악은 미소를 잃지 않고 말했다.

 

  "먼저 의뢰사항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유가상단을 공격하려는 무리가 있습니다. 저는 여러분과 함께 그들을 막을 생각입니다. 물론 적은 강하다는 이야기는 익히 들었으니 지금이라도 걱정되시는 분은 빠지셔도 무방합니다."

 

  "거 무슨 소리요. 우리는 낭인무사요. 일거리를 두고 꽁무니를 빼지는 않소. 거기다 소천악 대협과 함께인데 무엇이 두렵겠소. 안 그런가?"

 

  낭인무사들을 향해 소리치자 모든 낭인무사가 크게 소리쳤다.

 

  "물론이외다. 뭐 은자를 더 주시면 고맙지요. 하하하!"

 

  커다란 웃음을 짓는 한 낭인무사의 목소리에 다들 떠들썩하게 웃으며 긴장을 풀었다. 바라보던 소천악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고맙소이다. 일인당 의뢰비는 은자 삼백 냥으로 하겠소이다. 물론 일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성공수당으로 이백 냥을 더 드리겠소이다."

 

  자신들의 상상을 크게 넘기는 거액을 초장부터 불러대는 말에 잠시 귀를 의심하던 낭인무사들의 안색이 환히 펴지며 말했다.

 

  "우와아, 역시 소천악 대협이시오."

 

  "후후! 거래가 성사되었으니 어서 갑시다."

 

  낭인무사들은 넉넉하다 못해 과분한 보수를 약속하는 소천악의 말에 서둘러 발걸음을 옮겼다.

 

  유가상단에 도착하자 이미 상단 자체 내에 호위무사들이 정문에서 횃불을 켜고 모여 있었다. 잔뜩 긴장한 채 검을 들고 있는 자세에서 약간의 두려움마저 느껴졌다. 소천악 일행이 몰려가자 큰 소리가 울려 퍼졌다.

 

  "누구냐? 모두 검을 뽑아라."

 

  챙. 챙.

 

  밤공기를 가르는 소리와 함께 날이 날카롭게 선 검날이 번뜩였다. 소천악은 그런 그들을 아랑곳하지 않고 태연히 말했다.

 

  "가서 전해주시오. 유가상단을 돕기 위해 온 소천악이라 하외다."

 

  "소천악?"

 

  이름을 듣자 잠시 왠지 익숙한 호칭에 잠시 갸우뚱하던 호위무사장은 이내 옆에서 들려온 한 낭인무사의 목소리에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말한 이는 귀안독검 홍유안이었다.

 

  "신의괴협 소천악 대협이시다."

 

  그나마 강호 풍문에 강한 한 낭인무사의 외침은 순식간에 호위무사 전체를 술렁이게 만들었다. 놀란 호위무사장이 조심스럽게 반문했다.

 

  "정말 소천악 대협이십니까?"

 

  "하하, 맞소이다. 어서 유가상단주에게 전해주시오. 제가 왔다고."

 

  "잠시만 기다리시지요. 제가 얼른 전하겠습니다."

 

  고개를 숙여 예를 표한 후 호위무사장은 후다닥 장원 안으로 들어갔다. 잠시 후 안에서 소란스러운 발걸음이 들리더니 이내 화려한 비단옷으로 온몸을 치장한 남자 여러 명이 허겁지겁 뛰어나왔다.

 

  맨 앞에서 달려온 남자는 오십대의 뚱뚱한 남자로 얼굴이 희멀건 게 여지없이 거부 티가 줄줄 흘렀다. 그는 소천악을 가리키는 호위무사장의 말에 바로 앞에 와 포권하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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