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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천악 119화

무료소설 소천악: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조회 1,059회 작성일

소설 읽기 : 소천악 119화

 

 

 

 

 

  제4-5장 남궁세가를 뒤엎다

 

 

 

 

 

  드디어 그는 신주단지처럼 모시던 강호십대미녀의 설명서를 꺼내 들었다. 그의 보물 중에 보물이다. 조심스레 서찰을 펴 읽어보던 그는 한 대목에 시선이 고정됐다.

 

  "음, 남궁세가주의 둘째 딸이라!"

 

  "둘째 딸이 뭐요?"

 

  "어, 신경 꺼라. 형이 처리할 일이 있는 거니."

 

  "원래 형제는 비밀이 없어야 된다요."

 

  "누가 그러더냐?"

 

  "사부님이다요."

 

  희한한 말투에 말도 섞기 싫어진 소천악이 홀로 생각에 잠겼다. 매사를 단순하게 판단하는 그답게 결정은 신속했다.

 

  "천웅아! 남궁세가로 가자."

 

  "응. 가자요."

 

  가장 가까운 곳에 위치한 미녀가 정해지자 그의 걸음은 거침없이 남궁세가로 향했다. 서찰에는 그 외에도 남궁세가의 성세에 대해 자세하게 적혀 있었지만 눈길 하나 주지 않은 그였다. 적도 아닌데 그들이 강한 건 아무 관심이 없었다.

 

  오로지 그의 눈에는 강남제일미 남궁수란이라는 이름만 똑똑히 박혔다.

 

  시장에서 구한 말을 타고 정신없이 달려간 지 달포가 지나서야 겨우 안휘성에 들어섰다. 그나마 늦은 건 탁천웅을 태운 말이 몸무게에 눌려 가다 쉬다를 반복한 탓이었다.

 

  "야, 천웅아! 살 좀 빼라."

 

  홧김에 소천악이 쏘아붙이자 탁천웅의 퉁명스런 대꾸가 반격했다.

 

  "그게 마음대로 되나요. 내 무공은 덩치가 있어야 위력이 있다고 사부가 그랬다요."

 

  "제길. 무공도 어디서 더러운 걸 배워 가지고."

 

  "왜 욕을 하고 지랄이야요."

 

  "관두자. 요 자에 아주 경기 일어난다."

 

  토닥거리는 와중에 도착한 두 사람은 조용한 객잔을 찾아들어갔다. 탁천웅과 남궁세가에 가는 건 시끄러운 일을 만들 소지가 많다는 걸 느낀 소천악이 은근히 유혹했다.

 

  "천웅아! 너 같이 가봐야 남궁세가가 워낙 가난해서 먹을 게 없는데 어떡하나?"

 

  "그럼 곤란하다요."

 

  "음, 그래서 형이 생각했는데 여기서 너 먹고 싶은 거 마음껏 먹으면서 기다려라."

 

  "그래요. 형님은 일하고 난 먹자요."

 

  단순한 탁천웅이 음식에 가볍게 넘어가자 흐뭇하게 웃으며 외출 준비를 서둘렀다.

 

  객잔에서 가볍게 오랜 여정에 지친 육신을 추스르고 청의무복을 하나 사 입은 후 물어물어 남궁세가 정문 앞에 다가섰다.

 

  정문에는 형형한 눈빛을 빛내며 지나는 이를 감시하는 경비무사들이 있다. 비록 하급무사라 하지만 여태껏 봐왔던 다른 문파와 무언가 다른 기세를 느끼는 소천악이다. 다만 기세만 찬탄할 뿐 전혀 표정 변화는 나타나지 않았다.

 

  성큼성큼 다가서는 그를 보며 경비무사들은 긴장감을 바짝 조였다. 첫눈에 보기에는 낙방서생 같았지만 검을 든 무복 차림이라 강호인이 분명했다.

 

  "안녕하십니까? 대남궁세가 무인 분들."

 

  정중하게 포권을 하며 인사하는 그를 보며 경비무사들은 그 정중함에 얼떨결에 마주 보며 포권으로 예를 표했다.

 

  "반갑소이다. 혹시 공자는 우리 남궁세가에 볼일이 있으신지요?"

 

  "그렇습니다. 외람되오나 세가의 한 분을 뵙고자 왔습니다."

 

  "어느 분이신지요? 사전에 약속은 되어 있습니까?"

 

  정중한 인사가 오가자 경비무사는 어느새 경계심을 지우고 호기심으로 바뀐 말투로 조심스레 물었다.

 

  "약속은요. 그저 지나는 길에 안부 인사나 여쭈려 이리 경황없이 방문했습니다. 남궁수란 소저를 뵙고 싶소이다만."

 

  "네? 수란 아가씨를 뵙고 싶다고요?"

 

  황당하다는 듯 반문하는 경비무사의 얼굴이 묘하게 변해갔다. 이 방문자의 목적을 간파하자 어이없다는 실소마저 입가에 머물렀다. 사실 남궁수란의 미모는 강남에서 제일미인이란 명성 때문에 숱한 청년협사들이 시도 때도 없이 방문하는 실정이다.

 

  나름대로 수많은 경험을 토대로 한 상투적인 말이 경비무사 입에서 흘러나왔다.

 

  "그러시군요. 그런데 이 일을 어쩝니까? 수란 아가씨는 한 달 전부터 폐관수련에 들어가 일체의 외부인은 물론 세가 내 아무도 만날 수 없소이다."

 

  "그렇군요. 아쉬운 일입니다. 그럼 말이나 전해주시구려. 신의괴협 소천악이 왔다가 헛걸음하고 그냥 갔다고 전해주시오."

 

  "헉, 아수라협 소천악!"

 

  갑자기 얼굴이 급변한 경비무사가 질겁한 목소리로 외쳤다.

 

  "왜 그리 놀라시오? "

 

  "아니 대협이 정말 아수라협 소천악 대협이시오?"

 

  "그렇소이다만. 어째 별호를 말씀하시는데 영 기분이 안 좋소이다."

 

  새로운 별호에 은근히 기분이 상한 소천악의 말투는 퉁명스러웠다. 하나 경비무사는 그런 불평에 연연할 만큼 한가하지 않았다. 당금무림에 혜성처럼 등장해 그 명성이 사해를 울리는 자가 눈앞에 있자 절로 당혹감이 들었다.

 

  겨우 정신을 차린 그는 바로 정중하게 말했다.

 

  "잠시 기다리십시오. 제가 바로 세가에 통보하겠습니다. 가시면 안 됩니다."

 

  경비무사는 경황없이 부산스레 움직였다. 옆에 있는 동료에게 신신당부를 한 후에야 세가 내에서 신법이 금지된 문규도 무시하고 최대한의 속도로 쏘아져 들어갔다. 돌변한 사태에 소천악은 어안이 벙벙한 채 엉거주춤 서 있을 뿐이다.

 

  경비무사는 주위의 눈총과 힐난에도 꿋꿋하게 총관 집무실로 나는 듯이 쏘아져 왔다. 오자마자 그의 입에서는 벼락같은 목소리가 울렸다.

 

  "총관 어른, 급보입니다. 아수라협이 지금 정문에 와 있습니다."

 

  소리치자 잠시 침묵이 흐르는가 싶더니만 방문이 활짝 열리며 오십대의 남자가 모습을 드러냈다. 대남궁세가의 총관인 낙일검제(洛日劍帝) 남궁회준(南宮懷準)이었다.

 

  "무엇이? 아수라협이 왔다고? 도대체 무슨 소리냐?"

 

  "지금 정문에 아수라협을 지칭하는 자가 와서 남궁수란 아가씨를 뵙겠다고 말합니다."

 

  "뭐? 수란 아가씨를!"

 

  순간 멍해졌던 남궁회준은 소천악이 강호에서 저질렀던 기행을 생각하고 그 의도를 바로 눈치챘다. 보나마나 그자는 수란 아가씨의 미모를 보러 온 자가 분명했다.

 

  목적이 간파되자 난감한 처지에 잠시 이마를 찌푸리며 고심에 들어갔다. 별볼일없는 자라면 바로 축객령을 내려 쫓아내면 그만이지만 소천악이라는 자는 쉽게 상대할 자가 아니었다.

 

  이미 강호에서 정사중간이라는 평이 있기도 했지만 어디로 튈지 모르는 인간과 안 좋은 사이를 만들어 세가에 도움이 될 리는 만무했다. 더욱이 악의로 온 것도 아닌데 문전박대하기는 어려웠다.

 

  "그래서 뭐라 했느냐?"

 

  "일단 아가씨께서 폐관수련 중이라 둘러댔습니다."

 

  "잘했다. 일단 그자를 봐야겠다. 길을 안내하라."

 

  "네, 총관 어른!"

 

  고개를 깊이 숙이며 길을 안내하는 경비무사를 따라 서둘러 정문으로 향하는 남궁회준이었다.

 

  정문에는 금방 사 입은 듯 말끔한 청의무복을 입은 이십대의 청년이 하늘을 쳐다보며 서 있는 게 보였다. 초면에도 굴강한 기상이 엿보이는 강인한 인상이었다. 내심 감탄이 절로 난 남궁회준은 저런 자가 남궁세가의 편이라면 하는 생각이 잠시 들었다. 서둘러 다가선 그가 헛기침을 하자 소천악의 시선이 돌아왔다.

 

  "안녕하십니까. 소천악이라고 합니다."

 

  "허허! 중원천지가 모자라 천축에까지 그 위명이 쩌렁한 아수라협이시군요. 인사드리겠소이다. 남궁세가의 총관 직을 맡고 있는 남궁회준이라 하외다."

 

  다시금 남궁회준의 입에서도 아수라협이라는 말이 나오자 불쾌감이 올라온 소천악이다.

 

  "반갑습니다. 강호말학을 이리 반겨주시니 고맙습니다만 아수라협이란 별호는 영 귀에 익지 않아 생소합니다."

 

  "아, 그런! 미안하오이다. 대협은 신의괴협이란 말이 아무래도 편할 듯하니 그리 부르겠소이다."

 

  눈치 빠른 남궁회준이 사과하자 바로 안색이 풀린 소천악이 겸양을 떨었다.

 

  "대협이라뇨? 이제 이십대에 불과한 제가 대협이란 말을 감당하기 어렵소이다."

 

  "허허, 대협은 이미 황실에서도 금위대장이라는 중책을 맡으셨던 분인데 아무리 나이가 어리다고 해도 소협이라 부르면 황제 폐하께 불충이지요."

 

  "휴, 그놈의 관직이 여러모로 애를 먹이는군요. 정 그러시다면 편한 대로 부르십시오."

 

  "하하, 자, 일단 안으로 들어가십시다. 이미 전갈을 보내놓았으니 가주님이 기다리실 겁니다."

 

  "아니, 가주님이 직접?"

 

  "소 대협이 강호에 떨친 명성이 계신데 자칫 소홀하게 대접하면 강호동도들이 우리 남궁세가를 뭘로 보겠소이까? 자, 가주님이 기다리시니 얼른 가시지요."

 

  "고맙소이다."

 

  팔을 펴 길을 가리키자 소천악은 가볍게 고개를 숙여 답례한 후 걸음을 옮겼다. 남궁세가로 들어서자 전각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고 잘 정비된 장원 길은 대리석으로 깔려 있어 명문세가의 위용을 유감없이 드러냈다.

 

  "아! 정말 아름다운 풍경이군요."

 

  절로 나오는 감탄사에 듣던 남궁회준 총관이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우리 세가는 오백 년이 넘는 전통을 자랑하지요."

 

  "역시 전통이란 엄청난 거군요."

 

  둘은 덕담을 나누며 전각 사이를 지나 장원 가운데 서 있는 고루거각 앞에 도착했다. 대남궁세가의 가주가 머무는 곳답게 높이가 오 층이나 되는 거대한 전각이 시선에 가득 들어왔다. 소천악은 담담한 마음으로 지켜보며 가만히 기다렸다.

 

  전각 앞에는 형형한 안광을 번뜩이는 네 명의 무사들이 손에 검을 쥐고 서 있다 남궁회준을 보고 허리를 숙였다.

 

  "총관 어른을 뵙습니다."

 

  "그래. 가주님은 계신가?"

 

  "네, 방금 전 연락을 받으시고 오시는 대로 모시라는 지시입니다. 어서 안으로 들어가시지요."

 

  소천악은 망설임 없이 전각 안으로 들어섰다. 내부로 들어서자 오래된 건물 특유의 내음이 코에 풍겨오며 보이는 전경 하나하나가 예술품으로 도배한 모습이다.

 

  나무로 된 바닥 양쪽으로 수십 점의 그림과 도자기가 주르륵 진열되었는데 하나하나가 거금을 들인 흔적이 역력했다. 역시 강호를 주름잡는 대명문세가의 위용이 절실히 느껴졌다. 가주 집무실 앞에 다가서자 남궁회준이 조용히 고했다.

 

  "가주님! 소천악 대협을 모셔왔습니다."

 

  남궁회준의 말에 방 안에서 굵직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오, 그래. 어서 모시고 오시게."

 

  방문을 열고 들어서자 백여 명이 와도 넉넉해 보이는 거대한 집무실이 보였다. 멀리 방 안쪽에서 한 사람이 의자에 앉아 있다가 급히 일어서며 웃음과 더불어 걸어왔다.

 

  "허허! 어서 오시오. 강호에 대명이 자자하신 소천악 대협을 뵙게 되어서 영광입니다. 남궁세가의 가주인 남궁한(南宮瀚)이라 하오."

 

  "저야말로 대남궁세가의 가주님을 뵙게 되어서 가문의 영광입니다."

 

  "하하, 대협이 공치사도 잘하시는구려. 어서 이리로 와 앉으시오."

 

  흔쾌한 웃음과 더불어 자리를 권하는 남궁한의 친절에 소천악은 내심 의아한 기색을 감추기 어려웠다. 아무리 자기가 강호에 이름을 날렸다고 하나 아직은 남궁세가의 위명을 넘어서기는 어려운 현실이다.

 

  유난히 친절을 가장하는 그의 내심이 궁금했지만 모른 척하고 자리에 앉았다. 소천악의 생각대로 남궁한 가주가 반겨주는 데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강호무림은 지금 태풍을 만난 듯 술렁거렸다. 오래전부터 불화가 싹터온 구파일방과 무림세가의 충돌이 정점을 향해 달려갔고 정체를 모르는 무리들이 느닷없이 등장해 군소문파들을 사정없이 멸문시켜 가며 세력을 키워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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