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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천악 136화

무료소설 소천악: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조회 1,180회 작성일

소설 읽기 : 소천악 136화

 

  "허허! 나 장로님."

 

  "네, 교주님!"

 

  "오늘 드디어 골칫덩어리 하나를 치울 수 있을 듯하오."

 

  "그러게 말입니다. 본 교의 청년고수 모두가 환호성을 지를 일입니다."

 

  "휴우, 말이야 바른말이지 천취려 저년이 비무를 빙자해서 얼마나 많은 청년고수들을 반병신으로 만들어놓았소!"

 

  천취려의 행각을 생각하던 구정학 마교주가 한숨을 쉬며 말하자 나시훈 대장로가 고개를 끄덕였다.

 

  "말도 마십시오. 천일평 마존각주를 등에 업고 그동안 부린 행패를 생각하면 아찔합니다."

 

  "이번 기회를 놓치면 또 얼마나 많은 세월 동안 청년고수들이 전전긍긍할지 모르오. 번개같이 일을 추진해 해치우시오."

 

  "염려 마십시오. 이미 모든 계략을 완전히 꾸며놓았으니 빠져나갈 구멍은 절대 없습니다."

 

  "다행히 마존각주가 병석에 누워 있어 일이 한결 수월하게 진행되는 느낌입니다."

 

  "안 그래도 약전에 넌지시 귀띔을 했습니다. 마존각주 치료에 늦장을 부리라고요."

 

  의기양양한 나시훈의 말에 구정학도 동의했다.

 

  "잘하셨소이다. 쯧쯧, 얼굴은 절세미녀인데 성격은 개차반이니 역시 하늘은 공평하오. 한 사람에게 두 가지를 동시에 주지 않으시니."

 

  "그나저나 저 소천악이란 놈 정말 대단합니다. 천하의 마존각주를 때려눕히다니."

 

  "음! 놀라운 놈이오. 강호에 난 소문보다 훨씬 뛰어난 무공실력을 감추고 있었다니. 그 심계가 놀랍소이다."

 

  "본 교와 적이 된다면 골치 아픈 놈이 될 건 뻔합니다."

 

  우려 섞인 나시훈의 말에 구정학 마교주가 고개를 저었다.

 

  "그럴 일은 없을 듯하오. 이미 우리 소교주와 친구 사이이고 거기다 이제 사돈이 될 처지이니 어려운 사이가 아니지요. 그리고 본 교가 당장이야 강호정복에 관심이 없으니 싸울 일이야 전혀 없지요."

 

  "하긴 그렇습니다."

 

  이야기를 멈추고 먼 하늘을 바라보던 구정학 마교주의 입에서 진중한 일성이 터졌다.

 

  "나 장로! 본 교가 중원에 가는 길이 이제야 보이오. 현재 혈교가 강호를 어지럽히고 있다 하니 조만간에 기회가 올 것 같소."

 

  "혈교라! 본 교에서 반기를 들고 나간 무리들이 드디어 이백 년 만에 다시 고개를 드는군요."

 

  "애초 그놈들은 중원을 발아래 두겠다는 욕망을 가졌으니 당연히 힘이 있다면 시작하겠지요. 그런데 이번에는 머리를 조금 써 움직이는 모양이던데."

 

  "후후! 야금야금 먹겠다는 이야기죠. 한꺼번에 먹자니 배탈이 날 거 같아 이백 년 동안 잔머리를 굴린 모양입니다."

 

  "그래도 이백 년 전에 본 교에서 최강이라는 천마각이었습니다. 결코 만만한 놈들이 아니지요. 그놈들이 중원무림과 피 터지게 싸운 후 서로 원기가 쇠할 때 천천히 중원에 가면 됩니다."

 

  "그렇소. 중원 놈들은 희한한 구석이 있어서 평소에는 정사파끼리 죽일 듯 싸우다가도 변방무림세력이 오면 일치단결해 싸우는 버릇이 있소. 대중화사상이라는 같잖은 명목 아래 말이오."

 

  천년마교가 중원에 흑심을 품고 움직이려 하는 걸 아직 강호에서는 아무도 몰랐다. 십만대산의 풍운이 서서히 중원에 밀려들 조짐이었다.

 

 

 

  달포가 지나자 비로소 내상을 완치한 천일평이 깨어났다. 정신을 차리자마자 그동안의 일을 듣고 혈압이 하늘만큼 치솟아 다시 쓰러질 위기를 겨우 넘겼다.

 

  폭급한 성질답게 당장 침대에서 일어나 쏜살같이 사랑하는 딸 천취려의 전각에 밀어닥쳤다. 그의 눈에 다정하게 있는 딸과 소천악이 보이자 눈이 뒤집혀 고래고래 소리쳤다.

 

  "야 이 싸가지 없는 새끼야! 감히 천금 같은 내 딸을 날로 먹어?"

 

  "이러지 마시지요, 장인어른! 이제 쌀이 익어 밥이 된 판에 절 이리 박대하시면 따님의 미래가 깜깜해집니다."

 

  "뭐? 장인어른? 야 이 자식아! 내가 왜 네놈 장인이야?"

 

  펄펄 뛰는 천일평 마존각주를 바라보며 골치 아프다는 듯 인상을 쓰던 소천악이 차갑게 말했다.

 

  "좋습니다. 그럼 없던 일로 하죠. 뭐 저야 손해날 게 없지요."

 

  "뭐? 없던 일로 하자고? 이 자식아, 내 딸 망쳐놓고 지금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너 정말 죽고 싶냐?"

 

  "장인어른 실력으로는 어려울 성싶네요. 좀 더 무공을 수련하시고 절 죽이시든가 말든가 하시지요."

 

  살살 약을 올리는 소천악을 노려보던 천일평 마존각주는 깊은 갈등에 빠졌다. 이미 딸은 저놈이 버려놔서 시집가기는 다 틀렸다. 내심 사윗감으로 점지해 둔 구자명 소교주도 이미 아는 사실이니 날 샌 희망이었다.

 

  이젠 어쩔 수 없이 저놈에게 보내야 한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분한 마음에 욕을 한 그였다. 그 기분을 전혀 헤아리지 못하는 저 불퉁무지한 놈이 오히려 말대꾸질을 하니 열불은 더욱 치밀었다.

 

  "됐어, 이놈아! 네놈 아니라도 사윗감 할 놈 많아."

 

  "그래요? 알겠소이다. 그럼 저는 이만 물러갈까 합니다."

 

  고개를 꾸벅 숙이고 찬바람이 쌩 불도록 뒤돌아서는 소천악이다. 그동안 가만히 바라보던 천취려가 절로 다급해져 빽 소리쳤다.

 

  "아버지! 지금 뭐 하시는 거죠? 절 아예 생과부로 만들 요량이세요?"

 

  "천취려야, 네가 봐라. 저게 장인어른 대하는 사위의 자세냐? 못 배워먹은 놈 같으니라고."

 

  "아버지가 먼저 시비를 거셨잖아요. 그런 말을 듣고 사내대장부가 아무 말도 못 하면 그게 더 병신이죠."

 

  "뭐, 병신?"

 

  "그래요, 병신! 사내란 모름지기 목에 칼이 들어와도 할 말을 해야 남자란 말을 가르쳐주신 분이 아버지잖아요."

 

  "그거야……."

 

  할 말이 궁색한 천일평 마존각주가 우물쭈물하자 여지없이 사나운 목소리가 귀에 내리박혔다.

 

  "일단 전 소 가가와 함께할 거니 그리 아세요. 몸 망치고 어딜 가겠어요."

 

  "휴우!"

 

  표독스러운 딸의 모습을 바라보던 천일평 마존각주가 어쩔 수 없이 손을 들었다. 막 가려던 소천악에게 비교적 덜 날카롭게 말을 꺼냈다.

 

  "야, 이리로 와서 앉아봐."

 

  여전히 시비조의 말에 비위가 상한 소천악이지만 장인이란 사실을 깨닫고 내심을 숨긴 채 자리에 앉았다.

 

  "말씀하시지요."

 

  "오냐. 네놈이 내 딸의 부군이라는 걸 인정하마. 단 한 가지만 알아라. 내 딸의 눈에서 눈물이 나오는 날 네놈의 제삿날이란 걸 기억해라."

 

  "최선을 다해보겠습니다. 사람의 미래야 어찌 장담할 수 있겠습니까!"

 

  단 한마디도 지지 않고 꼬박꼬박 대꾸하는 소천악을 당장에라도 씹어 삼키고픈 심정인 천일평 마존각주였다.

 

  "괘씸한 놈! 그래 혼례는 어찌할 것이냐?"

 

  "일단 제게는 피맺힌 원한을 풀어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그 일이 끝나는 날 와서 치르겠습니다."

 

  뜻밖의 대답에 어안이 벙벙한 천일평이 소리쳤다.

 

  "아니 그게 무슨 말이냐? 지금 당장 혼례를 안 치르겠다는 것이야?"

 

  "그 점은 이미 천취려 소저와 사전에 협의를 거친 겁니다. 아니 그렇소이까, 소저?"

 

  "그래요, 아버지. 걱정 마세요."

 

  "아니 그래도 저 날도둑놈 같은 녀석이 그대로 튀면 어쩔 거냐?"

 

  "호호! 소 가가가 설마 저 같은 미녀를 버릴 수가 있겠어요?"

 

  "하긴 그렇다. 내 딸이라서가 아니고 너 같은 절세미녀가 세상천지에 또 어디에 있겠느냐!"

 

  "호호, 역시 아버지는 여자를 보실 줄 아는 안목이 있네요."

 

  부녀지간에 오순도순 정을 나누는 대화를 듣던 소천악은 어제 먹은 반찬이 올라올 것 같은 욕지기를 느꼈다.

 

  한참을 이야기하던 천일평 마존각주가 소천악을 바라보며 말했다.

 

  "좋다. 그렇게 해라. 단 조건이 하나 있다. 이제 천취려가 시집을 갔으니 내게 떡두꺼비 같은 손자 하나를 주고 가거라."

 

  "네? 손자를요?"

 

  "그래. 하나 주어라."

 

  "그걸 어떻게 인력으로 합니까?"

 

  "안 되는 게 어디 있냐? 오늘부터 한 달 내내 침대에서 일어서지 마. 하늘을 봐야 별을 딸 거 아냐? 이걸 거절하면 당장 마존각의 전 고수는 너를 죽이려 덤빌 거니 알아서 해라."

 

  "끄응~."

 

  한숨이 절로 나오는 소천악이다. 저 천일평 마존각주는 성격상 한다면 할 게 분명했다. 곰곰이 생각하던 소천악은 기실 밑질 게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절세미녀와 한 달 내내 뒹굴라는데 굳이 거절한다는 건 고자가 아닌 다음에야 있을 수가 없었다.

 

  이건 합법적으로 장인이 권하는 군침 도는 제안이란 생각에 회심의 미소를 짓던 소천악이다.

 

  "그렇게 하겠습니다. 아무 염려 마십시오."

 

  "그래. 그것만 해준다면 내 다음에는 사위 대접을 톡톡히 하마."

 

  처음으로 부드럽게 말하는 천일평 마존각주였다. 부정이 깃든 눈에는 어느새 따사로움이 자리했다. 그도 사실 무공이 강하고 뱃심이 있는 소천악이 그리 싫지는 않았다. 다만 저놈의 말버릇이 괘씸해 일부러 구박했을 뿐이다.

 

  옆에서 멍하니 사태를 바라보던 천취려가 빽 소리쳤다.

 

  "아니 아버지, 그게 무슨 말이어요? 저보고 벌써 아기를 낳으라니?"

 

  "시끄럽다. 네가 가면 손자라도 줘야 이 아비가 마음이 편할 거 아니냐!"

 

  "아니, 아버지!"

 

  "더 이상 말하지 말거라. 만약 이게 안 된다면 다시 옛날로 돌아갈 것이야."

 

  은근한 협박에 천취려는 더 이상 말대꾸를 하지 못했다. 저런 말을 할 때는 절대 돌이킬 수 없다는 걸 오랜 경험으로 알고 있는 천취려였다.

 

  그 후 한 달간 소천악은 무릉도원을 헤맸다. 천하에 둘도 없는 절세미녀와의 오붓한 시간은 세상 남자라면 누구나 부러워할 일이었다.

 

  비록 얼굴에 비해 성질은 폭급했지만 시간이 갈수록 온순해지는 게 눈에 확연히 보일 정도였다. 하루가 다르게 무르익은 천취려의 몸에서는 성숙한 여인의 자태가 물씬 풍겨 나왔다.

 

  소천악은 난생처음 편한 마음으로 남녀상열지사(男女相悅之詞)를 즐겼다.

 

 

 

  마침내 한 달이 지나자 소천악은 떠날 준비를 서둘렀다. 이미 천취려도 알고 있기에 차마 말리지는 못하고 아쉬운 눈빛으로 말했다.

 

  "소 가가! 이제 가면 언제 오나요?"

 

  한 달의 세월은 길어 어느새 천취려의 입에서도 존댓말이 자연스럽게 흘러나왔다. 소천악은 기분 좋은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내 빨리 일을 마치고 오겠소."

 

  "믿사옵니다."

 

  다소곳한 인사를 받으며 소천악은 천일평과 구정학 마교주 등 마교의 지인들과 작별을 고하고 부지런히 마교를 나섰다. 정문까지 따라나온 구자명 소교주가 말했다.

 

  "이렇게 가는가? 서운하이."

 

  "신세 지고 가네. 아무쪼록 천취려를 잘 부탁하네. 자네가 있어서 마음 놓고 가는 길이야."

 

  "하하! 이 친구 배포도 좋아. 자네 아나? 천 각주가 나를 사윗감으로 점찍어 놓은 거?"

 

  "대충 알지. 이제 쌀이 푹 익어서 밥이 되다 못해 누룽지가 됐는데 무슨 걱정을 하겠나?"

 

  "거참! 소천악 자네 배포는 가히 천하제일일세."

 

  "자, 객쩍은 소리 그만 하고 다시 보자고."

 

  인사를 마치고 길을 나선 소천악과 탁천웅이었다. 탁천웅은 연신 투덜거리며 소천악의 비위를 건드렸다.

 

  "제길, 형은 즐겁게 지내고 난 뭐야요?"

 

  "왜, 무공수련도 하고 좋았잖아."

 

  "그게 무슨 무공수련이우. 밥 먹고 하는 일이라곤 검을 든 천마대 애들과 죽어라 비무한 기억밖에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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