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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형산파 4화

무료소설 아! 형산파: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조회 1,081회 작성일

소설 읽기 : 아! 형산파 4화

4화. 사형제들 (4)

 

은서린이 눈을 비비면서 자리에서 일어났다. 늘 그렇듯이 대사형 막정위와 둘째 초사영은 이미 자리에 없었다. 그런데 오늘은 적운상도 보이지 않았다.

“어?”

의아함에 적운상의 자리로 가보니 이불이 깔끔하게 개어져 있었다.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이런 일이 없었다. 적운상은 늘 주양악과 함께 마지막까지 늦잠을 잤었다.

혹시나 싶어서 밖으로 나가 적운상을 찾아봤다. 어디에도 없었다.

뒤늦게 연무장에 도착하자 막정위와 초사영, 도자명이 아침수련을 하고 있었다.

이상하게 오늘은 사부인 임옥군의 모습도 보이지가 않았다. 임옥군은 늘 먼저 나와서 모두를 기다렸었다. 이렇게 늦은 적은 한 번도 없었다.

“대사형, 혹시 적 사형 봤어요?”

“응? 아니. 못 봤는데.”

“초 사형.”

“몰라.”

“도 사형.”

“나도 몰라.”

모두들 관심이 없었다. 그때 주양악이 헐레벌떡 뛰어오는 모습이 보였다.

“헉헉! 어? 아직 사부님 안 나오셨네. 하아, 괜히 뛰어왔네.”

“주 사저, 혹시 적 사형 못 봤어요?”

“어? 먼저 나와 있던 거 아니었어?”

“네. 아무리 찾아봐도 없어요.”

“그래? 어디 다른 데 있겠지. 뭐.”

왜 이렇게들 무관심한 걸까?

순간 은서린은 뭔가 울컥 치솟았다. 이에 참지 못하고 소리를 꽥 질렀다.

“적 사형이 없어졌는데 걱정되지도 않아!”

어찌나 목소리가 앙칼진지 모두가 놀라서 은서린을 쳐다봤다. 평소에 얌전한 은서린이 이렇게 소리를 지른 것은 처음 있는 일이었다.

더구나 반말이었다. 그녀는 지금까지 절대로 반말을 하지 않았다. 같은 나이지만 먼저 들어왔다는 이유로 사형이 된 도자명에게도 깍듯이 존대를 했었다.

“사형제잖아! 필요할 때는 만날 이것저것 다 부탁하면서 왜들 그래!”

은서린이 눈물을 글썽이면서 악을 썼다. 그런 그녀의 모습에 놀라서 모두들 할 말을 잊었다. 약간 부끄러운 마음도 들었다. 그러나 그것을 인정하자니 자존심이 상했다.

“은 사매, 말이 심하다.”

초사영이 눈을 가늘게 뜨며 그녀에게 한마디 했다. 평소 같으면 눈을 피하며 고개를 숙이고 잘못했다고 했을 은서린이었다. 하지만 오늘은 달랐다.

“뭐가 심해! 사형이면 사제가 어디서 뭘 하는지 알아야 하잖아!”

“뭐야?”

분위기가 험악해지자 막정위가 나서서 말리려고 했는데 주양악이 먼저 끼어들었다.

“야! 은서린! 너 사형한테 그게 무슨 말버릇이야?”

“사저도 너무해! 그동안 적 사형을 제일 부려먹은 것이 사저잖아! 그래 놓고 없어졌는데 걱정되지도 않아!”

“너, 너…….”

주양악은 얌전하던 은서린이 눈을 크게 뜨고 달려들자 얼굴이 빨개져서 말이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

“무슨 일들이냐?”

임옥군의 목소리에 모두가 화들짝 놀라며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은서린은 아니었다.

“흐아아아앙! 사부님!”

“이런! 왜 그러느냐? 울지 마라.”

임옥군이 은서린을 달랬지만 그녀는 쉽게 울음을 그치지 않았다. 평소에 나이답지 않게 생각이 깊고 차분한 데다 마음도 고운 은서린이었다. 지금까지 이렇게 응석 부리거나 운 적이 한 번도 없었다.

그렇잖아도 새벽에 적운상을 떠나보내 마음이 심란하던 임옥군은 화가 나서 크게 소리쳤다.

“누가 서린이를 울린 거냐? 아침에 하라는 수련은 하지 않고 왜 막내를 괴롭혀!”

나연란과 나연오가 입문했으니 은서린은 더 이상 막내가 아니었다. 하지만 임옥군에게는 아직도 그녀가 막내였다.

“그, 그게 아니라…….”

막정위가 사정을 이야기하려고 하자 임옥군의 화가 그에게로 뻗었다.

“너는 대사형이 되어가지고 도대체 뭘 한 거냐?”

“그게 아니라…….”

“어디서 말대꾸냐? 말대꾸가!”

“아, 아닙니다, 사부님. 제자가 잘못했습니다.”

막정위가 급히 무릎을 꿇었다. 그러자 모두들 후다닥 그 옆으로 와서 다 같이 무릎을 꿇었다.

“용서해 주세요, 사부님.”

제자들이 모두 그렇게 용서를 빌자 임옥군의 마음이 조금 누그러졌다.

“하아……. 운상이가 오늘 아침 떠났다. 구 사숙을 따라갔으니 언제 돌아올지 모른다. 모두들 그렇게 알고 있어라. 오늘은 모두 돌아가서 쉬어라.”

임옥군이 하는 말에 모두들 놀란 얼굴을 했다. 적운상이 없어졌다고 은서린이 난리를 칠 때까지만 해도 그냥 근처 어딘가에 있겠거니 했었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다.

언제 돌아올지 모른다고 하는 걸로 봐서 몇 년 안에는 돌아오지 않을 것 같았다.

“사부님! 그게 정말이에요?”

예쁜 얼굴이 눈물과 콧물로 범벅이 된 은서린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 물었다.

“그래. 당분간 너희들이 좀 고될 거다.”

“흐아아아아앙! 사부님 미워! 적 사형 왜 보냈어요! 으아아아앙!”

은서린이 다시 울음을 터트리며 임옥군의 옷자락을 잡고 늘어졌다.

‘허! 이거 녀석이 가자마자 일이 터지는구나.’

임옥군이 작게 탄식을 했다.

* * *

 

한 달 뒤.

쏴아아아아!

며칠째 하늘에서 장대같은 비가 퍼붓고 있었다. 아침식사를 하기 위해 모두가 한자리에 모였으나, 도자명이 보이지 않았다.

“자명이는 어디 갔느냐?”

“배가 아프다고 조금 있다가 온다더군요. 그런데 장문 사형, 옷이 그게 뭡니까? 얼룩이 있습니다.”

“허허. 그것 참…….”

임옥군은 얼룩이 남아 있는 옷을 보면서 쓴웃음을 지었다. 며칠 전 옷에 얼룩이 져서 빨래를 해오라고 시켰었다. 그런데 빨래를 해도 이 모양이었다. 게다가 며칠째 비가 오는 바람에 빨래를 널 수가 없어서 갈아입을 옷이 없었다.

만약 적운상이 빨래를 했다면, 얼룩을 모두 빼서 깔끔하게 만드는 것은 물론이고, 며칠째 비가 온다 해도 인두로 옷을 다려서 어떻게든 말려놓았을 것이다.

“윽!”

임옥군이 음식을 입에 넣다가 인상을 찌푸렸다. 너무 맛이 없었기 때문이다. 제자들의 얼굴을 보니 모두들 마찬가지였다. 다만 오늘 식사 준비를, 성격이 까칠한 초사영이 했기 때문에 대놓고 뭐라 하지를 못하고 있을 뿐이었다.

전에는 늘 적운상이 요리를 했었다. 그가 내놓는 요리는 거의 일류수준이었다. 물론 처음부터 적운상이 요리를 잘했던 것은 아니었다.

그는 뚱뚱해서 그런지 식탐이 강했다. 그러나 형산파에는 그의 식탐을 채워줄 정도로 요리를 잘하는 사람이 없었다.

이것저것 궂은일을 도맡아서 하던 적운상은 결국 요리에도 손을 댔다. 하루가 다르게 요리 실력이 늘어가던 적운상은 두 달 정도가 지나자, 모두가 침을 흘릴 정도로 요리를 잘 하게 됐다. 덕분에 모두들 끼니때마다 맛난 음식을 먹을 수가 있었다.

그러니 초사영이 한 음식이 입에 맞을 리가 없었다.

“우엑! 난 더 이상 못 먹겠어.”

유일하게 초사영을 무서워하지 않는 주양악이 젓가락을 소리 나게 탁자에 내려놓으면서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러자 초사영이 무서운 눈으로 그녀를 노려봤다.

“왜 그렇게 봐요? 초 사형도 양심 좀 있어 봐요. 이게 음식이에요?”

“뭐야?”

초사영이 발끈해서 자리에서 일어나며 소리쳤다.

“왜? 내가 틀린 말 했어?”

“어허! 사부님이 있는 자리에서 이게 무슨 짓들이냐?”

관대평이 짐짓 엄한 목소리로 그들을 나무랐다. 하지만 그 정도에 기가 죽을 주양악이 아니었다.

“사숙님도 아까부터 반찬은 안 먹고 그냥 밥만 먹고 있잖아요.”

“그, 그거야…….”

“초 사형이 하는 일은 다 그래. 빨래를 왜 자꾸 나한테 하라고 시켜? 내가 빨래하려고 여기 있는 줄 알아?”

“주양악! 네가 정말 끝까지 하자는 거지?”

“내가 뭐 틀린 말 했어?”

탕!

“이게 무슨 짓들이냐? 아침부터!”

두 사람의 언성이 높아지자 보다 못한 임옥군이 손바닥으로 탁자를 내려치며 소리쳤다. 그러자 그 소리에 놀라서 한쪽에 있던 나연란과 나연오가 울음을 터트렸다.

“응애. 응애.”

“응애애애애.”

막정위와 은서린이 나연란과 나연오를 안고 달래기 시작했다. 하지만 나연란과 나연오는 좀처럼 울음을 그치지 않았다.

“아이 참. 적 사형이 안으면 금방 그쳤었는데. 울지 마. 착하지.”

은서린이 계속 달래도 별 소용이 없었다. 나연란과 나연오는 목이 터져라 울어댔다.

“뭣들 하고 있는 거냐? 너희들도 가서 좀 달래봐.”

아침부터 제자들이 툭탁거리고, 아기들이 울음을 쉽게 그치지 않자, 짜증이 치솟은 임옥군이 초사영과 주양악에게 소리쳤다. 그러자 두 사람이 후다닥 아기들에게 다가갔다.

그때 문이 덜컹 열리면서 도자명이 들어왔다. 그는 전신이 비에 젖어 옷에서 물이 뚝뚝 떨어지고 있었다. 게다가 이상한 냄새까지 풍기고 있었다.

“그 꼴이 뭐냐?”

“사부님, 뒷간이 넘쳤어요.”

“뭐야?”

지금까지 한 번도 넘친 적이 없던 뒷간이 왜 넘친단 말인가?

달리 이유가 있겠는가?

제때에 안 펐기 때문이다. 그 일을 늘 했던 것이 적운상이었는데, 그가 없자 모두들 나 몰라라 한 것이다.

임옥군은 머리가 지끈거렸다. 적운상이 간 지 겨우 한 달이 지났을 뿐이다. 그런데 제대로 돌아가는 것이 하나도 없었다. 그동안 형산파의 궂은일을 도맡아 해온 적운상이 없어진 폐해였다.

‘아아, 운상이를 보내는 것이 아니었어. 눈 딱 감고 그냥 사영이를 보냈어야 했는데. 이제 와서 다시 데리고 올 수도 없으니.’

어디로 갔는지 알아야 데려올 것이 아닌가?

때늦은 후회였다.

“응애. 응애.”

“울지 마. 착하지. 사부님, 아기들이 울음을 안 그쳐요.”

“응애. 응애.”

“으아아악! 왜 이렇게들 우는 거야?”

“사부님! 뒷간은 어떻게 해요?”

탕!

“시끄럽다!”

참다못한 임옥군이 결국 터지고 말았다. 어찌나 탁자를 세게 내려쳤는지 한쪽 다리가 부러져 나갔다. 그 모습에 제자들이 겁을 먹고 모두가 입을 다물었다. 다만 나연란과 나연오만이 계속 울어댈 뿐이었다.

임옥군이 무서운 눈으로 제자들을 한 번씩 노려본 후에, 고개를 살래살래 흔들며 밖으로 나갔다. 한숨이 절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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