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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형산파 55화

무료소설 아! 형산파: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조회 1,146회 작성일

소설 읽기 : 아! 형산파 55화

55화. 만남 (1)

 

금검문의 홍문형 일행은 형산파에서 십여 일 가까이 지내다가 돌아갔다. 있는 동안 그는 적운상과 홍은령을 어떻게든 이어주려고 했다.

임옥군이 도움을 청하러 갔을 때, 그가 두말없이 달려와 준 것도 사실 적운상과 홍은령을 이어주자는 약속이 오고갔기 때문이다.

적운상이 이미 거절한 사실을 모르는 임옥군은 나쁘지 않은 일이라 여겨 흔쾌히 승낙을 했다. 상대가 금검문이고, 그간 보아온 홍은령의 됨됨이가 괜찮았기 때문이다.

적운상은 그 일에 대해서 가타부타 말을 하지 않았다. 사부인 임옥군이 정한 일이었다. 무림인이 보통 사람들보다 조금 자유롭기는 했지만, 혼사같이 큰일은 아직도 옛 전통에 따라 웃어른의 결정에 따르는 경우가 많았다.

게다가 임옥군이 이미 그렇게 결정을 하고 금검문에게 도움을 받은 상태였다. 안 된다고 하면 임옥군의 체면이 엉망이 되는 건 둘째 치고, 도움을 받고 나 몰라라 하는 인면수심(人面獸心)이 될 수는 없었다.

다만 상황이 안 좋으니 좀 더 형산파가 안정되면 그때 다시 이야기하자고 미뤘을 뿐이다.

어쨌든 일이 그렇게 진행되자 가장 속상해하는 것은 은서린이었다. 어렸을 때부터 적운상을 좋아했었는데 갑자기 홍은령이 나타나서 채가는 꼴이 되어버렸으니, 마음이 아플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혼자서 하는 가슴앓이라 어디에 하소연할 데도 없었다.

더욱이 야속한 것은 계속 자신을 어리게만 보며 사매로만 대하는 적운상이었다.

“은서린! 똑바로 못 해! 발은 안으로 확실히 틀고! 시선은 어디다 둬!”

잠시 딴생각을 하던 은서린의 동작이 약간 흐트러졌다. 적운상이 그것을 놓치지 않고 윽박을 지르자 은서린이 찔끔하며 동작을 바로 했다.

늘 이런 식이었다. 하루 종일 수련, 수련뿐이니 그에게 다가갈 틈이 없었다.

지금도 적운상은 벌써 한 시진째 은서린은 물론이고 주양악과 나연란, 나연오가 펼치는 풍뢰십삼식을 보며 윽박을 질러대고 있었다. 이에 네 사람은 땀을 뻘뻘 흘리며 힘들어서 혀를 빼물었다.

탈각대가 부상으로 인해 수련을 하지 못하고 치료를 받는 동안, 이때가 기회라 여긴 적운상은 네 사람을 쉴 틈 없이 다그치며 수련을 시켰다.

그걸 지켜보던 이존의와 상관도백은 할 말이 없어 그저 허탈한 웃음만 나왔다. 쉬지 않고 윽박을 지르며 다그치는 적운상도 대단했지만, 죽을 둥, 살 둥 하면서 그것을 버티어내는 네 사람도 대단하게 여겨졌다.

“허허. 거참. 저리 닦달을 하니 실력이 안 늘려야 안 늘 수가 없겠군.”

“그러게나 말이오. 허나 수련 방법이 너무 단순하구려.”

“후후. 그것이 저 녀석의 방식이오. 게다가 그 방식으로 저리 강해지지 않았소? 앞으로 저들이 그런 수련을 견디어낸다면, 저 녀석만큼은 아니더라도 어디 가서 깨지고 다닐 정도는 아니게 될 것이오. 흘린 땀은 배반을 하는 법이 없지 않소?”

“흠, 그야 그렇지만…….”

역시나 상관도백은 아무래도 상인이라 투자하는 시간보다는 일의 능률을 먼저 생각하게 된다.

“그때가 되면 형산파의 명성이 더욱이 올라갈 것이오.”

“그리되겠지. 그래서 내가 이곳까지 와 있는 것 아니겠소.”

상관도백이 수염을 쓰다듬으며 미소를 지었다. 그는 인근지역을 개발시켜 상인연합을 만들어, 형산파와 손을 잡을 생각이었다.

그 일환으로 상관보연을 보내서 일을 추진하게 했었는데 박노엽의 제안으로 인해 임옥군이 보류를 해놓은 상태였었다.

하지만 이번에 도움을 주는 조건으로 막정위가 그것을 모두 수락했다. 형산파가 위기에 처해 있어 어쩔 수 없이 내린 결정이었다.

그렇다고는 해도 형산파에 크게 해가 되는 일은 아니었고, 당장에는 오히려 도움이 되는 일이었기에 임옥군도 승낙을 한 상태였다. 그 결과, 그간에 있었던 앙금도 많이 가신 상태였다.

사실 막정위가 찾아와서 도움을 청했을 때 상관도백이 만사를 제쳐놓고 달려온 이유도 이런 것을 예상했기 때문이었다. 지금과 같이 일이 잘 풀릴 것을 미리 계산하고 움직인 것이다.

“그래. 언제까지 이곳에 있을 건 아니고, 언제쯤 돌아갈 참이오?”

“볼일 다 봤으니 이제 슬슬 돌아가려고 하오. 다만…….”

“다만?”

“혼자 가려니 좀 그렇구려. 그래서 적운상을 데리고 갈 생각이오.”

“허! 가능하겠소?”

“말을 잘 해봐야겠지요.”

상관도백이 그렇게 말하면서 미소를 지었다.

* * *

 

“부르셨습니까, 사부님?”

“그래. 어서 오너라.”

적운상이 방으로 들어오자 임옥군이 그를 반겼다. 방 안에는 상관도백도 함께였다.

“여기 상관보주가 성도(省都)로 돌아간다고 하는구나.”

“네.”

“그래서 말인데 네가 가서 좀 도와줄 일이 있다고 하니 같이 갔다가 오너라.”

“네?”

적운상이 상관도백을 봤다. 그러자 상관도백이 웃으면서 입을 열었다.

“저번에 자네가 수적들로부터 물건을 지켜줬던 일을 기억하나?”

“물론입니다. 그거 되찾으셨어요?”

“그랬지. 본때를 보여주기 위해서 인맥을 총동원해서 고수들을 불러 모아 함께 갔었네.”

“호오. 그래서요?”

“놈들이 이미 그 소식을 들었던지 짐을 놔둔 채 도망갔더군. 허나 실수했지. 감히 상관보를 건드렸으니. 찾아내서 한 놈도 남기지 않고 씨를 말렸네.”

상관보의 재력이라면 가능한 일이었다. 어디로 숨든, 어디로 도망가던, 호남 땅을 벗어나지 않는 이상, 상관보의 손을 벗어날 수는 없었다. 그것이 호남제일상단을 가지고 있는 상관보의 힘이었다.

“그런데 왜 제가 필요합니까?”

“문제는 그들의 배후네. 단순히 수적들이 그런 일을 했을 리가 없지. 하지만 그 배후를 캐낼 수가 없더란 말일세.”

적운상이 고개를 끄덕였다. 적운상도 그때 이상하게 생각했던 일이었다. 아무리 세(勢)가 강하다 해도 수적들이 죽으려고 작정을 하지 않은 이상, 그렇게 나서서 상관보를 칠 이유가 없었다. 그런데도 그들은 보란 듯이 덤벼들어 물건을 약탈해 갔다.

“내 짐작으로는 금원상단(金原商團)이 관련되어 있는 것 같네.”

“금원상단?”

“그러네. 금원상단은 최근 호남에서 급성장하고 있는 상단이네. 야금야금 우리네 구역을 잠식해 들어오고 있지. 그들이 섬서성의 흑도문파를 움직이게 해서 우리와 계약을 하게 하고, 수적들로 하여금 물건을 약탈해 가게 했다는 것이 내 생각일세. 처음부터 모든 것이 그들의 계획이었던 게지. 호남상단이 무너지면 당장에 가장 이득을 보는 것이 바로 그들일세.”

“흐음……. 섬서성에서 계약된 일이 그렇게 큰 건이었습니까?”

“내가 가진 것의 삼분지 일 정도일세.”

호남상단의 삼분지 일이라는 뜻이었다. 결코 적지 않은 돈이었다.

“그런 것치고는 경계가 너무 소홀했던 것 아닙니까?”

“그 점을 노린 거지. 우리는 금원상단 말고도 많은 곳의 견제를 받고 있네. 섬서성에서의 일이 잘 성사되면 호남상단은 더욱이 탄탄해지지. 그걸 대놓고 알릴 필요는 없지 않나? 그래서 조용하고 은밀히 처리를 하려고 했던 걸세. 최소의 인원이 동원된 이유도 그래서고.”

“그렇군요. 그래서 저보고 뭘 하라는 겁니까?”

“간단하네. 힘을 보여주면 되네.”

“힘?”

“그러네. 조금 있으면 상인연합의 모임이 있네. 매년 한 번씩 열리는데 호남의 이름 있는 상단들이 모두 참여를 하지.”

“단순한 모임은 아니군요.”

“그렇지. 모여서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하지만 실상 힘을 과시하기 위해서 모이는 거지. 인맥을 최대한 동원해서 대동할 수 있는 최고의 고수와 함께 모인다네.”

“그런 식으로 힘을 과시하는 겁니까?”

“그렇지. 상인의 힘은 돈하고 인맥이네. 무인들과는 다르지. 여차해서 사고가 터지면 나는 이 사람으로 해결을 볼 거라는 걸 그런 식으로 보여주는 셈이지.”

“그럼 저보다 더 명성이 있는 사람을 데리고 가야 하는 거 아닙니까?”

“훗! 호남일도 이존의를 꺾은 자네일세. 자네는 모르고 있지만 요즘 자네의 명성은 호남의 신진고수 중에서는 단연 으뜸일세.”

“음…….”

적운상이 머리를 긁적였다. 그는 자신의 명성이 그렇게까지 알려진 줄은 전혀 모르고 있었다.

그보다 할 일도 많은데 거기까지 가려니 귀찮았다. 요 며칠 시간이 남아 주양악이나 은서린, 쌍둥이를 수련시키는 일에 박차를 가하고 있었는데, 또 훌쩍 자리를 비울 수는 없었다.

“허! 귀찮은 표정이로군.”

다른 이들은 그 자리에 가지 못해서 안달이었다. 그곳에 간다는 건 그만큼 명성이 높다는 뜻이었다. 그렇지 않더라도 그 자리를 통해 명성을 알릴 수가 있었다.

상인만큼 정보가 빠른 이들도 없다. 자연히 거기서 알려지면 순식간에 명성이 퍼지게 된다. 호남제일의 상단을 가지고 있는 상관도백이 청해서 간다면 말할 필요도 없었다. 단시간에 명성을 떨칠 수 있는 기회였다. 그런데 저런 귀찮은 표정이라니.

“잘 생각해 보는 것이 좋을 걸세. 상인들만큼 정보가 빠른 사람들도 없지. 그들이 입소문을 낸다면 형산파의 명성은 하루아침에 올라갈 걸세. 호남의 칠대세력이 팔대세력으로 바뀔 수도 있는 일일세.”

“그게 문제죠. 아직 형산파는 그런 명성을 감당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거든요.”

“내가 보기에는 그렇지도 않네. 이번에 전혀 피해 없이 호왕문을 패퇴시키지 않았나? 정보에 민감한 상인들이 그것을 모를 리가 없지. 이미 소문이 돌고 있을 걸세. 허나 진위여부를 놓고 왈가왈부들 하고 있겠지. 그러니 자네가 거기에 가서 실력을 한 번 보이면 모두가 인정을 할 걸세. 그러면 형산파에 경각심을 가지는 이들도 있겠지만, 친분을 쌓으려는 이들도 생길 걸세.”

적운상은 선뜻 결정을 하지 못했다. 상관도백의 말대로라면 얻는 것이 많았다. 하지만 지금같이 어수선할 때 자리를 비운다는 것이 썩 내키지가 않았다.

그것을 눈치 챈 임옥군이 수염을 쓰다듬으면서 입을 열었다.

“갔다 오너라. 이곳의 일이라면 걱정하지 말거라. 정위도 있고 사영이도 있지 않으냐? 그리고 성도로 가면 도 사숙도 한번 찾아가 보고. 온다고 한 지가 지났는데 늦는구나. 필시 일이 잘 안 풀리는 모양이다.”

임옥군이 말한 도 사숙이란, 구혁상의 사제로 성도에서 포목점을 하는 도지림을 두고 하는 말이었다. 포목점을 정리하고 아들인 도자명과 함께 돌아온다고 했었는데, 아직까지 돌아오지 않고 있었다.

잠시 생각을 하던 적운상이 상관도백을 봤다.

“제가 가서 도와주면 뭘 해줄 겁니까?”

“허허. 뭘 바라나? 원하는 것을 이야기해 보게.”

“대사형과 상관 소저의 혼인이요.”

생각지도 못한 적운상의 말에 상관도백이 약간 놀란 얼굴을 했다.

상관도백의 혈육은 손자인 상관지곡과 그의 동생인 상관보연뿐이었다. 원래는 사내인 상관지곡이 그의 뒤를 이어야 하지만, 상관보연의 상재(商材)가 훨씬 뛰어났다.

그래서 상관도백은 은근히 상관보연이 자신의 뒤를 잇기를 바라고 있었다. 그런데 적운상이 막정위와 혼인을 시켜달라고 하니, 당황이 될 수밖에 없었다.

“음……. 그건 무리네.”

“그럼 저도 무립니다. 혹시나 마음이 바뀌면 떠나기 전에 생각해 보고 답을 주십시오.”

적운상이 그렇게 말하면서 임옥군을 봤다. 그러자 임옥군이 미소를 지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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