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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형산파 81화

무료소설 아! 형산파: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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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읽기 : 아! 형산파 81화

81화. 진실 (3)

 

혁무한이 십 년의 폐관수련을 끝내고 갓 나왔을 때는 모두의 기대가 컸었다. 혁무한의 무공이 그 당시의 혁세명에 버금갈 정도였으니 당연한 일이었다.

혁세명이 억지로 가둬놓고 폐관수련을 시키는 바람에 가끔 성격이 포악해지는 후유증은 있었지만, 그 정도는 그가 성취한 무공에 비하면 큰 흠이 되지 않았다.

주위의 기대에 따라 혁무한은 날로 명성을 더해갔고, 그를 따르는 사람들이 하나둘씩 늘어났다. 그렇게 세력이 만들어지자 다음 대의 문주로 혁강운이 아니라 그를 추대해야 한다는 말이 나오기 시작했다.

혁무한에게 있어 혁강운은 하나의 빛이었다. 단순한 형이 아니었다. 매몰차게 냉대하며 혹독하게 무공을 수련시키는 아버지가 보여주지 못한 따뜻한 정을 혁강운이 느끼게 해줬다.

십 년의 폐관수련을 제정신으로 버틸 수 있었던 것도 혁강운 덕이었다. 혁강운은 한밤중에 아무도 몰래 먹을 가져다주기도 했고, 따뜻한 격려를 해주며 꼭 안아주기도 했다.

그런 혁강운을 밀어내고 자신이 문주가 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그렇다고 자신을 따르는 이들을 배신할 수도 없었다.

갈등과 번민의 시간이 이어졌다. 그때 만난 것이 바로 이설아였다. 태어나서 처음 느끼는 사랑이었다. 혁강운이 주는 정과는 또 다른 정을 받았다.

그녀만 있으면 뭐가 어떻게 되든 아무것도 상관이 없었다. 그러다 뒤늦게 그녀가 형의 약혼자라는 사실을 알았다. 세상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

포기해야 했지만 그럴 수가 없었다. 그러기에는 그녀가 자리한 마음이 너무나 컸다.

때마침 그 당시의 혁강운은 너무나 바빠서 그녀에게 크게 신경을 쓰지 못하고 방치해 둔 상태였다. 그 틈을 혁무한이 파고들었다.

마음이 여린 이설아는 조금씩 끈질기게 다가오는 혁무한을 끝내 거절하지 못하고 몸과 마음을 모두 허락했다.

그렇다고 약혼이 깨진 것은 아니었다. 이설아는 여전히 혁강운의 약혼자였다.

혁무한은 궁여지책으로 이설아를 자신이 겁탈했다고 소문냈다. 양쪽 집안이 뒤집어졌다. 하지만 결과는 좋았다. 신검문에서 혁강운과의 약혼을 파하고 혁무한과 이어주려는 움직임이 보였다.

혁무한은 세상을 다 가진 것처럼 기뻤다. 기쁨에 들떠 그는 그 일로 인한 여파까지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

혁강운보다 모든 면에서 능력이 뛰어난 혁무한이었다. 그를 따르는 세력들은 혁강운이 파혼을 당하고 이설아가 혁무한과 이어지려 하는 것을 놓치지 않았다. 혁무한의 지지를 더욱이 굳힐 수 있는 기회라 여긴 것이다.

혁무한은 생각지도 못한 일이었다. 방법이 없었다. 그는 모두를 속이고 개망나니 짓을 하고 다녔다. 술과 도박에, 기루에서 살며 여자를 끼고 지냈다.

이설아가 그를 말렸다. 혁무한은 그녀마저도 속여야 했다. 매몰차게 그녀를 대했다. 그녀는 혁무한이 그러는 것이 자신 때문이라 여겼다.

혁무한이 자신을 얻은 죄책감에 저런다고 생각했다. 자신은 그렇게 마음속 깊이 따르던 형의 약혼자였다. 아무리 서로 원했다지만 그 일로 인해 형은 파혼을 당했고, 입지는 더욱이 좁아졌다.

자신이 그의 마음을 받아주지 않았더라면, 그가 이렇게까지 망가지지는 않았을 거란 죄책감이 들었다. 그녀는 그 죄책감을 감당해 내지 못했다. 결국 여리디여린 그녀가 선택한 것은, 죽음이었다.

“그 후로 녀석은 더욱이 망가졌지. 늘 술에 찌들어 제정신을 차리지 못했어. 그런 녀석을 볼 때마다 답답해서 심장이 녹아내리는 것만 같았지. 난 녀석이, 무한이가 문주가 된다 해도 상관이 없었어. 오히려 그러기를 바랐지. 그때 네가 왔을 때 무한이는 네 손에 죽으려고 했었어.”

“음…….”

이은성은 그런 사실을 전혀 몰랐었다. 그는 그동안 혁무한을 오해했음을 깨달았다. 그런 것도 모르고 그를 죽이려고 한 자신이 바보같이 느껴졌다.

“그때 난, 너를 말릴 수밖에 없었어. 그러다 보니 화가 나더군. 동생을 잃은 네 마음은 알지만 최소한 한 번만이라도 이유를 물어봐주기를 바랬다. 설아가 너한테 소중한 동생이듯이 무한이는 나한테 소중한 동생이야. 이유야 어쨌든 한 번 정도는… 후우… 이제 와 이런 말 해봤자 소용이 없지. 그 후로 무한이가 정신을 차린 건 최근에 와서야.”

“네? 그게 무슨 말이에요? 정신을 차리다니요?”

백묘묘가 이해가 안 간다는 듯이 물었다. 혁무한의 개망나니 같은 짓거리는 지금까지 계속됐었기 때문이다.

“모두를 속인 거야. 무한이는 여전히 그렇게 모난 짓을 하며 스스로를 감췄어. 그리고 통천문에서 드러내놓고 처리하지 못하는 일을 도맡아서 처리했지.”

“아!”

그제야 백묘묘는 이해가 갔다. 어느 문파건 그런 일들이 있다. 문파의 명예 때문에 어떻게 하지를 못하고 손해를 봐야 하는 경우 말이다.

그것을 혁무한이 처리하고 다녔다. 사람들은 그를 상종 못할 개망나니라 여겼기 때문에 그가 시비를 걸고 손을 써도 성질이 더러워서 그런 걸로만 생각할 뿐이었다. 통천문을 위해서 그런다고는 그 누구도 생각지 못했다.

“그 녀석은 통천문을 위해, 못난 나를 위해 지금까지 자신을 희생해 왔어.”

말을 하는 혁강운의 눈에는 어느새 눈물이 그렁그렁 맺혀 있었다.

“적 공자, 염치없는 부탁인 줄은 알고 있소. 하지만 며칠만 더 무한이에게 시간을 주면 안 되겠소? 적 공자의 사매가 설아와 그렇게 닮았다면 별다른 일은 생기지 않을 것이오. 이렇게 부탁하겠소.”

혁강운이 적운상을 향해 무릎을 꿇었다. 그걸 보고 모두가 깜짝 놀랐다.

혁강운은 호남성에서 제일 세가 강하다는 통천문의 다음 대 문주로 내정된 사람이었다. 그런 이가 무릎을 꿇고 부탁을 하고 있었다. 동생인 혁무한을 얼마나 생각하는지 알 수 있는 일이었다.

“적 형, 나도 부탁을 하겠소. 부디 시간을 주시오. 며칠만이라도 좋소. 부탁하오.”

이은성까지 혁강운의 옆에 무릎을 꿇었다.

“일어나시오.”

“허락해 주기 전에는 일어날 수 없소.”

두 사람을 일으키려던 적운상은 혁강운이 하는 말에 내민 손을 거뒀다. 그리고 담담히 그를 보며 입을 열었다.

“당신들은 그자만 생각하는군. 그가 사매에게 해를 가하지 않는다 해도 어찌됐든 사매는 납치된 상황이오. 그런 상황에서 사매의 마음이 어떨지는 생각해 봤소?”

적운상이 하는 말에 혁강운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어차피 그를 찾으려면 시간이 걸리오. 내가 그에게 줄 수 있는 시간은 그것뿐이오. 앉아서 기다릴 마음은 추호도 없소. 당신들도 문주님을 살리려면 한시라도 빨리 그와 사매를 찾아주시오. 문주님이 독에 중독된 지 오 일이 지났으니 남은 건 십 일 정도요. 그 안에 내가 그자와 사매를 찾을 수 있게 도와주시오. 그럼 나도 돌아와서 문주님을 치료해 보겠소. 나는 사매가 무사한 것을 내 눈으로 확인하기 전에는 절대로 문주님의 독을 치료하지 않을 것이오.”

혁강운은 잠시 생각을 하다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서 다시 한 번 예를 갖추며 포권을 취했다.

“그렇게 하리다.”

“나도 돕겠다.”

이은성이 하는 말에 혁강운이 미소를 지었다.

“고맙다.”

“우리도 도울게요. 그렇죠? 진웅 오라버니.”

“훗! 당연하지. 나만 믿으라고.”

진웅이 호언장담을 하자 백묘묘가 그의 어깨를 탁탁 치면서 말했다.

“역시 진웅 오라버니예요.”

“고맙다. 진웅. 그리고 백 소저.”

“아니에요. 어차피 우리도 전혀 상관없지는 않아요. 솔직히 혁무한은 마음에 안 들지만 그런 사정을 듣고 나니 모른 체할 수가 없네요.”

이은성이나 진웅도 같은 마음이었다. 단지 적운상만 그렇지 않을 뿐이었다.

‘만약 서린이에게 무슨 일이 있다면 죽인다.’

적운상은 겉으로 보기에는 무표정했으나 수시로 날아가 버리려는 이성을 간신히 붙잡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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