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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형산파 103화

무료소설 아! 형산파: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조회 1,028회 작성일

소설 읽기 : 아! 형산파 103화

103화. 추적대 (3)

 

운학은 방에서 조용히 앉아 운기행공을 하고 있었다. 그는 무당파의 기초내공심법인 태극신공(太極神功)을 이미 십성(十成) 가까이 완벽하게 익힌 상태였다.

태극신공은 비록 기초내공심법이기는 하지만 음과 양의 조화가 잘 맞물려 있어서 무당파의 내공심법 중 가장 안전하고 완성된 심법이었다. 하지만 성취가 너무 느린 것이 단점이었다.

일반적인 내공심법은 음(陰)과 양(陽) 중 하나만 먼저 연공을 한다. 그런 후에 반대되는 성질의 기운을 연공한다.

그런데 태극신공은 음과 양을 동시에 연성한다. 그래서 성취가 더디다. 하지만 그런 만큼 그 어떤 내공심법보다 기운이 정순하고 깨끗하다. 도인(道人)이 품어야 할 청정한 기운을 제대로 연성할 수가 있었다.

무당십걸 중에서 태극신공을 연성하는 사람은 오로지 운학밖에 없었다.

“후우…….”

음양의 기운을 몇 번이나 몸 안에서 돌린 운학이 자세를 풀고 눈을 떴다.

‘태극신공이 완성에 이르렀건만 왜 아직도 부족한 느낌이지?’

알 수가 없었다. 지금으로서는 그저 깨달음이 부족해서 그렇겠지 하는 생각뿐이었다.

“안에 있나?”

방문 밖에서 적운상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들어오시오.”

적운상이 들어와 한쪽에 있는 의자에 앉았다. 그러자 함께 온 남예가 그 옆에 앉았다.

“무슨 일이오?”

“내일 혈마사를 찾을 추적대가 출발하오.”

“그래서?”

“함께 갑시다.”

“훗! 내가 갈 거라고 보는 거요?”

“물론.”

“무당파에 전갈을 했더니 상관하지 말라고 하더군요.”

득(得)은 적고 실(失)은 많으니 당연한 일이었다.

“난 무당파에 부탁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니오. 당신. 운학이라는 사람에게 부탁을 하고 있는 거요.”

“대가는 뭐요? 당연히 금마도에 대한 정보인가?”

“그렇소. 내가 아는 것 전부를 말해주지.”

“혈마승들은 상대하기가 만만치 않다고 들었소. 정보를 들었다 해도 내가 죽으면 소용없는 일. 미리 알려준다면 함께하리다.”

적운상이 남예를 슬쩍 봤다. 남예는 뭔가를 골똘히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지. 무당십걸이 약속을 어길 거라고 보지는 않으니까.”

“물론이오.”

“도옥평이라는 사람이 있소. 금마도에서 왔다고 하더군. 무공이 보통이 아니었소. 그런 거로 봐서 금마도에서 제법 직위가 있는 자 같았소. 그를 처음 만난 건 예전에 금벽도문을 상대할 때였소. 그리고 얼마 전에 상인연합모임에 갔을 때 봤지. 금원상단의 단주가 초빙한 손님으로 왔더군.”

“그럼…….”

“자세한 건 나도 모르오. 하지만 금원상단과 뭔가 연관이 있을 거요.”

“음…….”

운학이 생각에 잠겼다. 적운상은 입을 다물고 그의 생각을 방해하지 않았다. 그러다 옆에 있는 남예를 봤다. 그녀가 눈을 초롱초롱 빛내며 보고 있었다. 적운상이 살짝 미소를 지었다. 그러자 남예도 미소를 지었다.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내일모레 봅시다.”

“당장에 금원상단을 건드릴 생각이라면 안 하는 것이 좋소.”

“어째서요?”

“일에는 선후가 있는 법! 그곳에 갔다가 죽으면 내가 손해지 않소.”

“하하하하. 이래 보여도 무당십걸이라 불리는 사람입니다. 부족하게만 보지 마시오.”

“어차피 나도 금마도와는 한 번 조우를 해야 하는 입장이오. 그러니 일단 혈마사의 일을 마무리 지은 후에 같이 움직입시다. 어떻소?”

운학이 잠시 적운상을 빤히 쳐다봤다.

‘뭔가가 더 있구나.’

“알겠소. 그럼. 그렇게 합시다.”

“그럼 내일 봅시다.”

적운상이 자리에서 일어나자 남예도 같이 일어났다. 운학의 방을 나와서 자신의 방으로 가던 적운상이 걸음을 멈췄다. 그리고 남예를 보며 진지한 얼굴로 물었다.

“함께 갈 거지?”

“네?”

적운상이 무슨 말을 하는지 몰라 잠시 어리둥절해하던 남예가 곧 그 말뜻을 이해했다. 혈마사를 치는데 함께 가자는 뜻이었다.

“저같이 연약한 여자가 어떻게 함께 가겠어요.”

“같이 가지.”

“농담 마시어요. 오라버니도 참…….”

“내가 보호해 주지.”

“네?”

“내가 보호해 준다고. 그러니까 함께 가자.”

“…….”

남예는 멍하니 아무 말도 못하고 적운상을 쳐다봤다.

‘알고 있으면서 저런 말을 하다니…….’

적운상의 생각을 읽을 수가 없었다. 이번에 적운상과 같이 가게 되면 싫든 좋든 간에 정체가 드러나게 된다. 그럼 더 이상 지금과 같은 생활을 할 수가 없었다.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어쩌면 적운상을 죽여야 할지도 몰랐다. 아직 목적을 이루지 못했기 때문이다.

“진심… 이에요?”

“농담하는 걸로 보여?”

“생각해 볼게요.”

“그래. 그럼 잘 생각해 보고 대답해 줘.”

적운상은 남예를 남겨두고 홀로 방으로 갔다. 남예는 그런 적운상의 뒷모습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 * *

 

“사형, 잘 갔다 와요.”

주양악이 웃으면서 배웅했다. 지금 주양악이 할 수 있는 것은 그것뿐이었다. 마음 같아서는 같이 따라가고 싶었지만 무리였다.

적운상이 허락해 줄 리도 없지만, 따라간다 해도 짐만 될 뿐이다. 그걸 알기에 걱정되는 마음을 누르고 환하게 미소를 짓고 있었다.

“응? 아, 그래.”

적운상이 건성으로 대답하며 고개를 돌렸다. 주양악은 그런 적운상이 조금 야속했다. 그럴 일은 없겠지만, 혹시라도 못 돌아오게 될 수도 있었다. 그럼 지금이 마지막이었다.

‘내가 무슨 생각을…….’

주양악은 나쁜 생각을 떨쳐버리기 위해 고개를 홱홱 저었다. 옆에서 그걸 지켜보고 있던 은서린이 생긋 미소를 지었다.

“훗! 걱정 마요, 주 사저. 적 사형이 얼마나 강한지 알잖아요. 무사히 돌아올 거예요. 그렇죠? 적 사형.”

“그래.”

적운상이 잠시 주양악을 보다가 손으로 머리를 살짝 흐트러트렸다.

“갔다 올게.”

“네.”

“사숙조님, 갔다 오겠습니다.”

“클클. 조심하거라.”

“네.”

적운상이 연무장으로 향했다. 주양악은 방금 적운상이 만졌던 머리를 만지작거리며 그의 뒷모습에서 시선을 떼지 못했다.

“본대가 어떻게 움직일지 의논을 한다니까 나는 그리로 가봐야겠구나.”

“네. 사숙조님.”

“다녀오세요.”

그렇게 구혁상마저 가버리자 은서린이 주양악을 보며 물었다.

“사저, 이제 우리는 뭐하죠?”

“글쎄. 잠이나 실컷 잘까?”

주양악은 적운상 때문에 요 이틀간 밤잠을 설쳤다. 지금도 눈이 퀭한 상태였다.

“풋! 그래요. 그럼.”

은서린이 환하게 웃으면서 대답했다. 그러다 주위를 두리번거리면서 물었다.

“남예 언니는 어디 있죠?”

“뭐?”

그러고 보니 남예가 보이지 않았다. 항상 적운상한테 꼭 붙어서 다니던 남예였다. 적운상이 떠나는데 안 보이다니 무슨 일인 걸까?

* * *

 

적운상이 연무장으로 가보니 오십여 명의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빠진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모두가 먼 길을 떠날 준비를 끝내고, 얼굴에는 나름의 각오가 서려 있었다. 삼 일 전과는 분위기가 달랐다. 그들도 바보가 아닌 이상에야 이번 일의 위험성을 알고 있었다. 혈마사를 상대하는 일은 목숨을 걸어야 했다.

적운상이 다가가자 몇몇 사람들이 그를 힐끗 쳐다봤다. 하지만 그뿐이었다.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다만 적운상과 친한 사람들만이 인사를 건네 왔을 뿐이다.

“모두 모이시오!”

적운상이 사람들을 향해 크게 소리쳤다. 그러자 사람들이 적운상을 중심으로 모여들었다. 분위기가 조금 무거운데도 불구하고 행동은 삼 일 전과 바뀐 것이 없었다. 여전히 적운상을 적극 따를 생각들이 없는 모습이었다.

“일단 북서(北西) 쪽으로 이동할 거요. 가면서 마을마다 들러서 정보를 모을 겁니다. 목적지는 최초로 혈마사가 나타났던 석문현이오. 질문 있소?”

“혈마승들과 부딪치면 어떻게 할 생각이오?”

나이가 좀 있어 보이는 장년사내가 물었다.

“도망가시오.”

“푸하하하.”

“큭큭.”

“지금 그걸 말이라고 하는 거요?”

적운상이 너무나 당연하다는 듯이 하는 말에 몇몇 사람들이 웃음을 터트렸다.

“맞서 싸우고 싶은 사람은 그렇게 하시오. 하지만 도움은 바라지 마시오. 싸우고 싶으면 혼자서 싸우란 말이오. 우리의 임무는 어디까지나 그들의 꼬리를 잡는 거요. 싸우는 건 본대가 할 일이오.”

“그렇다고 그들을 보면 꽁지가 빠져라 도망가란 말인가?”

“하하하하.”

다시 한 번 웃음소리가 크게 일었다. 혁무한과 진웅이 그들을 좋지 않은 눈으로 노려봤다. 출발하기 전부터 저리 나오니 가면서는 어떨지 상상이 됐다. 두 사람은 적운상이 그들의 기를 좀 죽여 놓을 필요가 있다고 여겼다. 그러나 적운상은 오히려 웃음을 띠었다.

“그렇소. 듣기로는 혈마승들의 무공이 대단하다고 하오. 열 명만 모여도 웬만한 문파는 손도 쓰지 못하고 당한다더군. 자신 있으면 한 번씩 붙어보는 것도 좋을 거요. 하지만 아까도 말했듯이 혼자서 싸우다 혼자서 죽으시오.”

“만나기 전부터 겁을 먹으면 어쩌자는 거요?”

“지금 우리 실력을 무시하는 거요?”

몇몇 사람들이 대놓고 시비조로 나왔다. 보아하니 이곳에 나오기 전에 사전모의가 있었던 것 같았다. 분위기를 자꾸 흐리는 자들은 그들 몇몇 사람들이었다. 나머지는 그저 분위기를 따라갈 뿐이었다.

그때였다.

“흐아아암! 다들 모여 있군.”

커다란 덩치의 사내가 하품을 하며 다가오자 모두가 그쪽을 봤다. 적운상만큼이나 강한 존재감 때문이었다.

“헛! 저, 저 사람은…….”

“사, 사자왕…….”

“크다.”

“험악하게 생겼군.”

사람들이 사자왕을 알아보고 놀란 눈을 했다. 이번 일에 사자왕이 도움을 준다는 이야기는 소문으로 들었다. 하지만 이렇게 선발대로 함께 갈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

“왜 이렇게 늦어?”

“오늘 간다고만 했지 언제 떠난다고는 하지 않았잖아?”

“출발한다면 항상 아침이지 그걸 꼭 말해야 알아?”

“시끄러. 아침도 못 먹고 나왔구만.”

“쳇! 어린애도 아니고 일일이 챙겨줘야 하나.”

적운상은 그렇게 말하면서도 자신이 먹으려고 가져온 만두를 하나 던져줬다.

사람들은 적운상이 사자왕과 툭탁거리는 것을 보자 갑자기 그가 다르게 보였다.

사자왕이 누구던가?

그 먼 신강에서 중원까지 명성이 알려진 사람이었다. 그런 사자왕과 저리 친분이 있다니, 부러우면서도 샘이 났다.

사실 호남일도 이존의를 삼 초식에 꺾은 일이나, 상인연합모임에서 흘러나온 이런저런 소문을 모두가 듣기는 들었다. 하지만 소문은 소문일 뿐, 직접 듣지 않고 보지 않았으니 가볍게 여길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사자왕과 저럴 정도면 소문이 모두 사실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 태극무늬가 그려진 흑색 도복 차림에 송문고검을 등에 비껴 맨 도사 하나가 허겁지겁 달려왔다. 운학이었다.

“다행히 아직 출발을 안 했구려. 늦어서 정말 미안하오.”

“응?”

“저 사람 혹시…….”

“무당파인가?”

“그런데 왜 혼자지?”

“설마 무당십걸?”

젊은 나이에 혼자서 다니는 무당파 도사라면 무당십걸밖에 없었다.

“아침에 배탈이 나는 바람에 좀 늦었소.”

말도 안 되는 소리였다. 무당십걸의 무공이 어느 정도인지 뻔히 아는데 그런 그가 배탈이라니, 지나가는 개가 웃을 일이었다.

“놔두고 가려고 했소.”

“하하하. 제가 수양이 많이 부족하기는 하지만 약속은 칼같이 지킵니다.”

“어쨌든 왔으니 됐소.”

사람들은 또 한 번 놀랐다. 사자왕뿐만이 아니라 무당십걸과도 친분이 있단 말인가?

저 두 사람이 함께한다면 죽지 않을 수도 있었다. 혈마승들이 아무리 대단하다고 하나 저 두 사람만 할까?

모두들 크게 내색은 하지 않았지만 기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아! 이야기를 하다 말았군. 아까 뭐라고 했소? 남아서 혼자 싸우겠다고 했던가?”

“험! 아, 아니오. 내가 언제 그리 말했다고 그러오? 우리는 그저 대장이 시키는 대로 하리다.”

“맞소이다. 우리가 비록 출신은 다르지만 한뜻으로 모인 것 아니겠소?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는 이야기가 있소. 그러니 무조건 대장의 뜻에 따르리다.”

갑자기 분위기가 바뀌었다. 혁무한과 진웅, 등은 어이가 없었다. 아까까지만 해도 괜한 트집을 잡던 자들이 지금은 완전히 꼬리를 내렸다. 사자왕과 무당십걸이라는 이름이 가진 힘이었다. 그리고 두 사람을 움직인 적운상의 능력이기도 했다.

“그럼 출발합시다.”

적운상이 선두에 서자 모두가 그 뒤를 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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