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형산파 147화
무료소설 아! 형산파: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무료소설 조회 1,074회 작성일소설 읽기 : 아! 형산파 147화
147화. 심검의 경지 (1)
은서린은 다급했다. 조사묘 앞에서 형산파의 제자들이 죽어가는 것을 보자 가슴이 찢어지는 것 같았다. 이에 막혀 있는 바위를 주먹으로 두드리면서 소리쳤다.
“사형! 사형!”
은서린이 바위를 두드리다가 안 되자 들어내려고 했다. 하지만 꿈쩍도 하지 않았다. 그녀의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렸다. 방금 도옥평의 말 한마디에 사제 한 명이 또 죽었다. 이대로 간다면 형산파는 끝이었다.
“사형! 적 사형!”
아무리 불러도 안에서는 대답이 없었다.
그때였다. 안쪽에서 나지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서린이냐?”
“사… 사형? 적 사형이에요?”
은서린이 놀라서 소리쳤다. 그러자 조금 떨어진 곳에서 상황을 지켜보던 백리난수가 다급하게 다가왔다.
“적 오라버니! 저 난수예요. 괜찮은 거예요?”
“난 괜찮아. 서린아. 밖에 무슨 일이 있는 거냐?”
“모두가… 흐윽… 모두가 죽어요. 빨리, 빨리 나와요!”
“바위에서 멀찍이 물러서라.”
은서린과 백리난수는 적운상이 입구를 막고 있는 바위를 어떻게 치울지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적운상이 비켜서라고 하니 후다닥 물러났다.
앞에서 금마도의 무사들이 조사묘로 오지 못하게 대치하고 있던 초사영과 혁무한이 그걸 보고 의아한 얼굴을 했다.
“사매. 왜 갑자기…….”
초사영이 말하는 도중에 갑자기 커다란 폭음이 울렸다.
콰아아아아앙!
믿을 수가 없었다. 조사묘의 입구를 막아뒀던 바위들이 한순간에 튀어나오면서 쏟아지는 폭포를 뚫고 날아갔다. 그걸 막는데 몇 명이나 달려들어서 삼 일이나 걸렸었다. 도대체 뭘 어떻게 했기에 저리 한순간에 뚫린단 말인가?
모두가 놀란 얼굴로 동굴을 바라봤다. 그러자 조용한 발걸음 소리와 함께 누군가가 걸어 나왔다. 긴 머리를 풀어헤치고 낡고 헤어진 옷을 입고 있는 사내, 단순히 그 자리에 있는 것만으로도 주위의 사람들을 찍어 누르는 박력을 뿜어내는 사내, 그는 다름 아닌 적운상이었다.
“사형! 으아아아아앙!”
은서린이 어린아이처럼 적운상에게 달려들어 품에 안겼다.
“흐어어어어엉…….”
적운상은 말없이 은서린을 토닥여줬다. 그러다 얼굴을 보며 말했다.
“울지 마. 누가 보면 어린애인 줄 알겠다.”
“적 오라버니.”
촉촉한 목소리로 부르는 소리에 적운상이 고개를 돌렸다. 백리난수였다. 이 년 만이었다. 그녀는 이 년의 기다림 끝에 이제야 적운상을 만났다. 적운상은 거칠게 수염이 나 있어서 그런지 조금 수척해 보였다.
“오랜만이군.”
“네. 나오기를 한참이나 기다렸어요.”
“그래.”
적운상이 눈을 돌려 그를 보고 있는 사람들을 봤다. 낯익은 사람들이 눈에 많이 뜨였다. 이존의나 백수연은 그렇다 치더라도 홍문형과 마조형, 거기에 혁강운과 백태정까지, 도대체 저들이 왜 이곳에 와 있는 걸까?
이유는 몰랐지만 한 가지 사실은 확실했다. 그들이 흑의를 입고 있는 자들과 맞서 싸우고 있었다는 것이다.
적운상이 금마도의 무사들에게 잡혀 있는 형산파의 제자들을 봤다. 죽어 있는 몇몇 사람들과 장동오의 표정을 보니 대충 상황이 짐작이 갔다. 예전 같았으면 이성을 잃었을 상황이었다. 그러나 적운상은 무표정하니 침착했다. 이 년 동안의 수련이 그를 바꿔놓았다.
적운상이 천천히 걸어갔다. 백리난수가 걱정스러운 눈으로 보자 손을 뻗어 그녀의 머리를 살짝 한 번 헝클어트렸다. 백리난수는 그런 적운상이 예전과는 너무나 다르게 보였다.
오랜만에 봐서 그런 것일까?
그녀는 적운상의 등이 마치 거대한 산처럼 보였다.
“사제, 조심해라.”
초사영이 앞을 지나쳐가는 적운상을 보며 걱정스럽게 말했다. 그러자 적운상이 살짝 미소를 지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백수연이 그런 적운상을 뚫어져라 쳐다봤다. 적운상도 그녀를 봤다. 아주 잠시 그녀에게 시선이 머물렀다. 그런데도 백수연은 이상하게 안심이 됐다.
지금 상황은 절망적이었다. 금마도의 무사들은 생각 이상으로 강하다. 칠대세력의 고수들이 그들을 당해내지 못하고 여기까지 몰렸다.
이제 와서 적운상 혼자서 뭘 할 수 있단 말인가?
그런데 왜 적운상과 눈이 마주친 순간 마음이 놓인 걸까?
혹시 기적이라도 일어나려는 걸까?
백수연은 그런 마음으로 적운상을 뜨거운 눈으로 쳐다봤다. 적운상은 계속 천천히 걸어가서 금마도의 무사들 앞으로 나아갔다. 그리고 낮고 조용한 목소리로 말했다.
“비켜.”
금마도의 무사들은 비키지 않았다. 대단하다더니 적운상은 그렇게 대단해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무공을 전혀 모르는 사람처럼 약해 보였다. 칼 한번 휘두르면 그대로 목이 날아갈 것만 같았다.
그럼에도 분위기가 묘했다. 칼을 휘두르면 그를 이길 수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적운상이 천천히 검을 뽑았다. 그리고 계속 걸었다. 사람들은 적운상이 어떤 검법을 쓸지 기대를 하며 숨소리조차 죽이며 집중했다.
“흐압!”
“타핫!”
금마도의 무사들이 적운상을 향해 짓쳐들었다. 적운상의 하체를 노리고 두 명이 몸을 바짝 낮춰서 달려들었고, 세 명은 공중으로 날아올라 각기 다른 방향에서 떨어져 내리며 칼을 휘둘렀다.
적운상은 옆으로 반걸음을 비켜서며 검을 찔러 넣었다. 너무나도 단순한 움직임이었다. 누구나 할 수 있는 그런 동작이었다.
그러나 너무나 적절한 시기에 딱 필요한 만큼의 움직임이었다. 반보를 비켜섬으로 인해 적운상은 공중에서 칼을 내려쳐오는 공격을 모두 피해냈다. 그리고 검을 한 번 찔러 넣음으로 인해 앞에서 덤벼오는 두 명의 공격을 사전에 봉쇄했다.
쉬익!
적운상이 검을 머리 위로 휘둘러 원을 그리다가 앞으로 찔러 넣었다. 그리 빠르지도 않고 위력도 대단하지도 않은, 아주 단순한 동작이었다. 변화가 많은 것도 아니었다. 그런데도 다섯 명이 한순간에 모두 쓰러졌다. 그들은 비명조차 지르지 못했다.
이번에도 적운상은 참으로 시기적절한 때에 꼭 필요한 만큼만 움직였다.
앞에 있던 두 명 중 한 명이 검을 내려치기 위해 팔을 들어 올리는 순간 적운상의 검이 그의 목을 긋고 지나갔고, 옆과 뒤에서 다시 한 번 뛰어올라 공격을 하려던 세 명이 찰나에 모두 배를 베였다. 그리고 앞에 있던 마지막 한 명이 칼을 휘두르며 거리를 좁혀오다가 마침 적운상이 뻗어낸 검에 목이 뚫렸다.
“…….”
그것을 보고 있던 사람들이 모두 멍하니 할 말을 잃었다.
저걸 도대체 뭐라고 표현해야 할까?
사람들 눈에는 다섯 명의 금마도 무사들이 죽기 위해 적운상이 휘두르는 검으로 뛰어드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그들이 그럴 리가 없지 않은가?
“도대체가…….”
홍문형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눈으로 중얼거렸다.
“음…….”
예전에 적운상이 무상지검의 경지에 올라 호왕문의 무사들과 겨룰 때 사람들에게 이런저런 이야기를 해주던 이존의도 지금은 입을 다물고 있었다.
“놈!”
“죽엇!”
다섯 명의 금마도 무사들이 몸을 날렸다. 이어서 네 명이 땅을 박차고 나아갔다. 총 아홉 명이 적운상이 빠져나갈 수 있는 길을 완전히 차단하며 덤벼들었다. 상하좌우와 위까지 어느 곳으로도 적운상은 빠져나갈 수가 없었다. 그야말로 완벽한 합공(合攻)이었다.
그러나 적운상은 너무나도 간단하게 그들의 합공을 피해냈다. 적운상이 한 일은 그저 검을 한 번 뻗으면서 한 걸음을 앞으로 나아갔을 뿐이다.
그 검에 앞에서 공격해 오던 사내의 가슴이 뚫리며 뒤로 밀렸고 적운상은 그가 서 있던 자리에 섰다. 너무나 시기적절한 때에 그랬기 때문에 나머지 여덟 명이 휘두른 칼은 어이없게도 허공을 갈랐다.
“허!”
보는 사람들이 모두 감탄을 내질렀다. 저토록 대단한 절묘함이라니…….
감탄이 절로 나올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그것은 시작에 불과했다.
적운상의 검이 움직였다. 그러자 두 명이 픽 쓰러졌다. 그들은 비명조차 지르지 못했다. 왜 당하는지도 이해하지 못했다. 그저 죽는 것이 당연하게 여겨졌다.
세 명이 적운상의 상체를 노리고 칼을 휘둘렀다. 그러자 나머지 세 명은 적운상의 하체를 노렸다. 이런 경우는 방어를 하면서 물러설 수밖에 없다.
지켜보는 사람들 모두가 그럴 것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그들의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적운상이 검을 한 번 내려 긋자 가장 오른쪽에 있는 두 명이 꼬꾸라졌다. 적운상은 한 걸음을 내디뎌 어느새 그들이 있던 자리에 서 있었다.
그러자 나머지 네 명의 측면이 그대로 노출됐다. 적운상의 검이 두 명을 베었다. 피가 튀기도 전에 남은 두 명이 칼을 위에서 아래로, 좌에서 우로 휘둘렀다.
적운상은 위에서 아래로 내려치는 칼을 딱 반보만 움직여서 피했다. 그러면서 검을 뻗었다. 그러자 좌에서 우로 칼을 휘둘러오던 사내가 급히 몸을 틀려고 했다.
그러지 않으면 스스로 적운상의 검에 달려드는 꼴이었기 때문이다.
“컥!”
그는 끝내 제때에 몸을 틀지 못하고 목이 뚫렸다. 이어서 휘두른 검에 나머지 한 명도 풀썩 쓰러졌다.
아까 다섯 명에 지금 아홉 명까지 도합 열네 명이 숨 몇 번 들이쉴 시간에 모두 당했다.
칠대세력의 고수들조차 고전하던 그들이 아니던가?
주위가 조용했다. 모두들 숨소리조차 죽이고 적운상을 주시했다.
“놈! 무공이 늘었구나!”
“괴상한 수는 우리에게 안 통한다!”
큰 소리를 지르며 두 명의 노인이 몸을 날려 적운상의 앞에 내려섰다. 금은쌍괴였다. 그들이 각자의 무기를 꺼내들었다. 한 명은 낫같이 생긴 기형검이었고, 또 한 명은 구절편이었다.
양손에 구절편을 꺼내든 노인이 그걸 이리저리 원을 그리며 돌리기 시작했다. 기형검을 든 노인은 적운상의 옆으로 이동했다. 구절편을 든 노인이 먼저 공격하면 측면에서 공격해 들어갈 생각이었다.
“저들은 쉽지 않을지도 모르겠군.”
홍문형은 잠시지만 아까 그들과 겨뤄봤었다. 한 명만 상대한다면 어떻게든 될 것도 같았지만, 저렇게 두 명을 상대한다면 도저히 이길 자신이 없었다.
“저 무기를 보니 오래전에 사천에서 악명을 떨치던 자들이 생각나는군.”
이존의가 하는 말에 홍문형이 기억을 더듬었다.
“그렇군. 아마 금은쌍괴인가 그랬지?”
“맞네. 저들이 정말 그들이라면 적운상 혼자서는 힘들지도 모르네.”
이존의는 여차하면 뛰어들어 적운상을 도우려고 했다. 홍문형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두 사람의 그런 생각은 쓸데없는 기우였다.
두 개의 구절편을 빙빙 돌리던 노인이 구절편 하나를 적운상을 향해 휘둘렀다. 적운상은 옆으로 반보 움직여서 그것을 피해냈다. 그러자 또 하나의 구절편이 날아왔다.
이번에도 적운상은 딱 반보만 움직여서 아슬아슬하게 피해냈다. 그러면서 계속 노인과의 거리를 좁혔다. 그러나 다급한 움직임이 아니었다. 빠른 움직임도 아니었다. 적운상은 어이없게도 그냥 걸어가고 있었다. 그런데도 거리가 좁혀지고 있었다.
그걸 막기 위해 기형도를 들고 있던 노인이 적운상을 향해 달려들었다. 적운상이 그 노인을 향해 검을 한 번 뻗었다. 그러자 달려들던 노인이 당황하며 간신히 그 공격을 피했다.
“크윽!”
‘뭐 이런…….’
적운상은 마치 노인이 어떻게 공격해 올지 알고 있는 것처럼 검을 찔러 넣었다. 몸을 트는 것이 조금만 늦었어도 목이 뚫렸을 것이다. 노인의 등 뒤로 식은땀이 흘러내렸다.
“뭐해?”
구절편을 휘두르던 노인이 크게 소리쳤다. 잠깐 사이에 그와 적운상의 간격은 이미 검이 충분히 닿을 수 있을 만큼 좁혀져 있었다.
“이런…….”
기형검을 든 노인이 다급하게 적운상을 향해 몸을 날렸다. 그것과 거의 동시에 적운상의 검이 구절편을 휘두르던 노인의 심장을 뚫었다.
“컥!”
노인의 입으로 피가 뿜어져 나왔다. 그런 노인의 눈에는 의아함이 서려 있었다. 도대체 자신이 왜 당했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도 그럴 것이 거리가 가까워지자 노인은 구절편을 회수해서 짧게 휘두르려고 했었다. 그때 어이없이 심장이 뚫린 것이다. 공격이 뻔히 보이는데도 어떻게 피할 수가 없었다.
노인의 심장을 뚫고 들어갔던 적운상의 검이 뽑히면서 이번에는 기형검을 휘둘러오던 노인의 심장을 뚫고 들어갔다. 너무나 시기적절한 공격이었다. 그래서 마치 노인이 죽기 위해 적운상의 검으로 달려든 것처럼 보였다.
“끄윽! 이… 무슨…….”
노인은 피를 울컥 뱉어내며 몸을 부들부들 떨다가 적운상이 검을 뽑자 그대로 풀썩 쓰러졌다.
금은쌍괴가 무기를 휘두르고 쓰러지기까지 걸린 시간은 겨우 숨 몇 번 내쉴 시간밖에 되지 않았다. 펼친 초식은 서로 간에 삼 초식도 넘지 않았다. 그런데도 금은쌍괴가 죽었다.
조용했다. 입을 여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금은쌍괴가 얼마나 강한지는 이곳에 있는 모두가 알고 있었다.
모두들 이해가 가지 않았다. 도대체 어떻게 저럴 수가 있는 걸까?
마치 어른이 아이를 상대하는 것 같았다. 너무나 여유롭고 쉬워 보여서 저렇게 당하는 것이 당연하게 여겨질 정도였다.
모두가 의아해하고 있을 때 단 한 사람, 도옥평만은 적운상의 경지를 이해하고 몸을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사형.”
남예가 도옥평을 불렀다. 그녀는 도옥평이 저리 몸을 떠는 모습을 처음 봤다. 언제나 냉정하고 어떤 상황에서도 침착한 그가 저런 모습을 보이다니 이해가 가지 않았다. 더구나 도옥평의 얼굴에는 알 수 없는 여러 가지 복잡한 감정이 떠올라 있었다.
“아니다. 아니야. 어떻게 그가…….”
도옥평이 고개를 저었다.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어떻게 그가 심검의 경지에 올랐단 말인가?
저 경지에 오른 사람이 검을 펼치는 것을 도옥평은 예전에 딱 한 번 본 적이 있었다. 금마도의 주인이자 그의 사부가 휘두르는 검이 그랬었다.
세상의 이치와 완전히 부합된 검의 흐름.
그것은 빠르지도 않고 위력적이지도 않다. 그렇다고 변화가 많지도 않다. 그러나 아름답다.
제삼자가 보면 상대가 마치 빨려들어 가듯이 보인다. 너무나 자연스럽고, 너무나 당연하게 흐르는 검로(劒路)는 어떤 말로도 표현할 수가 없다.
나아감과 물러섬이 때에 맞고 이치에 맞다. 검을 휘두르는 것 역시 시기적절하다. 그러한 검은 절대로 피할 수가 없다. 내공의 우위와도 상관없고, 노력의 정도나 심지어 재능조차도 전혀 상관이 없다. 오로지 깨달음으로만 오를 수 있는 경지, 그것이 바로 심검의 경지다.
그걸 본 후로 도옥평은 심검을 목표로 밤낮으로 노력했었다. 그 결과 그의 나이 아직 서른도 되지 않았건만 무상지검의 경지에 오를 수가 있었다.
그러나 어찌 된 일인지 거기에서 더 이상의 진전이 없었다. 벽을 하나만 더 넘어서면 되건만 심검의 경지는 너무나 요원했다.
이번에 천마총에 관한 소식을 듣고 움직인 이유도 그것 때문이었다. 천마의 무공을 얻으면 혹시나 심검의 경지로 나아갈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한 것이다.
그런데 이곳에서 심검을 보게 될 줄 누가 알았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