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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형산파 143화

무료소설 아! 형산파: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조회 1,072회 작성일

소설 읽기 : 아! 형산파 143화

143화. 이 년 후 (2)

 

막정위는 방금 그가 말한 대로 디디는 곳을 똑같이 디디고 칼을 휘두른 곳을 똑같이 휘둘렀다. 초식을 몇 번이나 펼쳐도 항상 똑같다는 뜻이었다.

“이제 알겠냐?”

“하지만 대사형. 초식을 꼭 그렇게 완벽하게 펼쳐야 할 필요가 있습니까? 어차피 나중에는 변초를 쓰지 않습니까?”

막정위는 피식 웃음이 나왔다.

“예전에 너희들과 같은 의문을 품었던 사람들이 있었다.”

“그게 누굽니까?”

“저기 있는 너희들의 사형들과 사저다.”

막정위가 가리킨 곳에서는 임옥군이 초사영, 도자명, 은서린, 그리고 쌍둥이에게 무공을 가르치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누구도 그런 의문을 갖지 않는다. 초식이 완벽해지면 그만큼 변초도 쉽게 쓸 수가 있다. 뿌리가 튼튼해야 줄기가 쭉쭉 뻗어나가는 것과 같은 이치지. 사실 방금 내가 보인 것도 완벽한 것은 아니다. 나는 지금껏 풍뢰십삼식을 완벽하게 펼치는 사람을 딱 한 사람 봤다. 그는 수백 번을 펼쳐도 한 치의 오차도 없이 동작이 똑같았다.”

“말도 안 됩니다.”

“왜 말이 안 돼?”

“누가 그럴 수 있습니까?”

“너희들도 아는 사람이야.”

“어? 혹시…….”

“그래. 바로 적 사제다.”

“아!”

사람들이 그제야 뭔가 알겠다는 얼굴을 했다. 적운상은 그들에게 선망의 대상이자 우상 같은 존재였다.

“적 사제는 전혀 변초를 쓰지 않아. 그래도 강하지. 그 이유가 뭐라 생각 하냐?”

“초식의 완벽함입니까?”

“그래. 나중에 적 사제가 나오면 한 번 보여 달라고 해. 나하고는 격이 다른 완벽한 풍뢰십삼식을 보게 될 테니까.”

“적 사형은 언제 나오는 겁니까? 벌써 이 년이나 지났잖습니까?”

“나도 모르겠다. 때가 되면 나오겠지. 자! 그때까지 열심히 수련해야지. 적 사제가 나오면 뭔가를 보여줘야 할 거 아니야?”

“네!”

모두가 크게 대답하며 다시 풍뢰십삼식을 펼치기 시작했다. 멀리서 그걸 보고 있던 임옥군이 만면에 웃음을 머금고 고개를 끄덕였다.

“사부님, 기운이 명문혈(命門穴)에서 막힌 것 같아요.”

나연란이 다가와서 하는 말에 임옥군이 그녀의 머리를 한 번 쓰다듬어줬다.

“벌써 그 단계까지 갔구나. 이리 오너라. 명문혈을 뚫을 수 있는 방법을 일러주마.”

“네.”

임옥군은 적운상이 조사묘로 간 그날부터 은서린이 가지고 온 비급을 수련하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도지림과 나한중은 물론이고 제자들에게도 틈틈이 가르쳐줬다.

덕분에 막정위는 이제 일류고수라 불려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강해졌다. 원래 그는 적운상이 떠난 후 하루도 쉬지 않고 조사묘에서 수련을 했었다. 그게 한창 빛을 발할 때 임옥군이 완전한 명옥심법을 가르쳐주자 날이 갈수록 무공이 진보했다. 그래서 사제들의 아침수련을 그가 봐주고 있었던 것이다.

초사영도 몰라보게 무공이 늘었다. 그의 낙연검법은 정묘해질 대로 정묘해졌다. 아직 내공이 부족한 것이 흠이었지만 그건 시간이 해결해 줄 문제였다.

도자명은 진보가 상당히 더디었다. 그는 적운상에게 직접 배운 적도 없고, 만난 시간도 짧아서 크게 영향을 받지 않았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처럼 거품 물고 수련하는 것을 달가워하지 않았다.

더구나 임옥군이 계속 가르치다 보니 무재보다 오히려 상재가 뛰어났다. 그래서 박노엽과 함께 형산파의 대소사를 맡아서 처리하게 했는데, 그게 상당히 적성에 맞는지 재능을 보이고 있었다.

은서린도 무공이 많이 늘었다. 그녀는 하루 종일 수련만 했다. 재능이 평범한데도 그렇게 노력을 하니 늘 수밖에 없었다. 혁무한이 수시로 와서 봐주는 것도 큰 도움이 됐다.

나연란과 나연오는 이제 어린아이 같지가 않았다. 어느새 훌쩍 자랐다. 두 사람은 구혁상에게서 늘 무공을 배웠었다. 그래서 적운상을 제외하면 구혁상과 가장 친했었다. 그런 구혁상이 죽고 없자 두 사람은 한동안 그 슬픔에서 벗어나지를 못했다. 그러다 다시 무공을 수련하면서 조금씩 옛날 모습을 찾아갔다.

백수연과 백리난수도 나름대로 무공을 수련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두 사람은 벌써 이 년 가까이 형산파에서 식객으로 머물고 있었다. 말은 안 하고 있지만 두 사람은 적운상을 기다리고 있었다. 적운상을 한 번이라도 다시 보기 위해 그 긴 시간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같은 식객인 호남일도 이존의가 간간이 두 사람을 불러다가 이야기를 나누며 수련을 봐주기도 했다.

그렇게 특별한 일없이 모두들 제 할 일을 하며 무공을 수련했다.

* * *

 

“사형! 사형!”

“무슨 일이야?”

장부를 정리하다가 창고를 확인하러 가던 박노엽이 걸음을 멈췄다.

“마을에서 온 전갈입니다. 무림인들 수십 명이 이리로 몰려오고 있답니다.”

“뭐야?”

박노엽이 인상을 살짝 찌푸렸다. 한동안 잠잠하더니 대체 무슨 일이란 말인가?

“넌 잠시 거기서 기다려.”

“네. 사형.”

박노엽은 곧바로 임옥군이 있는 곳으로 향했다.

탕탕!

“사부님, 저 노엽입니다.”

“들어오너라.”

명옥심법을 보던 임옥군이 책을 품에 넣으면서 방으로 들어온 박노엽을 봤다.

“무슨 일이냐?”

“방금 연락이 왔는데 수십여 명의 무림인들이 이곳으로 오고 있답니다.”

“뭐라? 연락받은 것이 없는데 도대체 누구라더냐?”

“아직 모르겠습니다. 지금 사람을 보내서 확인을 해볼까 합니다. 하지만 제 밑의 사제들은 무림인들에 대해서 잘 모릅니다. 저도 그렇고요. 그래서 아무래도 초 사형이나 대사형이 가봐야 할 것 같습니다.”

“음. 그렇구나. 그럼 사영이한테 말하는 것이 좋겠다.”

“혹시 무력을 쓸 일이 생길지도 모르니 마을에 내려가 있는 사제들을 모두 불러올리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그렇게 하여라.”

“알겠습니다.”

박노엽이 방을 나가자 임옥군의 얼굴이 심각하게 굳었다.

‘설마… 아닐 거다. 이미 이 년이나 지나지 않았던가?’

그런 생각이 들면서도 마음 한편에서는 불안이 가시지 않았다.

* * *

 

“사부님!”

산 밑에 내려갔던 초사영이 부르자 처소 앞에서 서성이던 임옥군이 고개를 돌렸다. 옆에는 소식을 듣고 온 나한중도 함께였다.

“그래. 갔다 왔느냐?”

“네. 모두 백 명이 넘습니다.”

“적지 않구나. 누구더냐?”

“칠대세력의 문주들이 모두 왔습니다.”

“뭐라?”

임옥군이 의외라는 표정을 지었다. 그들이 무슨 일로 형산파로 오고 있는 걸까?

‘음… 아무래도 그 일 때문인 것 같군.’

“모두들 드러내지는 말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라 일러라.”

“알겠습니다. 사부님.”

초사영이 밖으로 달려 나가자 나한중이 걱정스러운 얼굴로 물었다.

“장문사형, 그들이 왜 형산파로 오는 걸까요?”

“음… 나도 모르겠구나.”

사실은 그렇지 않았다. 임옥군은 짐작 가는 일이 있었다. 칠대문파의 문주들이 이유 없이 이곳까지 올 리가 없었다. 연락도 없이 저리 오는 것을 보면 급하게 움직인 것이 분명했다.

그렇다는 건 그만큼 중대한 사안이라는 뜻이다. 형산파가 그럴 정도의 일과 관련된 건 딱 하나뿐이었다. 바로 천마총이었다.

임옥군은 적운상을 제외한 그 누구에게도 그 사실을 말하지 않았다. 그래서 나한중도 모르고 있었다.

“필시 좋은 일로 오는 것은 아닐 겁니다.”

“그렇겠지.”

“그들을 마중 나가야 하지 않을까요?”

예전 같았으면 그리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지금은 아니었다.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는 말이 있다. 임옥군은 좋은 일로 오는 것도 아닌데 굳이 그들을 마중 나갈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다.

“쓸데없는 소리. 무슨 일로 오는지도 모르는데 마중이라니? 이쪽에서 괜히 먼저 굽힐 필요는 없다.”

“그도 그렇군요.”

“정위를 보내면 충분할 게다.”

“좋은 생각입니다. 장문사형.”

“그럼 가서 정위에게 말하고 오너라.”

“네.”

나한중이 가고나자 임옥군의 얼굴이 심각하게 굳었다.

‘이 일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가 않다. 서린이가 이야기했을 리는 없고, 운상이는 아직도 폐관수련 중이니 아니겠지. 구 사숙은 돌아가셨고, 양악이는 혈마사로 끌려갔으니 역시 아니야. 그러니 이야기가 새어나갔다면 천응방의 백묘묘라는 소저뿐인데, 이 일을 어떻게 한다?’

임옥군이 어찌할지 고심을 하고 있는데 초사영이 돌아왔다.

“사부님, 그들이 산을 오르고 있다고 합니다. 지금 대사형이 마중을 갔습니다.”

“그래. 알았다. 그들이 오면 객청으로 안내해서 기다리게 해라.”

“알겠습니다.”

임옥군은 방으로 가서 옷을 갈아입고 장검을 허리에 찼다. 그리고 느긋하게 차를 한 잔 마셨다. 급할수록 돌아가란 말이 있다. 임옥군은 지금이 그럴 때라 여겼다. 그렇게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초사영이 와서 문을 두드렸다.

탕탕!

“사부님!”

“들어오너라.”

“그들이 왔습니다. 모두 객청에서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래. 알았다. 금방 간다 일러라.”

“네. 사부님.”

말은 그렇게 했지만 임옥군은 바로 가지 않았다. 차를 마시면서 이것저것 생각을 하며 마음의 준비를 충분히 한 후에 그리로 향했다.

* * *

 

형산파에서 이리 많은 손님을 맞이하기는 처음이었다. 그것도 하나같이 모두가 명성이 쟁쟁한 사람들이었다.

객청의 양쪽에 놓인 의자에 아홉 명이 앉아 있고, 그 뒤에 삼삼오오씩 약 이십 명 정도가 서 있었다. 그리고 객청 밖에는 백 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대기 중이었다. 너무 많은 사람들이 객청으로 들어오면 혼란스럽기 때문에 그렇게 밖에 있어야 했다.

“어째서 안 오는 건가? 벌써 일각이 훨씬 지난 것 같은데.”

수염을 마치 산적처럼 기른 장대한 체구의 장년사내가 막정위를 보며 물었다. 장가촌에서 촌장의 명을 받고 온 장팔방이란 자였다.

“안에 연락을 했으니 금방 오실 겁니다. 잠시만 더 기다려주십시오.”

“그게 벌써 몇 번째 하는 말인가? 벽촌(僻村)에 있는 문파가 이리 우리를 무시하다니!”

장팔방이 기가 찬다는 듯이 말했다. 형산파 같은 작은 문파가 언제부터 자신들을 이리 대했단 말인가?

문주가 직접 나오지도 않고 제자를 하나 달랑 보내놓고는 이미 온 것을 알면서도 일각이 넘도록 코빼기도 보이지 않고 있으니 화가 날 만도 했다.

다른 사람들도 말은 안 하고 있었지만 기분 나쁜 기색이 역력했다. 다만, 금검문의 홍문형과 호왕문의 마조형만은 얼굴에 미소를 머금고 있었다.

“말이 심하신 것 같습니다.”

막정위의 기도가 변했다. 그러자 장팔방이 눈을 부릅뜨며 소리쳤다.

“내가 틀린 말을 했는가? 사람을 이리 푸대접하다니 어찌 이럴 수가 있단 말인가?”

“연락도 없이 찾아온 것은 그쪽 아닙니까? 게다가 푸대접이라니요? 제가 직접 나가 이곳까지 안내를 했고, 차를 대접하고 있지 않습니까? 사부님이 조금 늦으시는 것을 가지고 그리 말씀하다니 도대체 누가 너무한 겁니까?”

“뭐야? 뚫린 입이라고 뱉어내면 모두 말인 줄 아느냐?”

“험! 이게 무슨 소란입니까?”

조용하니 들려온 목소리에 사람들이 모두 그쪽을 봤다. 말끔한 문사풍의 장년사내가 만면에 미소를 머금고 수염을 쓰다듬고 있었다. 임옥군이었다.

“먼 곳에서 귀한 분들이 오신다기에 의관을 바로 하느라 좀 늦었습니다. 그것을 뭐라 나무라시니 이거 앞으로는 예의도 차리지 말아야겠습니다. 하하하.”

임옥군이 농담인지 진담인지 모를 말을 하면서 웃음을 터트렸다. 그러면서 사람들을 향해 포권을 취했다.

“부족하나마 형산파를 이끌고 있는 임옥군입니다. 홍 문주님과 마 문주님은 또 뵙는군요. 그간 강녕하셨습니까?”

“허허. 이리 또 오게 되었소.”

“다시 보는구려.”

“다른 분들은 누구신지요? 보기에 보통 분들이 아니신 것 같군요.”

“흥! 나는 장가촌에서 온 장팔방이오.”

“그렇군요. 반갑습니다.”

“나는 연씨세가에서 온 연협성이오.”

비싼 비단옷을 입은 날카로운 인상의 장년사내가 포권을 취했다. 그는 연씨세가의 가주로 편협한 성격의 소유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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