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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형산파 185화

무료소설 아! 형산파: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조회 1,089회 작성일

소설 읽기 : 아! 형산파 185화

185화. 의지대로 (3)

 

탕!

“뭐야? 그 노인이 금마도 사람이었다고?”

객잔에서 밥을 먹던 운산이 흥분해서 탁자를 내려치며 소리를 질렀다. 그 바람에 입에 있던 밥풀이 마구 튀었다. 적운상이 제때에 손을 들어 막지 않았다면 얼굴에 다 튀었을 것이다.

“먹고 나서 말해.”

“이게 먹고 나서 할 말이야? 왜 아까 말을 안 했어?”

운산이 눈을 부라리며 말하자 적운상이 상대하기 귀찮다는 듯이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말해줬으면 뭘 할 수 있었는데?”

“뭐? 그, 그거야…….”

운산이 제대로 대답을 못하고 더듬거렸다. 적운상조차도 상대하기를 꺼려했던 노인이었다. 운산이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었다. 괜히 덤볐다가 죽지나 않으면 다행이었다.

“흥분하지 말고 앉아. 지금이라도 이야기해준 걸 고맙게 생각해.”

“네가 인질을 잡고 있다는 건 뭐야? 금마도 사람을 잡아놓고 있는 거야?”

흥분을 좀 가라앉힌 운산이 마염견과 적운상이 대화하던 것을 기억해내고는 물었다.

“맞아.”

“그럼 왜 진작에 말을 해주지 않았어? 우리가 금마도를 찾아다닌다는 것을 알고 있었잖아!”

“안 물어봤잖아.”

“뭐? 지금 그걸 말이라고 하는 거야?”

운산이 분통이 터지는지 금방이라도 적운상에게 달려들 것같이 소리를 질렀다. 그러자 적운상이 손바닥으로 탁자를 내려쳤다.

탕!

“…….”

적운상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자 운산이 조금 긴장하며 그의 눈치를 봤다.

“뭐, 뭐야?”

“내가 왜 그런 걸 알려줘야 하지? 내가 그래야 할 이유가 있나?”

“그, 그거야 뭐…… 그러니까…….”

“당신은 무당파를 전혀 안중에 두지 않고 있군요. 무공이 대단하다고 해서 자만하는 건 좋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운청이 끼어들며 진지한 얼굴로 말했다. 항상 나긋나긋하게 굴던 분위기와는 사뭇 달랐다.

“무당파는 대단하니까, 그보다 못한 문파사람들은 무조건 인정하고 따르라 이건가?”

적운상이 대놓고 직설적으로 말하자 운청이 기분 나쁜 것을 감추지 못하고 얼굴에 드러냈다.

“호북에서 그 난리를 피워도 무사한 것은 전부 사형 때문입니다. 그걸 알고서 하는 말입니까?”

“웃기는군. 나는 도와달라고 한 적이 없는 걸로 아는데. 그리고 너희들이 할 일을 대신 해줬으면 오히려 고마워해야 하는 것 아닌가?”

“우리도 대신 해달라고 한 적 없습니다.”

“그럼 피장파장이니까 그 일은 이야기할 필요가 없군.”

운청은 당했다는 생각이 들자 울컥 화가 치밀었다.

“흥! 그렇게 세상모르고 날뛰다가는 언젠가 된통 당할 겁니다.”

“걱정 마. 그래도 무당파에는 도움을 청하지 않을 테니까.”

“이익…….”

두 사람의 분위기가 험악해지자 이제는 오히려 운산이 두 사람의 눈치를 보기 시작했다.

그때 밖에서 누군가가 소리치는 것이 들려왔다.

“여기 있다!”

신경전을 벌이던 적운상과 운청의 눈이 자연스럽게 객잔의 입구로 향했다. 칼을 든 한 떼의 무인들이 우르르 몰려들어왔다. 열려진 창으로 밖을 보니 거기에도 무기를 들고 왔다 갔다 하는 무인들이 보였다. 완전히 포위된 것이다.

객잔 안에 있던 손님들이 겁을 먹고 후다닥 밖으로 도망쳤다.

“뭐야? 대성상단인가?”

운산이 인상을 찌푸리며 입구를 막고 객잔 안으로 들어온 사내들을 노려봤다. 그의 짐작대로 그들은 구보지성이 보낸 자들이었다. 입구에서 대성상단의 팔대고수들이 천천히 다가왔다.

금정신과 곽록번, 장창인 등 여덟 명이 모두 왔다. 그들 중에는 키가 좀 작고 마른 체구의 장년사내가 끼어 있었다. 그가 손에 들고 있는 봉을 보며 운청이 운산에게 말했다.

“사형, 저자는 조철우입니다.”

“알고 있어.”

조철우는 호북에서 크게 명성을 떨치고 있는 사람이었다. 봉술의 달인으로 소림의 십팔나한들과 겨루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강했다. 십팔나한과 대등한 위치에 놓고 이야기되는 무당십걸과도 비견될 정도였다.

그러나 문제는 그자가 아니었다. 사람들이 분분히 옆으로 비켜서더니 험악한 인상의 사내가 성큼성큼 안으로 들어왔다. 그를 보고 운청의 얼굴이 굳어졌다. 운산도 안색이 좋지 않았다.

벽로검객(碧鷺劍客) 왕대곡!

그는 만천하가 인정하는 검의 고수였다. 사천의 청성파와 아미파의 제자들이 그의 검 아래 무릎을 꿇었고, 호북의 무당파와 하남의 소림사까지도 그의 검을 인정했다.

검을 논할 때면 꼭 빠지지 않고 거론되는 사람, 검으로는 더 이상 오를 수 없는 경지까지 올랐다고까지 평가되는 사람이 바로 그였다.

적운상은 왕대곡을 처음 봤다. 하지만 무공이 절정에 이른 고수라는 것을 단번에 알아봤다. 잔잔한 호수와 같은 느낌, 그런 느낌은 웬만한 고수들에게서는 느껴지지 않는다.

왕대곡이 다가오자 운산이 알은체를 하며 먼저 인사를 건넸다.

“오랜만입니다.”

“후후. 자네가 여기 있다는 말을 들었네. 좋아 보이는군. 일영진인은 잘 지내시는가? 돌아가면 내가 안부 전하더라 해주게.”

일영진인은 무당파의 장문인이다. 예전에 왕대곡은 무당파를 방문한 적이 있었다. 목적은 비무였다. 그때 무당십걸 중 네 명이 패배했다. 그 중에는 운산도 끼어 있었다. 나중에 장로들이 나와서 겨뤘으나 모두 패하고, 겨우 한 명이 간신히 그를 꺾었다. 그러나 그때 왕대곡은 많은 사람들과 겨룬 후라서 많이 지쳐 있던 상태였다. 그러니 패한 것이라 할 수가 없었다.

그런데도 왕대곡은 흔쾌히 패배를 인정하며 무당파의 무공을 칭찬했다. 무당파에서도 왕대곡의 무공에 크게 감탄을 하고 인정을 했다. 그래서 왕대곡이 장문인인 일영진인을 알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죠.”

“그럼 이제 물러나게.”

제갈호월을 데려가는데 방해하지 말라는 뜻이었다. 운산은 입장이 난처했다. 왕대곡이 먼저 일영진인의 안부를 물은 것은 이런 일로 무당파를 적으로 돌리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나름 무당파의 체면을 생각해 준 것이다. 운산도 그걸 알고 있었지만 같이 가기로 해놓고 이런 상황에서 모른 척하기가 그랬다.

“그러리라 믿네.”

왕대곡이 다시 한 번 못을 박고는 적운상을 봤다.

“자네가 형산일검이로군. 소문은 귀가 따갑게 듣고 있네. 호남제일의 후기지수, 하지만 호북에 와서는 살행을 많이 했더군. 실력 자랑을 한 것이야 상관없지만 주위 문파를 너무 무시했어. 지금 호북의 수많은 군소문파들이 자네를 찾고 있네.”

처음 듣는 말이었다.

“뭔가 오해가 있는 것 같군요. 제가 죽인 자들은 모두 혈마승들이었습니다. 그리고 호북의 문파들과 마찰을 빚은 적은 한 번도 없습니다.”

“상대가 혈마승들이었다는 건 알고 있네. 하지만 다른 문파들과 아무 문제도 없었다는 건 좀 의외군. 성도인 무한 일대에서 자행한 일들을 모두 발뺌할 셈인가?”

“저는 그쪽으로 간 일이 없습니다.”

“허…… 제갈세가와 대성상단에 맞섰다기에 패기가 있는 젊은이라 여겼거늘, 하는 짓은 쥐새끼보다 못하군.”

왕대곡이 싸늘한 눈빛으로 보며 하는 말에 주양악이 발끈해서 나서려고 했다. 그러자 적운상이 그녀의 어깨를 잡아 눌렀다.

“가만히 있어.”

“사형! 하지만…….”

“그런데, 누굽니까? 왜 와서 시비를 거는 겁니까?”

적운상의 말에 왕대곡의 얼굴이 빨개졌다. 그의 명성은 천하가 알아준다. 그 누구도, 심지어 무당파의 장문인이나 소림사의 방장조차도 저리 건방지게 굴지는 못한다. 그런데 이어지는 말이 더 가관이었다.

“보아하니 대성상단의 사주를 받고 온 것 같은데, 그 일은 이미 끝난 일입니다. 괜히 끼어들었다가 체면 상하지 마십시오.”

“할 말은 그게 다인가?”

왕대곡이 불쾌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며 물었다.

“아니요. 저기 있는 저 사람들을 데리고 그냥 갔으면 합니다. 애들도 아니고 우르르 몰려다니면서 뭘 하는 건지…….”

적운상의 말에 왕대곡은 물론이고 그 뒤에 있던 팔대고수들도 욱하는 걸 참지 못했다.

“이 자식이 정말!”

촤악!

팔대고수 중 한 명이 채찍을 공중으로 휘두르자 그 소리가 날카롭게 주위로 울렸다. 겁을 주려고 한 행동이었지만 어림도 없었다. 상대가 너무 나빴다.

적운상은 눈도 깜빡이지 않고 중얼거렸다.

“애들 장난감이로군.”

“이…….”

채찍을 휘두른 사내가 참지 못하고 덤벼들려고 했다. 그러자 왕대곡이 손을 들어 그를 말렸다.

“어르신! 왜 말리는 겁니까?”

“진정하게. 저 정도의 도발에 그렇게 쉽게 넘어가서 뭘 어떻게 하겠다는 건가?”

“음…….”

사내가 간신히 화를 눌러 참으며 뒤로 물러났다.

“긴말 않겠네. 제갈세가의 여식을 내놓게.”

“사매.”

적운상이 제갈호월을 불렀다. 그러자 얼굴이 조금 굳어 있던 제갈호월이 바로 대답을 했다.

“네. 사형.”

“저들을 따라갈 거냐?”

“…….”

제갈호월은 선뜻 대답하지 못했다. 자신 때문에 괜한 분란이 이는 것은 아닌지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자칫 적운상과 주양악이 크게 다칠 수도 있었다.

그래서 대답을 못하고 있는데 적운상이 버럭 소리를 질렀다.

“주변 상황 보지 말고 네 생각만 말해!”

“네? 네. 아니요. 가고 싶지 않아요!”

제갈호월이 얼결에 크게 대답했다. 그러자 적운상이 씨익 미소를 지었다.

“그렇다는군요. 어쩔 겁니까? 납치를 해갈 겁니까?”

적운상이 왕대곡을 향해 물었다. 왕대곡은 납치라는 말에 인상을 살짝 찌푸렸다. 자신이 누구던가?

벽로검객이라는 별호를 대면 천하 어디를 가나 대접을 받는다. 그런 자신이 납치를 한다니,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건방진 네놈부터 일단 손을 좀 봐야겠구나.”

왕대곡이 그렇게 말하면서 검을 뽑았다. 그러나 먼저 공격하지는 않았다. 체면이 있어 검도 뽑지 않은 적운상을 공격할 수는 없었기 때문이다.

“검을 뽑아라.”

“여기서 할 겁니까? 주위에 피해가 갈 텐데요.”

“네가 그렇게까지 버틸 수 있으리라 생각하지 않는다.”

“그럼 해봅시다.”

적운상이 천천히 백운검을 뽑았다. 그러자 왕대곡은 산이 내리누르는 것 같은 압박감을 느꼈다. 검을 쥐고 있는 손이 다 찌릿찌릿할 정도였다.

그의 뒤에 있던 팔대고수와 대성상단의 무사들도 그 같은 적운상의 기세를 느끼고 움찔하며 뒤로 물러났다.

“사매를 데리고 뒤로 물러나 있어.”

적운상이 주양악을 힐끗 보며 말했다.

“응.”

주양악이 대답하고 제갈호월과 함께 뒤로 물러나자 운산과 운청도 같이 움직였다.

그렇게 두 사람이 겨룰 수 있는 공간이 생겼다. 무공이 절정에 오른 두 사람이 겨루기에는 지극히 좁았지만 이미 시작된 싸움이었다.

‘제법이로군. 이거 무상지검의 경지를 넘어섰겠는걸.’

왕대곡이 그런 생각을 하며 검을 조금 움직였다. 그는 적운상이 어디로 공격해오든 방어와 함께 공격을 할 생각이었다. 그런데 적운상이 거기에 반응해서 앞발을 반보 정도 옆으로 움직였다. 놀랍게도 적운상은 선공을 생각하고 있지 않았다. 왕대곡과 마찬가지로 받아칠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걸 보고 왕대곡이 속으로 혀를 찼다.

상대의 공격을 맞받아치는 것은 굉장한 집중력을 요구한다. 아차 하는 순간에 공격을 맞받아치기도 전에 당하고 만다. 그래서 상대가 자신보다 고수라 여겨지면 절대로 맞받아치는 수를 생각하지 않는다.

그런데 적운상은 지금 왕대곡의 공격을 맞받아칠 생각을 하고 있었다. 왕대곡을 자신보다 우위에 놓고 있지 않다는 뜻이었다.

왕대곡이 신중하니 적운상의 기세를 살폈다. 자만이 아니었다. 오만한 기색도 없었다. 정말로 자신을 동수(同手)로 보고 있는 것이다.

‘이놈 봐라? 이거 생각보다 더 강할지도 모르겠는걸.’

“와라. 선공은 양보를 하마.”

왕대곡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적운상이 백운검을 찔러갔다.

챙!

왕대곡은 적운상의 검을 가볍게 옆으로 쳐냈다. 적운상은 왼쪽으로 돌면서 다시 한 번 검을 뻗어냈다.

챙!

이번에도 왕대곡은 가볍게 검을 쳐냈다. 공격이 너무 가벼웠다. 적운상은 마치 음식의 간을 보듯이 의미 없이 한 번씩 찌르기만 했다. 그때마다 왕대곡은 너무나 쉽게 적운상의 검을 쳐냈다.

그러다 적운상이 뒤로 물러나는가 싶더니 몸을 앞으로 튕기며 백운검을 횡으로 휘둘렀다. 조사묘의 벽을 가르던 바로 그 베기였다.

쉬익!

짧은 파공음이 울렸다. 순간 왕대곡의 눈이 화등잔만 해졌다. 왕대곡은 급히 내공을 끌어올려 적운상의 검을 막아냈다.

따앙!

촤아아아아아악!

왕대곡의 몸이 적운상의 검을 막아낸 자세 그대로 뒤로 이 장이나 밀려나갔다.

“음…….”

왕대곡은 검을 쥐고 있는 손이 찌릿하니 저려왔다. 어찌나 놀랐던지 하마터면 검을 놓칠 뻔했다.

“좋군.”

“쳇! 그걸 막아낼 줄은 몰랐습니다.”

적운상이 아쉬운 표정으로 말했다. 적운상은 방금 전의 베기를 하기 위해 일부러 건성건성 검을 찔러 넣었었다. 그렇게 해서 왕대곡을 방심시키려 했던 것이다.

그것이 아주 효과가 없지는 않았다. 왕대곡은 자신의 실력을 떠보기 위해 적운상이 그런다고 생각하며 잠시 놀아줄 생각까지 했었다. 그런데 허를 찔러 그런 일격을 해올 줄 누가 알았겠는가?

만약 왕대곡이 그렇게 살짝 방심을 하지 않았다면 뒤로 밀리기는커녕 제때에 맞받아쳐서 적운상도 충격을 받았을 것이다.

‘놈…… 심계도 깊구나. 그만큼 실전 경험이 많다는 뜻이겠지.’

왕대곡이 검을 쥐고 있는 손을 이리저리 움직여 방금 받은 충격을 풀면서 적운상을 노려봤다. 그러다 갑자기 거리를 좁히며 검을 쭉 뻗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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