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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형산파 179화

무료소설 아! 형산파: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조회 1,075회 작성일

소설 읽기 : 아! 형산파 179화

179화. 모인 사람들 (1)

 

뾰로롱! 짹짹!

이른 아침, 어디에선가 산새 우는 소리가 들려왔다.

“음…….”

침상에서 뒤척이다가 눈을 뜬 적운상이 몸을 일으켰다. 씻기 위해 밖으로 나가니 찬바람이 쌩쌩 불어왔다. 한겨울에 부는 바람이라 살이 에이는 것 같았다.

“후우…… 춥군.”

적운상은 대충 씻고 백운검을 챙겨들었다. 그리고 주양악이 자고 있는 옆방으로 갔다. 주양악은 세상모르고 자고 있었다. 이렇게 추운데도 이불을 다 걷어차고 배를 내놓은 채 자는 모습을 보니 웃음이 나왔다. 주양악은 어렸을 때도 항상 저러고 잤었다.

“양악아.”

적운상이 침상에 걸터앉아 주양악을 흔들어 깨웠다. 그러자 주양악이 귀찮은 듯이 손을 휘저었다.

“으응…….”

“일어나. 주양악.”

“하지 마요…….”

잠결에 중얼거리며 주양악이 이번에는 아예 몸을 돌려 누웠다. 그러는 주양악을 보면서 적운상은 미소를 지었다. 눈에 뭐가 단단히 씌었는지 모든 게 다 귀엽고 예뻐 보였다. 아마 얼굴에 침을 뱉는다 해도 그렇게 보일 것이다.

적운상은 주양악의 귀에 입을 가져다댔다. 그리고 뜨거운 바람을 훅 불어넣었다.

“으아아아! 뭐야?”

주양악이 놀라서 흠칫 몸을 떨며 일어났다. 그러고는 적운상을 보고 한숨을 푹 내쉬었다.

“놀랐잖아. 사형.”

“놀라라고 한 거야. 빨리 일어나.”

적운상이 하는 말에 주양악이 창문을 봤다. 해가 뜨기는 했지만 아직 이른 아침이었다.

“지금?”

“그래.”

“왜?”

“수련해야지.”

“나 수련 안 해도 돼.”

주양악이 그렇게 말하고는 침상에 다시 누워 이불을 끌어당겼다. 그걸 보고 적운상이 이불을 확 걷어냈다. 그러자 주양악이 몸을 웅크리며 소리쳤다.

“왜?”

“빨리 일어나.”

“싫어. 더 자고 싶단 말이야.”

“아침 수련 해야지.”

“안 해도 된다니까. 나 많이 강해졌어. 아마 사형보다 강할걸.”

“그럼 나가서 겨뤄보자.”

“싫어. 더 잘 거야.”

“그래? 그럼 같이 잘까?”

주양악이 못마땅한 듯이 눈을 가늘게 뜨고 적운상을 노려봤다.

“엉큼해.”

“그러니까 빨리 일어나. 먼저 나가 있을게.”

적운상이 방을 나가며 문을 열어놓았다. 그러자 세찬 바람이 방 안으로 들어왔다. 주양악은 찬바람 때문에 몸을 한차례 떨고는 어쩔 수 없이 일어나서 옷을 챙겨 입었다.

밖으로 나오니 적운상이 백운검을 이리저리 휘두르고 있는 것이 보였다. 그는 부러진 왼팔 때문에 동작이 어색한지 계속 단순하게 검을 휘둘렀다.

“팔도 아직 다 안 나았으면서 무슨 수련을 한다고 그래?”

주양악이 핀잔을 주며 말하자 적운상이 씨익 미소를 지었다.

“내가 수련하려는 게 아니야. 수련하는 건 너야.”

“난 안 해도 된다니까. 그때 식당에서 내 실력 봤잖아.”

“알았으니까 풍뢰십삼식이나 펼쳐봐.”

“으그…… 만날 풍뢰십삼식이야. 알았어. 보고 놀라지나 마.”

주양악이 그렇게 말하면서 한 쌍의 단검을 뽑아들었다. 예전에 천응방에 갔을 때 적운상이 선물해준 단검이었다. 그녀는 그걸 보물처럼 아직까지 간직하고 있었다.

적운상이 그 단검을 알아보고 미소를 지었다.

쉬이이익! 쉭!

주양악이 예전에 적운상에게 배운 풍뢰십삼식을 펼치기 시작했다. 그걸 보고 있자니 적운상은 허탈하니 웃음이 나왔다.

‘이건 완전히 힘만 센 바보로군.’

정말 그랬다. 주양악은 그동안 연습을 많이 안 했는지 엉망이었다. 두 개의 단검으로 펼치는 만큼 변화가 많아야 하건만 전혀 그렇지 못했고, 빠르지도 않았다. 다만 위력만큼은 무시무시했다.

“그동안 뭐한 거야? 엉망이잖아.”

“뭐? 연습한 건데.”

“그 말을 누가 믿어?”

“정말이야. 다시 한 번 봐봐. 이번에는 좀 더 내공을 끌어올려서 해볼게.”

“됐어. 보나마나야.”

“왜?”

주양악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얼굴을 하며 소리쳤다. 그러자 적운상이 백운검을 겨누며 말했다.

“덤벼봐.”

“팔 다쳤잖아. 내상도 아직 다 안 나았으면서.”

“괜찮아. 그래도 너 정도는 충분히 이길 수 있어.”

“나 살살 안 한다.”

주양악이 걱정스런 얼굴로 말했다. 그야말로 쥐가 고양이 생각해주는 격이었다. 적운상은 웃음이 터져 나오려는 걸 간신히 눌러 참았다.

“전력을 다해도 되니까 어서 덤벼봐.”

“그렇게 무시하다가 다쳐도 난 몰라.”

기분이 살짝 상한 주양악이 자세를 잡고 적운상에게 덤벼들려고 했다. 하지만 발이 떨어지지가 않았다. 적운상은 그저 검을 약간 치켜 올려 겨누고만 있었다. 그런데도 마치 거대한 산이 눈앞에 버티고 있는 것처럼 위압감이 느껴졌다.

‘뭐, 뭐가 이래? 나 그동안 강해졌는데…….’

주양악은 이해가 가지 않았다. 그녀는 천마의 내단을 완전히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다. 그 강함에 스스로도 두려운 생각이 들 정도였다.

그런데 적운상을 대하자 그 강함이 초라하게 느껴졌다. 왜 그런지 이유를 알 수가 없었다.

그러다 적운상의 왼팔에 틈이 생긴 것을 발견했다. 왼팔이 부러졌으니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다친 곳을 공격하자니 마음이 내키지가 않았다.

‘어쩌지? 나도 모르겠다. 사형이라면 충분히 막을 수 있을 거야.’

그런 생각이 들자 주양악은 망설임 없이 두 개의 단검을 휘둘러갔다.

쉬이이익! 쉭!

장검이 아니라 단검을 휘두르는데도 매서운 칼바람이 일었다. 적운상은 주양악이 휘두른 두 개의 단검을 가볍게 피해냈다. 그리고 백운검을 찔러 넣었다.

쉭!

그걸로 승부는 끝이었다. 적운상이 뻗은 백운검은 어느새 주양악의 목에 대어져 있었다.

주양악은 어이가 없었다. 적운상이 강하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몇 초식 정도는 오갈 줄 알았다. 그런데 달랑 일 초식 만에 끝이 난 것이다.

“다, 다시 해.”

주양악이 발끈해서 소리치자 적운상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뒤로 물러났다. 이번에 주양악은 아주 신중하게 움직였다. 혹여 적운상이 다칠까 봐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은 아예 버리고 내공을 있는 대로 끌어올렸다. 그러자 뜨거운 화룡의 기운이 사지로 뻗어나가며 몸 밖으로까지 확 번져 나왔다.

적운상은 주양악의 몸에서 갑자기 뜨거운 기운이 뿜어져 나오자 뒤로 한 걸음 물러났다. 그걸 보고 자신의 기세에 밀려서 물러났다고 생각한 주양악이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다.

“조심해. 사형. 이번에는 정말 다칠지도 몰라.”

“시끄러. 빨리 덤비기나 해.”

“흥! 생각해주니까. 나는 분명히 말했다.”

말이 끝나는 순간 주양악이 적운상을 향해 달려들었다. 두 개의 단검에 담긴 힘은 태산이라도 무너트릴 것 같았다. 아무리 적운상이라 해도 그런 힘을 감당하기에는 무리였다. 그러나 그 힘을 미리 봉쇄하는 것은 가능했다. 힘이 완전히 뻗기 전에 막아내면 되는 것이다.

쉭!

적운상이 백운검을 휘두르자 사납게 달려들던 주양악이 멈칫하며 그 자리에서 굳었다. 아까와 마찬가지였다. 적운상의 검은 어느새 주양악의 목에 대어져 있었다. 만약 주양악이 조금만 늦게 그것을 깨달았더라면 그대로 목을 베였을 것이다.

그걸 생각하자 주양악의 등 뒤로 식은땀이 흘러내렸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적운상의 강함에 치가 떨렸다. 분명 그녀가 기억하는 적운상은 이렇게까지 강하지 않았었다.

천마의 내단이 점점 흡수가 되며 강해지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 주양악은 이제 적운상도 자신의 적수가 되지 않을 거라는 생각을 몇 번이나 했었다. 다시 만나면 예전에 당한 것을 그대로 돌려주며 한 수 가르쳐줄 생각까지 했었다. 그런데 그 모든 게 착각이었다니, 은근히 부아가 났다.

“아직 멀었어.”

적운상이 백운검을 거두며 주양악의 머리를 살짝 때렸다.

통!

“…….”

주양악이 손으로 머리를 만지면서 뚱한 표정을 지었다. 그걸 보고 적운상이 웃으면서 입을 열었다.

“왜 졌는지 모르겠어?”

“응.”

“너는 지금 힘만 센 바보야.”

“뭐?”

주양악이 발끈해서 소리쳤다. 적운상이 그런 주양악의 머리를 다시 한 번 살짝 콩 때리면서 나무랐다.

“일 초식도 못 받아냈으면서 어디서 큰소리야. 무공이 내공만 세다고 다 되는 줄 알아? 하수들한테는 통할지 모르지만 고수를 만나면 어림도 없어.”

“아니야. 나 정말 열심히 했단 말이야.”

“뭘?”

“그러니까…….”

생각해보니 그렇게 열심히 한 게 없었다. 천마의 내단은 가끔 내공수련을 하는 것만으로도 천천히 녹아서 그녀의 것이 되었다. 풍뢰십삼식은 어쩌다 생각날 때만 수련을 했고, 낙연검법은 너무나 수련을 안 해서 초식도 가물가물했다. 그나마 좀 열심히 했던 것은 경공신법인 비마보뿐이었다. 혹시라도 그곳을 벗어날 기회가 생기면 열심히 도망치기 위해서였다.

“오늘부터 매일 아침 이 시간에 일어나.”

“에?”

주양악이 눈을 크게 뜨고 인상을 찌푸렸다. 그 모습을 보고 적운상이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언제까지고 내가 지켜줄 순 없어. 예전처럼 그런 상황이 또 벌어질 수도 있어. 그때는 스스로 너를 지켜야 돼.”

진지한 눈으로 말하는 적운상을 보며 어리광을 피우던 주양악은 조금 미안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까지 걱정해주는 것도 모르고 어린애처럼 군 것 같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냥 기가 죽어 인정을 하자니 그녀의 성격에 맞지 않았다. 이에 어쩔 수 없이 한다는 듯이 말했다.

“아아! 알았어. 알았어. 하면 되잖아. 하면.”

“그럼 풍뢰십삼식부터 해봐. 천 번만 하고 밥 먹으러 가자.”

“에? 천 번씩이나?”

주양악이 기겁을 하며 물었다.

“겨우 천 번 가지고 왜 그래? 예전에도 했었잖아. 빨리 해. 나도 배고파.”

“으…….”

적운상의 닦달에 주양악이 인상을 팍 쓰며 풍뢰십삼식을 펼치기 시작했다.

* * *

 

적운상은 그때부터 매일 아침 주양악을 수련시켰다. 예전에 그랬듯이 조금이라도 마음에 들지 않으면 바로 윽박을 질러댔다. 주양악은 그때마다 찔끔거리며 다시 검을 휘둘러야 했다.

그렇게 십여 일이 지났다. 그동안 어찌 된 일인지 제갈호월은 한 번도 얼굴을 비추지 않았다.

적운상은 그냥 돌아갈까 하다가 상처가 좀 더 나을 때까지 있기로 했다. 내상은 거의 나았지만 부러진 팔은 아직 시일이 더 필요했다.

게다가 주양악을 수련시키는 재미에 빠져 아직은 떠나고 싶지가 않았다. 주양악은 내공이 워낙에 강해서 조금만 가르쳐줘도 실력이 쑥쑥 늘었다. 비록 깨달음은 전무했지만 무상지검에 오른 고수하고 싸워도 충분할 정도였다.

“좋아. 여기까지만 하자.”

“정말?”

적운상이 수련을 끝내자는 말에 주양악은 속으로 만세를 불렀다.

“그래. 지금 너한테는 아무리 반복 수련을 시켜도 의미가 없는 것 같다.”

내공이 넘치다 못해 주체를 못할 정도니 당연한 일이었다. 지금은 내공을 좀 더 세심하게 다룰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선이었다. 그러려면 무작정 초식을 반복 수련하는 것이 아니라 한 번을 하더라도 최대한 집중해서 해야 했다. 하지만 주양악의 성격과는 너무나 먼 수련법이라 이만저만 힘든 것이 아니었다.

“그럼 이제 안 해도 돼?”

“아니. 다른 수련을 해야지.”

“어떤 수련?”

“대련.”

“에?”

주양악이 실눈을 뜨며 째려봤다. 적운상은 그런 주양악의 모습이 귀엽게만 보였다.

“왜?”

“나 구박하려는 거지? 일 초식도 못 받아내는데 무슨 대련을 해?”

“그러니까 해야지. 너는 예전부터 실전에 강했잖아. 솔직히 말해봐. 초식을 연습하는 거 아무리 해도 전혀 힘들지 않지?”

“그거야 뭐…….”

힘들기는커녕 사실 땀 한 방울 나지 않았다. 단지 하기 싫은 것 때문에 정신이 괴로울 뿐이었다.

“그렇다고 네 성격상 초식이 정교해질 것 같지도 않고, 그러니까 실전감각을 기르는 수밖에 없어.”

“음…….”

적운상의 말을 들어보니 그런 것 같기도 했다.

“걱정 마. 팔이 좀 더 나을 때까지는 이대로 수련할 테니까.”

“지금도 재미없는데. 어? 눈 온다.”

투덜대던 주양악이 하늘을 올려다보며 소리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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