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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형산파 209화

무료소설 아! 형산파: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조회 962회 작성일

소설 읽기 : 아! 형산파 209화

209화. 이씨세가 (1)

 

넓은 관도를 따라 말을 타고 느긋하게 이동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었다. 허리에 검이 한 자루씩 걸려 있는 것으로 봐서 무림인들이 분명했다. 하지만 표정이 너무 해맑았다.

마치 시골에서 순박하게 농사나 짓고 살아가는 사람들 같았다. 무림인다운 날카로운 기세는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사부님, 이제 조금만 더 가면 호북입니다.”

초사영이 하는 말에 임옥군이 고개를 끄덕이며 지평선과 이어져 있는 관도를 봤다. 원래는 배를 타고 수로를 이용하려고 했지만 여러 명이 이동하기 때문에 불편할 것 같아서 이렇게 말을 타고 관도를 따라 이동하고 있었다.

“그래. 그렇구나.”

“적 사제가 일을 잘 처리했는지 모르겠군요.”

“걱정 마요, 사형. 적 사형이 알아서 잘했을 거예요.”

주양악이 초사영의 어깨를 두어 번 두드리면서 말했다. 그러자 초사영이 인상을 살짝 찌푸리면서 주양악을 봤다.

“너는 적 사제가 별로 걱정이 안 되나 보는구나.”

“적 사형을 걱정하느니 하늘이 무너지는 걸 걱정하는 게 나을걸.”

“풉!”

옆에서 듣고 있던 백수연이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트렸다. 그러자 나연란과 나연오도 배를 잡고 웃었다.

“쯧쯧, 운상이가 지금 곤란에 처해 있을지도 모르는데 그런 말들이 나오느냐?”

도지림이 혀를 차며 나무라자 모두들 그의 눈치를 보며 입을 다물었다.

“사숙조님, 너무 나무라지 마십시오. 나쁜 뜻이 있어서 그리 말한 것은 아닙니다.”

박노엽이 하는 말에 도지림이 그를 봤다. 도지림은 유독 박노엽을 아꼈다. 둘의 성격이 비슷하기도 했지만 어려운 일을 척척 해결해 내는 박노엽의 재능이 대단해 보였기 때문이다.

이번에 형산파를 나와 소림사로 향하는 사람들은 그들이 다였다.

도지림은 죽기 전에 형산파가 그 같은 큰 자리에 참석하는 것을 보고자 늙은 몸을 이끌고 움직였다. 임옥군은 장문인이니 당연히 가는 것이고, 초사영은 임옥군의 시중을 들기 위해서 따라나섰다.

첫째인 막정위는 임옥군의 사제인 나한중과 함께 형산파를 지켜야 하기 때문에 남았다. 다섯째인 도자명과 여섯째인 은서린 등은 할 일이 많았다.

도자명은 적운상이 데려온 강은영과 친해지면서 이제는 아이들을 도맡아서 가르치고 있었고, 은서린은 형산파의 살림을 전반적으로 맡아서 하고 있었기 때문에 남을 수밖에 없었다.

그 밑에 있는 패악룡이나 흑곰, 장동오 등은 여전히 마을 사람들을 돕고 가르치기에 바빴다.

“대평이에게서는 아직 연락이 없지?”

도지림이 임옥군이 타고 있는 말과 말머리를 나란히 하며 물었다. 대평이는 임옥군의 사제인 관대평을 두고 하는 말이다. 적운상이 어렸을 때 형산파로 데려온 사람이 바로 그였다. 그 후로 그는 돈을 번다고 나가서 행방불명이 되었다.

몇 번이나 제자들이 그를 찾으러 갔지만 아직까지 찾지 못했다. 관대평 말고도 금계산도 수년 동안 연락이 없었다. 금계산은 임옥군의 막내 사제였다. 첫째가 임옥군, 둘째가 관대평, 셋째가 나한중, 그리고 막내가 금계산이었다.

“계산이도 아직까지 소식이 없습니다. 무소식이 희소식이라고는 하지만 너무 오랫동안 연락이 없어 걱정이 많이 되는군요. 형산파에 대한 소문을 들었다면 진즉 왔을 텐데, 그러지 않는 것을 보면 어딘가 오지에 가 있는 것 같습니다.”

“후후. 녀석들이 돌아와서 형산파를 보면 아주 크게 놀랄 게다.”

“그러게 말입니다.”

임옥군이 얼굴 가득 미소를 지으면서 말했다. 옛날을 생각하자 감회가 새로웠다. 그때는 당장에 먹을 것이 없어서 하루하루 연명하기에 급급했었다. 그랬건만 이제는 제자만 해도 수십 명이고 마을 사람들 전체가 따르고 있었다.

호남제일상단을 가지고 있는 상관보의 도움으로 재정도 탄탄해졌다. 막정위가 홍은령과 가까워지는 바람에 상관보연과 멀어지면서 조금 위험했었지만, 다행히 상관보연이 마음정리를 잘 했다.

상관보의 보주인 상관도백은 그 일을 오히려 좋아라했다. 애초부터 그는 상관보연과 막정위를 이어줄 생각을 안 하고 있었다. 어쨌든 상관보와 계속 좋은 관계가 유지되자 더 이상 돈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었다.

그리고 구혁상이 찾아온 비급으로 인해 제자들의 무공이 부쩍 늘었다. 적운상은 원래부터 강했으니 논외로 쳐도, 막정위나 초사영 등도 열심히 노력한 덕에 이제는 어디를 가나 일류고수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였다.

이러한 것을 관대평이나 금계산은 전혀 모르고 있을 터, 돌아오면 얼마나 기뻐하고 놀라겠는가?

아마 관대평은 더 이상 돈 벌러 나가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가장 기뻐할 것이다. 그걸 생각하자 임옥군은 저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 * *

 

호북으로 들어선 일행은 계속 북상을 했다. 그 와중에 들려오는 소문을 듣고 모두들 깜짝 놀랐다.

일행은 지금 무한이 있는 쪽으로 가고 있는 것이 아니었다. 그리로 가면 돌아가기 때문에 시간이 많이 걸린다. 관도를 따라 똑바로 올라가서 호북을 지나면 곧바로 소림사가 있는 숭산에 도착할 수가 있었다.

그래서 그리로 가고 있었는데 무한에서 있었던 일이 그곳에까지 들려오고 있었다. 적운상이 일을 벌인 지 불과 한 달도 되지 않았는데 벌써 호북 일대에 파다하게 소문이 돌고 있었던 것이다.

“그게 정말인가?”

“아, 그렇다니까 그러네. 무적일검이 호천마궁하고 정면으로 붙었다지 않은가?”

“허 참……. 그러고도 무사했단 말이야?”

“말도 말게. 그때 본 사람의 말로는 칼을 한 번 휘두르니까 배 한 척이 그대로 박살이 났다는 거야.”

“에이……. 설마 그러려고…….”

“정말이라니까 그러네. 그래서 호천마궁에서도 아직까지 그에게 손을 쓰지 않고 있다지 않나.”

옆에서 그 이야기를 듣고 있던 백수연은 기가 막혔다. 작은 나룻배도 아닌데 어떻게 하면 칼질 한 번에 배가 박살이 나는지 알 수가 없었다. 하지만 그게 적운상의 이야기였기 때문에 사실성은 없어도 재미는 있었다. 여기까지 오면서 몇 번이나 들었는데도 질리지가 않았다.

그리고 그건 백수연의 옆에 앉아 있는 주양악도 마찬가지였다. 지금 형산파 일행은 모두 이 객잔에 묵고 있었다. 한동안은 이곳에 묵으면서 적운상을 기다릴 작정이었다.

“어딜 가나 사형 이야기뿐이네.”

“정말 대단하지?”

“대단한 거야 옛날부터 그랬지만 사람들이 이렇게까지 떠들고 다닐 줄은 몰랐어요. 밥이나 잘 먹고 다니나 모르겠어요.”

주양악이 하는 말에 백수연이 손으로 입을 가리고 작게 웃었다. 주위에 앉아 있던 몇몇 사내들이 그런 백수연을 힐끗거렸다. 미모가 그렇게 뛰어난데 미소까지 짓자 사내들의 가슴이 마구 흔들렸다.

“잠시 실례하겠습니다.”

옆에서 들려온 목소리에 백수연이 고개를 돌렸다. 덩치가 커다란 사내가 두 명 서있었다.

“무슨 일이죠?”

“우린 이씨세가 사람이오. 본가의 공자님께서 소저와 함께 식사를 하고 싶어 하오.”

사내 한 명이 얼굴을 살짝 붉히면서 말했다. 이런 심부름은 달갑지가 않았다. 하지만 먹고 살자니 시키는 대로 할 수밖에 없었다.

“미안해요. 우리는 일행이 있어요.”

“다시 생각해 보시오. 이씨세가의 둘째 공자요.”

이씨세가는 호북의 남방지역에서는 제법 알아주는 세가였다. 호북제일세가인 제갈세가에 비하면 한참이나 아래였지만 그래도 이 근방에서는 꽤나 힘이 있었다. 그걸 믿고 이들이 이러는 것이다.

“미안해요.”

백수연이 다시 정중하게 거절을 했다. 그러자 사내는 잠시 망설이다가 그대로 자리를 떴다. 그걸 보고 주양악이 코웃음을 쳤다.

“싱거운 사람들이네요.”

“신경 쓰지 마. 연오와 연란이는 오늘도 놀러 간 거야?”

“네. 요 앞에서 부채를 사 온다고 나갔어요.”

주양악과 백수연이 그렇게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데 한 사내가 네 명의 사내들과 함께 그리로 다가왔다. 그는 비싼 비단옷을 입고 허리에는 보기에도 화려한 장검을 찼었다. 준수한 얼굴에 미소를 머금고 있어서 여자들에게 쉽게 호감을 얻을 수 있는 외모였다.

“잠시 실례를 해도 되겠소?”

“누구죠?”

“방금 제 수하들이 무례를 범한 것 같아 사과를 하러 왔소. 하하. 내가 소저한테서 눈을 떼지 못하는 것을 보고 그런 결례를 범한 것 같소. 넓은 아량으로 용서를 해주시구려.”

사내가 포권을 취하면서 고개를 살짝 숙였다. 말하는 거나 행동하는 것에서 제대로 교육을 받은 티가 났다. 명문가의 자제란 뜻이었다.

“아까 그 사람들이 말한 이씨세가의 공자로군요.”

“하하. 맞소. 이포영이라고 하오.”

스스로 이포영이라고 이름을 밝힌 사내가 생글생글 미소를 지었다. 구김살 하나 없는 환한 웃음이었다.

“이 공자시군요. 저희는 신경 쓰지 마세요. 아까 일은 잊고 있었어요.”

“그렇다니 다행이구려. 하지만 내 마음이 편하지 않으니 두 분이 드신 음식 값은 내가 계산을 하겠소.”

“아니에요. 그러지 않아도 돼요.”

백수연이 거절을 했지만 이포영이 사람 좋은 웃음을 지으면서 손을 저었다.

“거절할 필요 없습니다. 그저 내 마음이 편하기 위해서 그러는 것뿐입니다.”

“그게 아니라 일행이 있어서 그래요. 나중에 함께 계산을 해야 하거든요.”

“이런, 그런 경우는 생각을 못했군요. 음……. 그럼 제가 모두 계산을 할 테니까 차라리 이씨세가로 오는 것이 어떻습니까?”

“네?”

“아! 소저에게 딴마음이 있어서 그러는 것이 아닙니다. 미안해서 그럴 뿐입니다.”

조금 무례를 범했다고 해서 일행 모두를 대접한다는 것은 조금 과한 사과였다. 흑심이 없다고 생각할 수가 없었다.

“아니에요. 괜찮아요.”

“허 참……. 이거 난처하군.”

이포영이 뒷머리를 긁적였다. 그런 모습을 보고 있으니까 정말 미안해서 그러는 것처럼 보였다. 그에게 딴생각이 있다고는 전혀 생각이 들지 않았다.

“무슨 일이냐?”

밖에 나갔던 초사영이 돌아오다가 이포영을 보고 다가왔다.

“사형.”

“그래. 이 사람들은 누구냐?”

“이씨세가 사람들이래요.”

“반갑소. 이포영이라고 하오.”

“초사영이오.”

“내 수하들이 여기 있는 소저에게 결례를 범해서 사과를 하고 있었소. 그래서 본가로 초청해 대접을 할까 하고 있었소이다.”

“그 뜻만 고맙게 받겠소.”

초사영이 조금 퉁명스럽게 말했다.

“알겠소. 그럼 나중에 인연이 닿으면 다시 봅시다.”

이포영이 포권을 하고 밖으로 나갔다. 그걸 가만히 지켜보던 초사영이 주양악과 백수연에게 어찌 된 일인지를 물었다. 두 사람이 방금 있었던 일을 세세하게 이야기해 주자 초사영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생각하기에 따라 가볍게 여길 수도 있는 일이었지만 그렇지 않을 수도 있었다. 그런 사소한 일로 이씨세가로 자신들을 초대하려고 했다는 것이 마음에 걸렸다. 하지만 저리 갔으니 더 이상 신경 쓰지 않아도 될 것 같았다.

“적 사제한테서는 아직 연락 없고?”

“네. 아직이요.”

“이곳을 찾는 데 시간이 좀 걸릴 수도 있으니까 좀 더 기다려보자.”

“네, 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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